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 작가라면 다 산다!' 1순위는 단연 권교정에게로 돌아가야 옳다. 물론, 이 리스트에 올라갈 작가들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이미 소개했던 작가들 이외에도 이마 이치코, 이츠키 나쯔미, 라가와 마리모... 그런데 지금 언급한 작가들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권교정이라는 작가에 대해선 이성이 작동하질 않는다. 그냥, 무조건, 맹목적으로 그녀의 작품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데 이유를 붙이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했던가. 그래도 내가 그녀의 작품을 이토록 사랑하게 된 계기를 회상해보자.

어느날, 동생은 낯선 작가의 <붕우(朋友)>라는 단편집을 빌려왔다. 대단히 우울해뵈는 표정으로 무장을 갖춰 입은 남자의 얼굴이 그려진 표지였는데, 느슨한 마음으로 동생 방 벽에 기대어 책을 보던 나는 맨 처음에 실린 표제작 '붕우'의 마지막 장을 읽으며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마, 단 하나의 단편을 보고 이토록 한 작가를 좋아하게 된 건 정말이지 처음있는 일이었다. 내 딴엔 그건 운명과도 같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들을 향한 나의 집요한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이 작가의 만화는 이렇게 내 마음을 깊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연재를 시작한 잡지마다 폐간 혹은 휴간되는 바람에 완결시킨 만화도 변변히 몇 편 없고, 자신의 이름도 잘 알리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내 수중에 있는 <헬무트>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GYO의 리얼토크> <적월전기> 등의 작품들은 생각보다 귀한 것들로, 현재 시중에서 구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헬무트>엔 권교정의 사인이!!! -> 이것은 자랑) 서점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수집벽은 활활 불타올라, 대여점까지 뒤진 끝에 대화미디어판을 제외하곤 거의 완벽한 권교정 컬렉션을 완성하게 되었다.

만약 유려한 그림체를 좋아하는 이라면, 권교정의 만화에는 손길이 선뜻 가지 않을 것이다. 작가 자신도 자학하고 있지만-이 작가는 끊임없는 자학개그로 독자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솔직히 데뷔 때나 지금이나 이 작가의 그림체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좀 더 세련되고 힘있는 선을 긋게 되었다는 것 외엔. 그러나 그러한 그녀의 그림체는 자신이 만들어낸 스토리에 아주 잘 어울린다. 그녀의 그림체와 내러티브 모두는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기묘한 슬픔과 안타까움, 우아함을 갖추고 있다.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 나오는 대사 한 대목이야말로 그녀의 만화가 갖고 있는 미(美)에 적절한 표현을 들려준다.

어쩌면 그녀에겐
아름답다는 표현보단
묘하게 사람을 끄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게다-.

거역할 수 없을 정도의 호감.
압도적인 안타까움.

그런 류의 사람을 끄는 무언가가-.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감정을 갖고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자칫 세월 속으로 잊혀져 버릴 뻔 했던 권교정은 팬덤의 힘으로 다시 부활하게 된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 '교월드(www.gyoworld.com)'의 지지자들을 기반으로 해 다시 힘을 얻은 그녀는 <붕우>와 <피리부는 사나이> <정말로 진짜!> 등을 재판하고, 새로운 연재 <마담베리의 살롱>과 단행본 <매지션> 등을 출간하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활동의 공백기 동안 권교정의 정신세계는 미묘하게 달라진 듯 하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작품을 읽다보면 '압도적인 안타까움' 뒤엔 낙천적이고 따뜻한 느낌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최근작인 <마담 베리의 살롱>이나 <매지션>에서는 '안타까움'이라는 감정과 함께 '단호함' 혹은 우울한 오오라 같은 것이 느껴진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푸른 빛을 발하는 바짝 선 칼날과 같은 그녀의 화면과 대사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에인다. 하지만 읽는 이가 느끼는 것은 아픔이나 고통이 아니라 '안타까움'이다. 어딘지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자의 시선, 그리고 '아, 그렇구나'라는 비명같은 탄식.

