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알고 있는가? 다카구치 사토스미(高口里純)라는 작가를...
 그녀를 알고 있다면 당신의 내공도 보통 이상!

 다카구치 사토스미(高口里純)는 한국 동인계에선 일종의 전설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녀의 이 름을 한자 발음 그대로 읽은 '고구리순'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작품은 은밀하게 퍼져나갔다. 일본에서 초히트한 <꽃의 아스카조>라는 스케반(여고생 깡패)물로 더 유명한 작가이며, 실제 그녀 자신이 학창시절 스케반이었다거나, 제대로 된 화끈한 야오이물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그녀의 이름은 숭앙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최근에 와선 잊혀진 작가가 되어가는 것은, 그녀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꽃의 아스카조> <소년은 젖기 쉽고 사랑은 이루기 어렵다> <행운남자(Lucky boy)> <소리쳐 주세요> 등이 정식판으로 출간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도 그녀의 이름만 들어오다 우연히 <Pink>라는 작품을 구입하면서 좋아하는 작가의 대열에 본격적으로 올리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야오이물의 3대 요소는 스토리 / A-B-C의 표현도 / 참신성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녀의 작품은 그 모든 것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지 아니한가! 이후 구해서 본 <소리쳐 주세요>도 단연 압권.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독창적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과 19禁에 흡족한 표현력-그녀의 그림은 끈적~한 성인풍!-, 그리고 배꼽빠지게 웃긴 유머. 이거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작품!!! (이라고 '소리쳐 주세요'~)

그러나 불행히도 최근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평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일을 위하여>는 최악이라고 생각. 1권만 보고선 래핑도 풀어보지 않을 정도로 대실망이었다. 다른 작품들은 아예 망할까봐 무서워 구입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평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녀의 진면목을 확인해보려면, 차라리 현대지능개발사쪽 작품이나 비계약작을 뒤져볼 것을 권한다. 흡족친 않았지만 적어도 정식판보단 아깝지 않다. 그리고 다카구치 사토스미의 활동 영역은 너무도 방대하여, 진지한 작품부터 야오이 정통 순정물 그리는 것만으로 모자라 후배 작가들의 작품에서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고 있기까지 하니 이름만 보고 덜컥 사지 말고, 그림체를 잘 확인하고 구입할 것.

어쨌거나, 다카구치 사토스미는 신작이 나왔다 하면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 작가임엔 틀림없다.

* 최근에 야마다 유기도 다카구치 사단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시 그 스승에 그 제자, 라고 해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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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2004-05-1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영씨, 야심찬(?) 새 페이퍼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 ^^
(그런데 dusty blue 알라딘 지부라니; 넘 재밌어요. 귀엽기도. 으흐흐.)

^^ 2010-12-2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우 좋아요 정말 좋아요 좋구말구요 !!!
고구리순에서부터 다까구찌 사또스미 타카구치 사토스미 다카구치 사토스미..
ㅜㅜ
처음 이 작가 작품 <소리쳐주세요>를 보고 난 뒤 완전 내 스타일이야 완전 제대로다 아 내가 왜 이제서야 알게됐지하며 돌아다녀봤으나 자료부족에 찬양글 부족 ㅜㅜ
그 이유가 알고보니 초기? 일본에선 그 즈음이 어느 경지까지 온건가 몰라도 아직 우리나라에선 아주 앞서가던 분들이 아는사람만 안다던 그 시절..
지금 나온 작가였다면 아..정보도 많고 얼마나 좋을까요

<꽃의 아스카조>는 정말 미치도록 보고싶은데 오래된 작품인지라..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다는 슬픈..

<소리쳐주세요> 우리나라에서도 팬사이트가 있었다?있다?는 이야기를 어느 블로그에서 본것도 같은데 정말 제대로 된 성인 만화죠 ㅜㅜ
대사 하나하나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두근거리는지..썬생님 존경함다~!!

야마다유기님이 문하생이었다니 ㄷㄷ
사토스미 쌤 얼굴을 꼭 한번 뵙고 싶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