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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사회연대기금 '만원의 연대'가 발족합니다.
노동자의 생존권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격려하고 지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원의 연대'는 기금을 모아 해고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이러한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기금 모금 사업 및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길거리에서 당신의 작은 힘을 애타게 기다리는 노동자들의 손을 잡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계좌번호 : 부산은행 101-2010-9988-05 만원의 연대 권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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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 진입이 막혔다는 소문에 지레 겁을 먹었다.

콧물도 나고 몸은 으실으실 추운데.. 

그래도 아프다는 핑계를 대기엔 부끄러웠다.

한 사람이 또 목숨을 걸었고, 남은 이들은 그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어 

이 차가운 계절에 다시 거리에 나앉았다.


낮에는 어떤 풍경이었을지 모르겠다.

지난주 풍경과 또 달라진 모습.

한진중공업 앞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회사 풍경은 낯설었다.


경찰이 세운 높은 차벽이 등장했다.

덕분에 농성하는 이들의 모습도, 텐트도 보이질 않았다.

마치 그 곳은 고립된 섬.

그리고 우리는 제 발로 그곳으로 들어가는 작고 작은 사람들.


지난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다시 똑같은 모습으로 아니 더 서글픈 심정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차벽에 가로막힌 채, 세상과 단절된 채

그래도 세상을 향해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고 부르짖었다.

나는 그 정도의 일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부끄러움과 자괴감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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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3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04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3-02-0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사님, 힘내세요. 이런 응원밖에 못 보태 죄송합니다.

rosa 2013-02-04 10:37   좋아요 0 | URL
아이고 별 말씀을요.
저는 그저 그 자리에 잠시 있다 왔을 뿐인걸요.
그날 많은 청년들이 함께 노숙하며 자리를 지켰어요.
당사자들보다 더 마음 아파할 수는 없겠죠.
그저 마음으로 위로하고 염려하는 것으로 연대할 뿐이죠.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일 뿐이구요.
 

알라딘에 계신 분들은 마음으로나마 함께 해 주실 수 있을 거라 믿고

부탁드립니다.

어제 받은 메일 내용과 탄원서를 첨부합니다.
알라딘에는 한글파일이 올릴 수 없어 이미지 파일로 변환했습니다.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신 후 팩스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사무국장 정혜금입니다.

한진중공업의 최강서 열사가 노동탄압 분쇄, 158억 손배 철회를 요구하며 자결한지 오늘로 6일째가 됩니다.

 

현재 한진중공업 회사가 제기한 손배는 총 3건입니다.

이중에서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차해도)에 제기한 158억과 민주노총에 제기한 1억원의 손배 재판의 판결선고가

2013년 1월18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재판부에 제출할 탄원서를 급하게 조직하고 있습니다.

딱 7일간 총력조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명 마감 기일 : 2013년 1월 3일(목), 12:00까지 우편 또는 팩스 또는 직접 전달

전달할 곳 : 민주노총 부산본부 / 전화 : 051- 637-7460, 팩스 051-637-7461 / 부산시 동구 범일동 830-240번지 노동복지회관 1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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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12-2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편 또는 팩스로 보내야하는거네요... 아후,
어디서 보낸다?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보내야죠, 암요.

rosa 2012-12-30 18:0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결국 사람이 희망임을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노아 2013-01-0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에 빠른 등기로 탄원서를 보냈는데 잘 도착했나 모르겠습니다.
부산도 요즈음은 추위가 절정인가요?
rosa님 새해 성원하는 많은 일들을 성취하시길 바랄게요.
추운 날씨 따위 아랑곳 없이 우리 씩씩하게 잘 지내도록 해요. ^^

