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SNS 채널이 있다.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가입을 한 다른 채널이 있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편은 아니다. 미디어를 테마로 한 『연결하는 소설』를 읽으면서 블로그를 통해 누구와 연결되고 싶은지 질문을 받은 것 같았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고 무언가 쓰기 시작했을 때 아무도 모르길 바라면서 누군가 읽어주기를 바랐다. 익명의 존재, 닉네임으로만 알게 된 이들과 소통하였고 그 가운데 몇 명은 아주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안부를 묻고 일상을 나누고 더 이상 익명이 아닌 소중한 인연으로 발전한 것이다.


나와 그들을 연결한 건 블로그였다. 미디어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아주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정확한 미디어 사용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개인이 개설하고 이용하는 미디어도 다르지 않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진정한 대화가 있을 때 미디어는 빛난다는 사실을 『연결하는 소설』를 통해 생각한다.


미디어를 전면에 내세운 오선영의 「후원 명세서」와 김혜지의 「지아튜브」는 우리가 일상에서 미디어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는지 보여준다. 「후원 명세서」 속 ‘윤미’는 과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어떤 표정,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알았다. 그래서 현재 아동 복지 재단에서 일하면서 과거 자신과 같은 후원 아동이 솔직함에 당황한다. 미디어로 포장했던 자신과 달리 솔직하고 당당한 아이의 모습.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인 이들을 후원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 번도 출연하는 이들의 마음을 생각한 적이 없다. 연출된 장면이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누군가 리얼 리티 프로그램도 대본이 있다고 했을 때 나는 적지 않게 실망하며 놀랐다. 보이는 대로 믿었던 내가 순진했던가.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할까. 이제 후원 방송을 볼 때 한 꺼풀 벗겨야 하는 막을 생각할까 걱정이다.


김혜지의 「지아튜브」도 다르지 않다. 아빠와 함께 인기 어린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지아는 아빠가 의도하고 계획한 대로 영상을 찍었다. 힘들어도 참을 수 있었다. 아빠도 좋아하고 엄마랑 함께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유튜브 채널 작가였던 희진 언니가 지아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올린 지아튜브의 진실에 대한 글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다. 친구들과 부모님과의 사이도 나빠졌다. 너도 나도 개설하는 유튜브 방송. 나를 표현하는 1인 미디어의 진정한 목적은 소통이 아닌 이익 창출인가 씁쓸할 수밖에 없다.


일상의 대부분이 대면이 아닌 비대면을 가능한 시대, 온라인 쇼핑 훨씬 편리하다 말하지만 정작 장바구니를 볼 때마다 내가 원하는 것일까 의문을 갖게 된다. 서이제의 「위시리스트 ♥」란 제목이 말해주듯 검색을 하면 자동으로 따라오는 추천 목록,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은 진짜 내가 궁금한 것일까. 온라인 서재에서 책을 대하는 내 마음도 다르지 않다. 광고가 뜨는 책은 한 번도 클릭하게 된다. 미디어의 장점만 이용할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세대 간의 소통이 어렵다는 걸 앱을 활용하는 태도에서도 확연하게 보여주는 임현석의 「무료나눔 대화법」은 무척 인상적이다. 아내가 미국으로 가면서 집안 물건을 정리해야 하는 ‘나’는 무료나눔에 식탁을 올린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 식탁에 대한 문의에 답을 할 수 없었다. 모든 건 아내가 알고 있었다. 화자인 ‘나’는 식탁을 무료나눔하면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한다. 오직 문자와 이모티콘으로 나누는 대화에서 상대의 진의를 확인하기란 어렵다. 우리는 얼굴을 마주하고 눈을 바라보는 대화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아마 이 단편을 읽고 뜨끔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집에 있으면서 말이 아닌 카톡으로 필요한 것을 전한 적이 있다면 당신도 마찬가지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내만이 공들이고 신경 쓰던 것, 그것을 들어낸 자리였다. 나는 식탁이 놓여 있던 자리로 다가갔다. 나는 그 자리가 여전히 식탁의 영역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식탁은 사라졌고 그곳은 아무런 구획도 없는 텅 빈 바닥일 뿐이다. 그 순간 식탁이 놓여 있었던 자리는 유독 더 어두워 보였다. 나는 거기서 식탁의 그들이 차지했던 범위가 얼마만큼이었는지 떠오리며 손으로 바닥을 쓸어 보았다. 먼지 같은 것들과 찬 기운만 손에 들러붙었다. (…) 이젠 그때 흘려들었던 아내 이야기도 듣고 싶어졌다. (「무료나눔 대화법」. 159쪽)