아마 만화를 모으게 되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그런 날이 올려나-, 모든 책을 다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권교정의 책만은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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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6-01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동생이 워낙 만화를 좋아해서 권교정의 작품이 집에 꼽혀있는걸 보았더랬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좋은 작품인지 모르고 읽어보지도 않았던게 후회가 되네요. 지금 동생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거든요. (그 산더미 같던 만화책도 함께) 맨날 빨강머리앤, 야이노마 같은것만 보며 히히덕거리던게 후회됩니다. 쩝.(그 작품들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제가 좋아하는게 주로 무턱대고 웃기는류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초록미피 2004-06-0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강머리 앤>은 그럭저럭 좋아했던 듯...근데 전 <사각사각>쪽이 더 좋더군요. 흠...물론 약 4권까지만요. 너무 자기반복적이라서. 그리고 김미영은 왜 인기가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야 이노마>는 그렇다치고, 그 이후에 그녀가 내놓은 작품은 '졸작'이란 생각밖에 안 들데요. 개인적으로, 김미영은 서울문화사 윙크 편집팀이 망쳐놨다고 생각해요. 너무 싸고돌아서 더 클 수 있는 작가를 죽였어요...쩝.
 

 <슬램덩크>의 코구레(권준호)X미쯔이(정대만) 커플을 등장시킨 야오이 패러디 동인지로 그 이름을 날렸으며, 이제는 <서양골동양과자점>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작가 요시나가 후미. 최근 들어선 본령인 야오이 외에도 <사랑해야 하는 딸들>이나 <아이의 체온>처럼 가족 간의 관계를 그리는 작품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녀의 만화에 보내는 나의 지지는 확고하다. 그녀의 내러티브는 즐겁고 유쾌하다. 하지만 그것으로만 끝나버렸다면 그녀에 대한 지지는 이토록 확고하진 않을 것이다. 요시나가 후미는 그림과 내러티브,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대사들로 긴 여운을 남긴다. 그 긴 여운들은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리고, 곧이어 따뜻한 색의 물감이 번져나가듯 가슴을 채운다. 그래서 그녀의 만화를 보는 것은 유쾌하고 또한 가슴 아린 경험이다.

요시나가 후미의 그림은 얼핏 보면 급하게 쓱쓱 흘려그린 듯한 선으로 이뤄져 있다. 선뿐인가, 화면 역시 참으로 어이없을 정도로 비어있다. 하지만 짧은 단편 하나만 읽게 된다면, 흘린 듯한 선과 비어있는 화면들이 얼마나 당신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요시나가 후미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게 사실이지만, 딱 한 가지 신경이 쓰이는 점이라면 작품 전반을 알게 모르게 지배하고 있는 그녀의 '엘리트주의'이다.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타고난 미남에 영리하며, 학벌이나 재능도 빵빵해 도무지 노력이라곤 모르고 살 것 같은 도련님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들은 대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서양골동양과자점>의 다치바나는 어릴 적 유괴당했던 기억에서 평생 벗어나질 못하고, <제라르와 자크>에 나오는 자크는 귀족에서 하인으로 전락한 처지이다. 혹자는 이를 '차분한 엘리트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어차피 야오이란 환타지에 가까운 것인데 그런 설정까지 따지고 들어가면 골치아프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쨌거나 이 점은 아쉬운 부분.

국내에 단행본으로 소개된 작품이라면 정식판이던 비계약작이던 가리지 않고 모았지만, <솔베이지>만은 구하질 못했다. 노트본의 경우엔 <서양골동양과자점> 위주로 모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노트본만은 손에 넣질 못했다. 아마 만화를 모으는 그 날까지 나의 눈은 이 작품들을 찾아 번뜩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제일 사랑하는 작품은 <서양골동양과자점>의 패러디본인 '영원은 있습니까?'. 영원히 이뤄질 수 없기에 함께 할 수 있는 다치바나와 오노의 슬픈 이야기는 원 작품의 여운과는 또 다른 여운을 전해주었다. '이거야말로 진정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요시나가 후미는 '악마같은 남자'와 '파랑새'로 확실하게 뒤통수를 때리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영원은 있습니까?'를 사랑한다.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을 추천해주면, '그거 야오이라서 싫어'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더 멋진 신세계로 발을 내딛기를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다! 정 싫다면 서울문화사와 시공사의 정식계약본들로 만족해도 좋다. 그래도 요시나가 후미가 훌륭한 작가라는 것엔 확실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링크는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들에 대해 좋은 평을 들려주고 있는 블로그. 한 번쯤 읽어볼 만 하다. (무단링크라 죄송한가...)
http://www.mediamob.co.kr/heian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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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5-3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은 있습니까... 보고 싶군요... 노트본, 패러디본.. 이쪽 이야기는 첨 들어봐요.. 모르는게 너무 많은듯;;;