2013-01-18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외국인산업연수생제도는 현대판 노예제도로 악명높았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자기 몸에 쇠사슬을 감고, 산업재해로 사망한 동료들의 십자가를 붙들고 '인권보장'을 요구하며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용허가제가 도입되었을 때,(문제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최소한 노동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을 이주운동의 성과로, 이주노동자들과 관련단체들의 지난한 투쟁의 성과로 받아 안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은 회사를 옮기는 것이 어렵습니다.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거나 회사가 폐업하거나 임금체불이 있을 때만 회사 변경이 가능합니다. 그것도 계속 변경할 수 없습니다. 1년에 1회 정도, 3년간 합법적으로 머물 때 3회까지만 직장 변경이 가능합니다. 구타당한 노동자도 사장의 동의 없이 회사를 옮길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주노동자 인권 옹호 단체들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청을 찾아가고 항의하고 회사사장과 싸우며 직장을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1년을 한 직장에 꼬박다녀야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이주노동자도 똑같습니다. 또 구직기간은 3개월 밖에 주어지지 않고, 3개월을 넘기는 그는 자동적으로 미등록이 됩니다. 이런 마당에 누가 회사를 계속 옮기고 싶겠습니까. 그러나 누군가는 옮길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를 옮기려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고용지원센터에서는 <구인업체 명단>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주노동자는 직접 회사에 연락하여 근무조건과 임금 등을 확인하고 새로운 회사를 구하고 이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고용노동부는 "외국인근로자를 브로커를 통한 직장 변경 유혹으로부터 차단하겠다"며 구인업체 명단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활동해온 지원단체는 졸지에 '브로커'로 전락했습니다. 대신 구인중인 회사에 구직중인 이주노동자 명단을 주겠답니다. 이주노동자는 구인하겠다는 회사의 연락을 '이유없이 거부'할 경우, 2주 동안 구인중인 회사의 연락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3달간 6번의 전화를 받을 권리만 주어지고, 이를 모두 거부할 경우 그는 자동적으로 미등록자가 되고 맙니다.


모든 임노동자들은 보다 나은 노동조건을 찾아 일자리를 구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조건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제한적이었던 정보조차 이제는 접근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더 열악해질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가 회사를 바꾸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위험한 일을 하거나, 폭행, 월급이 밀리거나 등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회사를 바꿀 수 없으면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해야 돼요? 참아야 되나요? 만약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좋은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월급도 올리거나, 그리고 공장에서도 안전하게, 위험하지 않게 해주면 회사 바꾸고 싶은 노동자도 없을 거예요.”(버마이주노동자)


“나는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주노동자로서 나는 이주노동자에게 좋거나 나쁘게 대하는 회사를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나는 노예가 아닙니다. 나는 노동자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권리가 있습니다. 내 경우에 내 이전 회사는 휴식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았고, 식사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만약 이법이 시행된다면 내가 어떻게 좋은 회사를 선택할 수 있겠습니까?”(필리핀 이주노동자)


“아주 불공평합니다. 이 법을 듣고나서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이런 법이 앞으로 불법자 더 많이 생기겠다고, 만약에 사업자(사업주)들이 노동자들에게 잘 챙기주면(권리를 보장하면) 우리 노동자들이 회사를 바꾸고 싶지 않아요. (...) 제발 도와주십시오. 저희도 권리있는 법을 만들어 주세요.”(베트남 이주노동자)

 

우리가 과한 요구를 하고 있는 걸까요?

이 더운 날, 우리는 거리로 나섭니다.

오늘 오후 2시 부산고용센터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고용지원센터에 항의서와 질의서를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은, 이땅에 사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이라고, 함께 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전달할 질의서는 베트남공동체 약 50명이 작성한 것으로 이주단체들은 번역어를 따로 첨부하지 않고 고용노동부 부산고용센터와 고용노동부 외국인력정책과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고용노동부는 베트남노동자들이 자국어로 작성한 의견서를 직접 번역하여 청취한 후 답변하여 주기를 요구할 계획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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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수요일, 

대한문 앞에 앉아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남편에게 살해당한 이주여성들을 추모하는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2012년 올한해만 이주여성 3명이 남편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언론에 알려진 죽음만 10명, 알려지지 않은 죽음이 얼마나 더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살 권리'가 아니라 "죽지 않을 권리"를 얘기해야 하는 지금 한국의 현실이 너무나 서글프고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한 이주여성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추모집회에 참석한 많은 이들은 슬픔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추모의 노래(고향의 노래)를 부르던 중국인 유학생들은 끝내 오열했고,

고향친구를 잃은 최설화씨는 추모사에게 이렇게 되묻습니다.

