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현지 옮김, 이충섭 / 북스코프(아카넷)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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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환점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체크포인트 - 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 _ 스토리매니악


20대의 세상과 30대의 세상은 많이 다르다. 세상을 자신만만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20대 때와 모든 면에서 흐리멍덩 해지는, 뭐 하나 결정하려 해도 안절부절하게 되는 30대는 정말 다르다. 참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가 30대인데, 그만큼 결정할 것도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과 사랑, 가족에 대한 일까지 그야말로 일생의 중대한 결정을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 책에서 35(30대 중반을 지칭)를 인생의 중요한 기점으로 이야기한다. 앞으로의 인생을 고민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이고, 또 인생을 바꿀 선택을 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이다. 그런 30대에게 무엇을 우선 생각해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의 변화를 가져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30대 중반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성인이 된 이후, 그 어떤 시기보다 선택할 일이 많아지는 때이고, 그 선택이 인생의 향후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때이기도 하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삶이라는 제약에 묶여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는 인생의 30대를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시기라고 정의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수 많은 빈 소주병과 맥주병을 만들어내면서도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저자는 이런 30대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솔루션을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해법은 바로 '인생의 재고정리'.

 

재고정리라 하면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나 쓸 법한 말이다. 인생이라는 무형의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곳에 쓰일 만한 단어가 아니라 생각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재고정리의 원리를 우리 인생에 적용하지 않으면, 늘 같은 자리에 머물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거라 말한다. 인생의 재고정리를 통해 자기가 갖고 있는 가치를 돌아보고, 나만의 가치를 높이며, 향후의 인생 경영을 위한 토대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30대가 고민할 법한 내용들을 두루 이야기한다. 일과 커리어, 가족과 인생, 몸과 마음의 건강 등, 30대가 되면 비로서 크게 다가오는 고민들이다. 작가는 이런 주제에서 뽑아낸 소소하지만 중요한 고민거리 등을 질문하고 이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털어 놓는다. 그 내용이 모두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말하는 정리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된다.

 

30대가 할 법한 고민들을 다수 다루다 보니 그 주제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진 느낌이다. 때문에 밀도 있게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에서 한 번 돌아보아야 하는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제대로 짚은 느낌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그 포인트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그렇게 하나 둘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잘 정돈된 내 인생의 항로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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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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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의 전설이 들려주는 '말하기' 노하우 - 대화의 신 _ 스토리매니악

말 잘하는 사람

 

말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굳이 말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이면 조용히 있고 싶은, 말이라는 것을 그다지 잘 하지도 즐기지도 않는다. 말을 참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 듣는 사람을 휘어잡는 듯한 조리 있게 말하는 말솜씨가 일품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디서 그런 대화법을 배웠나 싶을 정도다.

 

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다. 어디서 말 못하면 대접 못 받고, 말 잘 못하면 성공의 대열에 끼기도 쉽지 않다. 이제는 배우기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이 시대의 토크의 전설이라 불리는 저자가 들려주는 대화법 이야기다.

 

말 못하는 사람

 

저자는 서두에서 이런 말을 꺼낸다. '나는 대화를 즐긴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왜 말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지도 잘 안다라고. 말 못하는 사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애초에 대화를 꺼리는 사람부터 여러 대화를 통해 훈련이 안 되었거나 하는 여러 이유가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런 이유들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말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를 가지고 있는지 진단하고, 어떠한 방법을 통해 그런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한다.

 

작가는 대화를 두려워하는 몇 가지 경우들을 큰 주제로 뽑고, 이에 대한 해법들을 여러 소주제로 제시한다. 우리가 평소 맞닥뜨리는 상황들이기에 유용한 면이 많다.

 

말 잘하는 방법

 

대다수의 사람들은 좀 더 말을 잘 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를 위한 것이든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든, 말을 잘 함으로써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다 같다. 이 책에서 전하는 말 잘하는 방법, '낯선 사람이 두렵지 않은, 여럿이 있을 때 유용한, 막힌 일도 쉽게 풀리는, 청중을 매료 시키고 대중 앞에서도 막힘이 없는' 대화법은 이러한 욕구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팁들을 전해 준다. 각각의 상황들을 살펴 보면 우리도 어디에선가 혹은 어느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들이다. 또는 이미 그런 상황을 경험해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때, 마음에 드는 대화를 못 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작가가 전해주는 내용들을 익혀 둔다면,다시 그 상황을 접했을 때 충분히 만족스런 대화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말하는 방법들이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 보면 ', 이거구나' 싶은 내용이 많이 눈에 띈다. 뭐랄까, 핵심을 제대로 콕 집어 냈을 때의 쾌감 같은 것이 있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실생활에서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말이다.

