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필연적으로 남겨진 믿기 힘든 결과물들 ①
불멸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필연적으로 남겨진 믿기 힘든 결과물들 ②
불멸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필연적으로 남겨진 믿기 힘든 결과물들 ③
불멸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필연적으로 남겨진 믿기 힘든 결과물들 ④
백두산에 한 번 올라가 보세요~


DSLR에 처음 입문하면서 만났던 서른디(Canon EOS 30D)와는 이제 오늘밤이 마지막이다. 얼마 전에 갑자기 오두막(Canon 5D Mark II)으로 용감하게(?) 갈아타기로 작정하면서 30D는 처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른디는 2007년 7월에 구입했는데, 최근 몇 년간 가까이 지내왔던 지인분께 그 당시 구입원가의 약 1/3 가격에 뚝~~ 잘라서 팔게 되었다. 30D와는 그동안 얼마만큼 정도 들었고, 웬만하면 'two body'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오두막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팔기로 한 지인분께 넘겨줄 수밖에 없었던 나름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그 분은 오래 전에 필카를 제법 오랫동안 다뤘던 경험이 있으신 분인데, 나이를 들면서 카메라가 DSLR 중심으로 변하는 바람에 이 쪽으로는 전혀 관심을 끊고 지내 오다가, 내가 이번에 오두막으로 갈아탄다는 얘기를 듣고선 선뜻 '나한테 팔라'고 말씀하시길래 서로 주저없이 단돈 ***만원에 물건을 매매하기로 의견일치를 봤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최근 몇 년 동안 그분과 함께 국내의 여러 곳을 놀러 다니면서 '서른디'와 제법 함께 했던 인연이 있었던 것이다. 참 잘된 일이다 싶다.

2007년 여름에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아들 녀석과 함께 백두산 종주 산행을 갔다온 적이 있는데,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에 급작스럽게 '카메라를 아주 잘 다루는 고교 동창생'의 권유로 이 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친구 덕분에 DSLR이 뭔지도 알게 되었고, 그 친구와 함께 '모델 출사'에도 참석해 보고, 또 무엇보다도 여행을 다닐 때마다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덕분에 나의 삶이 옛날보다 조금이나마 더 풍성해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싶다. 


* 이미지 위에 '마우스클릭'하면 더 큰 이지미를 볼 수 있습니다


(손때가 묻은 Canon EOS 30D의 모습)



카메라와 관련해서 내가 늘 안타깝게 느끼는 점 한 가지부터 미리 얘기해야 겠다.

DSLR에 입문한지 어언 4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여전히 '적정 노출'과 '화이트 밸런스'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스트로보는 갖췄어도 선막동조와 후막동조를 구분해서 사용할 줄도 모른다.

더욱 한심스러운 일은 귀찮고 무겁다는 핑계 등으로 '삼각대'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똑딱이 수준의 막샷을 남발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어디든 길을 나설때면 용감무쌍하게도 무거운 카메라 가방은 꼬박 꼬박 챙겨서 집을 나선다는 점일 것이다. 어쨌든 사진을 조금이라도 더 찍어보고 배워볼려는 의지는 충만한데, 도대체 실력이 늘지 않는 게 언제나 문제이다.


(기본인 50mm 단렌즈조차 생략한 채 거의 언제나 표준줌렌즈를 장착한 Canon EOS 30D)



(그동안 열심히 메고 다닌 덕분에 스트랩이 제법 낡았다)



(2009년 봄에 미국과 캐나다를 여행하기에 앞서 용감하게도 '아빠백통'까지 마련했다.)



(부드러운 융으로 닦아놓고 봤더니 아직까지도 새 물건 같다)



(렌즈를 제거하고 바디캡을 닫은 모습)



(2.5" LCD 창을 가진 후면부)



어쨌든 30D와 함께 한 약 4년 동안 어설픈 솜씨로 사진을 열심히 찍긴 했는데, 여태껏 제대로 찍은 '사진다운 사진' 한 장 없어서 그 흔한 디카사진 인쇄조차 맡겨본 기억이 없는 점은 무척 아쉽다.

30D를 들고서 여기 저기 무척이나 열심히 쏘다녔던 것 같은데, 결과물은 거의 언제나 다음 카페나 네이버 카페에 올리는 게 전부였던 것 같다. 그래도 '어설픈 사진'에 대해서도 후하게 봐주는 친구들 덕분에 각종 동문회, 동문 체육대회, 사은회, 추억의 수학여행, 철마다 다녔던 산행(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두타산, 청옥산, 덕유산 등등), 각종 축제와 행사 등등에 카메라를 지참하고 별다른 부담감없이 '스냅사진들'을 중심으로 열심히 막샷을 찍어온 것 같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출장'도 심심찮게 다녀온 것 같은데, 대충 꼽아보면, 백두산(2007년 8월), 이집트(2008년 2월), 필리핀(2007년 11월, 2008년 5월, 2010년 1월), 중국, 미국·캐나다(2009년 5월) 등지를 이 녀석과 함께 다녀온 것 같다.

