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에게 키자니아를 포기하자고 했더니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이내 키자니아에 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며 한달 간의 도움을 종결하기로하고 걸어서 등하교를 시작했다. 어지간히 목발 사용도 줄이고 함께 움직이는 모둠친구들과도 협의를 잘 했단다. 다섯명이 모둠인데 자기때문에 불편할 수 있으므로, 둘 셋으로 다시 나누어 활동하기로 했단다. 게다가 인터넷 조회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주며 걱정하지 말란다.

딸아이의 의지를 도저히 꺾을 수 없고 오히려 현재의 불편함을 이겨내려는 게 기특하게 여겨져서 우리 부부는 허락하게 되었다.

포기하지않고 키자니아를 갈 수 있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나보다 네가 낫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걱정만하지말고 아이의 의지를 복돋아줘야겠단 생각이 든다. 아는분께 70키조도 받아와서 건네주니 눈이 더 반짝반짝해졌다. 무사히 잘 다녀오기만을 바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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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나린 2016-11-03 2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정말 대견한 공주님 이네요^^
홧팅 입니당!
키조~~ㅋ 정말 오랫만에 듣네요..

꿈꾸는섬 2016-11-03 21:55   좋아요 3 | URL
저도 그저 놀라워요.^^
키조ㅎㅎ 옛생각이 마구 떠오르시나요?ㅎㅎ

yureka01 2016-11-03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의지가 강하면 다 할 수 있습니다..힘내라고 전해주세요~~

꿈꾸는섬 2016-11-03 21:55   좋아요 3 | URL
네~ 힘내라고 전하니~ 씩 웃네요.^^

五車書 2016-11-03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참 대견하군요. 이제 그만 걱정해도 되겠습니다. ^^

꿈꾸는섬 2016-11-03 21:56   좋아요 2 | URL
ㅎㅎ네, 걱정은 이제 그만 할게요.^^

순오기 2016-11-04 0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깁스했다는 걸 이제야 알고 깜짝 놀라 관련글을 찾아봤어요. 아이들은 회복이 빠른데 엄마의 지극정성이 더해져 빨리 회복되겠네요~소신껏 헤쳐나가는 현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꿈꾸는섬 2016-11-04 04:02   좋아요 0 | URL
현수에게 용기를 더하는 박수를 보내주시니 감사해요.
반깁스 1주, 통깁스 3주 총 4주째 깁스를 하고 있어요. 그나마 깁스를 푸는 것보다 깁스를 한 게 움직이는데 더 좋다네요. 깁스를 풀면 그때부턴 더 못 걷는다더라구요.
서로 바빠져서 소원해졌지만 늘 마음엔 그리움을 담고 있어요.^^ 추워진 날씨 건강하세요.
 

딸애 생각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어제 4주차 진료를 받았고 내심 깁스를 풀까 기대가 컸다.
이번주 금요일에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키자니아로 간다. 신청서를 미리 받았던 거라 이미 신청된 상태이고 아이는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다 나은 상태가 아니라서 깁스를 풀 수 없고, 깁스를 하고 있으니 걷기가 부자연스럽다. 그렇다고 목발을 짚고 키자니아를 돌아다닐 수도 없을 것 같고 이래저래 자신도 불편하고 함께 다닐 친구들도 불편하게 만들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보내지 말아야 한다인데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계단 오르내리기도 불편할테고, 여태 등하교는 내가 시켜주어서 힘이 덜 들었겠지만 체험학습날은 운동장에서 버스까지 이동도 해야하고 키자니아 매표소까지도 계단을 오르내려야하고 입구에서 들어가서도 계단을 먼저 올라야하는데 여러 난관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장 큰 걱정은 친구들이 싫어할 것 같다. 활동적인 체험을 하고 싶은데 딸때문에 못 하게 되면 두고두고 원망이 따를 것도 같고, 애는 친구들이 배려해준다고 했다지만 한편 우리 욕심인 것 같아 자꾸만 보내지말아야지로 생각이 굳혀진다.

