질문의 7가지 힘 - 원활한 대화와 창조적 사고로 이끄는
도로시 리즈 지음, 노혜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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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힘, '질문'에서 찾다 - 질문의 7가지 힘 _ 스토리매니악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선택을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매순간이 선택이고, 인생의 항로는 이 선택에 의해 바뀐다. 때문에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배우고, 지혜를 쌓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선택이 얼마나 중요하지 알고,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선택의 어려움과 중요성은 깨닫고 있지만, 현명한 선택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무리 배우고 고민한다해도 현명한 선택의 확률은 좀 처럼 높아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답답해진다. 늘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확률을 높여야 한다. 그 확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그 유용한 무기로 '질문' 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던지는 적절하고도 적극적인 질문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뒤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질문이 가진 힘의 정체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던진 질문을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는 질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설명하며, 이런 이점을 얻으려면 어떤 질문을 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질문에 접근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질문이 가진 7가지의 힘을 통해 나 자신을 자극하고, 상대방을 자극하여,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7가지로 나눈 질문의 힘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이런 제대로 된 질문이 왜 중요한지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그 내용을 보면 질문이 왜 중요한지, 질문이 어떤 길을 제시해주는지, 질문이 가진 파워풀한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깊게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질문하기' 다. 어릴때부터 질문을 하는 습관이 들지 않은 탓인지, 커서도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영 어려웠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질문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지만, 제대로 된 질문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막막했다. 이 책은 나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실제 이 책을 읽으며 적절한 질문의 중요성은 물론, 그 질문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 것인지 나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을 위한 적극적인 질문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질문을 어떻게 쓰는가에 대해서 배운 게 많았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질문에 대한 가장 강한 인상은, '무엇' 을 질문하고, '어떻게' 질문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결국 질문의 힘을 이용하려면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해답을 얻기 위한 질문이든,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이든, 그 질문의 목적에 상관 없이 이 '무엇과 어떻게' 에 대한 기술은 중요해 보인다. 이 두 가지를 자신의 의도한 바에 맞게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다면, 저자가 말한 인생의 변화를 위한 질문의 힘을 한껏 활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고 나서, 인생을 위한 훌륭한 수단인 '질문' 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찌보면 간단한 것인데, 돈도 안들고 큰 힘도 들지 않는 수단인데, 참 모르고 살았구나 싶다. 인생의 선택의 고비에서 늘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질문이 가진 힘을 이해하고, 이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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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 심리학으로 읽는 가족의 속마음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재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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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간의 갈등, 심리학으로 보다 -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_ 스토리매니악


가족간의 관계는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다. 누구보다 가깝기에 갈등이 더 생기고, 오해가 더 깊어진다. 가족이라는 이름이기에 더 서운하고 더 답답한 관계이기도 하다. 그 가족 관계 중에서도 형제자매간의 갈등은 다른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에 비해 더 골이 깊어지기도 한다. 아마 형제자매가 있는 한 개인이 평생동안 가장 많이 싸우고 화해하는 사람을 꼽는다면, 바로 자신의 형제자매 아닐까?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가까운 관계가 되고, 가까운 사이이기에 더 상처를 주고 받기가 쉽고, 갈등이 조성되기 쉬워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가까운 사이라면 더 사이가 좋고, 서로 위하는 존재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 그 누구보다 가까운 형제자매 사이가 오해와 갈등으로 얼룩지는지 그 원인과 해법을 찾아보고, 이를 심리학의 눈으로 분석해낸다.


저자가 말하는 갈등의 원인은, 형제자매가 '타인의 시작' 이자 '영원한 경쟁자' 이기 때문이라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애정을 차지하려는 경쟁, 이 과정에서 생기는 질투와 열등감, 피해의식이, 형제자매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이론 전개로 설명하지 않고, 역사에이름을 남긴 많은 유명인을 통해 설명하는 재치를 보여준다. 니체, 피카소, 무라카미 하루키, 힐러리, 오바마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형제자매간의 갈등이 어떤 요인을 갖고 있고 이것이 어떻게 심리학적으로 설명되는지 보여준다.


딱딱하지 않고 소프트한 느낌의 설명이라 좋다. 유명인들의 갈등 사례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하는 형제자매간의 문제들과 이것이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되는지를 보는 과정이 즐겁다. 유명인들의 사례를 통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형제자매간의 갈등의 양상을 볼 수 있고, 이런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그 관계회복의 방법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막연하게 생각되던 형제자매간의 갈등이 이런 과정을 통해 구체화 되어 인식되고, 그 갈등의 원인 깊숙이 숨은 심리학적 원인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결국 불편한 관계를 풀어내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임을 잘 알 수 있었다. 책에서는 단지 갈등의 원인과 이의 해결에만 국한하지 않고, 형제자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심리학적 분석들을 추가로 이야기하고 있다. 출생 순서에 따른 성격 형성에 관한 이야기나, 첫째에서 막내 또는 외동인 사람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가족의 구성원으로써의 개인도 이야기한다.


