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기원 1 - 해방과 분단체제의 출현 1945~1947 현대의 고전 16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은 대한제국이 되었고, 일본제국주의에게 주권을 빼앗겼다. 일본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이했으나,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없었다. 우리는 쪼개졌고, 한국전쟁은 다른 나라의 이해관계로 좌지우지 되었다. 이 책은 미국이 분단에 책임이 있음을 아는 저자가 비밀문서 등을 연구한 결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문득, 냉면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ott에 있던 '냉면랩소디'란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는 처참했다.


백령도에서 만들어 먹는 냉면이 너무 맛있어 보이는 거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백령도까지 얼마나 걸릴까 싶어 바로 검색에 돌입했는데... 



우리 집 근처에서 백령도까지는 자차로 가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이렇게 걸린다는 거다. 세상에. 동생이 웃으면서 "와, 필리핀 가는 것보다 머네..." 라고.


우리 집에서 가는 것보다 중국 상해나 청도에서 가는 게 더 빠르겠다 싶을만큼 웃음이 나는 거리였다. 하하하. 그렇게 백령도 냉면은 없던 일이 되어 버린 건 참으로 슬픈 일이다...


2. 6월이 되면 열심히 책을 읽어야지 마음 속으로 다짐했고, 정말 열심히 읽었다. 문제는 읽기만 했다는 것. 짧게라도 리뷰를 써야 하는데, 그냥 읽고 덮고 읽고 덮고를 반복한 거다. 덕분에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감상을 적을 책들은 쌓여 버렸다. 


 얼마 전에 내가 갖고 있던 데일 카네기 책을 다 버렸다. 자주색, 곤색 이런 색의 표지였고, 너무 낡아서 곳곳에 곰팡이도 있었고, 책장은 계속 좁고, 남편은 눈치를 주고 해서 말이다. 그런데 주짓수 도장에 같이 다니는 동생이 이 책이 자기 인생책이라고 너무 좋아하는 거다. 그래서 그 정도였나? 싶어 이북으로 다시 읽었다. 음...  여기서 진짜 중요한 건 '상대를 배려하는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칭찬이든 어떤 충고든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진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칭찬도 진심이고, 충고도 진심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런 약육강식에 혼탁한 세상에서 나쁘게 이용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정말 무서웠던 건 '경쟁'시키는 부분이었다. 찰스 슈와브가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에 가서 경쟁을 부추기는 장면은 정말 무서웠다. 사람은 부품이 아닌데, 마치 입력값을 집어넣자 짜잔 결과물이 튀어나왔다. 이 책이 심리학책이라기보다 자기계발서나 마케팅책으로 분류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게다가 100년 전 책이 아니던가. 확실히 그 때와 지금은 다르고, 또한 다르지 않은 부분들을 보며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모두가 관리자가 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에 노동법은 모두가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관리자가 된다 하더라도 노동법을 알아야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 지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분명 아주 중요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긴 하다. 진심이 담긴 칭찬은 어디에서나 유효하며, 상대를 배려하고 비난하지 않는 것은 훌륭한 태도이다. 그리고 황금률은 진리니까. 카네기가 주로 사업상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예로 들고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충분히 쓸모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도, 연인 관계에서도, 형제자매 관계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말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사람 간에 지켜야 할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요즘 더 쉽고 재미있는 책들도 많으니까 그런 책 읽어도 되고. 


아, 결혼과 관련한 장은 굳이 안 봐도 될 것 같고. 지금과 그 때는 정말 다르니까.


만화 형식인데, 너무 너무 재미있게 봤다. 흥부의 아내가 좋을까, 놀부의 아내가 좋을까와 같은 밸런스 게임은 너무 웃기지 않은가. 작가는 그런 생각을 하며 결국은 제비가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재미있다. 이미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들을 짧고 굵게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우리에게 알려주는데, 너무 화통하고 재미있는 거다. 그래서 숨도 안 쉬고, 사실 숨은 쉬면서 앉은 자리에서 쭈욱 읽어버렸다. 


