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술잔은 기울고

싼게 비지떡이란 말뿐인 말은 잠시 접어둬도 괜찮다. 비지떡이 아니라 가끔은 횡재를 하는 수가 있으니까. 푸짐하기 그지없는 파전과 새콤달콤한 술. 이건 가짜 서평처럼 칭찬 일색의 품앗이는 아니다. 다만 아주아주 편애하는 맘이 깃들인건 살짝 밝히는바다. 어쨌든 난,

그곳에 들어선 순간 그곳의 분위기가 맘에 들어버렸다. 딱 내 스타일이야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 백열등도, 음악도, 심지어 탁자까지 맘에 들었다. 불빛은 그윽해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에 부드러운 그늘을 드리웠고, 음식 맛은 물론이고 투박한 그릇까지 맘에 쏙 들었다. 물론 무엇보다 같이 자리를 했던 분들이 더 맘을 당겼다. '자, 몇위!'라며 한번씩 던지는 멜기님의 틈새 유머와 역시 지치지 않고 이어지는 푸하님의 뜬금 질문.(푸하님 이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지셔서 곤란하다고 이의 제기하시면 말이죠, 사실 푸하님께선 다른 매력이 출중해 이렇게 조금 안티 비스무레하게 가도 괜찮을...거란, 블라블라, 푸하님께서 옆구리 찔러 제대로 말해란 소리를 들은 것도 아닌데 얘 왜 이래!) 아프님은 뭐가 즐거운지 혼자 흐뭇해하시고. 난 나대로 벽에 기대 가끔 발을 쭉 폈다가 꼼지락댔다. 차가운 숭늉과 얼음으로 혼자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사실, 민들레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에 예상 귀가 시간을 넘어섰다. 지금쯤 자리에서 일어나야 군산까지 가서 집에 들어가기 알맞을거란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 눌러 붙은 엉덩이가 쉬이 떨어져야 말이지. 이실직고 고백하자면 그 자리가 10점 만점의 10점일 정도로 최고로 재미있거나 몸이 배배 꼬일 정도로 신나서 죽을만한건 아니었다. 처음 만난 우리는, 게다가 나를 제외한 세분은 안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말씀이 없어서 어색하게 보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좋았던 것이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마음 씀씀이를 봤기 때문이라면, 책을 좋아하고 책 얘기를 할 수 있고 점점 책장을 넘기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눈빛들 때문이라면 설명이 될 수 있을까. 사실 설명 이전에 너무 느껴버리는 타입 핑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날의 대화는 핑퐁처럼 착착 감기는게 아니었다. 하지만 엉뚱한 애며 4차원으로 규정짓기 좋아하는 시선에서 비껴나 '난 그냥 책을 좋아해'란 공통분모만으로 많은 부분들이 메워질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 서로간의 간격이 좁아지는건 분명히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 전인데도 미리 어떤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듯한 느낌과 같았다. 그건 서재를 통한 선행학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산수유주와 오미자주로 바싹 달궈진 입에 얼음을 몇 바퀴고 굴리며 대화의 언저리쯤에서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귀를 기울였다. 오랜만에 말들이 상식적인 망토를 걸친걸 비실비실 웃으며 지켜봤다. 점점 맛있게 취해가고 있었다.

멜기님이 먼저 일어나셔서 지하철역까지 바래다드리기로 했다. 멜기님께서 푸하님과 아프님과 악수를 하다가 나를 쏙 빼길래 뭐 없나 싶은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집에 꼭 들어가셔야해요.(오늘 중으로!)

란 알고보니 복선인 말을 남기셨다. 뭐, 어떻게 되겠지.

어떻게 그토록 자신했던가, 그 밤을, 그 밤의 행여 노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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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2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니에님, 오늘도 음주인가? 갗는 페이퍼가 두번 올라왔어요~ㅎㅎㅎ
말들은 상식적인 망토를 걸쳤는데~~ 페이퍼는 주인의 음주에 취해버렸나?ㅋㅋㅋ
즐거운 만남을 살짝 엿보고 갑니다~ 보기 좋았어요!!

Arch 2008-10-27 10:28   좋아요 0 | URL
하악하악, 나 자꾸 순오기님께 지적만 당하고... 하나 지웠어요. 그게 알라딘이 갑자기 닫혀서 안 올라갔길래 다시 올린건데 말입니다. '같은'인데 나도 막 배웠어요.