그 내용들을 보며 형제자매 혹은 가족이라는 구성원 사이에 얼마나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하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문제들을 심리학의 눈으로 들여다 보았을 때 어떻게 그 갈등들이 단순화되고, 문제의 핵심이 보이게 되는지도 잘 볼 수 있었다. 형제자매간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족의 구성원으로써의 나를 돌아보게 되고, 그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다. 읽기에 거북하지 않으면서도 머리는 맑아지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형제자매간의 갈등을 안고 있어, 어떻게든 그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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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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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시선으로 본 부자의 철학 - 부자의 집사 _ 스토리매니악


세상엔 다양한 서비스 직업이 있다지만, 집사 서비스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 보았다. 이 책의 저자가 일본에서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다. 단순한 비서나 운전기사 업무부터, 재무관리 및 비즈니스 자문 등에 이르는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 한다. 이런 서비스를 누가 이용할까 싶지만, 역시나 부자들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보유자산 500억원, 연수입 50억원이 넘는 부자 고객들만 상대한다 하니 어떤 서비스인지 조금은 감이 잡힌다.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집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자들의 돈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다. 부자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해온 저자가 부자들의 실제 모습을 이야기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돈에 대한 철학과 부자들의 습관 등에 대해 말한다.


부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우리들에게 집사의 입장에서 본 부자들의 모습은, 조금 다른 관점을 선사한다. 별 노력 없이 부자의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니라 남몰래 많은 노력을 하고, 자신들만의 돈 관리 비법이나 돈을 버는 나름의 철학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그들의 모습에서 공통된 습관을 찾고, 그들의 습관에서 도출할 수 있는 돈에 대한 철학, 부자에 대한 철학을 정리해 들려준다.


투자, 소비, 인간관계, 금전 등에 대한 돈의 철학 53가지를 비교적 간단하게 정리해서 들려주고 있는데, 내용 자체는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돈에 대해 부자에 대해 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많고, 특별하다 싶은 비법이나 철학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조금은 다른 부자들의 모습, 철학 등을 기대했다면 꽤 실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르게 본다면, 일반적인 돈과 부자에 대한 철학들이, 그들의 현재 위치를 설명하는 보편적 관점이라 말할 수 있을 듯도 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부자들의 철학이, 너무 일반적인 서술에 그치는 점이 영 아쉽다. 그들의 철학이 일반적인 모습이라 해도, 거기에 저자만의 관점을 덧붙여 좀 더 논리를 세울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점이 부족해 보인다. 책을 읽으면, 부자들이 이런 모습이구나, 이런 철학들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알게는 되지만, 그 내용들이 가슴 깊이 와닿지는 않는 느낌이다. 좀 더 전달에 있어 읽는 이들이 가슴 깊이 그런 철학들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술이 아쉽다 하겠다.


돈을 바라보고,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그 시선이 꼭 비판적이기만 할 필요는 없다. 그들의 습관에서, 철학에서, 행동에서, 하나라도 배울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적극적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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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적 - 생각의 생각을 만드는
고니시 도시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가쓰키 요시쓰구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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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력을 끌어내는 메모의 기술 - 메모의 기적 _ 스토리매니악


생각 정리의 도구로 메모를 활용해 본 적은 많다. 다만, 그 메모가 메모로 끝나 후에 전혀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메모란 것이 간단한 것처럼 보여도, 이를 일상의 도구로 활용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냥 끄적인다고 메모가 아니고, 그냥 정리한다고 메모가 아닌 것이다. 메모에도 기술이 있고, 이 기술이 체득이 되어야 메모가 강력한 무기로 남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이 점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막연히 하려고 하면 답답해지는 메모에 대한 기술을 자신의 업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하여 풀어내고 있다. 메모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은 많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무엇을 자신만의 다른 점으로 내세웠을까?


저자의 메모 기술을 딱 한 마디로 정리하면 '미래 메모' 다. 이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살짝 충격 먹었다. 메모란 것이 과거의 정보를 정리하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이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과거를 정리하여 미래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메모를 정리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 차이가 만들어내는 결과는 놀라웠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래를 위해 메모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이야기한다. 14가지의 방법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는데, 기존의 내용을 확장한 것도 있고, 또 새롭게 보이는 기술도 있다. 메모 하나에 무슨 기술이 이렇게 많이 필요할까 싶겠지만, 메모의 쓰임에 맞게, 업무의 용도에 맞게 메모를 분류하고 이를 위해 정리하는 기술을 나눈다는 저자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 메모가 모두 같은 형식일 필요는 없으며, 후에 활용할 용도에 따라 그 정리 방식을 달리하여 기술한다는 것은 상당히 일리 있는 말이다.


