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뇌 - 여자의 뇌를 자극하는 화장의 비밀
모기 겐이치로 & 온조 아야코 지음. 이근아 옮김 / 김영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화장하는 여자는 똑똑하다!  책 맨 앞에 써 있는 문장이다.   
’그래?  화장하면 똑똑해지나?’  그걸 과학적으로 증명을 해주는가보다...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 내용은 기대한 것과는 조금 많이 다르다.  ㅠㅠ

우선 목차를 살펴보자.
1. 얼굴도 말을한다
2. 화장은 수준 높은 지적활동이다
3. 아름다움은 칼보다 강하다
4. 비밀을 품은 여성은 아름답다
5. 그리고 세계는 밝아졌다

화장은 이제부터 만날 누군가를 위해 사회적 자기를 구축하는 수준 높고 지적인 의식이다.
우리는 친구나 동료, 애인 등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를 원하고 더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화장이란 매개체를 이용하고, 그런 자신의 얼굴에 화장을 하는 것은 자신의 뇌에 화장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 내용에서 흥미로웠던 사실은 자신의 얼굴과 타인의 얼굴을 인식하는 실험을 했는데,
- 자신의 얼굴과 타인의 얼굴을 인식할때 뇌 활동이 다르고, 
- 맨 얼굴과 화장한 얼굴을 인식할때도 뇌 활동이 다르고,
더 신기한건 자신의 맨얼굴과 화장한 얼굴을 인식할때, 자신의 화장한 얼굴은 타인의 얼굴을 인식할 때와
동일하게 뇌 활동이 일어난다는 거다.
즉, 화장한 내 얼굴을 볼때 다른사람의 얼굴을 대할때와 같은 뇌 활동이 일어난다는 거다.


화장한 나를 내가아닌 타인처럼 인식해서, 타인이 보는 나처럼 내 자신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거다.
내 자신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울속에 있는 나뿐인데, 타인이 보는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거다.

총평을 하자면...음!  좀 어렵다.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내용도 별로 없고, 화장과 뇌의 연관성을 갖고 연구를 진행한 것은 신선했는데,
결과는 아니 책으로 엮어진 내용은 좀 난해했다.   솔직히 책에서 얘기하고 싶은게 뭔지 잘 모르겠다.
화장을 하면 똑똑해지는 이유를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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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해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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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지영 작가 책만 찾아 읽다가, 요즘은 성석제 작가 책을 열심히 찾아 읽고 있다.
이번이 두번째 작품으로 만난건데, 특유의 맛깔스런 표현들은 조금 덜 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성석제 작가 다운 표현들이 곳곳에 배어있다.

차례를 보면,
- 여행
- 지금 행복해
- 설악 풍정
- 기적처럼
- 피서지에서 생긴 일
- 톡
- 낚다 섞다 낚이다 엮이다
-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 깡통

단편소설로 이뤄진 책으로 책 제목인 지금 행복해는 두번째 이야기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봤는데, 작가는 유난히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책도 여러가지 이야기들 주위에서 한번쯤 들어봄직한, 이웃에서 벌어진 것 같은 친근한 이야기들이다.

그 중에 '지금 행복해'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지금 행복해는 아들이 아버지와 친구하기로 하면서 아들입장에서 아버지의 일생을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무능력하고 생활력없는 아버지였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당구, 노름, 마약, 술 각종 안 좋은 것들에 차례차례 중독되는 인물이다.  
그 덕분에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그 많던 부모님 재산도 모두 탕진하고 아내도 떠난다.

"도장 쾅 찍어줘. 남편으로서 부인한테 해줄 수 있는 일 중에 마지막으로 남은, 
나중에 생각해도 참 잘했다 싶은 보람있는 일일거야."

아버지에게 이혼서류를 갖다주면서 담담히 말하는 아들..

"섭섭해?"
"내 주제에 뭘. 엄마가 너한테 원룸이라도 한칸 남겨주니까 고맙지."
"어라, 설마 위자료 같은 거 바라는 건 아니겠지?"
"야, 절대 아냐. 내가 그런 거가 또 뭐 필요하냐. 그냥 조금 벌어서 쓰고 살고 하면 됐지. 나, 지금 무지 행복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아버지는 술을 마신다. 
이혼이 법적으로 성립되는 석달내내 술을 마시고, 또 마신다.

