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승자는 혼자다 1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두 권, 700여 페이지를 덮고 나면 마침내 머무르는 것은 하나의 장면이다. 죽음의 순간에서 삶의 중요했던 순간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때, 그 찰나의 포착 같은 것. 또는 찰나 그 자체.
24시간동안, 칸이라는 지방에서, 다섯 명의 주인공이, 살아남거나 죽는다.
리뷰의 문장들마저 짧아지고 엄격해진다. 그것이 삶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승자는 혼자다>는 보여준다.
거칠고, 냉정하다.
늘 높이 올라가려고 했던 내게, 코엘료가 보내주는 하나의 오마주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책을 읽으며 긴장할 때마다, 나는 두려웠다. 그것이 나의 염원이기도 했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자유를 얻었다. 그것이 때로 우리에게 슬픈 권력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나는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온 몸을 휩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