오늘 당장 차로 데려다주지말고 걸어가라해볼까... 그럼 힘들어서 안간다 소리가 나오려나ㅜㅜ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하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체험학습인데 그걸 못 간다니 안쓰럽기도 하다. 목발을 가져간다쳐도 많이 불편할 것 같다. 몰래 따라가서 옆에 붙어 다니며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살짝 들긴하는데 그러면 선생님도 다른 엄마들도 또 반 아이들도 싫어할 것 같다.
그냥 아이 마음 잘 다독여봐야겠는데 과연 설득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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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06:31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3 20:42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매너나린 2016-11-02 0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주님이 아직 깁스를 못풀었군요ㅜㅜ
키자니아는 주어진 시간안에 직업체험을 하려면 상당히 분주하게 움직여야하고 계단을 이용해야하는 곳도 많아서 아이가 혼자 움직이기엔 무리가 있을것 같네요.다음 기회에 개인적으로 가자고 설득해보시고 아이가 넘 마니 서운해함 꿈꾸는섬님께서 동행하시는 방법밖엔 없을것 같습니다.그럼 한두가지라도 체험은 할수있을테니까요.^^
빨리 쾌유하길 바래요~~

꿈꾸는섬 2016-11-03 20:43   좋아요 1 | URL
매너나린님 감사합니다. 제 걱정과 달리 아이는 씩씩하게 상황을 잘 정리하고 맞서고 있어요. 잘 다녀오기로 했어요.^^

매너나린 2016-11-03 20:45   좋아요 1 | URL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항상 제가 먼저 동동거리고 애타게 맘 졸이고 걱정을 달고 사는데 막상 아이는 너무 의연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ㅋ오히려 아이에게서 많은것을 배우는 요즘입니다.^^

꿈꾸는섬 2016-11-03 20: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오히려 저보다 낫더라구요.^^

五車書 2016-11-02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아프면 부모까지 아프죠. 저가 키자니아를 모르지만 아이한테는 중요하고, 나중에 소중한 추억이 되리라 봅니다. 따님의 빠른 쾌유와 꿈꾸는섬 님도 안정을 되찾기를 빕니다!

꿈꾸는섬 2016-11-03 20:4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아이의 소중한 추억을 아이가 지키려고 노력하네요. 보내주기로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단발머리 2016-11-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주님이 얼마나 상심했을지 마구마구 상상이 되요. 아무리 그래도 가기는 어려울듯 싶은데 다음에 같이 가기로 하고 살살 달래는 수밖에 없겠네요.
링크하신 책 중에 <포기하는 용기>에 깜놀했어요. ㅎㅎ
날이 많이 추워요.
꿈섬님, 건강 조심하시길~

꿈꾸는섬 2016-11-03 20:45   좋아요 0 | URL
상심하고 낙담하지 않고 자기가 키자니아를 갈 수 있다는 걸 증명했어요.
ㅎㅎ포기하는 용기~ 이책은 다락방님 서재에서 봤던 책이에요. 읽어보진 못했어요.ㅎㅎ
 

딸아이도 다치고 공부도 시작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분주하여 봉사활동은 접어두고 싶었다. 그래도 채워지지않는 인원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그 자리를 메우려고 한다.
마석 조금 지나서 월산리에 아파트단지가 조성되었다. 예전에 그곳에 가본적이 있어서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동네가 확연히 깔끔해지고 질서정연해졌으며 안정적이었다.
새롭게 조성된 단지 안에 새로 생긴 초등학교는 외관뿐아니라 실내까지 고급스러워 보였다.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전입해오는 사람들이라 아이들 교실 분위기는 혼란 그 자체였다.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아이들은 계속해서 전입되어오고 한반이었덧 아이들은 늘어나면서 두반으로 분반이 되고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 등등 아이들은 매일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만 하는 혼란스러움에 놓여 있다.
초등 3학년, 딸아이와 같은 학년이라 기대감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밝고 순수한 표정들 그리고 말과 행동들이 떠오른다. 건강한 아이들의 에너지가 전해졌다. 물론 걔중에 우울해하고 하기싫어하고 특별한 관심에 목말라하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조근조근 소중하게 다루어줄래? 하고 부탁했는데 내가 한땀한땀 소중하게 만들었던 토킹스틱을 휙휙 던지는 장난에는 솔직히 울컥했다. 이 아이들의 건강하지 못한 인격을 어찌한단 말인가. 게다가 서로 남탓하기 바쁘고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려들지 않는 자기 중심적인 태도에 비난과 놀림으로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게 안타까웠다.