 

대화의 신이 들려주는 '말하기'

 

토크계의 전설로 불리는 '래리 킹'이 전하는 대화법은, 그만의 수많은 경험을 통해 탄생한 정수다. 많은 경험을 하고 또 성공적인 길을 걸어 왔기에, 그가 내놓는 대화법에 설득력이 더 실리는 것 같다.

 

이 책은 지금도 말하기의 교과서로 불린다고 한다. 원서를 찾아 봤더니 무려 20년 전에 출간 된 책이었다. 20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말하기에 대한 유용한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이야기한 내용들이 말하기의 핵심들을 잘 짚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그만큼 유용하기에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있는 것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말하기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래리 킹'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읽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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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 약이 되는 말
한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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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오늘을 치유하세요 - 오늘, 나에게 약이 되는 말 _ 스토리매니악


아플 때

 

파릇파릇한 청춘일 때는, 아프면 그냥 앓았다. 젊은 육체가 병을 견뎌줄 것이고 금방 낫게 해줄 것이라 믿었다. 약을 먹고 병원에 가는 것은 괜히 지는 것 같았다. 아픈 건앓고 떨쳐내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그랬던 내 자신이 참 한심해 보인다. 아프면, 약을 먹고 금방 나으면 된다. 약으로 고치지 못하는 중병 아닌 다음에야 약으로 고통을 덜고 좀 더 수월하게 떨쳐낼 수 있다. 이는 단지 몸에 생긴 병에만 해당 되는 말이 아니다. 마음의 병, 가슴에 박힌 병도 그렇다. 온전히 그 아픔을 견뎌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생채기가 조금이라도 덜 남도록 ''의 도움을 받아 빨리 헤쳐 나와야 한다.

 

인생이란 긴 여정을 걸어가는 데 있어 사람은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가족과 친구는 물론 모르는 타인의 도움도 필요하다. 그 모두가 마음의 병을 고치는 ''들이다. 그들의 존재, 그들의 말, 그들의 행동까지도, 나를 치유하는 훌륭한 '약재'가 된다.

 

힘이 되는 한 마디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인과를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삶에 지쳐 힘들 때, 무언가가 나를 자꾸 주저앉힐 때, 한 없이 나만 갖고 못 살게 굴 때, 우리에게 ''이라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 아픔을 몰아낼 힘을 가진 이야기, 오늘을 갈무리 하고 내일로 나아가게 힘을 돋우어 주는 마력을 가진 낱말들, 작가는 오늘의 어려움에 힘을 잃은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 '약효'를 전해준다.

 

나를 다독여 주는 이야기

 

저자 자신이 프롤로그에 밝혔듯, 책에 실린 이야기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다. 어디선가 들어 보았을 법한 이야기, 감동과 힘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새롭지 않다. 그런데 작가는 왜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들로 책을 엮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일까?

 

작가는 이 책의 이야기 자체가 ''이라 말한다. 하나하나의 낱말이, 그 낱말이 모여 만든 문장이, 그 문장들이 모여 이룬 단락이, 그리고 그 단락이 이어져 만든 이야기가, 오늘의 힘겨움에 병들어 가고 있는 우리에게 아주 효과 좋은 약이 될 것이라 말한다. 위가 쓰리고 아플 때, 위장약을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는 것처럼,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럽게 하루를 보내는 우리에게, 이야기라는 약이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 줄 것이라 일러주고 있다

 

곁에 두고 여운을 느끼다

 

책에 실린 이야기를 하나씩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내 가슴을 어떻게 치유하는지, 아픈 상처를 어떻게 감싸는지,음미하게 된다. 때로는 약효가 시원찮기도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여운이 길게 남아 두고두고 나를 치료해 줄 것만 같다.