조선 시대, 그들의 삶도 고단했을 것이다. 몇 번의 전쟁과 엄청난 기근과 참혹한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그들이 기댈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이런 이야기들이었을테지. 춘향이도, 배비장도, 흥부도, 놀부도, 구운몽 속 팔선녀도, 홍길동도 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투영된 인물들이 아닌가. 전복된 세상을 꿈꾸는 이들도, 속세를 떠나 피안의 세계에서 안식을 꿈꾸는 이들도 모두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예전에도 이 땅에는 사람들이 울고 웃으며 살아남았다.


대통령이 되겠다거나 대기업 회장이 되겠다는 그런 야심이나 포부가 아니다. 그저 화려하게 보이는 연예계에서 아이돌이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자리 역시 한 산업의 꽃과 같은 자리가 아니던가. 대통령이든 대기업 회장이든 아이돌이든 모두 얼굴 마담이고 갖은 권모술수를 견뎌야 하고 온갖 음모에 노출되고 때론 비정해져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유독 엔터테인먼트라 불리는 이 업계 속 음모나 사건 사고들이 더 파악하기 쉬워 보이는 건, 워낙에 노출이 많이 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대상이 되는 이들이 어려서이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더러운 어른들의 세계에 던져놓고 자기들끼리 경쟁 시키고 이간질 하고 책임지게 만드는 게 눈에 너무 잘 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한 일들은 우리 모두 함께 저지르고 있다는 점이 무서운 점 중에 하나일 것이다. 구두점 하나, 조사 하나로 사람을 악마로 만들었다 천사로 만들었다 하는 기자들과 편집으로 권력을 행세하는 피디들과 소속사라는 명목으로 그들을 좌지우지하면서 계약서를 들이미는 관계자들과 겉으로 보여주는 그들에게 열광하며 속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쉽게 단죄하려 들고 쉽게 용서하려 드는 소비자들 모두가 다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이 개운치 않더라도 또 그게 현실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일이 연예계에서 일어나지 않고 정치판에서 일어났어도, 기업 승계 과정이었어도 결코 다르지 않았을 것이기에.


나폴리탄 괴담을 아시는지? 나는 그런 종류의 괴담도, 아주 무서운 이야기들도 좋아한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고, 현실적이지 않아서 더 짜릿하기도 해서 말이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도 모두 나폴리탄 괴담이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 어긋나는 사실이 하나씩 있어 결국은 무시무시한 저변에 깔린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이 책은 총 세 군데의 지침서를 나열한다. 한빛동 시리즈로 묶여 있는 한빛 도서관 이용 규칙과 한빛 베이커리 안전 수칙과 한빛 성당 내부 공문이 그 중 하나인 지침서이고 이 시리즈가 가장 나폴리탄 괴담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에덴브릿지와 라이라이프로덕션 시리즈로 묶여 있는 일한고등학교 입학식 연설문과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 지침서와 라이라이 프로덕션 신입을 위한 행동 지침서이다. 이 이야기는 나폴리탄 괴담에 불평이나 불만을 괴담으로 치부하여 다수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를 살짝 얹었다. 지침서 숙지 후 사라지는 신입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세 번째는 그린티 시리즈로 묶여 있는 그린티 리조트 유출 문건과 그린티대학교 녹차빙수제조공학과 신입생 안내문이다. 이 이야기는 사람을 현혹시켜 조종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는데,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 상황을 이용하여 위력을 행사하고 집단의 분위기를 조성하면 멀쩡하던 개개인이 어느 순간 집단의 구성원이 되어 버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것이 너무나 기이하여 이런 괴담의 형식을 빌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어느 순간에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기란 가능할까? 늦었다 생각하더라도 한 순간이라도 정신을 차릴 수 있다면, 그래서 행동할 수 있다면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그리고 변하기를 바란다.


3. 콘서트 팔찌와 고양이


지난 토요일, 김남길 팬콘서트를 다녀왔다. 기관지염으로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4시간 반을 무대에 있었던 그가 참으로 대단하다 느끼며 입장할 때 착용했던 팔찌를 벗었다. 웃기게도 나는 입장 팔찌를 찢어서 벗지 않고 그냥 벗는다. 그냥 벗겨지고 또 그대로 찰 수도 있다. 신기하다. 