웽스북스 2008-10-27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고라고라고라...노숙이라고라고라....

Arch 2008-10-27 22:31   좋아요 0 | URL
4장 지나서 5장쯤에 내막이 나오는데 흥미 떨어지게 글을 늘이는 바람에 다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웽스북스 2008-10-27 23: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길래. 5장까지 가는거에요? ㅎㅎ
알고보면 한 7장쯤 있는? ㅎㅎㅎ

Arch 2008-10-28 00:59   좋아요 0 | URL
뭐 우려먹으려면 그 정도야^^
 

이모가 출타한 오늘, 낮잠을 많이 잔 옥찌들. 10시 49분인데 점점 더 생생해진다. 대체 언제 자려는걸까? 방금 전에는 정신없이 굴어 방에서 내보냈더니 옥찌 우는 소리가 들렸다. 가서 보니까 무슨 편지를 쓰는데 엄마가 안 알려줬다고 우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다시 방으로 불러와 놀라고 한 후 잠깐 서재 들여다보고 있는데 둘이 킥킥대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응? 민이가 아주 흥미진진한 표정을 하고선 등뒤에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민, 그게 뭐야? 이모 한번 보여줘.

 이 녀석, 점점 꾀가 늘어선

-보여주면 안 혼낼거야?

-(에효. 혼날줄 알면 안 하면 되는데...)응, 안 혼낼게.

 민이 등 뒤에서 꺼낸건 서랍 손잡이였다. 나사를 풀어 갖고 있는거였는데 대견하다고 해야할지, 점점 지능범이 되어간다고 해야할지.

 그러다 자꾸 입에 손을 넣는 것 같아서 뭐하냐니까



이가 아파서 손가락으로 튕긴단다. 충치가 있는데 수면마취까지 해야한다고해서 시간을 잡고 있는 중.

 옥찌는 몇번 글자를 물어보더니 편지 쓴걸 슬쩍 보여줬다.



 옥찌에겐 선생님이 가장 예쁜 사람인가보다. 동물을 키우라고, 잘 살라고 해주는 제자가 있는 선생님은 이 편지를 받고 기분이 어떨까. 이모한테는 안 쓰냐니까 나중에 쓴단다. 이모는 나중에 써준다고 대충 넘기려고 했다. 저건 어디서 배워선. 내 꼭 편지 받아내고 말테야. 그래서 바람이 아닌 햇님처럼 옥찌에게 말했다. 있잖아, 옥찌가 편지 써주면 이모가 예쁘게 답장 써줄텐데... 옥찌는 잠도 안 오고, 밤이 길 것 같은데 편지 하나 못써주겠냐면서 선심쓴단식으로 지금 편지를 쓰고 있다. 히^^

 옥찌가 편지 쓰는 사진을 몇개 찍었는데 옥찌가 선택한 것과 내가 선택한게 좀 다르다. 그래서 그건 접어본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옥찌가 편지를 쓰는 사이사이 심심했던 민이 누나를 건들었다. 옥찌는 따끔하게 동생에게 뭐라고 하다가 안 되니까 울어버렸다. 그러자 민, '너 자꾸 그러면 스티커 안 준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옥찌는 자긴 스티커 안 쓰니까 상관없다고 하고.

 우리 옥찌들 언제 자려고.

 속성으로 쓱쓱 쓴 옥찌의 편지.

-우리 이모 사랑해요. 이모, 하내지마세요. 그럼이지 하나면 우리들리 무서차나요.

아, 옥찌들 문제가 아니라 내가 잠 못잘 것 같다. 아주 못되고 숭악한 이모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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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2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찌의 안목이 이모보다 한 수 위!!^^

바람돌이 2008-10-27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옥찌의 안목에 한표!! ^^
아 저 책상 우리집꺼랑 똑같애요. ^^

Arch 2008-10-2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예요. 두분! 찬밥 이모다... 바람돌이님 집 책상과 우리집 것이 같다고 전에 말해주셔서 와 이 친밀감! 했었는데 다시 말하시다니~ 제가 아니라 혹시 책상을 좋아하시는거? 자주 등장시켜줄게요.

웽스북스 2008-10-27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민이, 머릿결에서 빛이나요. 엘라스틴 했나봐

Arch 2008-10-27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런가? 말표 비누로 감겼는데... 헤헤. 뭐든 안 이쁠까.