nrim 2004-05-3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이 글 퍼갈께요. ^^

초록미피 2004-05-3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나가 후미는 상업지 시장에서도, 동인지 시장에서도 완벽하게 히트한 작가들 중 하나입니다. 코미케와 같은 동인지 판매전에 '오오사와가정부협회'라는 서클명으로 참가하고 있는 요시나가 후미는 <슬램덩크>의 패러디본을 내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는데, 요시나가 후미가 내는 책들의 대부분이 마치 노트처럼 얇은 형태를 띄고 있어 '노트본'이라고도 부릅니다. 요시나가 후미는 코미케 등을 통해 창작 동인지나 자신이 그린 상업지 연재작들의 패러디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데, 창작 동인지들은 다시 출판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라르와 자크> <의욕 가득한 민법>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 같은 것들이 그런 작품들이죠.
<서양골동양과자점>의 경우 만화의 외전 격으로 지금까지 여덟 편 정도가 나왔는데, 아마 이 작품들은 죽었다 깨나도 정식 출판물로 세상에 나오는 일은 없을 겁니다. 대개가 호모 섹스신이 적나라하게 들어간 작품들로, 오노의 남성편력담 등이 주를 이루거든요.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다들 즐겁게 보시는 것 같긴 합니다만. ^^ 이 패러디본들을 보면 칸다가 프랑스어 선생 콘스탄스와 결국 사귀게 된다거나 하는 즐거운 후일담들이 가득합니다.
제 친구들끼린 그런 얘기를 합니다. '요시나가 후미와 같은 동인녀가 둘만 있었어도 세상은 뒤집혔다...'라구요. 여러 의미에서 대단한 작가임엔 틀림없습니다. ^^

p.s. 물론 퍼가시는 건 환영입니다^^

nrim 2004-05-3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렇군요.. 저같은 경우 출판 단행본들 밖에 접해보질 못했는데... 좀 더 발을 넓혀봐야겠군요...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

superfrog 2004-05-3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nrim님 서재를 통해 들어왔어요..^^ 저도 요시나가 후미라면 [이 작가라면 다 산다]에 주저 않고 넣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앞으로 자주 뵈어야 겠네요.. 좋은 정보들 감사합니다..*^^* 흠... <서양골동양과자점> 패러디 본 보고싶군요..ㅠ.ㅜ

레이저휙휙 2004-06-0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싶어요 ㅠ_ㅠ
 

http://blog.naver.com/ziziana96/140002799005
출처블로그 : 예엡 -0- 베뷔 

연예인이랑 사귀는 법

어머 오빠 너무 멋있어요 하면서 들러붙어 있는 빠XX들을 다 밀쳐 버리고 과감하게 다가가서 뺨을 때린다..그러면 그 연예인이 이렇게 말한다..
"날 때린 건 니가 처음이야...."
그러면 그 연예인은 당신의 노예가 된다..

 

재벌 아들이랑 사귀는 법

과감하게 재벌집의 하녀로 들어간다..3일 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재벌 아들이 접근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를 무시한건 니가 처음이야...."
그러면 재벌 아들은 이제 당신의 노예~~~~~~~~~~~~

 

가수랑 사귀는 법

가수 싸인회에 간다. 빠XX들이 싸인을 받고 악수도 하고 오빠 너무 멋있어요 할 동안 가만히 있는다. 당신 차례가 된다. 줄 서 있었던 게 좀 아깝지만 그 가수를 한번 째려 보고 싸인을 받지 않고 그냥 나온다..
그러면 그 가수가 다가와서 말한다..
"날 이렇게 철저하게 짓밟은 여자는 처음이야.... 널 가지고 말겠어!!!!"
이제 그 가수는 당신의 노예~~~~~~~~~~~

 

도도 꽃미남과 사귀는 법..

