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 - 1집 별일 없이 산다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 / 붕가붕가 레코드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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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어제 인터넷에서 무슨 상을 받은 장기하가 울면서 소감말하는 사진을 봤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는 딱 오늘같은 날 듣는 노래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발바닥이 쩍 달라붙는 싸구려 장판지의 찝찝함과, 슥- 지나가는 바퀴벌레... 
그렇게 없는 사람들이 싸구려로 사는 삶.
가면 갈수록 싸구려로 살 수밖에 없는 세상. 

나더러, 싸구려로 살라고, 세상은 다 명품을 부르짖으니, 너희는 싸구려로 살라고 말한다.
그래서 70년대의 가난과 적당히 촌스러운 바니걸스 풍의 원더걸스가 인기인 걸까? 

엉거주춤을 추는 장기하,
그 옆의 미미시스터즈는 영락없는 70년대 백코러스다.
요즘 원장님들이 생산한 미녀와는 거리가 먼... 70년대 길거리에서 만났던 멋쟁이 수준이랄까. 

너희는 차근차근 빼앗아갈 척박한 세상에서,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던 공산주의의 아름다운 이상도 사라져버린 폐허에서,
가진 자들이 '니들은 어떻게 사냐? 븅신들아...'하고 우리를 비웃고,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가를 말해준다며,
70평짜리 아파트, 또는 무슨 팰리스에 사는 것으로 우리들과 지네들을 구획지으려 하지만...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산다.
아, 장기하의 엉거주춤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이걸까? 

싸구려 커피라도 한 잔 마시고 한 번 씩, 웃자.
뉴스는 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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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스카를라티 : 피아노 소나타집 (보너스 트랙)
기타제작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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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에 나가는 학교까지 출근길에 한 30분 가까이 운전을 한다.

호로비츠가 두드리는 스카를라티를 들으며 간다.

핸들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보기도 하지만, 스카를라티와 호로비츠의 교감이 부럽기만 하다.

스카를라티는 좋겠다.

호로비츠를 만나서...

호로비츠도 스카를라티를 참 좋아했을 것 같다.

나는 둘 다 좋아할 수 있어서 출퇴근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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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8-0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로비츠. 저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출퇴근길의 호로비츠라. 왠지 좋으네요^^

글샘 2007-08-0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디엔 계속 피아노치는 소리만 들리거든요... 특히 비올 때 통통 튀는 소리 듣고 있으면 즐겁습니다.^^
아, 저렇게 칠 수 있을까??? 하면서도요...

드팀전 2007-08-0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드디어..들어가셨군요..호로비츠의 독주음반중 대표음반이라고 할 만하지요.^^

글샘 2007-08-11 00:38   좋아요 0 | URL
요 시디 정말 맘에 듭니다.^^

prettybu 2007-08-16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카를라티가 몇년도 생인데 호로비츠롤 만나~!!!
스카를라티는 비발디, 바하 시대의 사람이고
호로비츠는 근대야...!!!!

prettybu 2007-08-1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좀 알고 적든가...

글샘 2007-08-24 03:16   좋아요 0 | URL
^^
/no comment

우아... 2008-03-27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초딩도 여길 들어와서 읽는구나... 블로거님 고생하네요..ㅋㅋ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친구 마키아벨리..를 읽고나선 마키아벨리가 몇년생인디 니 친구야..라구 할꺼같아..ㅋㅋ
 
지리산 흙피리소년 한태주 창작연주집 - 하늘연못
한태주 연주 / 미디어신나라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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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이라는 타이틀로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오카리나(흙피리) 음반을 처음으로 낸
열여섯살의 풋풋한 소년.

흙피리 연주자인 그는 따로 스승을 두지 않았다.

그를 빼어난 연주자와 작곡가로 키운 것은
혹독한 연습이나 비싼 수강료가 아니라
노는 대로,느낌을 갖는 대로 허락한 자연이었다.
만약 태주가 제도교육에 얽매였다면
그의 소리는출현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냥 열여섯 소년에 불과했을 것이다.

태주는 최근 '하늘연못'이란 타이틀로
흙피리(일명 오카리나)연주음반을 출시했다.
이 음반에 담긴 10곡은 태주가 지난 2년 동안
숲과 바람,물소리에 취해 만든 창작곡이다.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cafe.daum.net/daum1000

요즘 이 카페에서 좋은 음악들을 잘 듣고 있다.

한태주란 열 여섯 살 아이가 배운 적도 없은 오카리나를 연주한다.

과연 학교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봄이 되면 꽃은 자연스레 꽃망울을 영글게 하고, 제 생식기를 활짝 펼칠 줄 알건만...

인간만이 옷으로 부끄럼을 가리고... 분별을 가르치는 교육이야말로 지구를 망치는 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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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3-2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특별한 명분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학교 다니면서 여러가지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제도권 교육에 대해 회의적이에요.
예전에 한태주 소년을 다룬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참 부럽더군요. 단순히 자연에 산다는 것보다도 그런 삶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게 정말 부러웠어요.

그리고 마지막 줄의 글을 보면서 생각난게... <깨어나십시오>라는 책에서 읽은 구절인데... 인도의 어느 지역에 간 선교사 부인들이 사람들에게 옷이라는 걸 입히고 부끄럼이란 개념을 집어넣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구절요...읽으면서 얼마나 공감을 했던지...
많이 흐린 날인데 좋은 음악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글샘 2007-03-27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교육에 대해 회의적이기도 합니다만,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에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는 순간들을 볼 수 있어서 교직은 아름답고 고마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많은 시간 불행하지만, 간혹 행복한 순간들을 마주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위안을 얻곤 하죠. 지식보다는... 즐거운 순간,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