웽스북스 2008-10-2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흑마의 반지르르르르르한 털과 같이 윤기흐르는 머릿결을 만들어준다는 그 말표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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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10-2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찌는 재롱잔치로 율동과 발레를 한다고 하는데 아직 한달이나 남아서 잘 못해요. 쑥쓰러워하는 옥찌와 저래 뭐라고 참견하는 민.

조선인 2008-10-2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찌가 하니 멋지네요.
그나저나 옥찌가 누나는 누나인 듯.
민 재롱잔치 준비할 때 옥찌는 옆에서 점잖게 귤만 까먹었는데. ㅋㅋ

Arch 2008-10-26 20:43   좋아요 0 | URL
와! 역시 조선인님... 예리하시다^^ 이거 다음에 찍은건 민이 방을 계속 돌아다니는 장면이 있어요. 왜 동그랗게 계속 구르는거요. 옥찌가 가끔 그렇게 '나 누나야' 할때가 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08-10-2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 때 노래 부르면 동네 어른들이 돈도 주고 그랬어요.되게 귀여웠다고 하더라구요.죄송해요.제 자랑이 너무 심해서...

Arch 2008-10-26 20:44   좋아요 0 | URL
어른들한테 돈 받을 노래 실력이라... 노이에자이트님. 이거, 한수 좀 가르쳐.. 윽, 이건 앵벌이겠죠?

순오기 2008-10-26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꿈틀거리는 애벌레(?) 민에게 시선 뺏겼쓰~~~~~ ^^
쑥쓰러워하면서도 끝까지 동작 연결하는 옥찌도 대단해요!!

Arch 2008-10-26 20:4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과 웬디양님의 편애로 민의 콧대가 날로 높아지겠는데요. 오늘 외출한 사이 방을 들었다 엎은 죄를 물으려 했으나 기운 빠져서^^

웽스북스 2008-10-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찌가 능숙하고 똑부러지게 다 했으면 얄미웠을 것 같아. 이러니, 새침하게 생긴 옥찌도 애구나...싶어서 귀여워요. ㅎㅎ 역시 포즈가 관능적인 건 민이고 ㅋㅋ

Arch 2008-10-27 22:27   좋아요 0 | URL
^^ 웬디양님은 왜이리 뒷북 댓글이삼! 그래도 반가워요. 헤~ 음... 옥찌가 똑부러져서 민편애였어요? 쟤도 앤데... 포즈 관능까지 어떻게 본거람. 웬디양님은 참

웽스북스 2008-10-27 23:30   좋아요 0 | URL
보긴 다 봤는데, 마음의 여유가 좀 적은 날엔 덧글을 잘 못달아요. 전 애다운 애들을 좋아해요. 바람돌이님 댁 해아랑 민이의 공통점. ㅋㅋㅋ 딱 그려지지않아요? ㅎㅎㅎ

Arch 2008-10-28 01:00   좋아요 0 | URL
으응. 전 나름 민이가 여우같아서 좋아한다고 추측했는데. 옥찌 편애가 낳은 부작용이군요. 지희도 둔할때 와방 많아요. 옥찌가 더 곰같은데.
 

 방문자수 5000을 넘을 때부터 이벤트를 하고 싶어서 근질거렸는데 마땅히 생각나는건 없고, 과연 호응은 있을까 싶어 고사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술도 먹은 김에 (술 먹고 별의별 짓을 다 하는군. 한번만 더 먹었다간 무슨 진상을 피울지.) 한번 열어보자. 이벤트!!!

 메피님의 이벤트를 따라하고 싶었지만 아직 그만한 캐릭터가 없고, 순오기님처럼 '엄마는 공부중'으로 글짓기를 하고 싶었는데 적당한 주제가 생각나지 않아서, 멜기세덱님처럼 차마 컴퓨터도 못하는데 사다리타기를 할 수는 없고해서~ 구절 맞추기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기간은 10월말까지예요. 총 6개의 대사나 구절이 나오는 영화나 책을 맞춰주시면 돼요. 여섯개를 다 찾아내셨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셔도 되고, 다른분들을 위해 힌트를 주시려면 그냥 댓글 다셔도 될 듯. 상품은 군산의 특산품이라도 보내고 싶지만 딱히, 없어서^^ 원하시는 책을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그럼 시작합니다.

1. 영화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많이들 보셔서 쉽게 맞추실 듯.