"내가 마음이 약하잖냐. 보호자 승인 없이 절대 전화, 면회, 퇴원 없는 조건으로 넣어버려. 내가 꼭 나아서 나올게, 친구."
제 발로 요양시설로 가는 알코올중독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여러 중독에 푹 빠졌다 다시 살아나오고, 아버지는 지금 또다른 중독에 빠졌다.
아버지는 눈물중독자다.

내용만 보면, 무책임하고 무능한 아버지 밑에서 불행한 가족사 얘기이다.
내 얘기가 아니어서일까?   읽고 난 지금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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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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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춘기에서부터 스물한살 까지의 방황을 그린, 한 젊은이가 주인공인 자전적 소설이다.
누구나 찾아오는 사춘기!  사춘기 방황에는 이유가 없듯이, 
주인공인 준도 내가보기엔 딱히 어긋날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긴 방황에 시간을 공간을 헤맨다.

준, 인호, 상준, 정수, 영길, 선이, 미아....
부자인 친구도 있고, 가난한 친구도 있고, 새엄마가 있는가 하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친구도 있고...
개개인의 가정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사춘기를 맞이하며 나름대로의 방황을 한다.

공부 잘하고 명문고교, 명문대에 입학한 아이들은 그들만의 엘리트 세계에서 놀며 점차 사회 지도층이 되어간다.
그런 길에서 진작에 탈락한 청춘인 준과 그의 친구들은 삶의 의미를 찾아 떠돌아 다니며 헤맨다. 
출세, 성공의 라인에서 비켜서있는 그 젊음들은 어느 길을 가야하는지, 어떤 길을 개척해야 하는지 막막해 한다.

유급을 당하고, 퇴학을 맞고, 재수를 하고, 
공사장에서 먹고자며 힘든 노동을 하고, 오징어잡이배를 타고, 빵공장에서 일을 하고,..
그렇게 세상을 떠돌며 십대를 혼란속에서 보낸다.

대위를 따라 오징어잡이배를 탔을때.. 준이가 했던 물음이다..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내가 길에 나설때마다 늘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준이는 스무살이 넘어서야 책을 벗어나 고되게 일하는 삶에서 활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벽지에서 우리네 산하의 아름다움과 함께 진정한 자신을 다시 발견해 가는 
과정이었다고도 말한다.

이 책 제목인 개밥바라기 별이 뭔가 궁금했는데,  작가는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금성이 새벽에 동쪽에 나타날적에는 ’샛별’이라 부르고, 저녁에 나타날 때에는 ’개밥바라기 별’이라 부른단다.
즉, 개밥바라기는 저녁밥을 다 먹고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쪽 하늘에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단다.

둘 다 똑같이 반짝이는 별인데, 교과서에서 말하듯이 모범적으로 일찍 일어나 반짝이는 별을 샛별이라 하고,
조금 게으름 피우고, 옳은 길을 조금 빗겨나 일탈을 하는 별은 개밥바라기 별이라 부르는게 아닌가..
어른들의 편견에서 비롯된 비뚤어진 시각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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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성석제 지음, 김경호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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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얘기까지 다양하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 이긴 하지만, 음식을 통해 사람과 세상에 관해 썼다고 작가는 말한다.

책을 다 읽고나니, 한 사람의 식습관을 내 가족처럼 알아버린 기분이다.
고기는 그다지 별로 안 좋아하고, 냉면 엄청 좋아하고, 맛있는 곳이라 하면 어디든 꼭 가서 먹어보고
기다리는 거 딱 질색하고, 술 좋아하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는 않고... 

음식에 대한 얘기지만, 어렷을때 맛있게 먹었던 그 분위기와 맛을 잊지 못해 
추억여행을 하는 것도 같다.  
아련한 그리움의 갱죽이라던지, 바로 무친 겉절이에 참기름 두르고 썩썩 비벼먹는 비빔밥..
(썩썩이 중요하다.. 쓱쓱 안된다. 꼭 썩썩 비벼야 한단다.. ^^)
내기에 져서 서리를 하다가 들킬새라 몰래 먹던 김장김치의 시원하고 칼칼한 맛...