최대한 찌질스럽게 갖춰 입고 그 남자를 찾아간다.
그 남자는 이미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 싸여 있다
멀찌감치 서서 아주 강렬한 눈빛으로 남자를 노려본다.
그리고 옆에 있던 포도나무에서 포도 한 송이를 딴 다음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 그 남자가 다가와서 말한다
"얼굴만 예쁜 여자는 수도없이 만나봤어. 이제 그런 여자들은 지겨워.
마음이 따뜻한..너 같은 여자를 만나고 싶었어.."
이제 그 꽃미남은 당신의 노예~~~~~~~~~~~~~~

 

공고짱과 사귀는 법

지금까지의 모든 방법 중에서 가장 쉽다.
공고 담장 위에 올라간다.
짱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짱이 지나가면 과감하게 점프해서 짱의 얼굴을 밟는다.
그러면 짱이 다가와서 말한다
"풋.. 너 이제 내 여자친구 해라...."
이제 그 짱은 당신의 노예~~~~~~~~~~~~~~~~

 

사장 아들과 사귀는 법..

일단 청소부로 입사한다.
일을 엉망으로 한다..
사장실로 불려 간다.
사장이 말한다.
"당신 오늘부로 해고야...." ;
그럼

 "난 그런 거 인정 못해!!!! 오로지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살아왔어!!!! 엄마의 원수.."
하면서 사장 얼굴에 물을 끼얹는다.
그러면 옆에서 몰래 보고 있던 사장아들이 나와서
"우리 아빠에게 이런 식으로 대한 사람은 니가 처음이야....넌 역시 대단한 여자구나....너희 엄마의 원수....내가 같이 갚아 줄께....꼭...."
하면서 당신의 손을 잡고 도망칠 것이다..
이제 사장 아들은 당신의 노예~~~~~~~~~~~~~~~~~~

 

우수에 찬 미남이랑 사귀는 법.

우수에 찬 미남 주변에는 항상 여자들이 잇다.
그 여자들은 낙엽을 같이 밟으며 같이 우수를 느끼고 있다..
그러면 과감하게 다가서서 우수미남 앞에서 자빠진다.
그리고 씨익 웃으며 툭툭 털고 일어선다..
그러면 우수에 찬 미남이 눈물을 흘리며 다가와서 말한다.
"넌....정말 밝은 아이구나....너라면 내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과 너는 달라....넌 아주 특별해....내 손을 잡아 줘...."
이제 우수에 찬 미남은 당신의 노예~~~~~~~~~~~~~~

 

미남과 사귀는 법

미남 주변에는 여자가 많다.
그 여자들은 항상 오빠 멋있어요~ 오빠 잘생겼어요~ 오빠 나랑 사겨요~ 한다.
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도도해야 한다. 이렇게 말한다.
"넌 왜 그래? 니가 잘 생겼다고 생각해?" 하면서 철저히 무시한다
어느 날 미남이 말을 건다
"너!!!! 왜 자꾸 나한테만 그러는 거야? "
그러면 당신은 관심없다는 듯 싸늘한 미소를 짓고 뒤돌아 선다.
그러면 미남은 당신의 팔을 붙잡아서
벽으로 밀어붙이고 진한 키스를 한 뒤 말한다.
"난....어느샌가 너에게 빠져 버렸어....
넌 다른 여자들과는 달라....이젠 껍데기만 보고 사랑하는 여자들에겐 지쳤어....
그래....너 없으면 미칠 것 같다구!!!!!!!!!!!!!!!"
이제 미남은 당신의 노예~~~~~~~~~~~~~~~~~~~~~

 

날라리 재벌 아들과 사귀는 법

부자들이 잘 오는 바에 취직한다.
날라리 재벌 아들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
"어~ 거기 아가씨~ 오늘 나랑 한번 놀까?"
그러면 당신은 말한다..
"그 더러운 손 저리 치워...."
하면 재벌 아들이 씨익 웃으며 손으로 당신의 턱을 치켜들어 말한다..
"도도한데? 매력있어...."
당신은 굴하지 않고 깔보는 눈빛으로 재벌아들 얼굴에 침을 뱉는다..
그러면 재벌 아들은 말한다..
"너....보통 여자가 아닌데? 니 맘을 뺏고 싶어졌어.."
이제 날라리 재벌 아들도 당신 노예~~~~~~~~~~~~~~~

 