-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ㅡ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 난 두번 다시 돌아가진 못할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2. 제가 밑줄그었던 몇개 안 되는 책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꽤 있어요. 내가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이 아니죠. 어쩌겠어요. 요즘 사람들은 통 죽을 생각을 안 해요."

.....

늙은이들이 여럿 모여서 나이 한탄을 합니다.

'오, 내가 벌써 80이 가까웠어요. '그러자, 옆에서 나도!' 또 옆에서 '나도!'하고 탄식하는 겁니다. 그때 한 사람이 말합니다.

"여러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나는 드디어 80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3. 정말 좋아하는 알라디너의 책에 나온 말입니다. 이건 정말 다들 금세 아실 듯.

 예컨대 비타민 C를 먹인 쥐가 오래 산다는 연구를 한다고 치자. 비타민 C를 먹인 쥐와 아나 먹인 쥐(대조군)를 놓고 키우는데,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연구자의 마음은 다음과 같은 오류를 범하게 된다. 대조군을 미워하게 되고, 밥을 줄 때마다 괜히 째려보고, 쥐통을 갈아줄때 거칠게 다루며, 매주 일요일 교회에 나가 쥐가 빨리 죽기를 기도한다. 쥐도 눈치가 있는 동물인데 그렇게 박해를 받아가며 살고 싶을까. 더구나 비타민 C를 먹이는 쥐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는걸 본다면, 삶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연구자의 뜻대로 실험이 끝날 확률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4. 유명하신 분의 에세이입니다.

에게 해 규칙

(a) 여자는 '에게 해니까 이런 것쯤 당연한 일이지 뭐'라며 익숙한 손놀림으로 유방을 노출하고

(b) 남자도 '에게 해에 왔으니 그런 것쯤 자연스러운 일이지'라는 식으로 의젓하게 대처하며 보고도 못 본 척한다.

5. 전에 페이퍼에 올린적 있는 친구가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저 역시 그 친구처럼 영화만큼 이 구절이 좋았죠.

바다 밑으로 깊숙히 잠수해 있을때면

태양은 기억의 한 조각.

뭍으로 올라와야할 이유를 찾는게 힘들다.

6. 서재의 그분 타임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멋진 리뷰를 올려주시는 분이 좋아하시는 소설입니다.

 그날 밤, 그 경비원은 최근 몇달 동안 거의 매일 밤 그랬듯이 발가벗은 몸으로 전갈과 나비들 사이에서 사랑의 갈증으로 몸서리를 치고 있던 **가 기다리고 있는 목욕탕으로 들어가려고 기왓장들을 들어내던 ***** *****를 쓰러뜨렸다. 그의 척추에 박힌 총알 한 방은 그를 평생동안 침대에 가둬버렸다. 그는 자기를 한순간도 편안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던 노랑나비들과 추억에 시달리고, 암탉 도둑으로 공식적으로 멸시를 받은 채, 신음 소리 하나 없이, 불평 한마디 없이, 변명 한마디 해보지 않고 고독 속에서 늙어 죽었다.

 조금 감이 오시나요? 댓글이 전혀 안 달릴 각오하고, 점조직을 동원한 한철 댓글까지 떠올리고 있는 시니에는 이만 자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충분히 즐거우셨으리라, 말미의 제 음주 지르기 이벤트로 조금 더 짜릿해지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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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8-10-2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나밖에 모르겠네요.ㅠㅠ

2008-10-24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8-10-24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알라디너 책 밖에 모르겠어요. 흑흑

다락방 2008-10-2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에게 해 규칙 밖에 모르겠어요. 흑 ㅜㅡ

그나저나 이 이벤트 멋져요, 언젠가 저도 해보고 싶어요.

2008-10-24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8-10-2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거랑 구글링을 동원해봤지만 역시 모르겠어요 ㅎ

2008-10-24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4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4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4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4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8-10-2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천천히 도전하세요!
속삭인님, 한문제, 1번 정답입니다. 그리고 6번은 소설이라고 했건만. 버럭 마시고 후다닥 맞춰주세요. 벤트에 강한 속삭인님^^
조선인님, 역시 그 문제, 아실줄 알았어요.
다락방님, 오.. 다들 조합하면 답이 나오겠는데요.
다시 속삭인님, 세개 다 정답!
이매지님! 제가 힌트를 쥐어짜보겠어요~

** 힌트 : 거의 2번 5번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2번은 말씀드렸듯이 제 밑줄에 있는 나이 지긋한 소설가의 에세이집이구요.
5번은 레옹의 주인공이 나와요.
제 예상으론 이매지님이 곧 맞추실 것 같은데... 다른분도 포기하지 마시고 이매지님의 팁인 구글링을 활용해보세요.