그렇게 벗어 둔 팔찌를 레이가 물고 가서 잘근잘근 씹었다. 어차피 버릴 것이지만 너무 웃겨서 한참을 같이 갖고 놀았다는 건 비밀 ㅎㅎㅎ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3-06-15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천에 가셔도 백령도 냉면집이 많습니다. ㅎ
가본 곳 중 추천해드리면, 주안에 ‘변가네 웅진냉면’도 괜찮습니다. ^^
참고로, 전 그 가게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

꼬마요정 2023-06-16 13:29   좋아요 1 | URL
바로 검색했습니다. ㅎㅎ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여요!!
(우리나라에 옹진반도라고 있다니... 남북이 갈라진 게 참 안타깝습니다ㅠㅠ)
인천이면 백령도보다 훠얼씬 가깝네요 ㅋㅋㅋ 백령도 너무 멉니다. ㅋㅋㅋ
이해 관계 없다는 말씀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

페넬로페 2023-06-15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령도 냉면은 처음 들어봐요.
맛이 궁금한데요^^

꼬마요정 2023-06-16 14:12   좋아요 1 | URL
그쵸? 저도 저 프로그램 보고 알았어요. 생각해보면 북한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많이 사시는 동네니까 냉면을 많이 드셨을텐데 말입니다. ㅎㅎㅎ 저기는 식초가 아니라 까나리 액젓으로 간을 한다고 하네요. 육수 낼 것도 부족하고 간 할 것도 부족해서 그렇다네요. 너무 먹어보고 싶습니다. 북다이제스터 님이 알려주신 저 냉면집으로 가 보려구요 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6-15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남길 의문의 1패ㅋㅋㅋ
저 지난 달 <냉면의 랩소디>보구선 아...참을 수 없어서 동네 냉면집이라도 달려가서 한 그릇 먹고 왔었네요. 에휴~
저도 백령도 그 집 냉면 먹고 싶었어요.
얼마나 좋아했음 냉면 뽑는 기계를 전쟁통에 짊어지고 와서 대대로 냉면을 만들어 먹나? 싶더군요. 전 평양 냉면 좋아합니다^^
함흥도 맛있긴한데 매워서..ㅜㅜ
한 번씩 물비빔 냉면 정도는 먹구요.
밀면도 먹고 싶네요. 진짜 맛난 곳의 밀면, 냉면 먹어 보고 싶어요^^
예전에 갓 결혼해서 시댁에서 밀면을 얻어 먹었었는데 전 그때 밀면이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전이라 문 닫은 지도 한참..아쉬워요.ㅜㅜ
<카네기 인간 관계론> 남편 들고 있는데 한 번 뺏어서 읽어봐? 싶네요.ㅋㅋ
요정 님은 책을 참 다양하게 읽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구미호뎐> 아직도 보고 있는데요. 한 번씩 좀 무서워서 끄고 그랬더니 진도가 팍팍 안나가네요. 왜 무서운지 모르겠네요ㅜㅜ

꼬마요정 2023-06-16 14:06   좋아요 0 | URL
책나무 님도 보셨군요. 정말 저도 침 흘리면서 봤습니다. 집 근처에 먹을만한 냉면집이 없어서 울었다죠 ㅋㅋㅋ 백령도는 검색하고 울고 ㅋㅋㅋㅋ 동생들이 택시비 어마어마하네, 필리핀이 가깝네 하면서 얼마나 저를 놀렸다구요 ㅋㅋㅋㅋ
저도 평양냉면 좋아합니다^^ 그리고 막국수 좋아하구요. 막국수 맛집이 있었는데, 온천장에 남경막국수라고 말이죠. 저번에 뮤지엄 산 갔을 때 원주 갔는데 거기 남경막국수 집에 갔거든요. 근데 똑같은 이름으로 부산에도 있는 거예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원주가 본점이고 사장님은 따님과 사위라고 그러더라구요. 얼마나 반갑던지... 근데 몇 년전에 장모님 편찮으시다고 원주 가게로 가 버리셨어요ㅠㅠ 막국수 맛집 하나 잃었어요ㅠㅠㅠㅠ
밀면은 어디가 맛날까요? 국제밀면, 개금밀면, 가야밀면 이렇게 유명했는데 요즘은 추가된 곳들이 많은가 보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맛있게 먹던 집 없어지면 슬프죠?ㅠㅠ
<카네기 인간관계론> 재밌습니다. 금방 읽으실 거예요. ㅋㅋㅋ
<구미호뎐> 혹시 구석놀이 편 보시다가 끄신 걸까요? 제 남편도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왜..?? 이러고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ㅎㅎ 저도 지난 주에 못 봐서 아직 남았는데, 아껴보고 있어요 ㅎㅎㅎ
이번 토요일에 하는 <킹더랜드>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3-06-15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멀고도 먼 냉면집…. 크게 웃었습니다!