 

작가가 글이 주는 치료의 효과를 믿듯, 나 또한 그 효과를 믿는다. 그 어떤 약 보다 강력하고, 그 어떤 약보다 편리하다. 글이라는 약은 처방전도 필요 없고, 한 번 썼다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끝없이 재생되는 불멸의 약이 바로 글이다. 곁에 두고, 내가 필요할 때, 꺼내 쓰면 그만이다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바도 이와 같지 않을까?

 

당신의 오늘

 

당신의 오늘이 힘들다면, 당신의 오늘이 상처투성이라면, 이 책에 실린 이야기를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나에게 꼭 맞는 약을 찾을지도 모른다. 언제까지나 아파하며 나를 혹사시키지 말고, 얼른 나를 치유해 줄 ''을 찾아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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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품 -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리더들의 25가지 대화법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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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필수 스펙 '언품' - 언품 _ 스토리매니악


''이 날개를 달고 있는 시대

 

지금의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말 중에 '말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그만큼 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그 효용과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왜 말이 우리 시대에 그만큼 중요해졌을까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그 중에서도 인터넷 기술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누군가 내 뱉은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확산 도구를 필요로 했던 예전과 달리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말이 많은 사람에게 도달하고 그 도구 또한 너무나 간편해졌다지금 내가 뱉은 말이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것이 1초도 걸리지 않고그 확산 범위 또한 엄청나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는시대가 아니라발 없는 말이 날개를 달고 지구를 휙 하니 도는 시대다.

 

''은 양날의 검

 

이렇게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의 말을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된 시대에 말은 극명한 두 얼굴을 갖게 된다내가 한 말로 인해 나에게 득이 될 수도 나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득과 독이 한 쪽씩 발라진 양날의 검이 된 것이다말 한마디 잘못 하여 큰 곤욕을 치르는 사람이 있고말 한마디 잘 하여 큰 찬사를 받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그래서인지 말에 대한 강박 또한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고르게 되고그것이 어떻게 내게 득이 되어 돌아 올까 생각하게 된다진중히 생각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그만큼 포장된 말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작가는 '말 한마디가 갖는 파장과 위력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그만큼 말의 품격은 훼손되고 있다'라고 말한다말은 잘해야 한다는 강박조금이라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이튀는 언사와 망언들을 쏟아내게 되는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언품'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 같은 흐름이 우리의 언어를 망치고 '언품'을 훼손하고 있다 주장한다사람의 품격을 드러내고대화를 이끌어가는 힘으로또 사람의 마음을 얻는 도구로서의 말이그 품격을 회복하지 못하고서는 '소통'이라는 그 중심의 가치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언품을 가다듬음으로써 사회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소통을 방해하는 벽들을 허물 수 있다고 말한다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사례를 들고 있다말을 통해 난관을 돌파한 리더들을 사례다멀리는 명량대첩의 이순신 장군부터넬슨 만델라오바마 대통령교황시진핑 등의 인물이 등장한다그들이 자신들에게 직면한 문제를 어떠한 언품을 통해 해결해 나갔는지 살펴 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의 요령과 팁들을 제시하고이를 통해 각자 자신의 언품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돕는다단순히 기술적인 면을 제시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언품을 자신의 몸에 체득했을 때 무엇이 달라질지를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언품의 중요성과 이 시대에 필요한 언품을 고민해 보게 만든다.

 

소통의 시대, ''을 갈고 닦아라

 

다양한 것을 습득해야 살아남는 시대에말의 기술 말의 품격까지 습득해야 한다는 아찔하기만 하다하지만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큰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 속해 있어도 개인에 집중하여 들여다 보면 작은 사회를 여럿 나눌 수 있다그 작은 사회 안에서 내 말을 듣게 만들고 내 말을 생각하게 만들려면저자가 제시하는 언품을 익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을 갈고 닦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하지만어렵다고 방치해 두면 시대의 흐름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남은 언품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적극적으로 나만의 ''을 갈고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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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는 어떻게 거인 롯데가 되었나
김태훈 지음 / 성안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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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그룹의 DNA를 들여다 보다 - 신격호는 어떻게 롯데의 거인이 되었나 _ 스토리매니악


욕 먹는 재벌

 

