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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365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2
장-뤽 프로망탈 지음, 조엘 졸리베 그림, 홍경기 옮김 / 보림 / 2007년 11월
평점 :
새해 첫날 아침! "띵동" 초인종이 울리고 택배상자가 도착한다.
택배 상자를 열어 보니, 펭귄 한 마리가 나온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이상한 선물을 보냈을까?
발신인엔 주소도 이름도 아무 정보도 없다. 쪽지 한장 과 뒤뚱거리며 움직이는 펭귄 한마리가 전부다.
저는 펭귄 1호입니다.
끼니때가 되면 먹이를 주세요.
참 이상한 일이 새해 아침부터 벌어졌다.
다음 날 아침 "딩동" 소리와 함께 도착한 두 번째 펭귄. 키키키킥
그 다음 날 아침도 "딩동" 소리와 비슷한 쪽지와 함께 세 번째 펭귄. 우히히히
그렇게 펭귄은 아침마다 상자에 담겨서 배달 되어 왔다. 주말에도 꼬박꼬박 한 마리씩!
가족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펭귄들과의 낯선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 져야 했다. 월요일엔 점심을 먹으며 펭귄들에게 이름도 지어 준다.
"펭돌이"
"펭식이"
"펭순이"
....
1월 마지막 날, 이제 펭귄은 31마리가 된다. 우와~
2월은 28일까지만 있으니까...
31+28=??
하루에 한 마리씩 늘어나는 펭귄들 때문에 슬슬 문제가 생긴다.
펭귄 먹이기, 펭귄 보살피기, 펭귄 쌓기 ...
여름이 시작되면서 또다른 문제가 추가된다.
더위를 처음 경험하는 펭귄들의 짜증과,
펭귄들이 한마디씩 내는 어마한 소음과,
펭귄들이 뿜어대는 냄새까지...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걸까?
이 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밌다.
책 사이즈는 보통 소설책의 두배보다도 크고, 잡지 보다도 큰 것 같다.
글밥이 작고, 귀엽고 재밌는 그림이 크게 부각 돼서 상상하며 읽으면 너무 즐겁다.
그림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사소한 곳에서도 이야기가 있어 찾는 즐거움도 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나누는 대화가 즐겁다.
더하기와 곱하기에 관심있는 아이가 읽는다면 더 좋겠다.
수학적인 상상력을 자극해 주며
"이러면 얼마가 될까?"
"펭귄 쌓기는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까?"
하며 궁금증을 키워주고, 호기심을 심어주면 아이들은 그 조그만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함께 읽는 어른이 잘 유도해 주고, 좀 더 재밌게 이끌어 주면 학습 효과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사서 아들도 읽고, 조카들 에게도 읽어 줬는데 모두 만족스러워 했고 너무 좋아했다.
집에는 이제 이 책을 읽을 연령은 없지만 심심할때마다 펼쳐보며 지금도 웃고 이야기하며 지낸다.
낄낄낄. 우하하. 이히히.
볼 때마다 유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