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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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준거없이,

이분의 '말없음' 이미지에,

빛나는 외모에

 

한번 쯤 혹 하지 않은 이 그 누구랴.

 

다만 노무현의 그림자일뿐 자기 색깔이

있을까? 했는데... 알고보니 부산지역 민주화 운동시절

노무현 변호사가 바깥 살림을 했다면

문변은 그 뒷 수습을 다 하셨고나.

 

티벳같은 자유를 꿈꾸었으나

현실은 늘

해도해도 끝이 없는 숙제를 하고 또하며

평생을 달린 것 같아 짠하여라.

 

비서실장이 정말 마지막 의무이자 자유시작인가 했는데

2009년 그남자가 그렇게 운명을 달리 하는 바람에

또 생애 가장 무거운 숙제를 명 받았으니...

 

이번 숙제 끝나면 정말  몽골 고원에 독수리 놓아주듯

그렇게 풀어주어야 하리...ㅋㅋ

 

다만, 모든 과묵한 남자들이 알고보면 다 말주변이 없다는...ㅋㅋ

뭐 주변에서 알아서 화술 훈련 시켜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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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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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언저리였나. 그때는 도올의 강의가 도무지 들어오지 않았다.

검은 두루막도, 목소리도, 잘난척도, 발성법도.....다 준거없이 싫었다. ㅎㅎ

허, 그런데 뭔조화인지

작금은 그의 흰두루마기도 목소리도 잘난척도 다 소화된다.

어떨땐 살짝 귀엽기까지..ㅋㅋ

 

나꼼수에서 살짝 맛배기로 들은 그의 열변이 재미있어 교육방송 '중용의 맛'을

몇번보다가 책을 사게 되었다.

보다 거슬러서는 중화티비에서 공자 드라마를 본것과 중국어에 대한 관심또한

중용이 당긴 이유라 하겠다.

 

한자위에다 중국어 발음을 달아둔것도 매력이네.^^

그 말로만 들었던 중용은 기실 그 해설에 비하면 몇자 안되네.ㅋㅋ

원문은 무척 간결한데 도올의 해석이 일품이다.

난 한국사람이라서 혹은 무식해서 그런지 도올의 해석을 읽고나서야

흐미 그런 심오한 뜻이? 하며 원문이 조금 이해되었다.ㅋㅋ

 

특히 서문의 이시대에 대한 진단은 고개가 마구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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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업 -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법륜 지음, 이순형 그림 / 휴(休)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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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향시평'에서 동아대 정희준 교수의 글을 읽고 마음이 착잡했다.  부산의 한 중학 2년생이 중간고사 성적 비관으로 20층 베란다에서 몸을 던졌다는 것이었다. 성적이 오르면 스마트폰을 사 주겠다고 부모가 약속했는데 최선을 다해도 성적은 못 올리고 꾸지람만 들었다는 것이었다.

창졸간에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학생은 그간 학업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나는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눈앞이 캄캄해진다. 공부고 뭐고 이 세상에 내 생명만큼 소중한 것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성적 때문이든 뭐 때문이든 이 세상에 젊은이가 죽을 이유는 없다. 지난 10년, 해마다 200명 이상의 초중고생들이 스스로 삶을 버렸다면 그것은 이사회의 문제이고 부모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유죄이다. 해마다 그러한 일이 벌어졌고 벌어지고 있음에도 다들 수수방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세상불행이 나만 피해가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남의 아이 일이 곧 내 아이 일이고, 내 아이 또한 삶을 버릴 정도는 아니어도 그 9부 능선, 8부 능선에서 해매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만시지탄이고 또 만시지탄이지만 제발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버리는 일일랑은 더 이상 없게 이 사회와, 부모들이 마음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그런 과보에 이르지 않게 미리미리 첫 단추를 잘 꿰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이 사랑의 세 단계

 결혼도 안 해 본 스님이 이번에는 자녀교육 지침서를 내었다. 전작 <스님의 주례사>가 결혼을 앞둔 청춘남녀가 새겨야 할 마음가짐을 다룬 것이라면, <엄마수업>(법륜, 한겨레 출판'휴')은 그런 마음가짐으로 결혼을 한 후, 육아는 또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사랑은 단계별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정성을 기울여서 보살펴 주었을 때의 사랑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정성을 들여서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는 게 사랑이에요. 둘째 사춘기의 아이들은 간섭하고 싶은 마음, 즉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면서 지켜봐 주는 게 사랑입니다. 셋째. 성년이 되면 부모가 자기 마음을 억제해서 자식이 제 갈 길을 가도록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삼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 - 본문 64쪽