언어와 문자가 사라지는 미래, 마지막 언어를 화자들을 전시하는 ‘소수 언어 박물관’을 배경인 김애란의 「침묵의 미래」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 같다. 우리나라만 봐도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사투리가 있지 않은가.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이가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건 우주에 혼자 남은 기분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미디어로만 소통하는 끝에는 우리도 말을 그리워할지 모른다. 연결되었다고 믿었지만 정작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기 살의 대부분을 온통 말을 그리워하는 데 썼다. 혼자 하는 말이 아닌 둘이 하는 말, 셋이 하면 더 좋고, 다섯이 나누면 훨씬 신날 말. 시끄럽고 쓸데없는 말, 유혹하고, 속이고, 농담하고, 화내고, 다독이고, 비난하고, 변명하고, 호소하는 그런 말들을…… (「침묵의 미래」, 34쪽)


이처럼 소설을 통해 미디어와 나 사이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제대로 된 미디어 교육을 받았는가 돌아본다. 클릭 한 번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회 이슈를 만날 수 있고 의견을 낼 수 있는 세상에 살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배운 적이 있나 싶은 거다. 너무도 많은 정보, 쏟아지는 영상들, 올바른 선택과 시청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잘못된 사고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으니까.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미디어 시청법이라고 하면 좋을 태지원의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를 같이 읽으면 훨씬 유용할 것 같다.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를 읽으면서 미디어를 제대로 보고 있나 반성하게 된다. 드라마 속 인물의 행동과 말이 유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이다. 경험하지 못한 계층의 삶에 대해 드라마가 보여주는 모습은 현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재벌가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크고 멋진 저택, 수많은 도우미들. 낙하산처럼 등장하는 재벌의 자제들 모습까지. 반복적인 장면으로 인해 시청자는 그들의 빠른 승진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재벌가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계약직 직원 같은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차별, 불평등에 대해 이 책은 말한다. 총 6장에 나누어 기회의 불평등, 양성평등, 사회적 소수자, 빈부 격차, 인종차별, 외모 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어떻게 그것들은 인식했는지 돌아보게 질문을 던진다.


기회의 불평등에 대해서는 아이돌을 선택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언급한다.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받았던 충격이 떠오른다. 공평하고 균등한 기회를 준다는 기획의도와 다르게 선정된 이가 있었다는 사실. 대학 입시를 다룬 드라마를 통해서 교육의 평등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양성평등을 생각하면 드라마 속 여성의 직업 변천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전문직이 아니나 남성을 보조하는 역할, 살림을 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가부장 제도, 남성 중심의 사회 속 조연에 불과했다. 다양한 직업군과 차별받지 않는 여성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방송을 보면 불편함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미디어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인 동시에 현실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어. 미디어 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현실 속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을 해날 수도 있단다.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75쪽)


그렇다면 빈부 격차는 어떤가?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서 가난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불쌍하고 나약하고 게으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고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고정된 이미지는 인종차별에서도 발견된다. 백인과 흑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같은가? 아니라는 대답이 많을 것이다. 드라마 속 백인은 친절하고 전문적인 직업군인 경우가 많았다. 미디어가 우리에게 보여준 이미지, 백인 중심, 서양 중심이었다는 사실이다. 책을 통해 마주한 미디어는 획일된 이미지가 많았다. 그런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청소년들에게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미디어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인 동시에 현실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어. 미디어 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현실 속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을 해날 수도 있단다.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176쪽)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다양해지는 세상, 우리는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함께 살아야 한다. 하나의 기준만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놓쳐선 안 된다.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건 무엇일까. 미디어로 만나는 편리함 안에서 진짜 말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일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현명하게 미디어를 활용해야 한다. 쉽게 연결되는 것만큼 쉽게 끊어진다는 걸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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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일도 힘겨운 날들이다. 그저 읽기만 하면 되는데, 더위는 그조차 막아버린다. 그러니 쓰는 일도 힘들다. 올해가 제일 더운 것 같다. 더위보다 추위와 잘 지내는 나는 더위가 힘들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얼굴, 목, 등으로 땀이 흐른다. 작년에 이렇게 더웠나 싶은 거다. 아침부터 아이스크림을 먹게 될 줄이야. 이 더위가 끝이 있을까. 에어컨을 잘 켜지 않는 나인데 이번 여름은 자동적으로 리모컨을 찾는다.


