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렛미인 1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뱀파이어에겐 마음이 없다. 그것이 인간과 뱀파이어를 가르는 척도가 된다.
'흡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감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드라큘라는 때때로 미화되거나 찬양받기도 한다. 그는 누군가를 사랑했었으므로, 혹은 그것과 동류라 생각되는 감정의 표현을 보여주었으므로, 그는 흡혈이되, 뱀파이어와 늘 다른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엘리,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간다는 이 당돌한 뱀파이어는 드라큘라 이후 처음 만나는 하나의 인격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며, 그가 느끼는 뱀파이어의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당부하건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엘리가 보여주는 감정의 격류를 받아들이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기준을 수없이 도덕적 잣대 위에 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들어와도 된다고 말해야 한다.
초대받지 못한 뱀파이어는 절대 문 안으로 발을 들일 수 없다. 어쩌면 이 소설은 그 뱀파이어의 얘기를 들려주며, 우리를 반대로 이 잔혹하고 슬픈 세계로 초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꺼이 초대받았으면 한다. 그리고 초대받은 자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그 끝에 붉은 선혈이 낭자한 한 사람이 서 있다고 해도.
그리고 결국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