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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님과 나는 이웃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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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만두 동상~
잘 지내지?
오랜만이야.
자네 가고, 책이 나왔더랬는데,
못 읽겠더라고.
그 글들은 이미 자네 서재에서 숱하게 봤던 것들이겠지만,
지금은 못 읽을 거 같았어.
왜, 그런 거 있잖아.
헤어진 옛사랑 생각하면
울컥, 치미는 맘이 있어서,
애써 딴생각 하는 그런 거 말이야.
근데, 어제 '쫌만 읽다가 맘아프면 안 읽으면 되지.'하고 책을 펼쳤어.
근데, 맘이 아픈 거보다는,
킥킥거리면서 읽게 됐다고. ^^
남은 아픈데, 왜 웃냐고?
이제 구박도 못하지만... 그래도, 이제 안 아프지?
자네 동생 만순이가 요즘에도 가끔 글을 올려.
만순이는 나랑 직업이 같지만,
(솔직히 만순이 글은 재미 없어. ㅋㅋ)
그래도 기특하잖아.
빈 의자 남기고 먼길 떠난 언니한테
꽃이 피었다고, 비가 온다고 안부도 전하고 하니 말이야.
아~
만두 동상이 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댓글도 달아주고 하던 시절이 그립다.
그땐 리뷰 당선되면 돈도 5만원인가 벌어서,
이벤트하고 하면 늘 이동네에서 놀던 동상도 잘 끼어들고 했는데... 그치?
요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왜, 알라딘 초창기에 '달인'이 있었잖아.
뭐, 내가 '달인'되고 서재 개편되면서 사라져버렸지만 말이지. ㅋ
그때 수학여행 사진인가, 토끼같은 앞니 내놓고 찍은 사진 올려뒀던 기억도 난다.
아마 빨간 점퍼 차림이었던가~.
이제 그 동네 간 지 햇수로 3년일세.
왜, 그동네 가면 전부 '학생'이라고 부르잖아.
올해 내가 '학생부장'이걸랑.
귀찮은 넘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혼내줄게. ^^
그리고... 좋은 넘 있으면, 확 잡아.
기회는 한번 가면 안 오잖아. ㅎㅎㅎ
외롭던 시절에... 알라딘이 있어서 힘이 됐겠지만,
그래서 이렇게 자네 책도 버젓이 나와서 읽게 되었지만,
자네의 빈 자리가 허전한 건 어쩔 수 없네.
장르 소설에 대한 애정도 자네를 따를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그동안 안 읽은 책이 얼마나 많을까.
그 많은 책 중에 얼마나 많은 보석이 숨어있을까.
그 보석을 알아보지 못하고 빛내지 못한 것이 가슴에 박혀 아프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좋은 독자가 아니어서 죄송하다.
그래도 제발 책을 쓰시라고 말씀드리면 너무 뻔뻔할까.
내 마음에 드는 책을 읽기 위해 누군가 피를 토하며 썼을 글을
읽지 않고 모른 척 외면한 죄,
책을 사랑하며 많이 읽는다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이렇게 반성문을 쓰기도 했잖아. ^^
참 착한 마음이더라.
있잖아.
자네도 봤을지 모르는데,
'막 돼먹은 영애씨'라고 있거든.
김현숙 나오는...
그 드라마 보다가 난 가끔 자네 생각나더라. ㅋ
니네 엄마, 아빠, 만순이, 만돌이 가족이랑, 그집 식구 인원이 똑같아.
그리고 지지고 볶고 사는 거도 거기서 거기야. ㅎㅎㅎ
자네가 흥얼거린 유행가 가사들은,
너무 친근한 것들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가슴에 젖어드는 가사들이야.
이 세상에 태어나 당신을 사랑하고
후회없이 돌아가는 이몸은 낙엽이라
아, 아, 떠나는 이몸보다 슬프지 않으리
야, 이거 읽다가 눈물이 확 나더라.
오라버니를 울리다니...
만두 동상, 이제 오라버니도 아닐세. 자네가 선배가 돼 버렸네.
그래도, 첫키스 이야기하면서 조용필 노래 하니깐, 왜 그리 웃기냐. ㅎㅎ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에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암튼, 누구라도 한번 꼭 껴안아 주길... 바랄 때, 못 안아줘서 미안해.
지금이라면 한번이라도 꼭 껴안아 주러 갔을 걸... 이러지만,
마음만이야.
만두 동생의 몸은 저질체력으로 맨날 고생했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깐,
왜 헤어져서 짠해가지고 생각도 안하던 옛사랑도,
앨범 같은 데서 사진으로 먼 훗날 지나보면,
참 좋은 시절이었구나...
이럴 수 있는 것처럼,
좋더라.
자네 글이 이렇게 책으로 나와 있다는 게 말이야.
부디, 아프지 않은 그곳에서,
이제 별다섯 가득찬 인생을... 맘껏 향유하길 바래.
어떻든간에 같이 만날 거니깐. ^^
뭐? 지옥가면 못 만난다고?
피~
그래. 나중에 나중에 만나면, 그땐, 내가 꼭 안아줄게.
그때까지 기다리려면 기다리고, ㅋ
못 기다리겠으면, 만돌이 수준 하나 꼬셔서 잘 살고 있으라고~
오랜만에 말이 길다.
잘 살아~
나중에 꼭, 보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