며칠 뒤가 입추라는 데 이제 24절기도 맞지 않을 것 같다. 더위에 냉면, 아이스커피, 비빔면, 아이스크림처럼 반가운 건 이런 소설들이다. 정용준의 짧은 소설과 최은영의 단편집이다. 마음산책의 짧은 소설 시리즈, 이번엔 정용준이었다. 짧은 소설이므로 다 읽긴 했는데 리뷰는 언제 쓸지 모르겠다.


문학동네 30주년으로 최은영의 단편집은 예약 구매로 받았다. 출판사에서 신간 책값은 택배비를 생각해서 책정하는 것 같다. 음, 이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듯. 물론 물가가 다 올랐으니 당연 책값도 올라야 하는데 맞지만 15000원 이상 무료배송에 14600, 14800원은 애매했다. 그래서 아예 15000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5120원이다. 반갑고 기다렸던 작가의 소설이지만 그래도 책값은 비싸다.





정용준의 소설은 꽤 오랜만에 읽는 것 같다. 어쩌다 보니 장편 몇 편은 읽지 못했다. 좋아하는 소설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함이 조금 시들었나. 그랬는지도 모른다. 뭐 그럴 수도 있지. 모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는 가시를 봤는데 지금은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다. 정용준은 어떻게 소설에 대해 수업할까. 그 강의, 한 번 듣고 싶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정용준을 좋아하는 마음, 시든 게 아니네.


최은영의 단편집은 그냥 좋다. 좋은 이유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이번 소설집은 정희진의 추천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누군가의 추천, 참 힘이 세구나 싶다. 내 경우도 김연수의 추천이 있는 책은 그냥 넘어가기 어려우니까. 나의 추천도 힘이 세면 좋겠다. 수록된 7개의 단편 가운데 세 편은 읽은 소설이다. 다시 읽어도 또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읽을지 알 수 없다. 너무 덥고 지금도 등에서 땀이 난다.


어쩌면 8월은 정용준과 최은영으로 채워질지도 모른다. 두 권의 소설로 이미 채워진 느낌. 조금은 가볍고, 꿈 같고 동화 같은 정용준의 소설과 연대와 공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는 최은영의 소설, 둘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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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8-03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년 더위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는 듯 싶습니다. 저는 그제가 체감상 가장 더웠어요. 어제 저녁에는 퇴근 때 바람이 부는데 좀 달랐어요. ‘어랏! 좀 시원한데?‘ 했습니다. 며칠만 기다리면 시원해질거야 생각하게 되더군요. 한증막 같은 더위가 좀 덜해지길 기원해봅니다!^^;

자목련 2023-08-04 17:17   좋아요 0 | URL
작년의 더위가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작년보다 더 강한 더위가 왔구나 느껴요. 주말이 지나면 아주 쬐금이라도 시원해질까 기대해요. 계절은 붙잡을 수 없고 흐르는 게 다행이다 싶고요.
화가 님도 남은 하루 건강하고 시원하게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3-08-0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에어컨이.잠시.작동 되지 않았었는데
순간 제가.느낀.감정이 공포에 가까웠어요. AS하면 대기탈텐데 당장 오늘 어쩌지??등등...제.반응에.스스로 더 놀랐어요 더위는 공포가 되었네요..

자목련 2023-08-04 17:18   좋아요 1 | URL
앗, 정말 무서웠을 것 같아요. 말씀처럼 더위가 공포가 되었어요. 여름이라는 계절이, 참 힘들다 싶어요.
아, 여름이다~ 신이 나서 노래 불렀던 여름은 어디에 있는지....

은오 2023-08-03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책장샷은 볼때마다 아름답습니다. 이 페이퍼 읽으니 여름이 더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자목련님 힘들게하지마..........