법륜스님의 말처럼 유아기 때는 듬뿍 사랑을 주고, 사춘기 때는 지켜봐주고, 성년이 되면 냉정하게 정을 끊어 줄 수 있으려면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 스님은 먼저 부모 인생이 행복하고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먼저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야 아이에게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를 '적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식을 '심성'이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려면 먼저 '부모의 심리가 안정' 되어 있어야 한다고. 경제력의 유무는 별 상관이 없고 무엇보다 엄마의 마음이 편안해야 자녀는 그 안에서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일견 쉬운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서른이 넘어도 애가 애를 키우는, 즉, 부모로부터 정서적 독립을 하지 못한 초보엄마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고 위로할 수 있는 '자가발전'이 되지 않아 육아는 '무조건' 힘든 것이라 생각하며 허우적대는 초보엄마들이 적지 않다.  

 사실, 남의 자식 키우는 일이 어렵지 자기자식 키우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다. 않아야 하는데, 현실은 물질적 풍요에 비해 정서적 빈곤으로 또는 상대적 박탈감등으로 육아가 힘들다. 그러나 스님은 20평집을 10평으로 줄이더라도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아이에게는 엄마가 우주 그자체이고 가장 믿을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가 가장 원하는 시기인 3살까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엄마가 키우라고. 그것은 어려서 잘 돌봐주지 않으면 아이는 '정서적 결핍'을 느끼고 그 결핍은 나중에 정신적 질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릴 때는 돈 번다 뭐다해서 방치하다가 사춘기가 되어서 관심을 가진다고 나름대로 애쓰면, 그 때는 또, 관심을 간섭이나 억압으로 생각하여 저항하거나 튕겨나간다.

하므로, 사춘기나 성년에 자식 때문에 속 썩고 싶지 않으면 1차적으로 유아기 3년을 잘 돌봐주라. 개인적 경험으로 보면 특별히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모유 열심히 주고, 잘 자게 분위기 만들어 주고, 오전오후 산책 나가 콧바람 쉬어주고, 또래 엄마들과 차 한 잔에 수다 떨며 애들은 애들끼리 눈 맞추게 해주면 된다.(웃음)

그렇게 3년을 잘해주고 나면 애들 먼저 엄마가 서서히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우리나이로 4살, 어린이집 가면 된다. 처음 3년을 집에서 엄마와 또는 주변 아기들과 잘 논 아이들은 어린이집 적응도 잘한다. 

공무원의 경우 3년 육아휴직이 보장되나 현실은 대개 1년만 휴직하고 복직하던데 왜 법으로 보장하는 것을 찾아먹지 않는지. 일단 공무원들만이라도 확실히 3년씩 다 찾아먹어야 육아휴직이 사회전반으로 보편화 될 것이 아닌가. (새로운 서울시장은 1년 휴직하고 복귀하겠다는 직원 있으면 2년 더 하고 오라고 쫓아내기를! 돈 없어 안 된다면 집 평수 줄이거나 김치에 된장만 끓여먹더라도 애 더 돌보고 오라고 돌려보냈으면...^^)   

물질적 원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의 마음

"오늘날 많은 부모가 자식을 남 보기에 좋은 물건처럼 취급합니다. 얼굴 예쁘고, 신체 건강하고, 공부 잘하고, 말 잘 듣고 그런 아이를 원해요. 그래서 좋은 옷을 입히고 , 값비싼 음식을 먹이고, 과외를 시키고, 유학을 보내면서 부모 노릇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다 착각이에요. 아이들은 이러한 조건 없이도 부모의 사랑만 있다면 잘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물질적인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다하더라도 부모의 따뜻한 품을 느끼며 자라지 못하면 아이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 본문14쪽

지금 4,5십대 부모들은 대부분 자랄 때 부모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원조를 못 받았기 때문에 자식에게는 최선의 환경을 구비해 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과하다보니 자식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담스럽고 한편으로는 모든 것이 의욕상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평소, 부잣집 자식이면 무조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가만 들여다보니 부잣집 자식노릇하기도 참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본인이 원치 않아도 돈이 있으니 과목마다 독선생 붙여주며 공부시키기도 하니 말이다. 본인이 원한다 해도 문제지만 만일 원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얼마나 힘들겠는가. 집이 망하라고 빌 수도 없고. 빈다고 망하는 것도 아니고.