"다문화 가족을 위한다고 그렇게 많이 떠드는데, 왜 제 친구는 죽었을까요?"


보다 나은 삶, 행복을 꿈꾸며 떠나온 고향 땅.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살아온 그녀들.

안정적인 체류가 보장되지 않아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탈출하지 못하고, 결혼한 지 수년이 지나도 '위장결혼'일까 의심받고, '혼인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경제적 착취와 남편의 폭력을 견디며 살았습니다.

남편에게 맞아죽지 않을 권리, 칼에 찔려 죽지 않을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이 현실을 바꾸지 않는다면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계속 이런 추모집회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집회에 참석한 이주여성들은 요구했습니다.

이주여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이주 여성 스스로 체류권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 달라고.

가해 남편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신고할 경우, 안전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안내해 달라고.


그리고 이주여성을 이웃으로 둔 한국시민들에게도 호소했습니다.

주변에 이주여성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폭력상황을 알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고 필요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그녀들은 다음과 같은 말로 성명서를 마무리지었습니다.


더 이상 결혼으로 와서 남편에게 죽는 여성은 없어져야 합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주여성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이주여성 관련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한국사회와 시민 여러분 모두에게도 있습니다.


우리를 죽게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향의 구름



하늘에 고향의 구름이 두둥실 떠가네

끊임없이 나를 부르네

산들바람이 가볍게 나를 스칠 때

어떤 소리가 나를 부르네

돌아와라 돌아와

유랑하는 방랑자여

돌아와라 돌아와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지 마라


무거운 발걸음을 딛고

귀향하는 길은 아주 멀구나

산들바람이 가볍게 나를 스칠 때

고향 땅의 향기가 불어온다

돌아와라 돌아와

유랑하는 방랑자여

돌아와라 돌아와

이제 유랑하는 것이 싫고


마음도 이제 많이 지친다

눈가엔 슬픈 눈물이

고향의 바람과 고향의 구름이

나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네

예전의 난 호방한 감정이 높고 깊었지만

돌아온 건 텅 빈 행낭뿐이네

고향의 바람과 고향의 구름이

나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네


돌아와라 돌아와

유랑하는 방랑자여

돌아와라 돌아와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지 마라

몸도 이제 많이 지친다

눈가엔 슬픈 눈물이

고향의 바람과 고향의 구름이

나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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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7-1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아픈 소식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이주민들이 수백만인 나라인데, 아직도 순혈주의적 사고로 그이들을 착취하려고만 하는 법이 한심하죠.

rosa 2012-07-20 15:50   좋아요 0 | URL
가정폭력을 신고하러 다녀간 사람의 남편에게 아내의 행방을 알려주는 한국 경찰들의 행태는 뭐라 말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찰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고, 가정폭력 문제에 대한 안일함을 보여준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카스피 2012-07-1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서글픈 일입니다.머나먼 타국에서 죽다니 말이죠ㅜ.ㅜ

rosa 2012-07-20 15:51   좋아요 0 | URL
우리를 죽게 내버려두지 말라..는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ㅡㅡ;

nada 2012-07-1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고 결혼을 알선하는 중개업체들도 문제예요.
여자를 돈으로 사왔다고 생각하니, 남자들은 아예 처음부터 동등한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거든요.

근데 가해 남편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니..
사람을 죽이고도 그에 마땅한 처벌을 안 받는단 말인가요?ㅠㅠㅠ

rosa 2012-07-20 16:00   좋아요 0 | URL
그래서 NGO들은 계속해서 상업적 결혼중개업에 반대해왔지만, 국제결혼은 계속 증가해왔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결혼비율이 전체 결혼의 9%로 줄어들었더군요. 행복하게 사는 분들도 많지만, 문제가 있는 경우에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이 문제입니다.

지난 2010년 입국한지 1주일만에 살해당한 탓티황옥씨의 경우, 살인자인 남편은 정신분열증을 이유로 겨우 12년 징역과 치료감호형에 처해졌습니다. 이 판결에 많은 이주여성들이 분노했죠.
몇년전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이주여성의 경우,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살해당한 리선옥의 남편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더군요. 그러면 또 이를 이유로 감형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