자목련 2023-08-04 17:20   좋아요 1 | URL
제가 붙잡아도 여름이 지나가긴 하겠죠. 그래도 요즘은 진짜 더워요. 은오 님의 시원한 마음이 도착했으니 이제 시원해질 일만 남았어요!

책읽는나무 2023-08-0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용준 작가도 글을 잘 쓰는 것 같다고...읽으며 생각했었던 적 있었네요. 그의 소설들을 찾아봐야지! 생각만 하곤...깜깜무소식!!^^
신간이 나와서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서울예대에서 강의도 하시는군요? 와...

정희진 선생님 현대 소설 잘 안 읽으시는 줄 알았는데(정찬 작가님을 가장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지난 달 팟캐스트에서 김혜진 작가의 소설을 언급하시고 추천하셨는데 최은영 작가의 소설도 추천하셨군요.
정희진 선생님, 김연수 작가님의 추천도 눈여겨 읽었을테지만 제겐 자목련 님의 추천이 더 중요합니다. 힘이 무쟈게 세니까 계속 추천해 주세요^^

자목련 2023-08-04 17:22   좋아요 1 | URL
정용준의 소설은 아주 편안해서 쉽게 쓰여진 게 아닐까(절대 그럴 리 없는데 말이에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느 순간 따라잡지 못한 책들, 기회가 되면 열심히 만나보고 싶어요.

김혜진, 최은영, 다음 추천 작가가 궁금해져요. 나무 님의 응원 댓글은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요!!

호시우행 2023-08-04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즈음 너무 더워요. 그래서 난 의무적으로 서평을 써야 하는 그런 일체의 일들을 모두 단절했어요. 독서생활도 버거운데 증정도장이 꽉 찍혀있는 그런책을 위해 며칠 간의 노동을 기울였다니라는 생각이 들어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었기도 하구요. 그래서 내돈내산으로 여유로운 독서를 즐기기로 했어요. 그리고 리뷰나 서평을 올려야 할 의무감 같은 것도 없어서 좋구요. 언젠가부터 죽으면 이 모든 게 없어질 일에 왜 내가 매달리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면서 77세까지만 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이를 이삼년 앞당기기로 했어요. 또 증정도서를 쓰레기장으로 내보내면서 매일 고생하는 경비원에게 가졌던 미안한 마음도 이젠 들지 않아서 좋구요. 내돈내산 책들은 평소에도 그랬듯이 깨끗한 상태에서 지인들에게 책선물하거나 아니면 중고서점에 팔면 되니까요. 늙은이 주책 댓글인가요?

자목련 2023-08-04 17: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호시우행 님, 즐거운 독서가 즐거운 리뷰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요즘처럼 정말 더운 날씨에는 읽는 일도 쓰는 일도 고역이구나 싶어요. 말씀처럼 어떤 날은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고요. ㅎㅎ
늙은이 주책 댓글이라니요, 절대 아니에요.
호시우행 님, 건강하고 시원한 날들 이어가세요^^

blanca 2023-08-04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은영 작가의 소설 주문해야 하는데...저도 요새 배송료 안 나오게 주문하는 게 뭐랄까 숙제처럼 너무 힘들어요.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내 편의를 생각하면 번거로운 제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용준 작가는 산문집도 정말 좋아요. 자목련님 추천도 힘이 있죠. 좋아하는 한국 작가들, 어제는 김금희 작가의 산문집 읽는데 와, 정말 너무 좋다! 이랬네요. 김금희, 김연수 작가는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주에는 입춘이라니 그래도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자목련 2023-08-04 17:27   좋아요 0 | URL
이 더운 여름에 수고하시는 택배 기사 님을 생각하면 배송료를 지불하는 게 당연하지만 책 주문할 때 고민은 생가보다 커요. ㅎ
추천하신 정용준 산문집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이에요. 우선은 곁에 두어야 읽겠죠? 음, 그럼 또 주문해야 하고, 그럼 배송료 숙제를 또 고민해야 하고 ㅎㅎ
저도 김연수 작가는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 그럴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블랑카 님도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 이어가세요^^
 