저자만의 노하우를 당장 활용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우선은 저자가 제시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며 방법의 기초를 익히고, 이후에 자신만의 편의를 더해 메모의 기술을 체득해 놓으면, 분명 업무나 일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그 내용들을 보면 생각보다 어려운 방법들은 아니라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기술의 종류가 여럿이다 보니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매겨 시도해 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목표에 맞는 메모, 목표를 위한 도구로써의 메모를 다시 생각하게 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메모가 단지 끄적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메모의 목적과 방향이 명확히 그 안에서 드러나고, 이를 훗날 자신의 업무와 일상에서 사용하기 위한 형태로 정리한다는 개념은, 분명 그간의 메모 방식에서 실패를 거두었던 이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저자가 제시하는 메모 기술을 통해, 메모의 힘이 어떤 것인지 다시 느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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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욕망하다 - 은밀하게
김정경 글.그림 / 다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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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때서? 욕망 하고 살자! - 아저씨, 욕망하다 _ 스토리매니악


난 이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호칭이 '아저씨' 라고 생각한다.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표시로써의 호칭 때문이 아니다. 예전에는 나이 든 사람의 호칭으로만 쓰였지만, 지금은 잠재적인 범죄자로써의 무게도 실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저씨라고 해서 모두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모두 폭력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온갖 사회문제를 꼭 이 아저씨들이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적 사회적으로 여전히 가장 의심받는 부류이기도 하다.


내가 아저씨가 되면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초등학교 출입금지 때였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아동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일어났을 때, 성인 남성들의 초등학교 출입을 막았던 때가 있다. 내 마음 속의 힐링 장소에 출입 금지를 당한 것도 황당했지만,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부글부글 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아저씨라는 호칭이 따라 붙는 것과 동시에, 아저씨들은,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이, 더 표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많이 생기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욕망' 이라는 단어로 명쾌하게 제시한다. 그렇다. 아저씨들은 욕망을 조심해야 한다. 욕망을 함부로 취하려 하다가는 범죄자로 취급 받고, 욕망을 표현이라도 했다가는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게 된다. 뭐, 일부는 아랑곳 없이 욕망을 즐기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다수의 소심한(?) 아저씨들은 자신의 욕망을 최대한 감추고 조심조심 하며 산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참 용감하다. 자신의 욕망을 거침 없이 이야기하고, 이를 공유하며,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즐기려 노력한다. 때론 그 욕망이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들고, 피시식 웃음이 나올만큼 소박한 것이기도 한데, 한 아저씨의 욕망을 들여다 보는 것이 이런 쾌감을 줄 줄은 몰랐다. 남의 욕망을 훔쳐보는 즐거움이 아니라, 이렇게 자신의 욕망에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공감과 감동에 따른 즐거움이다.


작가의 욕망은 어쩌면 일반적인 남성의 욕망들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여자에 대해, 술에 대해, 가족과 일에 대한 욕망들, 어떤 면에서 보면 고리타분하기도, 또 짜릿하기도 한 욕망들이다. 그런 욕망들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 그런 욕망들을 과감히 표출하려 펜을 드는 저자의 모습이 어찌 그리 시원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많은 아저씨들이 이 책을 읽고 나와 같은 즐거움을 느꼈다면, 이는 필시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 안에 있는 욕망을 생각하고, 이를 꾹꾹 누르기만 했던 자신을 생각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또 공감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이 책이 주는 재미라면 바로 그 점 아닐까 싶다. 남의 욕망을 들여다 보며 자신의 욕망을 생각하고, 그 욕망을 표출하고 충실하려는 저자를 보며 억눌려 있는 자신을 들여다 보는 재미 말이다.


누구나 욕망이 있다. 이는 남자 여자를 떠나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저씨라는 단어가 주는 찡함이 있다. 그들이 가진 욕망을 이해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욕망을 대놓고 이야기하기엔 용기가 없는 것이 대부분의 아저씨들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뻔뻔스러움(?)이 더 부러운지도 모르겠다. 지친 일상 속에 저자처럼 욕망 한 자락도 갖고 있지 않다면, 이 세상 무슨 재미로 살까? 그 욕망을 통해 자신을 위로할 수 있다면, 어쩌면 욕망은 필수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아저씨가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용기를 얻지 않을까 싶다. 저자와 같이 욕망하며 살 수 있는 용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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