다락방 2008-10-24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저 알라디너의 글도 알겠어요. 두개 아네요, 두개. ㅋㅋ

마늘빵 2008-10-2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다요.

2008-10-24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8-10-2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메피님이 2번 빼놓고 다 맞추셨어요. 메퓌님 맨 처음 말씀하신 오번 답이 맞았어요. 이것도 헷갈린다는...
마노아님은 2, 4, 5번만 맞추시면 되는데. 2번도 잘 찍으시면 되는데... 답이 거의 다 나왔는데.
아, 혼자만 이렇게 긴박해하는가^^
다락방님, 한분의 책에 관한건데...
아프락사스님, 고된 업무로 ㅜㅡ,.ㅜㅡ...

Arch 2008-10-2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만에 이벤트 마감입니다.
메피님이 막판에 찍으셔서 6문제의 정답 맞춰주셨어요. 짝짝짝!!!
평소, 찍기(?)와 영화보기에 능하신게 이렇게 이벤트에서 발휘되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메피님은 비밀댓글로 주소랑 원하는 책 알려주시면 돼요.

정답 공개할게요.
1. 처음 구절은 조제랑 남자 아이가 조개껍질 모양의 침대에서 나눈 대화였어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건 많이 아시던데요.
2. 제가 밑줄그은 책에 나온 구절인데요. 미셸 투르니에의 '외면일기'입니다.
3. 마태우스님이 지으신 '헬리코박터의 변명'이란 책에서 연구조작과 관련해서 예를 든 사항입니다. 저는 이 책에 고스란히 마태우스님이 보여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죠.
4.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에 나온 구절이구요.
5. 그랑블루에 나오는 대사였어요.
6. 백년동안의 고독에 나오는 구절이었습니다.
졸속 이벤트였지만, 참여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론 좀 더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벤트 많이 열게요.

Mephistopheles 2008-10-2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찍은게 통하다니.~~~~~~~~

Arch 2008-10-24 21:56   좋아요 0 | URL
보통 기가 아닌가봐요^^ 축하드려요~~~~~~

2008-10-24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4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0-24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북아줌마 등장이요~ㅎㅎ 1.3번만 알겠더만 정답을 봐도 다 모르는거였어요.ㅜㅜ
순오기는 끝말잇기 이벤트를 절대 하지 않았어요. 단지 첫글자로 시작되는 6행시를 한거죠.
역시 시니에님 음주가 확실하군요.ㅋㅋㅋ

Arch 2008-10-24 21:5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저 완전 무안해서 얼굴 벌개져있어요. 오늘 아침 페이퍼 읽을때만해도 발견 못했는데, 아침까지 취해있었던게냐! 진짜 무안.. 아, 다시 고칠게요.

순오기 2008-10-26 04:07   좋아요 0 | URL
헉~ 시니에님, 아직도 음주중인가?ㅎㅎㅎ
저어기~ 위에 본문을 고쳐야죵~ 근데 왜 집착이래? 집착은 웬디양이잖아!!^^
끝말잇기면 어떻고 6행시면 어떻다고?ㅎㅎㅎ

Arch 2008-10-26 20:47   좋아요 0 | URL
이제서야 고쳤어요. 그런데 고치다가 첫글자 6행시란 말이 생각이 안 나선 원. 순오기님은 좀 다른 차원의 집착 정도? 헤헤...

이매지 2008-10-24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다시 도전해보려고 왔더니 벌써 끝났군요 ㅠ_ㅠ
외면일기도 읽었고, 먼 북소리도 읽었는데 그걸 생각 못하다니 ㅠ_ㅠ
근데 결국 그랑블루를 못 맞췄을 것 같아요 ㅎㅎㅎ

Arch 2008-10-24 21:56   좋아요 0 | URL
속도전에서 좀 뒤지셨지만 이매지님도 단번에 세개나 맞추시고 대단하셨어요! 저는 엄두도 못냈을텐데^^ 다음엔 꼬옥 되시길~

마늘빵 2008-10-2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는 회사인데 벌써 끝났어요. -_-

Arch 2008-10-24 23:01   좋아요 0 | URL
다들 회사였는데^^ 이건 좀 까칠하고~ 음.. 다음에 꼬옥 아프님이 집에 있을만할 때 이벤트 다시 할게요.