난 아이들이 건강한 신체만큼 건강한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 상대의 날선 말에도 쉽게 다치지 않는 강인함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말이다. 상대의 장난을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이해력도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모난 모습을 인정할 수 있는 힘도 생겼으면 좋겠다. 맞아, 난 그래. 하고 인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안해, 고마워하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안한 건 미안하다. 고마운 건 고맙다하고 말이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은 되도록이면 안 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물론 어리니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걱정해주고 자신을 위로해주는 사람에게 함부로 행동하는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만난 아이들 모두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각자의 가정에서부터 귀한 존재로 인정받고 웃을 일이 많고 아프거나 슬플때 마음 다해 아파해줄 사람들과 지냈으면 좋겠다.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아끼고 소중히 다루었으면 좋겠다.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사랑받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러지 못했다고 해도 아이들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존재로 여겨졌으면 좋겠다. 학교에서라도 혹은 길거리 잘 모르는 어른들일지라도 우리 모두 너희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제 겨우 열살인 아이들이 천진난만 순수 그 자체였으면 좋겠는데 티격태격 비난하고 다투고 헐뜯는 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모두가 소중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예쁜꽃처럼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 사랑 많이 받고 튼튼하고 커다란 나무로 자랐으면 좋겠다. 자꾸만 아이들이 아른거린다. 모두들 잘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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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0-2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이 엄마인 아이들은... 정말 좋겠어요. 아쉬워요... 둘 밖에^^
꿈섬님이 상담 선생님인 아이들도 좋겠어요. 꿈섬님은 따뜻한 눈빛으로 들어주시는 분이니까요.... ^^

꿈꾸는섬 2016-10-22 16:43   좋아요 0 | URL
아이고 부끄럽네요.
제가 엄마라 우리 애들도 좋지 않을때가 있을 거에요. 그럴땐 다른 누군가로부터 위로와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어제 만난 상처깊은 아이들은 안타까움이 커요.
단발머리님, 고맙습니다.

김영성 2016-10-23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글대로만 되면 학교는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될 수 있을 텐데요..

아쉽습니다..ㅎㅎ

현실은 정반대인 것 같아서요..^^

학교에 가면 매일 싸움을 본 기억이 납니다..ㅎㅎ

상대를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일은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서로 티격태격하고 비난하고 다투고 헐뜯는 것만 본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그래도 꿈꾸는 섬님의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16-10-23 19:33   좋아요 1 | URL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그러기위해선 가정에서부터 행복해야할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상처를 안고 사는 아이들보면 안타까운데 큰 도움 주지 못해서 아쉽네요.
 

 

저녁식사준비로 분주했었다. 소파 위에 두었던 휴대전화가 울리는데 그저 놀러나간 아이의 돌아오겠다는 전화라고 생각하여 받지 않았다. 한창 싱크대에서 찬거리 재료들을 다듬고 씻느라 손이 젖어 있어 더 그러했다. 그런데 예사롭지 않게 전화가 연이어 다시 울렸다가 끊어지기를 반복하였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수건에 손을 닦고 소파 쪽으로 가서 전화기를 집는데 아이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전화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아이 친구의 목소리였다. “아줌마, 저, 현수 친구 규은이 인데요. 현수가 지금 그네에서 떨어져서 울고 있어요. 많이 아픈 것 같아요.”하고 말하였다. 정말 아이가 서럽게 우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어느 놀이터인지 확인하고 바로 그곳으로 달려갔더니 그네 옆 의자에 앉아 아이는 한참을 서럽게 울고 있었다.

마침 남편도 함께 갔는데 남편은 대뜸 “그만 울어.”하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나는 “많이 아픈 거야”하고 묻고는 아프면 울 수 있어. 괜찮아, 하고 등을 토닥였는데 아이는 계속해서 울기만 하였다. 해서 아이를 데리고 정형외과로 곧바로 갔다. 엑스레이 촬영결과 아이는 발목 쪽 성장 판 골절 진단을 받았고, 약간의 금이 간 것도 확인하였다.

