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약이 되는 말
한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오늘을 치유하세요 - 오늘, 나에게 약이 되는 말 _ 스토리매니악


아플 때

 

파릇파릇한 청춘일 때는, 아프면 그냥 앓았다. 젊은 육체가 병을 견뎌줄 것이고 금방 낫게 해줄 것이라 믿었다. 약을 먹고 병원에 가는 것은 괜히 지는 것 같았다. 아픈 건앓고 떨쳐내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그랬던 내 자신이 참 한심해 보인다. 아프면, 약을 먹고 금방 나으면 된다. 약으로 고치지 못하는 중병 아닌 다음에야 약으로 고통을 덜고 좀 더 수월하게 떨쳐낼 수 있다. 이는 단지 몸에 생긴 병에만 해당 되는 말이 아니다. 마음의 병, 가슴에 박힌 병도 그렇다. 온전히 그 아픔을 견뎌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생채기가 조금이라도 덜 남도록 ''의 도움을 받아 빨리 헤쳐 나와야 한다.

 

인생이란 긴 여정을 걸어가는 데 있어 사람은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가족과 친구는 물론 모르는 타인의 도움도 필요하다. 그 모두가 마음의 병을 고치는 ''들이다. 그들의 존재, 그들의 말, 그들의 행동까지도, 나를 치유하는 훌륭한 '약재'가 된다.

 

힘이 되는 한 마디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인과를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삶에 지쳐 힘들 때, 무언가가 나를 자꾸 주저앉힐 때, 한 없이 나만 갖고 못 살게 굴 때, 우리에게 ''이라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 아픔을 몰아낼 힘을 가진 이야기, 오늘을 갈무리 하고 내일로 나아가게 힘을 돋우어 주는 마력을 가진 낱말들, 작가는 오늘의 어려움에 힘을 잃은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 '약효'를 전해준다.

 

나를 다독여 주는 이야기

 

저자 자신이 프롤로그에 밝혔듯, 책에 실린 이야기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다. 어디선가 들어 보았을 법한 이야기, 감동과 힘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새롭지 않다. 그런데 작가는 왜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들로 책을 엮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일까?

 

작가는 이 책의 이야기 자체가 ''이라 말한다. 하나하나의 낱말이, 그 낱말이 모여 만든 문장이, 그 문장들이 모여 이룬 단락이, 그리고 그 단락이 이어져 만든 이야기가, 오늘의 힘겨움에 병들어 가고 있는 우리에게 아주 효과 좋은 약이 될 것이라 말한다. 위가 쓰리고 아플 때, 위장약을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는 것처럼,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럽게 하루를 보내는 우리에게, 이야기라는 약이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 줄 것이라 일러주고 있다

 

곁에 두고 여운을 느끼다

 

책에 실린 이야기를 하나씩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내 가슴을 어떻게 치유하는지, 아픈 상처를 어떻게 감싸는지,음미하게 된다. 때로는 약효가 시원찮기도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여운이 길게 남아 두고두고 나를 치료해 줄 것만 같다.

 

작가가 글이 주는 치료의 효과를 믿듯, 나 또한 그 효과를 믿는다. 그 어떤 약 보다 강력하고, 그 어떤 약보다 편리하다. 글이라는 약은 처방전도 필요 없고, 한 번 썼다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끝없이 재생되는 불멸의 약이 바로 글이다. 곁에 두고, 내가 필요할 때, 꺼내 쓰면 그만이다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바도 이와 같지 않을까?

 

당신의 오늘

 

당신의 오늘이 힘들다면, 당신의 오늘이 상처투성이라면, 이 책에 실린 이야기를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나에게 꼭 맞는 약을 찾을지도 모른다. 언제까지나 아파하며 나를 혹사시키지 말고, 얼른 나를 치유해 줄 ''을 찾아 나서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