조폭 미남과 사귀는 법

조폭 아지트에는 섹시한 여자들이 많다.
아잉~ 오빠~ 하면서 살랑살랑 거리고 잇다.
당신은 과감하게 조폭 아지트에 찾아간다.
그리고 조폭 미남에게 말한다. 강한 눈빛으로 째려 보면서..
우리 엄마한테서 뺏어 간 노점 리어카 돌려줘요..
그럼 조폭 미남은 말한다..
"싫다면? 하하하하하하하...."
그럼 당신은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조폭 미남을 죽일 듯이 째려 보며 말한다..
"당신은 인간도 아니야~!!!! 쓰레기 같은 사람....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그러면 조폭미남이 움찔 놀라며 묻는다.
"내가....무섭지 않은가?"
그러면 당신은 말한다.. "전혀....당신은 쓰레기야!!!!"
그러면 조폭 미남이..
"너 같은 여자는 처음이군....순수한 마음을 가졌어....
나....아무래도 너와....사랑에 빠질 것 같다...."
이제 조폭 미남은 당신의 노예~~~~~~~~

 

재벌아버지와 사귀는 법..

일단 재벌 아들이랑 사귀는 법을 참고하여 재벌아들을 내 것으로 만든다.
그러면 재벌아버지가 찾아와서 봉투를 내밀며 말한다
"원하는 게 이거지? 조용히 내 아들 앞에서 사라져라...."
그러면 당신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봉투를 찢으며 말한다.
"이런 더러운 돈.... 안 받아요!!!!
재벌 아버지가 말한다..
"너....보통 여자와는 다르구나....도대체 너의 어디에서 그런 자신감이 흘러 나오는 거냐?
죽은 내 아내를 꼭 닮았어....나...."
그러면 당신은 재벌아버지의 얼굴에 물을 뿌리면서 말한다..
"더러운 사람...."
그러면 재벌아버지는 눈이 씨뻘개져서 외친다..
"아!!!! 바로 내가 찾던 여자가 바로 너구나....
넌 정말 보통 여자가 아니야....널 사랑한다...."
이제 재벌아버지도 당신의 노예~~~~~~~~~~~~~~~~~~~~~

 

뒷골목 미남이랑 사귀는 법..

싸구려 술집에 취직한다..
뒷골목 미남이 들어와서 말한다..
"야야야~ 술 좀 따라봐라~"
조용히 술을 따라 준다.. 뒷골목 미남이 다시 말한다..
"? ?!!! 이리 좀 와봐라.... 오늘 오빠랑 좀 찐하게 한번 놀아볼까?"
당신은 말한다..
"왜 이래요? 나 그런 여자 아니예요...."
뒷골목 미남이 억지로 키스하려 하면 당신은 확 밀치며 뒷골목 미남의 아구지를(?) 한방 치고 과감하게 한 마디 한다..
"왜 이래!!!! 나도 이런데 들어오고 싶어서 들어온 게 아니야!!!
어렸을 때 엄마 아빠 사고로 죽고....나 고아되서 살길이 막막하다구!!!!
니가 뭔데 날 더럽히려 들어? 니가 뭔데..흐흑...."
그러면 뒷골목 미남의 눈빛이 흔들리며 말한다..
"너....그런 사연이..있었....니?"
그러면 당신은 말한다..
"버러지같은 자식..니가 뭔데!!!! 니가 뭔데!!!!"
뒷골목 미남 눈물을 흘리며 당신을 끌어안고 울부짖는다..
"그래!!!! 난 사실 첩의 자식이야!!!! 아버지는 재벌이지만 난 행복하지 않았어....
어머니와 나는 일찌감치 버림받았지....아~ 너는 정말....나와 같은 아픔을 가졌구나....
내가....내가 널 안아 주고 싶다..그래도 될까? 그래도 될까?"
이젠 뒷골목 미남도 당신의 노예~~~~~~~~~~~~~~~~~


이 패턴대로라면 인생은 너무나 간단하다네!
왠지 귀여니 소설에 나오는 듯 한 라이프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젠 ~ 도 당신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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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요청] 금 6돈짜리 반지를 하나 주웠는데-.-


실은 어제 외할머니 댁에 갔다가 저녁 8시쯤 할머니 댁 근처에서
반지를 하나 주웠습니다.