한 4주면 나을까했는데 의사선생님은 6주는 걸릴 것 같다고 하였다. 보통 성인의 경우라면 12~16주는 걸릴 수도 있지만 성장기아이니까 금방 좋아지는 거라는 말을 덧붙여했다. 그리고 아이는 깁스를 하고 소염진통제 처방을 받고, 목발을 받아들고 왔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친 상황이라 아이에게는 땀내가 진동을 하였다. 깁스한 다리에 커다란 비닐봉투를 씌우고 테이프로 칭칭 감아 물이 새지 않게 하고는 머리를 감기고 몸을 구석구석 씻겼다. 그러고는 남편이 아이 방에서 자고 아이와 한 침대에서 잠을 자는데 밤새 끙끙거려서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아이는 아이대로 나는 나대로 혼란스러운 날이었다.

이틀을 집에서 돌보았다. 목발을 짚고 천천히 걷는 연습도 하고 다리의 붓기가 잘 빠지도록 얼음찜질도 하고 아이에게 온 신경이 곤두세워져 있었다. 삼일 째에는 학교에 보냈다. 목발을 짚고 학교에 가는 게 창피하다고 하였지만 막상 잘 지내고 돌아오니 결석하지 않고 가길 잘 했다고 하였고, 그 뒤로는 매일 아침마다 등교시키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하교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교실 복도에서 목발을 짚고 걷는 아이를 잘 모르는 아이들이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는 것이 느껴지면 아이는 의기소침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아이에게 이야기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여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누구나 넘어져서 다칠 수 있고, 다쳤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하였다.

아이는 병원 처치실에서 통 깁스를 하며 선생님들이 했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남자선생님도 그네 타다가 자기처럼 떨어진 적이 있었다고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그네를 타면 아이들이 떨어져서 다칠 확률이 정말 높은가 봐요.’하며 웃었다고, 그랬더니 옆의 여자선생님은 선생님 딸도 그네에서 떨어졌는데 얼굴을 심하게 다쳐서 더 많이 속상했었다고 ‘너는 다리만 다쳐서 얼마나 다행이니.’하고 말했다며 웃었다. 아이는 자기만 다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또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새 이주일 정도가 되었고, 아이는 통증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사선생님은 엑스레이를 다시 찍어보고, 비교해보며 얘기하기를 잘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살짝 발을 대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안심을 시켜주어서 이제 거의 나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확연히 전번에 보였던 금간 자국이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서는 잘 아물고 있는 것 같았다.

 

골절에 좋은 음식하면 아무래도 사골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정육점에 가서 사골과 우족을 사와서 밤새 핏물을 빼려고 담가두었는데 밤새 뒤척이느라 못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사골과 우족의 불순물을 제거하여 하루 종일 끓였다. 8시간 이상을 끓이고 다시 물을 갈아 8시간 이상을 끓이고 세 번까지는 괜찮다하여 조금 물을 적게 잡아 8시간 이상을 끓여내었다. 그렇게 끓여낸 국물에서 기름기를 제거하려고 일부러 김치냉장고에 넣었다가 하얀 기름은 걷어내고 세 번 끓여낸 국물을 섞어서 하루 한 끼 이상은 곰탕을 먹였다. 큰애는 곰탕 질린다고 하였지만 다친 작은애는 잘 먹었다. 얼른 낫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이 보인다. 게다가 언젠가 홍화씨가 뼈를 잘 붙게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 홍화씨 환을 사서 아침, 저녁으로 먹으라고 하였더니 스스로 알아서 잘 챙겨 먹는다.

 

다리를 다치고 아이는 많이 불편해하지만 밝게 지낸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이렇게 다쳤는데 어떻게 안 아플 때처럼 웃을 수 있는지 궁금해 한다고 한다. 그건 나도 정말 많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언제나처럼 웃고 떠들고, 보통처럼 활기찬 아이의 에너지가 넘쳐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나도 일부러 알록달록한 색깔과 예뻐 보이는 옷을 골라 입힌다. 평소보다 더 예쁘고 단정하게 입히려고 노력하는 것을 아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기 때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의 손길을 받는 아이는 공주대접을 받는 것 같다고 한다. 아이가 자라고 나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혼자 해결하도록 하였는데 아이는 가족들에게 온갖 보살핌과 도움을 받고 있다. 한편 다친 게 좋기도 하다는 얘기를 하며 웃는 딸아이의 천진함이 얼마나 갈까 생각하니 지금 이 일이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마음 생각하기에 달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다쳤던 상황만 생각하면 좀 조심하지, 어째 그렇게 조심성이 없어. 하고 다그치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지만,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다칠 수 있다 생각하고, 한편 이 일로 조심성이 더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나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만하길 정말 다행인 게 아닌가하고 말이다.