부자라면 내 아이에게만 한없는 원조를 함으로서 부모노릇 제대로 한다고 착각하지 말고 나눔을 실천함으로 자녀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면 저절로 교육이 되는 게 아닐까. 반대로 '완득이'처럼 세상이 불평등하고 잔인함을 일찍 겪는 아이들에게는 이 사회가 나서서 그 부족분을 채워주고 도닥여주면 보다 큰 사람으로 자라지 않을까.

아무튼, 자신의 아이를 좋은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으면, 물질적 원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첫째도 둘째도 엄마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할 것. 그렇게 되려면 무엇보다 남편을 이해하고 존중해야한다고. (남편이나 시모가 아기엄마에게 잘해야 됨은 말할 것도 없고)

"만약 남편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면 어떨까요?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 되겠지요? 그러면 아이의 마음이 불안해져요. 따라서 아이 키우는 엄마는 언제나 남편을 이해하고 좋아 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 본문 15쪽

엄마의 행복이 자식의 행복으로 연결되므로 스스로 행복한가? 지금 바로 점검. 남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는가? 미워지려 할 때마다 바로바로 점검.(웃음) 사실 욕심을 버리고 내 자식이 예쁜 만큼 남의 자식도 예쁘고, 북한아이들이나 제 3세계 아이들에게도 진심어린 마음을 낼 수 있다면, 굳이 내 자식을 위하여 뭔가를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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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위병
션판 지음, 이상원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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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에 관심을 갖게 되니 중국책이 땡겼다.  

모든 것은 관심에서 출발하는가 . 관심을 가지니 그냥 중국에 관한 

모든 것이 흥미롭다. ^^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중화티비 후져서 못보겠다였는데 요즘은 

중화티비가 제일 유익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ㅋㅋ

같은 드라마의 재방송을 여러번 하니 그 조차도 복습의 효과가 있어서 좋다. 

 

수년전 앞부분 수십쪽 읽다가 덮어두었었는데 

지난 주말 한달음에 읽고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그동안 묵혔다니 하면서  입맛을  

다셨다.

 

사실. 흥미니, 재미로 표현했지만 '문화 대혁명'은 중국인들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쉽게 꺼내지 못할 상처가 아닐까 싶다. 10여년 동안 그 이상한 혁명이 

휩쓸고 지나갔으니... 인구는 좀 많나.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을 내상을 생각하면 

마오아저씨도 미래의 어느날, 부관참시(으쓰쓰) 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몰라.  

 

소비에트와 달리 경제가 성공했으니 그럴일은 없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국가의 이름으로 저질렀던 그 이상한 운동은 훗날 국가의 이름으로 사죄해야 하지 않을까. 

책의 저자는 천신만고 끝 자유를 얻었지만 양심의 자유를 유린당하고,  

또, 스스로 양심을 기만하면서 오로지 살기 위해 혁명사상에 동참했을 수많은 사람들의 

잃어버린 청춘과 삶은, 누가 돌려주나...ㅉ 

 ....

12살부터 서른무렵까지의 한 중국 수재의 성장소설로 읽어도  좋다.  

풋풋한 소년의 절재된 사랑의 감정이, 아름답다. ^^  

그리고 말로만 들었던 중국 관리들의 부패 ,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고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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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 클래식 강의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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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 그를 떠올리자면, 참여정부 초로 기억되는데, 모 방송에서 <학력인가? 학벌인가?>라는 주제로 다수의 출연자와 방청객이 어우러진 대 토론회가 생각난다. 그때 토론의 결론은 압도적으로, 아무리 학력(실력)이 있어도 대학(학벌)은 졸업해야 되는 것으로 났었다.