챗GPT 활용 AI 교육 대전환
류태호 지음 / 포르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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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은 인간과 경쟁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활용할 도구로 만들어졌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인공지능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이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크게 의미 있는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81쪽)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살고 있는 나에게도 ‘챗GPT’ 는 익숙하다. 정작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해도 대충 어떤 프로그램인지 안다. 방송에서도 많이 등장하고 ‘챗GPT’ 사용 후기를 접했기 때문이다. 키워드나 주제를 입력하면 그에 따른 정보를 습득하여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점과 ‘챗GPT’의 등장으로 인간의 노동력은 줄어들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직업군도 사라질 수 있다는 염려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무분별하게 과제나 리포트, 논문을 대신하는 목적으로 ‘챗GPT’ 사용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챗GPT’ 는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교육공학 전문가이자 미래교육학자인 저자 류태호의 『챗GPT 활용 AI 교육 대전환』에서 그 해답에 접근할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학습자 위한 챗GPT 활용법’을 통해 현명하게 챗GP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챗GPT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챗GPT는 단순히 데이터베이 중에서 검색한 결과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질문에 대해 가장 적합한 답을 사람이 직접 응답하는 것 같이 답을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이다. 중요한 것은 챗GPT가 개별 사용자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부분을 개인 맞춤형 교육과 연결시킨다.


우리는 챗GPT가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아니다. 챗GPT는 명령어가 입력되지 않으면 어떤 업무도 수행하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라고?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용자의 질문 스타일, 패턴, 말투에 따라 답이 달라지므로 가장 나다운 말투로 입력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챗GPT은 사전 훈련 과정에서 사용된 데이터를 벗어난 정보를 활용하지 못한다. 그러니 반드시 챗GPT의 결과값이 옳은 건 아니며 정보의 잘못과 허위를 인식하지 못한다. 이처럼 획일적인 시스템이 아닌 학생 개인별로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수업에 대해 챗GPT의 특성을 이용해 적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코로나19로 교육 환경은 변화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의 전환은 익숙해졌지만 교육의 질이나 학생들의 학습 성취는 여전히 수동적이다. 저자는 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챗GPT가 도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모르는 부분에 대해 반복적인 설명과 창의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챗GPT는 학생들이 똑같은 질문을 수십 번 해도 절대 지치지 않고 학생이 이해할 때까지 도울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맞춤형 학습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라는 게 중요하다.


개인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은 이미 교사, 교육계 종사자, 부모가 알고 있지만 그에 따른 학습 콘텐츠를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 거기다 개별 학생의 수준을 측정하는 것도 어렵고 이 모든 것을 교사 혼자 감당할 수 없기에 챗GPT가 필요하고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지식의 전달자로 다수의 학생에서 똑같은 수업 내용을 가르치고 이해와 암기 위주의 시험을 본 결과로 학생들을 평가해 온 시대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모든 아이들에게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학교교육은 교육의 본질을 찾는 방법으로 달라질 것이다. 물론 기억하고 주의해야 점도 저자는 놓치지 않는다.


다만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내용은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교사의 전문가적 관점을 토대로 내용이 신뢰성과 적정성을 평가한 후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있어도 교육에 있어서는 학생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교육에 대한 열정을 지닌 인간 교사와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145쪽)


저자는 챗GPT를 사용한 개인 맞춤형 학습, 챗GPT를 사용한 교사 업무 지원 활동, 대학 교육에서의 챗GPT 활용, 기업 및 직업교육에서의 챗GPT 활용 예시를 통해 현실에서 어떻게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교육 현장에 있는 이들과 챗GPT를 잘 알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줄 책이다. 물론 나처럼 챗GPT에 대해 대충 알고 있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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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8-0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소설도모자라서 챗gpt 책 리뷰까지 이렇게 잘써주시면 반칙아닌가요?! 😱

자목련 2023-08-03 17:39   좋아요 1 | URL
은오 님의 칭찬 댓글, 이 여름의 열기를 시원하게 만듭니다. 쓰는 게 힘든 요즘이에요 ㅎ
 
저스트 키딩 마음산책 짧은 소설
정용준 지음, 이영리 그림 / 마음산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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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쳐 아무것도 읽지 않고 읽기 싫은 날들, 정용준의 짧은 소설이 반갑다. 정용준의 소설, 내가 좋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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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23-07-31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바벨>...

자목련 2023-08-02 08:36   좋아요 0 | URL
^^*

은오 2023-08-02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내가 좋아했지.... 지금도 좋아하지.. 앞으로도..

