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장바구니담기


유아를 살해하는 어머니들이 냉혹한 것은 아니며, 유아 사망이 흔히 발생할 때에도 사람들은 결코 어린 생명을 가볍게 취급하지 않는다. 어머니들은 유아 살해를 피할 수 없는 비극으로 느낀다. 그들은 죽은 아기에 대해 몹시 슬퍼하고, 평생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많은 문화에서 사람들은 아기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때까지는 아기로부터 감정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아기가 위험한 시기를 넘길 때까지 사람들은 아기를 만지거나 이름을 지어 주거나 법률상 개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세례나 할례 관습과 유사하다.-68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장바구니담기


모든 종의 부모는 갓난아기에게 투자를 계속할지 중단할지의 선택에 직면한다. 부모 투자는 소중한 자원이므로, 만일 갓난아기가 죽을 가능성이 있다면 계속 기르거나 젖을 먹이는 것은 잃은 돈을 건지려다 점점 더 손해를 보는 셈이 된다. 그 시간과 칼로리는 같은 배의 새끼들에게 돌아가거나, 새 출발을 해서 새로운 새끼를 낳는 데 쓰이거나,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비축해 놓은 것이 더 유익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동물들은 발육이 불량하거나 병약한 새끼를 죽게 놔둔다. 인간의 유아 살해에도 이와 비슷한 계산이 깔려 있다. 식량수집 사회에서 여자들은 10대 후반에 첫아이를 낳고 4년의 유아기 동안 필요할 때마다 젖을 먹이지만 많은 아기들이 어른이 되기 전에 죽는 것을 본다. 운이 좋은 여자는 2∼3명의 아이를 성공적으로 길러 낸다. 아주 적은 수의 아이라도 성공적으로 길러 내기 위해서는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682쪽

세계의 모든 문화에서 여자들은 생존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 오면 아기를 죽게 놔둔다. 예를 들어 아기가 기형이거나, 쌍둥이이거나, 아버지가 없거나, 아버지가 자신의 남편이 아닐 때, 어머니가 젊거나(그래서 다시 아기를 가질 기회가 있을 때), 사회적 지원이 없거나, 아기를 낳은 후 곧바로 다른 아기를 낳았거나, 먼저 태어난 자식을 키우기가 힘겨울 때, 혹은 가뭄 같은 시련이 닥쳤을 때다. 현대 서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통계 수치에 의하면, 유아를 죽게 놔두는 어머니들은 어리고, 가난하고, 미혼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세계의 다른 문화들과 똑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68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장바구니담기


부모-자식 갈등은 자궁에서 시작된다. 아기를 밴 여자는 조화와 양육의 여신처럼 보이지만 눈부신 미소 뒤에서는 강력한 전투가 벌어진다. 태아는 미래의 자식들을 낳을 수 있는 어머니의 능력을 희생시키면서 어미니의 몸에서 영양분을 채굴한다. 어머니는 자연보호주의자라서 후손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예비 상태로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인간의 태반은 어머니의 몸에 침입해 혈류 속으로 들어간 태아의 세포조직이다. 이 태반을 통해 태아는 어머니의 인슐린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 수치를 높이고 혈당을 양껏 흡수한다. 그 결과 당뇨병이 어머니의 건강을 저해하기 때문에, 진화의 기간에 걸쳐 어머니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 왔고, 이에 맞서 태아는 인슐린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하여, 결국 두 호르몬은 평상시 농도보다 1000배나 더 높은 수치에 도달했다.-681쪽

부모-자식 갈등에 최초로 주목한 생물학자 데이비드 헤이그는, 호르몬 수치의 증가는 목청 돋우기, 즉 갈등의 신호라고 말한다. 이 줄다리기에서 태아는 어머니의 혈압을 높이고 더 많은 영양분을 짜내기 위해 어머니의 건강을 갉아먹는다.-681쪽

싸움은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계속된다. 어머니가 내릴 수 있는 최초의 결정은 '갓난아기를 살릴 것인가, 죽게 놔둘 것인가'다. 유아살해는 세계 모든 문화에서 발생한다.-68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장바구니담기


어린 새끼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큰 새끼에게 드는 비용을 초과할 때 부모는 큰 새끼에게서 작은 새끼에게로 투자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이 계산의 기초에는 두 자식이 부모와 동일한 촌수라는 사실이 놓여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의 관점에서 본 계산이다. 첫 새끼는 다르게 본다. 첫 새끼는 어린 새끼와 50퍼센트의 유전자를 공유하지만, 자기 자신과는 100퍼센트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따라서 첫 새끼의 입장에서 볼 때, 어린 동생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그에게 들어가는 비용의 '두 배'를 초과할 때까지 부모는 계속해서 그에게 투자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서 부모와 자식의 유전적 이해가 갈라진다. 각 자식은 부모가 주려고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보살핌을 원한다. 부모는 각각의 자식에게 (각자의 필요에 따라 상대적으로) 똑같이 투자하기를 원하는 반면, 각 자식은 자신에게 더 많은 투자가 돌아오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 긴장을 부모-자식 갈등이라고 한다. 본질적으로 그것은 형제 경쟁이다.-67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장바구니담기


자연선택이 설계한 유기체에게 존재의 이유와 그 모든 노고 및 투쟁의 목표는 자손을 보는 것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클 수밖에 없고, 실제로 크다. 그러나 부모의 사랑이라도 무한할 수는 없다. 로버트 트리버스는 가족의 심리학에 미묘하지만 심원한 유전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발견했다.-67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