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이제는 유명해져버린 마이너 채널의 한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지식 e>는 책으로서 굉장히 새로운 시도인 듯하다. 애초에 TV프로그램, 그것도 텍스트가 전무한 영상으로서의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었다는 생각에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나'가 가장 궁금했었는데, <EBS 지식채널 e>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큼 '정말 잘' 만든 것 같다.

나 역시 동명 프로그램을 가끔 보았었는데, '새롭다'는 생각 때문에 프로그램이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 그리고 감동과 여운이 짧았던 것이 사실이다(재미있긴 했지만, 가끔씩은 좀 허무할 때도 있었다). <지식 e>는 이 프로그램의 비주얼에 텍스트를 보완해 책으로서의 기능을 살렸다. 프로그램이 말하고자 했던 '가슴으로 읽는 지식'이 책으로서 드디어 완성된 것처럼 느껴진다. 슬라이드된 지식의 단면에서 좀 더 확장된 느낌이라고 할까. 하나하나의 소재에 입체감이 부여되었다. 그만큼 생각할 거리도 많아졌고.

확실히 현대사회는 비주얼이다. TV를 틀어놓고 책을 보다 보면, 어느새 책은 바닥에 놓아둔 채로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게 마련이다. 영상과 소리는 사고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보다 강력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영상으로부터 출발해 텍스트로 마무리하는 새로운 시도의 첫 책인 것 같다. 새로운 시도지만, 내용은 훌륭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까지 있으니 시도는 성공이다.

EBS 지식채널 e의 담당 프로듀서인 김진혁 PD의 에필로그도 본문 못지않은 여운을 남겼다.

   
 

 ......'TV가 그것 이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한번 해본다면 어떨까? 그리고 우리에게 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 짧은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지식채널e>는 그 질문에 대한 수 많은 대답 중의 하나다.

누구나 살면서 문득 뒤돌아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걷다가 잠깐 멈춰설 때도 있으며, 이유 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도 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거짓 없이 느끼기도 한다. 5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그 시간은 삶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시간일 수 있다.

그 순간을 TV라는 매체에서 그려보고자 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그 순간 자체가 아니라 그저 그 순간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창' 하나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작은 창이기에, 주류프로그램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도 못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젯거리가 되기도 어렵지만, 누군가 <지식채널e>라는 창을 통해서 거짓 없는 삶의 단면을 바라볼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만들어 보니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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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