자목련 2023-08-03 17:40   좋아요 1 | URL
음, 하트를 날려야 할 순간입니다!!
8월이니 여덟 개의 하트를~~
❤️❤️❤️❤️❤️❤️❤️❤️
 
마음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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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몇 권 읽으면서 점차 환해지는 기분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내게 흐릿한 막 같았다. 막은 걷힐 것 같으면서도 쉽게 걷어 내기가 어려웠다. 소설마다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의 비슷한 성격이 그러했고 결말 또한 선명했던 또렷한 기억이 없다. 다시 읽으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그렇다. 그랬던 마음이 『마음』을 읽으면서 이전보다는 선명해졌고 그의 소설이 더 좋아졌다.


사실 이 소설의 단순하다. 화자인 ‘나’가 만난 ‘선생님’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은 선생님은 아니다. 이름 대신 선생님일 뿐, 인생 선배 정도도 무방하다. 어쨌든 나는 우연하게 만난 선생님과 친해진다. 물론 이건 나의 입장이다. 그러니까 선생님은 나에게 곁을 내주는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상할 정도로 냉정한 사람이다. 선생님을 찾아가는 나를 내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할까. 그런 무심함에 끌렸던 것일까.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고 좋아하는 데 딱히 이유를 찾기 어려운 일이니까.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을 손을 벌려 안아줄 수 없는 사람, 그가 바로 선생님이었다. (29쪽)


선생님은 비밀스러운 사람이다. 사모님이 있고 하녀가 있지만 일은 하지 않는다. (소세키의 소설에 이런 인물은 자주 등장한다.) 도쿄에서 대학에 다니는 나는 선생님이 찾는 묘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하고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 그러나 선생님은 선뜻 자신의 과거나 생각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그는 철학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른 세계에 속하는 사람 같다. 한 번씩 그가 던지는 말의 진의를 나는 알아차릴 수 없다. 도대체 선생님에게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토록 거리를 두고 벽을 쌓아두는 것일까.


“아무튼 날 너무 믿으면 안 되네. 곧 후회할 테니까. 그리고 자신이 속은 앙갚음으로 잔혹한 복수를 하게 되는 법이니까.”

“그건 또 무슨 뜻이지요?”

“예전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 머리 위에 발을 올리게 하는 거라네. 나는 미래의 모욕을 받지 않기 위해 지금의 존경을 물리치고 싶은 거지.” (50쪽)


나뿐만 아니라 독자는 더욱 그가 살아온 시간을 들여다보고 싶다. 물론 이제 독자인 나는 선생님의 사연을 다 앍게 되었지만 선뜻 말하기가 어렵다. 그가 그토록 조심하며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 그 복잡한 마음에 대해 나는 함부로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마음의 그의 것이고, 그러므로 그의 마음을 알 수 없고 설령 안다고 해도 그건 착각에 불과하니까. 그러니까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내 마음이지만 나조차 알 수 없는 것, 이랬다저랬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릇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옅어지기도 하고 단단해지기도 하는 그런 것.


“나쁜 사람이라는 부류가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세상에 그렇게 틀에 박은 듯한 나쁜 사람이 있을 리 없지. 평소에는 다들 착한 사람들이네. 다들 적어도 평범한 사람들이지. 그런데 막상 어떤 일이 닥치면 갑자기 악인으로 변하니까 무서운 거네. 그래서 방심할 수 없는 거지.” (83쪽)


그런 소세키의 진의를 단 번에 알아차리는 이는 얼마나 될까. 그렇게 보면 소설 속 선생님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건 소세키를 이해하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소설은 선생님의 유서를 통해 그 모든 걸 알려준다. 그러나 선생님의 유서를 읽고서도 그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신과 동시에 아내를 사랑했던 친구 K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롭고 힘들었던 시간을 끝내는 결단이라고 한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은 거다. 어려운 처지에 있던 친구 K를 자신의 하숙으로 데려오면서 묘하게 발생한 삼각관계. 선의를 베푼 행동이 가져온 예상치 못한 결과에 선생님의 마음을 복잡하다. 하숙집 딸(선생님의 아내)을 향한 K의 마음을 들은 선생님의 마음, 두 마음은 충돌한다. K의 고백을 들은 후 자신의 마음을 말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나는 내 과거의 선과 악 모두를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할 생각이네. 하지만 아내만은 단 하사람의 예외라고 생각해주게. 나는 아내에게 아무것도 알리고 싶지 않아. 아내가 내 과거에 대해 가진 기억을 되도록 순백의 상태로 있게 해주고 싶은 것이 나의 유일한 바람이니 내가 죽은 뒤에도 아내가 살아 있는 이상은 자네에게만 털어놓은 내 비밀로 모든 것을 가슴에 묻어두게. (274쪽)