꼬마요정 2023-06-16 14:07   좋아요 0 | URL
저도 웃었습니다. 울기도 했구요 ㅎㅎㅎㅎㅎ
백령도 냉면 먹어보고 싶습니다!!

stella.K 2023-06-15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드라마가 있나요? 그리고 그런 냉면집도 있나 보죠? 둘 다 처음 듣습니다.
저희는 그냥 집에서 해 먹습니다. 벌써 몇번 해 먹었는데
아직도 여름이 많이 남아있으니 몇 번은 더 해 먹을 겁니다. 주로 주말에.
요즘 냉면 한 그릇이 얼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거의 2만원쯤 되지 않나요?

꼬마요정 2023-06-16 14:44   좋아요 0 | URL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같은 건데요, 2부작이고 냉면에 대해서 알려주고 유명한 냉면집 다니고 이러거든요. 근데 백령도에 북한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냉면을 즐겨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마치 우리가 집에서 국수 해 먹듯이요. 심지어 전쟁통에 면 뽑는 기계 이고 지고 오신 분도 계시더라구요. 집에서 해 드신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봉피양 냉면 밀키트 먹긴 하는데 백령도 냉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ㅎㅎㅎ
냉면 값 많이 올랐죠? 2만원이요? 후아... 코로나 전까지는 먹으러 다녔는데 이젠 모르겠네요ㅠㅠ

니르바나 2023-06-16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일이 되어 고속 도로 새로 만들면 4시간 정도면 주파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경부 고속철-개성 해주 고속도로-뱃길
물론 단순 시간 계산이지만요.
언젠가는 저 길로 백령도 냉면 먹으러 갈 날이 오겠지요.^^

꼬마요정 2023-06-16 14:13   좋아요 1 | URL
오오 통일이 되면 평양, 함흥 이런 곳까지 가서 냉면을 먹을 수 있겠죠? 백령도면 말씀처럼 4시간 정도에 갈 수 있을 거구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통일이 되면 좋을텐데... 갈 날이 오겠죠? ^^

은오 2023-06-16 0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김남길이 그 비담 김남길이어요?! 4시간 반이라니.... 가수들보다 더 오래하네.... 좋으셨겠어요!!

꼬마요정 2023-06-16 14:22   좋아요 0 | URL
비담 김남길을 아시나요? 은오 님 꼬꼬마 시절일 것 같아요 ㅋㅋㅋ 콘서트 갔는데, 연령대가 너무 다양해서 놀랐어요. 10대는 <아일랜드> 보고 좋아하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아, 그렇구나... 20대는 <열혈사제> 때문에 유입이 됐다 그러구요. 여튼 아픈데 너무 열정적이어서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아유, 자기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게 참 멋지다는 걸 느꼈어요. 저는 언제쯤 그렇게 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요ㅠㅠ

자목련 2023-06-16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령도에 다녀오신 줄 알았는데...
팬미팅이 아니라 팬콘서트를 하는군요.
은오 님의 댓글을 읽고 고현정의 표독스러운 연기가 떠올랐어요^^

꼬마요정 2023-06-16 14:25   좋아요 0 | URL
백령도에 다녀오면 좋겠는데, 너무 멀더라구요.ㅋㅋㅋㅋ
김남길 하면 비담인 건 여전한가 봅니다. 고현정 미실 진짜 연기 잘 해서 넋 놓고 봤었더랬죠. 비담과 미실 진짜 멋졌어요^^