고졸 출신의 어느 잘생긴 대기업 다니는 남성은 자신이 그 기업에 입사하기까지의 성공담을 술술 매끈하게 얘기했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대학은...’ ‘저렇게 실력과 당당함이 있으니 더더욱 학벌 한줄 넣어주면 금상첨화 아닐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토론을 보면서 대학을 가지 않고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쪽의 의견이 형편없이 힘을 잃는 것이 안타까워 토론을 보는 내내 맥이 탁 풀렸었다. 당시 대부분의 젊은 층들이 ‘그래도 대학은...’이라고 말할 때 나이든 축의 참가자들이 ‘살아 보니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 실로 중요한 것은 이러이러한 것....’하면서 여타의 길을 제시해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아무튼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던 그때 긴 생머리를 도사처럼 뒤통수에 묶은 록 음악가처럼 보이는 청년이 대학 안가고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며 ‘열변’을 토했다. 자신은 대학에서 이것저것 배우며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오로지 (바이올린) 연습에만 매진하기 위하여 대학을 거부 한다고 하였었다.

에끼 이 사람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록음악이나 문학 등 여타 그와 비슷한 거라면 몰라도 클래식 기악을 스승 없이 배운다는 것이 가능한가, 회의적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 음악계가 학벌타령이 좀 심한가. 그 같은 동네에서 밥 벌어 먹고 살자면 아니꼽고 치사해서라도 대학간판 한줄 쯤이야 그냥 넣어주고 말지 웬 고집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쨌거나 그는 인상적이었다. 교육부 장관이 해야 될 말을 그가 하고 있었다.

그 후 몇 년 세월이 흘러, 예당TV에서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을 보게 되었다. 아, 저 말총머리! 그는 무대전면을 뚜벅뚜벅 왔다 갔다 하며 예의 몇 년 전 토론회 때처럼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누가 들어도 금방 호기심이 일게 그는 설명을 참 재미있게 하고 있었다.

나는 몇 년 전의 ‘회의’를 버리고 그 당당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좋다. 주류에 똥침을 날리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 깃대를 꽂고 새로움을 선사해주는 이런 사람들이 좋다.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살림)은 조윤범식으로 전하는 서양음악이야기다.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 까지 그 특유의 화법으로 음악가들의 풍부한 일화들을 양념으로 썩어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음악 애호가들의 음악이야기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저자는 현재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현악 사중주단 <콰르텟 엑스>를 이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현악사중주나, 피아노 오중주, 팔중주 등 현악중주에 대한 얘기들에서는 자신들의 연주와 연습 경험들을 소상히 들려준다. 이곡은 혹은 저곡은 연주자의 입장에서 막상 연주를 하거나 연습을 할 때 이런저런 점이 있다는 설명은, 현악기를 배우는 입장이라면 귀에 쏙 들어올 것 같다.

그저 음악은 아름답기만 하면 되고, 연주자들은 오랜 연습의 결과로 무슨 악보를 들이대도 그냥 저절로 손이 움직이는가 싶었는데 때론 더할 수 없는 ‘육체노동’이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기야 유행가도 어려운 곡 하나 열창하고 나면 기운이 쪽 빠지는 데 쉼 없이 몇 십 분을 활을 당기고 밀고를 하자면 보통일이 아닐세.~

기교가 어려운 곡들은 연습할 때는 무지 힘들지만 연주하는 보람이 있는데 반해 청중도 좋아하고 연주하기도 쉬운 곡은 몸은 편한데 연주자의 흥은 그에 반하는가 보았다. 또, 듣는 이의 감동과 연주자의 감동이 일치하는 것만도 아닌가 보았다.

아, 윤이상.

특히 이 책에는 무엇보다 고 윤이상 선생에 대한 언급이 있어 좋았다. 끝내, 고국 땅을 다시 한 번 못 밟아보고 돌아가셨는데. 선생의 독일에서의 삶의 흔적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그는 살아생전에 4개의 오페라, 9개의 합창곡, 6개의 성악곡, 17개의 관현악곡, 5개의 교향곡, 10개의 협주곡, 9개의 실내 앙상블, 6개의 현악사중주곡 외에도 40여개의 실내악곡, 14개의 독주곡을 남겼다. -<본문 398쪽>

현대음악이라 하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한데 어쩐지 선생의 곡은 예외로 저절로 이해 될 것 같다. 광주의 아픔을 이야기한 관현악곡<광주여 영원하라>와 민주화 운동을 하다 스스로를 불태운 이들을 위한 교향시 <화염속의 천사>는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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