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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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서는 충동구매를 잘 하지 않는데, 어쩌다 충동구매를 했다. 제대로 살피지 않고 책을 구입한 내 잘못이랄 밖에. 결론은 이 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거다. 도무지 접속되지 않는 이야기들이라니,, 어쨌거나 내게는 심리치유라는 개념에서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었다.

수입은 한정되어 있는데, 사야 할 책은 수도 없이 많고...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다른 좋은 책에게 밀릴 만큼 좋은 내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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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지음 / 녹색평론사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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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동안 선생의 대표작들을 많이 들어는 왔으나 정작 제대로 읽은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다. 수많은 동화들을 이제부터라도 찬찬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다.

동화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글이지만 어른들도 동화를 통해 마음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 세파에 눌려 살다보면 동심을 잊고 살게 마련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동심과 마주할 때 얼마나 깊은 감동을 받게 되는지.

이 책은 선생의 산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전쟁으로 황폐화된 조국으로 건너와 야만적인 시대를 온몸으로 견디며 힘겹게 살아온 삶의 이력이 켜켜이 녹아 있었다.

평생을 낡고 허름한 공간에서 몸의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도 그토록 아름다운 동화를 쓸 수 있다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돈을 잔뜩 벌어 남을 구제한다는 마음보다 내가 좀더 가난하게 덜 차지하기만 해도 그게 바로 이웃을 위하는 일인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이런 물질의 평등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함께 있는 사회구조로서는 절대 민주주의가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부자는 그 부를 지키기 위해 권력과 결탁을 할 테고 가난한 사람은 굶어죽을 수 없으니 자연히 권력에 맞서 싸워야 하니까요. 가난한 사람들의 목숨도 목숨입니다. 살기 위하여서는 누군들 자기 몫을 찾으려 하지 않겠습니까? - <우리들의 하느님> 70쪽

텔레비전이나 지면을 통해 우리는 '부자'라는 말, '재테크'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직장인들의 소망을 들어보면 대게 '잘 먹고 잘 사는 거'다. 넓고 좋은 집에 살며, 비싸고 고급인 차를 가지면 잘 사는 걸까? 겉으로 보기에는 잘 사는 게 맞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기에 잘 사는 게 아니지 않은가? 우리 마음속을 잘 들여다보면 그런 행복은 아주 잠깐 느끼는 희열일 뿐이다. 그 이면에는 '공허'가 자리하고 있다.

'공허'를 이기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선생의 수많은 저작을 통해 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와 <무소유> 같은 책이 떠올랐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공통된 것은 청빈한 삶이다. 우리가 성직자처럼 살 수 는 없지만 그들이 사는 모습의 얼마만이라도 닮고자 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산과 바다는 수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그들은 수세식변소도 없고, 일류 패션디자이너도 없고, 화장품도 없는데도 어째서 그토록 깨끗하고 아름다울까? 물 한 방울, 공기 한줌도 그들은 더럽히지 않는다. 수천만 원씩 들여 음악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저 그날 살아갈 만큼 먹으면 되고 조그만 둥지만 있으면 편히 잠을 잔다. 절대로 쩨쩨하게 수십 채의 집을 가지거나 수천만 원짜리 보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처님께 찾아가 빌지 않아도, 예배당에 가서 헌금을 바치고 설교를 듣지 않아도 절대 죄짓지 않고 풍요롭게 산다. - <우리들의 하느님> 80쪽

선생은 평생을 산골에서 소박하게 살며 수십억에 이르는 재산을 북한 어린이와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아시아의 어린이에게 모두 기부했다고 한다. 이 책은 풍요로운 시대에 결핍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새겨야 할 책이다. 진리를 이토록 쉽고 감동적으로 쓸 수 있는 게 참 놀랍다. 더 많이 가지지 못해 마음이 괴로운 사람들이나 욕심이 자꾸 늘어간다고 생각이 될 때, 불평 불만이 쌓여갈 때 우리 영혼을 자유롭게 만들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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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꽃 - 농부 전희식이 치매 어머니와 함께한 자연치유의 기록
전희식.김정임 지음 / 그물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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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눈물겹도록 좋은 봄날이다. 좋은 책의 요건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않고 대책 없이 밀려드는 감동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 ‘감동’이란 것이 문학적 장치일수도 있겠고, 지식에 대한 갈구일수도 있겠고, 진리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겠다.

전희식의 <똥꽃>을 읽으며 얼마나 많이 웃고 울었는지. 나도 모르게 피어나는 웃음과 뭉클해지는 순간을 여러번 경험하고서야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 있다. 언젠가 우리의 부모는 늙는다. 우리도 언젠가 부모의 모습이 된다. 장수하고 계시는 나의 두 분 할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다.

두 분 다 모진 세월을 감내하고 살아오셨다. 특히 나의 외할머니는 저자의 어머니처럼 나이 마흔 즈음에 남편을 여의고 육남매를 홀로 키우셨다.