서니데이 2023-06-21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령도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가도 한참 가야 하는 먼 거리예요.
부산에서 출발하면 일본이 더 가까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백령도에서 나오는 까나리 액젓이 유명한 편이라, 저희도 전에 샀던 적이 있어요.
액젓이긴 한데, 진한 간장 비슷하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백령도 냉면이 유명한가요? 처음 들어서요.^^;
꼬마요정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3-06-22 23:57   좋아요 1 | URL
정말 부산에서는 일본이 더 가깝네요 ㅎㅎㅎ 넷플릭스에서 하는 냉면 랩소디라는 음식 다큐가 있거든요. 거기서 백령도에 갔는데, 실향민들이 많아서 냉면을 집에서 만들어 드시더라구요. 전쟁통에 냉면 뽑는 기계 들고 오신 분도 있구요. 간도 까나리 액젓으로 한다고… 너무 맛있어 보여서 백령도에 가고 싶었는데 포기 했습니다 ㅋㅋㅋ
서니데이 님도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벌써 금요일이 됩니다. 신나요^^)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 자기증명과 인정욕구로부터 벗어나는 10가지 심리학 기술
마이클 투히그.클라리사 옹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적응적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가 없다면 그건 사람이 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 마음으로,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자. 결국 자신에게 친절하며 마음을 챙기는 것이 제일 중요한 듯.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마음을 여는 연습을 하기에 앞서왜 그래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불편한 느낌을 없애버리면 될 것을 왜 굳이 그 느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할까? 첫 번째 이유는 명백하다. 불편한 느낌을 없애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고 당신은 경험을 통해 이미 그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불완전함을 밀어내는 것, 훌륭함에 미치지못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고, 대수롭지 않은 실수에도 스스로를 비난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하는것은 피곤할 뿐 아니라 자기파괴적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고통은 당신이 진정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기때문이다. 거절당해 상처받았다면 그 고통은 당신이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임을 말해준다. 구조적 불평등에 분노를 느꼈다면 사회적 정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무관심한 것들로부터 상처받을 순 없고, 관심을 끄지 않는 한 상처받는 것을 피할 수 없다. - P85

실용성 여부를 떠나서 느낌은 그 자체로 유효하다. 당신의 느낌이 현재 욕구와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덜 유효한 건 아니다. 유효하다고 해서 느낌에 반응하거나, 대응하거나, 혹은 합리화(일관성의 덫이다)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저 느낌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그뿐이다.
아마도 오랜 세월 당신이 터득한 것과는 상반된 개념일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당신의 느낌을 설명하는 것으로스스로를 무장해야 했을 것이다. "왜 울어?", "왜 그렇게 불안해해?", "왜 화를 내?"라는 질문에 느낌을 설명해야 할 뿐 아니라 그설명은 일관적이고도 질문자가 만족할 만한 것이어야 했다. 결국 당신의 느낌이 유효한지에 관한 여부를 다른 사람이 판단하 - P81

들만 허용된다는 듯이.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깐깐한‘, ‘예민한,
도록 두었다. 마치 이사회가 상황에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느낌
‘징징거리는‘, ‘정신나간‘, ‘맛이 간‘사람이 된다.
부당한 일이다. 당신의 느낌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있고, 저조할 수도 있고 활기찰 수도 있고, 가벼울 수도 있고 무거울 수도 있다. 어떤 느낌이든 받아들일 수 있고 유효하다는 명제를 받아들인다면 "진정해야지", "네가 너무 예민한 거야" 같은 말들은 모두 의미가 없어진다. 그것은 마치 노을이 조금 더 분홍빛이어야 한다거나 나뭇잎이 조금 더 초록빛이어야 한다고 말하는것과 같다. 느낌들의 존재를 허용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좀 더 폭넓게 느낌을 체험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어떤 느낌이건 전부다 받아들일 수 있다면 왜 느낌을 억누르거나 그것들이 존재하는 것을 사과하겠는가? - P82

현재에 머물기로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면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나?"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했나?"로 옮겨가는 기술이다. 물론 사회는 당신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했는지 별로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무엇을 이루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사회가 결과 중심으로 성공을 정의하도록 몰아가더라도 무엇을 추구하며 살지는 여전히 당신이 결정할 수 있다. 당신에겐 성공의 개념을 과정 중심으로 정의할 능력이 있고, 결과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주의력을 발휘해 과정을 향해 방향을 전환할 힘이 있다. - P1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개주막 기담회 3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780년에 연암이 함께 갔던 사행은 청나라의 황제인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한 사절이었다. 정사로 연암의 삼종형 박명원이 임명되었기에 연암은 이 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청나라로 여행을 다녀오며 듣게 될 기담들을 기억하기 위해 선노미를 데려가게 되었다.