갑질이 인기다. 필요 없는 물건을 억지로 사게 만들고, 자신들의 이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대리점을 협박하고, 심지어는 땅콩 제대로 안 줬다고 안전과 법을 깡그리 무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났다. 이쯤 되면 갑질은 재벌의 필수 옵션이요 HOT 아이템 아닌가 싶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 나라 재벌은 유난스럽다. 외국의 재벌은 시민들의 존경을 받지만, 우리 나라 재벌은 욕을 먹는다. 그 이유를 재산 형성 과정 때문이라고 한다. 탈법과 불법으로 쌓아 올린 재산, 그 재산 위에 서서 사람을 자기 발 밑으로 보는 사람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재벌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래도 배울 점은 있다

 

솔직히 지금의 재벌 2, 3세들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배울 점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가 부를 쌓아 올리는 시스템은 배워도 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 나름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들 기업의 형성 과정은 분명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소위 말하는 창업주들의 성공 스토리 말이다. 적어도 그들은 우리처럼 가진 것 없이 시작했고, 노력과 열정으로 큰 기업을 일구었다. 그들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기업을 경영하려 했고, 이것은 지금의 대재벌들의 뿌리가 되었다. 우리는 분명 그 창업 과정, 창업주들의 성공 과정에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

 

왜 신격호인가?

 

이 책의 저자는 그 배울 점을 찾기 위해 '신격호'를 선택했다. 왜 신격호였을까? 롯데 그룹의 창업주이자 90세를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그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기에?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 그 궁금증이 어느 정도는 해소 된다. 저자 자신이 롯데 그룹 출신이기에, 롯데라는 곳에 담겨 있는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그렇기에 신격호라는 인물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단지 그 뿐만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왜 신격호라는 인물에 주목하고 그 인물에게서 어떤 배울 점을 찾았는지 세세히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우선 그의 시작에 주목했다. 신격호는 우리처럼 가진 돈이 없었고 평범했던 사람이다그러나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기회를 만들어간 사람이다. 평범한 직장을 선택했던 그였으나,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회를 찾아나선 그 시작, 저자는 그 출발점에 주목해 지금의 성공을 이야기한다.

 

신격호의 성공 요소

 

저자는 신격호의 성공이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그 시작과 기회를 어떻게 잡았고 어떤 준비를 하였는지 하나하나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부분은 신격호의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와 그 과정을 어떻게 이행했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여러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그 의지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며 나는 신격호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고, 그가 걸어온 성공의 길이 형성된 과정을 일부분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 성공 요소들이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신격호라는 인물만의 색으로 채색 된 듯한 느낌이다.

 

신격호의 경영 철학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신격호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기업을 형성하는 과정에도 필요하지만,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은 리더의 경영 철학이다. 창업주가 진두지휘 하고 있는 그룹이니 만큼, 그 경영철학이 더 생생히 살아 있을 법하다. 저자는 한 챕터를 할애하여 그의 경영 철학을 세세히 이야기한다. 롯데가 형성 된 과정은 물론 지금의 롯데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그들만의 경영 철학, 그 내용을 통해 롯데라는 기업은 물론 신격호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왜 일반론이어야 했나?

 

신격호라는 인물을 통해 그가 가진 성공의 요체를 들여다 보려는 시도는 좋았다고 본다. 하지만, 그 풀이 과정은 못내 씁쓸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들었던 생각이 있다. 바로 신격호라는 인물을 통해 성공의 힘을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일반론에 신격호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곁들여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신격호라는 인물의 일화를 곁이고 그에 대한 여러 이야기는 분명 좋았으나, 그 성공의 요체에 대한 내용들은 일반적인 성공론,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성공의 핵심은 분명 비슷할 수 밖에 없으나, 좀 더 신격호만의 성공 요인들, 좀 더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요인들, 저자만의 관점을 더 극명히 드러나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롯데의 본체를 보다

 

그래도, 롯데라는 기업의 본체를 알게 된 것은 만족스럽다. 삼성이나 현대의 창업주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신격호 회장의 이야기이기에 더 만족스러운 감이 있다. 요즘 한참 롯데월드2 빌딩으로 욕 먹고 있는 롯데이긴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지금의 롯데가 되었나 하는 것을 신격호 회장의 이야기를 통해 좀 더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배울 점은 명확해 보이지만, 그만큼 취사선택을 잘 해야 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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