얼마 전에 급작스럽게 오두막(Canon 5D Mark II)으로 바꾼 건 '고교동창들과의 해외전지훈련'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지만, 언젠가는 오두막으로 갈아탈 작정을 내심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르면 올해나 내년쯤에 '중남미 여행'을 꼭 가볼 예정인데, 그 여행길에 실제 오르게 되면 틀림없이 오두막으로 바꾸기로 미리부터 내심 단단히 작정을 하고 있던 터였는데, 이번에 '고교동창들과의 짧은 해외전지훈련'에 함께 가기로 한 동창생 녀석의 은근한 꼬드김에 넘어가는 바람에 예상보다 너무 성급하게 결국 오두막으로 갈아타고 말았다.

2007년 여름에 나에게 DSLR로 입문하게 해준 그 동창생 녀석은 카메라 경력만 20년이 넘는 데다가, 몇 년 전에 있었던 'Canon 캄차카 출사대'에도 당당히 차출될 만큼 검증된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 친구가 이번 '전지훈련'에 함께 가기로 하면서 나보고 '한 수 가르쳐 줄테니 카메라 장비를 오두막으로 업그레이드'해 오라는 권유 때문에 결국 기기 변경을 앞당기게 되었다.


(Canon 5D Mark II에 망원줌렌즈인 아빠백통을 장착한 모습)



(바디네임인 EOS 5D Mark II가 새겨진 스트랩)



(PC 모니터 앞에 놓인 오두막)



(풀프레임 바디에 어울리는 24-70mm f/2.8 L 렌즈를 장착한 오두막)



(3" LCD 모니터를 갖춘 후면부)



(표준줌렌즈인 24-70mm f/2.8 L 렌즈를 장착한 모습)



(아빠백통으로 불리느 망원줌 70-200mm f/2.8 L IS USM 렌즈)



(바디캡을 닫은 오두막의 전면부)



(표준줌렌즈 : 풀프레임 바디용 24-70mm 렌즈 vs 크롭바디용 EFS 17-55mm 렌즈)



(후드를 장착한 아빠백통)



(후드를 장착한 24-70mm f/2.8 L 렌즈)



(후드를 뺀 24-70mm f/2.8 L 렌즈)



(중고거래가 활발한 카메라의 특성상 훗날을 위해 보관중인 '박스')


지난주 목요일(2/10)은 전국적으로 졸업식이 열린 날이었던 모양이다. 오두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처음으로 딸아이의 졸업식에 갔으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저렇게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빼곡히 들어차 앉은 졸업식장에서 딸을 찾아냈지만 후래쉬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는다고 딸아이의 '핸드폰 문자'를 통해 '구박'만 실컷 듣고 왔다.

(모처럼 화기애애하게 동생의 졸업앨범을 함께 살펴보는 남매, Shooting Date/Time 2011-02-08 오후 9:15:26)



(2/10, 목요일 오후 2시에 있었던 딸아이의 졸업식 모습)



(딸아이의 졸업식이 있던 날 저녁 비행기로 간신히 합류한 태국 전지훈련코스, SIR JAMES COUNTRY CLUB)



(귀국길에 찍은 방콕 수바르나부미 국제공항)



(방콕 수바르나부미 국제공항, Shooting Date/Time 2011-02-14 오전 1:42:56)



(인천국제공항 도착을 앞두고 떠오르는 태양, Shooting Date/Time 2011-02-14 오전 7:09:57)


(상공을 가득 메운 구름바다, Shooting Date/Time 2011-02-14 오전 7:24:2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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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2-1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십니다.
근데 오렌님 학부모셨군요.
저렇게 큰 자제분이 계시다니...!
카메라 멋집니다.^^

oren 2011-02-16 22:4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오랜만입니다.
새해 들어선 알라딘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더니, 댓글 달기도 어색할 지경이네요. ㅎㅎ
stella09님께서도 그동안 잘 지내셨겠지요?
울 아들은 덩치만 컸지(금년 3월에 고2 올라가는데 키가 180cm 쯤...),
생각하는 거나 말하는 거나 아직까지도 여러모로 '애'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