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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7월 10일이면 49제라 한다. 벌써 6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언제나 시간은 이리도 빨리 흘러가버린다.
5월 23일이후로 한동안 인터넷이나 티비에서 그와 관련된 영상을 볼 때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사인이나 한겨레21, 한겨레신문에서 볼 때마다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는 그런 시기를 지나와 이 책을 읽었다.
대통령이 되지도 않았고, 그가 누군지 잘 몰랐을 때 이 책을 봤더라도 난 그를 좋아했을 것이다.
흔히 어떤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서 누군지도 모르면서 좋아할 때가 있다.
그와 같은 이치로 얼굴도 모르는 그를 좋아했을 것 같다.
글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숨기려 해도, 감추려 해도 자꾸만 그 향기가 흘러나온다.
차고 넘치면 밖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YS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조금은 그 분을 알게 되었고,
DJ에 대해서도 복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권양숙 여사와 풋풋했던 시절 이야기며,
어렸을 적 이야기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보통사람들처럼 그냥 변호사하면서 평생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돈도 되지 않고 힘은 더 드는 일을 택하면서 그는 새롭게 태어났다.
사람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살 수도 있고,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살 수도 있다.
좀더 나은 사회를 위해 몸을 바치는 이도 있고
작은 실천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 기여 정도가 낮지만 의식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한 세상을 살다 가는 이도 있다.
선택은 자기 몫이고, 운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