음식이라는게 음식 고유의 맛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더불어 누구와 함께 먹느냐, 언제 먹느냐(배고플때와 배부를때..)
종업원들의 친절도, 가게의 위생상태 등 분위기와 사람과 공복과의 복잡미묘한 관계가
모두 딱 맞아 떨어졌을때 우리는 뿅~ 가서 정말 맛있다.. 감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미식가가 아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위해 몇시간 이동해서 먹고 그냥 다시 집에 오고.. 그런 짓은 절대 안한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좋아하지만 어떤 부위가 맛있고, 어느 집 고기가 신선하고..사실 잘 모른다.  
그냥 맛있으면 다음에 또 오고, 몇 번 와서 먹어보니 처음엔 맛있었는데, 맛이 없네..
그럼.. 다시 안가고.. 그럭저럭 대충 산다.. ㅠㅠ

작가는 미식가여서, 일부러 차로 몇시간 걸리는 곳이라도 기꺼이 찾아가서 먹고 다시 몇시간 되돌아오고
아무리 비싸도 먹어보고,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거기에 육수는 꼭 닭을 써야만 한다~'  하면서
철학에 가깝게 자기주관도 뚜렷하다. 
많이 먹어보고 관심 가지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요리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나는 도저히 그런 열정은 내 생애 없을거 같다..

이름은 익히 들어봤으나, 한번도 성석제 작가 책을 안 읽어봐서...
이번에 일부러 찾아 처음 읽었는데, 문장 문장이 위트가 있고 참 재밌다.
구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그래서 과감히 별 다섯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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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괜찮을거야
선안남 지음 / 소울메이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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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상담....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들 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한다고 하면,
그래도 눈에 한꺼풀 뭔가쓰고 보게된다.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읽다보면, 정신과 상담.. 한번 받아볼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한가지쯤은 또는 그 이상 ’편집증’ 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있는데,
그 정도가 심하냐 여부에 따라 또 생활이 많이 불편한지에 따라 상담을 받기도 하고
그냥 참으며 살아가기도 한다.  참고 살아가는 경우에 치료가 필요한지도 모르는채로..

정신과 상담하면, 거창하고 복잡하게 생각하기 십상인데,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하고, 때도없이 짜증과 분노의 일상을 사는 사람에게는 
토닥토닥 ’힘내!’  ’그랬구나!’ 맞장구 쳐주거나 위로해 주는 것....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알아봐주고 동조해 주는것...
’그래서 속상했겠네!’,  ’그런경우 정말 슬프지!’,  ’에휴! 진짜 아팠겠다!’ 
그런 얘기들을 듣고 싶은데 누구에게서도 듣지 못해 위로의 말을 듣고 싶어 가는 곳...
그런 곳이 정신과 인거 같다.  마음 맞는 친구와 차한잔 하며 속내 털어놓으며 진솔하게 대화하는 장소..

어제 최진실 동생 최진영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
또 한번 이런 상담이 활성화 되서 안타까운 죽음이 없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한번쯤 이런 상담소에 문을 두드렸다면,  가까운 가족/친구들과 속마음을 털어놨더라면 
죽음에까지 이르진 않았을텐데...

책을 읽으면서 여러 사례들이 나오는데, 그 사례들을 읽으면서 내 주위에 가까운 이들을 한명씩 떠올리며
그때 그랬던게 이런 이유였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마음이었나보다.. 하면서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책 뒷쪽으로 '파랑새 증후군' 이라는 부분을 공감하며 읽었다.
사람들은 멀리에 있는 파랑새를 쫓아,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파랑새를 찾아 떠나곤 한다.
파랑새를 찾다 찾다 지쳐 쓰러질듯이 집에 오면 그토록 찾던 파랑새는 집안 바로 옆에 있는 것을...

바로 옆에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찾아 먼 다른 길을 헤매지 말기를 많은 사람들이 깨달으면 좋겠다.
또 주위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토닥토닥 위로의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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