반지가 금색이더라구요

"금 도금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버릴려고 했는데

느낌이 진짜 금 같더라구요.

반지가 꽤크고 묵직했습니다.

그래서 금은방에 가서 확인을 했지요

순금 반지라네요. 6돈 이나 나가는 반지였습니다.

돌반지나 그런데 보면 이름을 세겨 두잖아요

그래서 어찌 슬쩍 하겠어요?

양심이 도저히 용납하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이름을 찾아 봤지요. 역시 이름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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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of the Rings 라고 적혀 있더군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알아냈지요.그 반지의 주인이 사우론이라는것을 ...

그 후로 저를 쫓는 자들 땜에 잠을 못자고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역사가 맞다면 3편의 주인공이 나란 말인가?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아 이제 난 어떻게 해야되는것일까요

왜 하필 나란 말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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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리플--------

아라곤(2004/02/10 14:01)
방배동에 간달프라는 분이 살고 계십니다. 그분을 찾아가 보
세요.

반지(2004/02/10 14:29)
('' ) 어제 만나고 왔어요.. 하지만 자기도 이제 늙었다고..
ㅠㅠ


스미골~~(2004/02/10 14:57)
골~~~~

골룸~~~~~~~~~(2004/02/10 15:09)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런..(2004/02/10 15:54)
조심하세요.. 스미골이 찾아갈지 몰라요..

반지(2004/02/10 15:59)
'' ) 어쩐지 요즘 누군가 노려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반지 빼기면 안돼는데..... ㅠㅠ

사우론(2004/02/10 16:04)
내 반지 훔쳐간게 너 였군.. 과연 언제까지 도망 다닐지 지켜
보겠다~ ㅎㅎㅎㅎㅎ

샘(2004/02/10 18:26)
주인님 여기 계섰군요..

골룸~(2004/02/10 23:07)
마이 플레셔스~

피터잭슨감독(2004/02/11 00:46)
니들 한글 공부 언제했냐 -_-

반지폐인(2004/02/11 00:54)
반지의 제왕 4편이로군.."덜 녹은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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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lazyphoto.com 에서 퍼왔습니다. 쿠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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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5-1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ssct님. 간만에 정말 크게 웃었습니다. 특히 답글중 니들 한글 공부 언제했냐와 덜녹은 반지는 압권이었습니다. 재밌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

zooey 2004-05-20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진짠줄 알았어요.;
 


 최근 가장 열광하고 있는 작가라면 역시 TONO(토노)일까. 

 이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상당히 기묘하다. 아니, 사실은 '기괴하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긴 애잔하고 슬프지만, 잔혹하고 끔찍한
 면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을 '끔찍하다'라고 느끼면서도
 꾸준히 잡고 있을 수 있는 건  아무렇게나 그려낸 듯 휙휙 그어진 것 같지만, 섬세한 선으로 표현된 그녀의 그림 덕이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쿨(Cool)'하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이 만화가 담고 있는 내용을 불편하게 느끼는 이들에게 '이 얘긴 절대로 현실엔 존재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라는 걸 새삼 일깨워 주는 적절한 장치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소개된 <더스크 스토리>나 <카오루씨의 귀향>은 인간과 유령 혹은 요괴와 같은 이세계(異世界)의 존재들이 함께 어울려 그려내는 옴니버스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만화를 소비하는 계층에서 TONO의 이름을 다시금 알린 작품은 <치키타 구구>.  아사히 소노라마의 '네무키'에 연재되고 있는 이 작품은 주술사였던 구구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인 치키타 구구와 식인요괴 라 라므 데라르와의 기묘한 동거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읽고 있노라면 때론 그 잔혹함에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애'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TONO가 부쩍 좋아버린 건 <칼바니아 이야기> 때문. 사실 이 작품이 토노의 작품 중 제일 오래된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 순서는 어째 반대가 되어버렸다. <칼바니아 이야기>는 배경도 설정도 모두 제멋대로인 궁정 환타지(?)로, 주인공 에큐와 타니아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을 즐겁게 그려내고 있다. 요즘 들어 나를 가장 즐겁게 해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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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1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가 얼마전 제가 범한 실수가 생각나서 웃음이; ('볼딱' 빠져있는,-잊혀지지도 않아요!)

2004-05-12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