몇 해 전 문지방에서 다리에 힘이 없어 고꾸라지는 사고로 튼튼하던 이가 많이 손상되어 응급실 신세를 진 이후로 할머니가 많이 쇠약해지셨다. 이대로 할머니가 잘못되시는 건 아닌가 걱정을 했었는데 점차 회복하셔서 이젠 예전의 기운을 차리신 것 같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다리에 힘이 없어 문지방을 넘다가도 그리 크게 다칠 수 있구나, 나는 아직 실감이 나질 않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일을 하시는 터라 우리 자매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다 보니 우리는 늘 심부름을 하고, 늘 혼이 났다. 그래서 가끔 만나는 친할머니가 더 좋았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외할머니가 우리를 돌보느라 참 고생하셨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할머니들이 모여 화투라도 치려고 하면 어디 가서 오지도 않아 할머니 애를 많이 태웠다 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새로운 기억들이 차지하는 탓인지 별로 남아있지 않다. 호되게 야단치시던 무서운 할머니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이제 얼굴에 그어진 수많은 주름과 더불어 약한 모습뿐인 할머니가 그저 짠하다. 그만큼 우리는 자랐고 할머니는 늙으셨다. 

노인들도 그걸 안다. 당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기가 죽어있다. 시선도 멀찌감치 밖으로 향하는 때가 많다. 혹 실수라도 해서 자식이 난처해지지는 않을지, 또는 자기가 곁에 있는 것을 자식이 창피해하지는 않을지 눈치부터 살핀다. 자식을 따라온 부모가 행사장 구석에서 모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다 자꾸 어린애처럼 보채는 것을 많이 봤다.

언제 끝나냐고, 왜 이런 데 데리고 왔느냐고, 부모 구경시키려고 데려왔냐면서 집에 어서 가자고 자꾸 보채면 자식도 짜증이 난다. 방에만 있는 게 딱해서 바람 좀 쐬라고 모시고 나왔는데 그걸 못 참고 그러느냐고. -74쪽

노인을 보는 우리의 시선이 어떤지 가감 없이 잘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다. 할머니는 외롭다.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지만 노년의 외로움이 더 애처로운 것은 진정 그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지 않는 데 있다 하겠다.

책 속에는 자연이 있고, 사랑이 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자식이 있고,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다. 그 속에서 가늠하기 힘든 감동이 켜켜이 녹아 있다. 저자와 어머니가 구사하는 사투리는 시골집 아랫목보다 더 따뜻했다. 싱그러운 봄날, 햇살보다 더 따뜻하고 눈부신 책을 만나 행복하다.

이 책은 자식들에게 효도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 뿐이다. 부모가 가장 편해서 온갖 투정부리고 홀대하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 부모와 조부모의 여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생각하게 하고 생각에만 그치지 말고 몸으로 행동하라고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우리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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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전10권 세트 - 반양장본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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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을 읽은 것은 2004년이었다. 10권짜리 대하소설을 읽고 나니, 책 한 권 읽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4년이 흘러 한강을 읽었다. 요즘에는 딱히 읽고 싶은 책도 없고, 귀동냥해서 솔깃한 책도 없고, 지난해부터 계속 책읽기가 부진하다. 읽어도 그냥 휘발되어 버리는 것들이 다수다. 그래서 힘들었다.

삶이 힘겹고, 책읽기도 힘겹고, 그래도 살아가야 하기에,, 다시 책장을 펼친다.

한강을 다 읽고 나니 뭔가 현대사가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다 알고 있던 사실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고 할까.

책을 읽고나니, 임종국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임종국 평전도 좋고, 친일문학론도 좋다.

또한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도 읽고 싶어졌다.

조정래가 20년 동안 대하소설 3편을 내는 동안 아들은 성장하여 결혼했고 손자를 안겨주어 저자를 진짜 할아버지로 만들어주었단다. 대작가라는 말에 거리낌이 없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읽고픈 게 없는 지금이어서 대하소설 읽기가 가능했다. 이번에는 아리랑이다.

벌써부터 맘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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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교육서
김미라.정재은.최정금 지음 / 경향미디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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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부모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부모 노릇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언젠가 교육방송을 통해 60분 부모를 본 적이 있다. 방송을 보며 부모에게 자녀 교육은 정말 큰 문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방송 내용을 엮어 낸 이 책은 기실 좋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었다.

가령 하루에 4시간 공부를 몰아서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아니면 하루에 한 시간씩 나흘 동안 공부하는 게 효율적인 하는 문제에서 많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정답은 후자다. 즉 집중학습보다는 분산학습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많은 부모들이 조기 교육을 시키거나 아니면 자유방임의 형태로 어릴 때는 그냥 놀게 내버려둔다. 전자는 공부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후자는 조기 교육의 폐해를 알기 때문에 진정 공부할 시기에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 그런 방법을 취했을 것이다. 책을 제대로 알려준다. 공부습관 들이기는 늦어서도 곤란하고, 이르면 더 곤란하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참 어려운 문제다. 이래 저래 자식은 부모 마음대로 크기 어려운 일인가. 그냥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 조금씩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부모가 노력해야 할 일들이 차곡차곡 제시되어 있었다.

자녀교육서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나 교사들에게도 좋을 책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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