 

 

 

딸아이의 골절은 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된다. 오히려 더 튼튼해질 것이다.

외상은 치유의 과정과 치유가 끝난 시점까지 모든 게 눈에 확연히 보인다.

그래서 사실은 아이가 다쳤다고 했을때 크게 걱정하지 않았었다. 시간이 지나면 나을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치유는 쉽지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갔다고해서 나의 모든 것을 정지상태로 두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 같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모든 것이 허망하다고 생각될 수 있고, 현재가 아무 의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상처가 아물었으면 좋겠다.

다시 일상을 살아낼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운만큼 더 열심히 살아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잊지 않고 끝까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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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8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는 안전에 더 신경쓸것입니다.경험이 주는 아픈 교훈이었으니까요...다음 부터는 더 유념할 거예요.그나마 그만한 게 다행이네요...

꿈꾸는섬 2016-10-18 22:49   좋아요 2 | URL
네~^^ 안전에 더 신경쓰겠죠. 아픈 경험의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수퍼남매맘 2016-10-18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딸래미가 다쳤군요. 모두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학교 잘 다니는 현수 , 칭찬합니다 .

꿈꾸는섬 2016-10-18 22:58   좋아요 0 | URL
칭찬해주시니 좋으네요.^^
씩씩하게 잘 다녀요.ㅎㅎ

세실 2016-10-18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꿈꾸는 섬님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현수에게 전해졌을듯요^^

꿈꾸는섬 2016-10-19 04:07   좋아요 0 | URL
현수는 평소 겁이 너무 없어 걱정이었는데 이번 일로 조심성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이소오 2016-10-18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유, 많이 놀라셨겠어요.

곰탕에 홍화씨까지. 어머님이신 꿈꾸는 섬님의 지극 정성으로 금방 괘차하겠네요. ^^

꿈꾸는섬 2016-10-19 04:09   좋아요 0 | URL
워낙 딸아이가 외향적이고 거침없이 노는 성향이라 매번 조심하라고 하긴 했는데...이제 안전에 대해 더 생각하겠죠.ㅎㅎ
금방 쾌차해야해요.ㅎㅎ

서니데이 2016-10-19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프고 고생도 하고 그리고 낫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친 자리 더 튼튼하게 붙었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님, 좋은밤되세요.^^

꿈꾸는섬 2016-10-19 04:10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 더 튼튼하게 자라주기를요.^^ 감사해요.^^

치유 2016-10-19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놀래시고 아닌척하시면서도 볼때마다 속상하고 안스러울지요.

치유 2016-10-19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아시셌지만 치료 잘해주셔요ㅡ조심~ 또조심요..

꿈꾸는섬 2016-10-19 04:11   좋아요 0 | URL
네 치유님 안타깝고 속상하고 그래요.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는 걸 아이가 느꼈으면 좋겠어요.^^ 감사해요.

겨울호랑이 2016-10-19 0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아이도 그네를 좋아하는데 무슨 몽골 기병도 아니고 서서 탔다, 앉아 탔다, 뛰어 내렸다를 반복하네요.. 위험한 줄은 알지만 아이들은 다치면서 큰다는 생각에 바로 옆에서 되도록 제지는 안하는 편입니다.. 아빠들과 엄마들은 허용되는 놀이의 위험도가 차이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꿈꾸는 섬님 아이가 잘 낫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꿈꾸는섬 2016-10-19 04:1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저희 아이와 비슷하네요. 몽골기병ㅎㅎㅎ
그네타면서 별별 묘기를 다해요. 겁도 없고 그런 스릴을 즐기는 것도 같구요. 저도 크게 제지는 안하지만 늘 조심하라고는 했거든요. 아마 다친날도 스펙터클하게 그네를 탔을 거에요. 직접 경험을 했으니 조심성을 많이 배웠겠죠.
겨울호랑이님 아이도 조심하기를요.^^
무엇보다 다친 당사자가 가장 힘들고 불편하잖아요. 다치기 전에 안전교육 필요한 것 같아요.^^

김영성 2016-10-23 19:16   좋아요 2 | URL
몽골기병..ㅎㅎㅎ

겨울호랑이님의 재미있고 뛰어난 표현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2016-10-19 05:04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12:15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0-19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꿍꾸는 섬님~
저도 가슴 아프네요
아이가 얼릉 완쾌하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6-10-19 12:16   좋아요 0 | URL
ㅎㅎ감사합니다.^^

꿀꿀이 2016-10-19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보고 싶어요.
이전에 따님 간호하느라 고생하셨어요.^^
많이 나아진 것 같아 안심이에요.