어쩌면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던 마음을 나를 만나 털어놓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이란 그런 것이니까. 나의 모든 걸 아는 이,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그런 마음 말이다. 마음을 말하는 일, 마음을 살피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분명 내 마음인데 주변 인물이나 상황 때문에 우리는 진짜가 아닌 가짜 마음을 내보인다. 소설 속 나의 대학 졸업을 기뻐하고 기대하는 부모님에게 진짜 마음을 보여줄 수 없는 이유다. 자리 보존하고 누운 아버지를 대하는 가족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도대체 마음이란 무엇이기에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 그 마음을 끝내 말하지 못하고 죽음으로 보여 준 선생님의 마음은 무엇일까. 나는 그토록 알고 싶었던 그 마음을 모르고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끝내 알지 못한 것이다. 유서를 통해 마음의 일부는 알았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마음을 아는 일, 그 마음 주인인 인간을 아는 일, 평생을 살아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더 알고자 하고 닿고자 애쓰는 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소설이 좋은 소설이고 훌륭한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낳은 내 과거는 인간 경험의 한 부분으로서 나 이외에 누구도 말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을 거짓 없이 써서 남기는데 내 노력은 자네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인간을 아는 일에 헛수고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네. (273쪽)


『마음』 을 읽는 동안 여러 모양의 마음을 생각한다. 그 마음속에 어지러운 내 마음이 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을 다 담고 싶고 알고 싶은 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이 고요해지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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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27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걸 읽긴 했는데요....?! 완전완전 독서 초보 시절에 읽어서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그리고 그땐 소설 읽으면서 뭔가 느낄 줄 몰라서 감흥도 별로 없었던 듯.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입니다! 처음 읽는 책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ㅋㅋㅋ

자목련 2023-07-28 09:26   좋아요 2 | URL
은오 님은 일찍 만나셨군요. 저는 이제야 읽었습니다. 소세키 소설은 뭔가 밍밍하면서도 담백한, 그런데 자꾸 중독되는 그런 맛이 있는 듯해요. 다시 읽어보는 일, 슬그머니 추천해요!
무지 덥습니다. 시원하게 보내시고요^^

blanca 2023-07-28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은 저와 독서 취향이 정말 같아요...신기해요. 저도 <마음> 정말정말 좋았거든요. 별 다섯 개 완전 공감합니다.

자목련 2023-07-31 08:53   좋아요 2 | URL
마음을 읽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어요. 소세키의 소설이 진짜 좋구나 느끼게 된 소설이었어요!

새파랑 2023-07-28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세키 작품중에 마음이 가장 좋더라구요. 저는 두번 읽었습니다 ㅋ

정말 마음이란 뭘까 궁금할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느정도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ㅋ

자목련 2023-07-31 08:54   좋아요 2 | URL
두 번 읽는 마음!
마음이 뭘까, 마음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알게 되는 소설이 아닌가 싶어요^^

잠자냥 2023-07-31 1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 진짜 좋죠. 읽고 또 읽어도 좋은 작품입니다. 제가 소설을 재독하는 경우는 드문데 소세키의 몇몇 작품은 그게 가능해요. 참 신기하죠!

자목련 2023-08-02 08:38   좋아요 0 | URL
소세키는 책장에 있는 책들만 읽고 끝내려고 했는데 <마음>은 구매하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더 욕심이 나지만 남은 3권만 읽고 참으려고요. ㅎ

그레이스 2023-07-3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았던 작품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것만 같은 순간이 있고, 도무지 모르겠는 순간이 있죠.
동일한 죄의식과 회환을 안고 있는 두사람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게 마음이란 생각도!

자목련 2023-08-02 08:38   좋아요 0 | URL
아, 마음이 이렇게 어려운 건가 생각했어요. ㅎ
같은 마음이라고 여겼던 마음도 한 순간 다르게 흘러가는 게 마음이구나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