1780년 5월 25일 출발하여 1780년 10월 27일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선노미는 다양한 기담들을 듣고 같이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기담이란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는 아닌데다, 의주에서 시작해서 책문을 지나고 성경을 지나 열하까지 그들의 여정은 덥고 질척이고 힘든 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연암은 청나라의 발전상을 보기도 했고, 100년도 더 전에 있었던 병자호란으로 끌려 온 조선인들을 보며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더불어 볼모로 끌려왔던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더 글로리>에서 보았던 재준이의 적녹색약이 여기도 적용될 줄이야... 


뱃사공의 이야기부터 열하로 가기 위해 강을 건널 때 휩쓸려서 가게 된 마을 '낙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든 이야기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을, 사람의 '말'이, 사람의 '편견'이 제일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된다.


뱃사공이 들려 준 죽은 이들을 안내하는 '안내자'는 살아 있을 적 삶이 너무 고단하여 죽은 줄도 모른 채 이승을 떠도는 불쌍한 영혼이었다. 신분제와 남존여비가 만든 부조리와 불합리는 능력 있는 사람들을 체념과 상실에 허우적거리도록 만들었고, 이는 사회의 불안으로 축적되었다. 그리하여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은 자신이 죽은 지도 모르고 이승에서 자신의 이름조차 잊은 채 그렇게 떠돌고 있는 것이다. 


돌아 온 탕아는 조선시대 때도 비켜갈 수 없었던 부동산 문제가 숨어있었다. 여가탈입(양반이나 관리가 백성들의 집을 빼앗는 일)으로 시작된 이야기에서 한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간 적도 없는 탕아가 돌아오면 그 집은 어떻게 될 것인가.


마마신이 찾은 마을은 신념을 가진 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 신념이 삐뚤어진 데다 이기적이기까지 하면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 지 알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인간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은 두렵지만, 타인에게 닥친 불행은 마음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겁이 나서 순응하는 이들 사이에 모순과 불합리를 깨닫고 저항하는 이는 선구자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배척당하고 만다. 이 이야기 역시 그러했다. 이기적이었던 춘삼과 용감했던 용주는 그렇게 같지만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붉은 비단의 저주는 세자빈 강씨와 관련된 기이한 이야기였다. 인조의 질투로 억울하게 죽은 세자빈 강씨는 한참 후에나 복권되는데, 그녀가 죽게 되는 데 이유가 되었던 그 붉은 비단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로 그 비단에 얽힌 저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사람들의 삿된 말과 임금의 죄의식에 합리화를 대신 해주려고 속살거린 탐욕스러운 인간들 때문이었을까. 


화피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요재지이>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사람 가죽에 그림을 그려 뒤집어 쓰면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되는 요괴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 역시 사람의 눈이,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 주었다. 또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는 소중한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처음에 아름다운 외모에 홀리지 않았더라면 잃지 않았을 것을. 하지만 잃은 대가로 또한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낙원이다. 앞도 보이지 않고 과거도 기억나지 않은 채 마을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이들이 사는 마을의 이야기였다. 낙원이라는 말이 너무나 섬뜩하게 보일만큼 끔찍한 곳이었고, 사람의 탐욕이 또한 얼마나 참혹한 지 알 수 있었다. 어딜가나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건 만고의 진리가 틀림없다. 실제로 열하로 가는 길에 강물에 휩쓸렸던 연암의 사연이 들어간 이야기라 더 몰입해서 읽었더랬다. 선노미는 과연 자신의 어둠에서 돌아나올 수 있을까?


그렇게 기담이라면서 귀신이나 요괴의 입을 빌어 하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살면서 우리가 알든 모르든 짓게 되는 죄들을 나열한다. 생각없이 뱉은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망쳐버릴 수 있다든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신의를 저버린다든지 하는 일들 말이다. 그리 거창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은 일들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니 언제나 말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고, 사람의 외모로만 판단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양장)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알고 싶지 않은 관계였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편지는 신기하면서도 아프기도 했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로또 번호는 남기고 진실을 알았어야지라고 생각한 내가 너무 속물 같아서 부끄럽기도 했다. 어떤 세상이든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어쩌면 그 미래에 자신을 가두는 것일지도 모른다. 은유는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어도 같은 선택을 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