꿈꾸는섬 2016-10-19 12:17   좋아요 0 | URL
사람공부 책은 정말 좋아요. 담담하게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어요.
얼른 낫기를ㅎㅎ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양철나무꾼 2016-10-19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꿈섬님도 많이 놀라셨을텐데 말예요.
다독다독~((__))

꿈섬님, 사골도 홍화씨도 좋지만,
더 좋은 건 아이가 일상 생활로 돌아가서,
발로 체중지지를 적절하게 해줘서,
발끝까지 순환과 대사가 원할하도록 도와주는 거예요.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여 붓지 않도록 해주시고요.

무럭무럭 크는 아이라서 뼈는 금방 붙을거예요.
뼈가 붙은 후에 재활치료가 더 중요한 거 아시죠?^^

꿈꾸는섬 2016-10-19 12:19   좋아요 0 | URL
다독다독해주시니 위로가 되네요.^^
발로 체중을 적절하게 지지해주는 것도 중요하군요. 잘때는 베게를 놓아주긴 하는데 워낙 몸부림치며 자서ㅜㅜ
좋은 정보 감사해요.♡

매너나린 2016-10-19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짠~~했어요
정성과 염려와 사랑으로 돌봐주시니 금방 회복할거에요.힘 내세요.빨리 쾌유하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6-10-19 15:31   좋아요 1 | URL
매너나린님 힘이 나는 댓글 감사해요.^^

순오기 2016-11-04 0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현수가 다친 걸 이제야 보네요. 지금은 힘들지만 아이는 다치면서 크고 경험을 통해 큰 지혜를 얻으리라 위로를 보냅니다~

꿈꾸는섬 2016-11-04 04:0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해요. 이번 일을 통해 현수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멋진 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다친 건 속상하지만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고 스스로 의지를 불태우는 열정까지 새삼 놀랐어요.^^
 

종종 시간날때마다 찾아가는 ㅅ님의 서재에는 책에 관련한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글을 읽다보면 읽고싶다고 담아놓는 책이 점점 늘어난다. 언제 찾아 읽게 될지 모르지만 자꾸만 쟁여놓게 된다.
김민정 시인의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정작 시는 이제야 읽는다.
중간 과제물을 대강 써서 제출하며 굳이 스트레스는 받지 않기로 작정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고나니 시가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눈여겨보던 책도 한권 같이 주문했다.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작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이 솔솔할 것 같아 기대된다.
책을 주문하며 받는 알라딘굿즈가 늘어간다. 예쁜 것들은 하나씩 갖고 싶다. 비밀의 화원 보틀을 받아들고 으흐흐 정말 예뻐서 입이 벌어졌다. 아름답고 쓸모있는 알라딘굿즈다.

아름다운 것들은 그 자체로 쓸모있다는 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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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10-11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걸 다 사셨단 말입니까?
제 글이 쓸모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꿈꾸는 섬님은 아름다우십니다. ^^

꿈꾸는섬 2016-10-12 03:54   좋아요 1 | URL
ㅎㅎㅎ아름답고 쓸모있는 글이에요.
시집은 되도록 사자주의고 요책은 정말 궁금해서ㅎㅎㅎ

2016-10-12 04:36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2 04:38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16-10-19 0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집에 들어오면 서 경비실 들러 한박스씩 찾아와 풀어 보는 즐거움과 쌓여 가는 책들.. ㅎㅎ언제 다 읽나..하면서 또 담고 있다는..

꿈꾸는섬 2016-10-22 04:10   좋아요 0 | URL
치유님 행복하시겠어요. 박스 풀어 한아름 안을 책들이 쌓여가시는군요. 전 주문은 최대 자제중이라ㅎㅎㅎ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