무스탕 2008-10-25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나도 몰랐어요... ㅠ.ㅠ
메피님은 어떻게 이런거 다 아세요? 신기하기도하여라... +_+

마노아 2008-10-25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는 헛다리를 계속 짚었군요. 절반 맞춘 게 어디냐고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메피님 축하해요^^ㅎㅎㅎ

웽스북스 2008-10-25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끝나버렸네. 실은 저 1번 하나만 알고 있었는데.
1번이 제일 쉬웠죠. 보자마자 ㅋㅋㅋ

Arch 2008-10-25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메피님이 숨은 퀴달(퀴즈의 달인)이셨던 듯. 워낙 순식간에 맞추셔서^^

마노아님, 그럼요. 마노아님이 좀 더 마구 찍기에 몰입하셨다면... 마노아님도 잘 하셨는걸요.

웬디양님, 오, 다들 조제에서 그 부분이 인상깊으였군요.. 다음엔 좀 더 오래할 수 있는걸로 다시 해볼게요.

나비80 2008-10-26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1번 풀고 할만하겠다 싶었는데 나머진 도통 모르겠었는데 다른 분들이 벌써 다 맞혀 놓았군요.
멋진 이벤트였네요. 시니에 님! 더욱 멋진 서재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

2008-10-27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8-10-2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이부답님, 히~ 다음엔 꼬옥 일찍 오셔서 해볼만한 이벤트에 도전하셔야해요. 그리고 님 댓글이 더 멋져요. 아침부터 감동의 쓰나미가.

속삭이신님, 본 이벤트는 예전에 속삭이셨던분의 이벤트를 따온 것 뿐인걸요. 저도 다의적인 의미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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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10-2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신기하다. 내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니! 마노아님, 그 김밥이란게 올릴려다 실패했는데 그만 지우는걸 깜빡한 페이퍼란. 민이 요새 재롱잔치 준비를 한다고 노래를 하는게 귀여워서. 옥지의 SO HOT이 좀 더 다듬어지면 언제 다시 올려볼게요. 부러 댓글단게 말이죠. 일테면 HTML에다 댓글 달면 또 무슨 이상 생길까봐. 그나저나 너무 SO HOT한 경험인걸요. 아니, 동영상이라니!

마노아 2008-10-2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건강한 웃음이라니, 완소랍지요! 동영상 올린 것 축하해요.ㅎㅎㅎ 김밥은 이 밤에 위험했어요^^ㅎㅎㅎ

Arch 2008-10-24 10:04   좋아요 0 | URL
아이들 웃음소리만 따로 편집하고 싶은 의욕이^^ 과욕으로 변하지 않기를 바래야죠.

웽스북스 2008-10-2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아아아앗!!!!!! 너무 귀엽다.
오늘밤 베토벤 바이러스 때문에 너무 속상했는데, 으흑 민이가 절 위로해주는군요. 흑흑.
웬디누나 안녕하세요, 한번만 해달라고 하세요, 네?
(웬디이모는 안돼요 꼭 웬디누나에요 네네네네네?)

Arch 2008-10-24 10:04   좋아요 0 | URL
정말? 사랑해요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안녕하세요만 해야겠다. 총총총.

웽스북스 2008-10-25 02:17   좋아요 0 | URL
어헉, 어헉, 사랑해요, 라니, 음. 그건 아직 진정성이 없어서 안돼요.
민이에게 제가 먼저 사랑을 보여준 다음에, 민이가 제가 누군지 알고 하는 고백이 진짜배기죠.

아, 근데 생각만 해도 좀 좋다. 그렇다. ㅎㅎㅎ

Arch 2008-10-25 07:28   좋아요 0 | URL
^^ 지금 파블로프에게 먹이 실험 하듯이 (정말?) 웬디란 발음 먼저 시키고 있는데 자꾸 앤디, 안 앤디 뭐 이런 수준이라...웬디란 발음이 아이들한테는 좀 어렵구나싶죠. 웬디님의 진정성 언급을 들으니 사랑해는 좀 그렇고, '웬디! 누구냐.'뭐 이런거? 혼자 재미들였어. 꼭 누구처럼 꽹과리 치고 북 두드리 듯이... 아침부텀. 토요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