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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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5-2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대사가 있었군요.봤는데...
완벽하다는 건 그런 의민가 봐요.

2011-05-23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는, 내리지 않았다. 



   분명,
   많은 비가 쏟아질거라는 일기예보를 잠결에 들었고.
   출근 준비를 해야 할 시각인데도 불구하고 눈을 감은 채
   며칠 전 노래방에 두고 온 우산을 걱정하며 신발장 위의 남색 삼단
   우산을 떠올렸다. 오후에 약속이 있던터라 침대 위에 준비해 놓은
   얇은 카키색 원피스를 제쳐두고, 청치마에 후드티를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가 내리면 구두를 벗고 길 위를 걸어야지, 생각했고
   그런데 그 비는 봄 비인지 아니면 여름을 두드리는 비인지
   궁금해하며 기분이 좋아 그를 향해 돌아누운 채   
오늘 비가 내린데,
   했다.    음,    하고 그가 무의식적으로 내는 소리륻 들으며
   다시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출근 시간에 늦어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재빠르게
   신고 현관문을 튀어나왔다. 
 

   

 


 

   
 

     「히든」 헤더 구덴커프

   하릴없이, 인터넷 서점을 돌아다니다
   감격적으로 마주친 신간 서적이다. 제목보다는
   표지에서에서 작가 이름으로 멈춘 시선이다.
   작가의 데뷔작인 「침묵의 무게」를 툴툴거리며
   펼쳤는데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어 동이 틀때 쯤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던 책이다. 유일했다.
   밤을 새워 읽어냈던 책은, 말이다.
   아동 성폭행과 학대를 다룬 가족 소설이었고
   제법 흥미진지했으며 흡입력이 굉장했다.


      



   이번에 출간 된 소설 역시 아이들을 주제로 한
   가족 소설이라는데 이번 소설은 어떤식으로 이야기
   풀어나갈지 꽤 기대된다. 조금은 진부한 어투로
   이야기하지만 손사래치며 밀어내는 다른 영미권
   소설과는 다르게 끈덕진면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 표지 역시도 매력적이며 같은 출판사다.
   주문을 넣어 둔 상태고 오늘 도착 예정이다.
   읽고있는 책이 있지만, 이번 주말은 구덴커프의
   소설로 아침 해를 맞이 할 생각이다. 

 

 

  

  

 

  

   그러니까 나는 약속한 비가 오지 않아,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술을 먹다 내키지않아 그이에게 문자를 보내고
   가방을 들고 일어서 먼저 밖으로 나왔다. 술 집으로 들어 올 때는
   몰랐는데 술 집들이 꽤 있었고 듬성듬성 주택도 자리잡은 작은 번화가였다.
   아무 대문 앞에 쭈그려 앉아 그이를 기다리며 담배를 꺼내 물고는
   하늘을 한 번, 땅을 한 번, 발을 한 번 쳐다보기를 반복했다.


   아무렇지않은 어느 날 밤이었고 나는 그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고상한 척, 나를 쳐다보며 눈을 흘겼다.
   씨발,   이라고 읊조리며 의미없이   이건 기호식품이야,   
   혼잣말을 하며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비벼 껐다.
   가방에서 동전을 꺼내 땅을 긁어대기도 했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카카오를 하고 노래를 흥얼거렸다. 멀리, 그이의 차가 라이트를 비추며 달려오는
   걸 보고는 황급히 일어나 멈춘 차에 올라타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다짜고짜 화를 내 그이를 당혹스럽게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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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5-20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작품 잘 안 읽는다더니, 곧잘 읽는군요.ㅎ

아직도 여자가 담배 핀다고 뭐라는 인간이 있나요?
적절치 않은데...
하지만 저는 늘 담배는 권장할만한 기호식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ㅋ

June* 2011-05-2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기회가 닿아, 마음에 드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두어요.
 구덴커프도 그런 작가 중에 하나구요. 잊고 있다가 이름을 보면 기억나요.
 
 태우던 담배의 값이 올라 다른 담배로 바꾸었는데,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이예요. 참, 우습죠.. . 몸에 해로운 것에 익숙해지려는 게.
 그러고 보며 , 나는 결코 친화적이지 않아요.
 

마녀고양이 2011-05-2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준별님의 그이께서 괜한 화풀이를 당하셨군요,
비가 오지 않는 화풀이를...

저는여, 오늘 약속 시간에 일찍 도착하여
가랑비 속에서 30분을 오들오들 떨었답니다. 그래서 비에게 화가 났어요. 헤헤.

2011-05-2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비가 몹시 올 듯한 바람이 거칠게 불어요. 그 바람이 시원해서 오늘 좋았어요. / 그 작가, 저도 기억해 둡니다.^^
 

 


   속이 좋지 않다.
   아침으로 먹은 빵과 커피가 탈이 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복 상태에서 어제 먹은 술이 원인일지도 모르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아스팔트 도로 위 죽은 고양이를 보아서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방 안 곳곳의 섬뜩한 기운에 , 밤새 뒤척이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불편하고 기분이 나빠, 소화제 대신 멀티비타민을 먹었다.

   그러니까, 이,
   멀티비타민은 알라딘 추첨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것이다.
   무려 육십정씩 세 통이 들어있다. 
 


 


     
   부키 출판사의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으로 인해
   받은 것인데 내 책이 아니다.
   한 달전, 사장님이 몇 권의 책을 주문하라 하셨는데
   그 틈에 이 책이 끼여 있었을뿐이고 운이 좋아
   당첨까지 됐다. 육천원이 넘는 마일리지까지 챙겼으니
   감지덕지다. 정확히 내 이름으로 배달 된 택배를
   뜯어 쇼핑백에 담아 책상 옆에 두었더니
   지나가시면서   이게 뭐니,   하고 물으시길래
   당당하게 제 꺼요. 했다. 
   긍정이 배신을 하든 말든 나와는 상관없다.
   단지 난, 이 멀티비타민의 효능만 배신하지 않으면 된다.
 

 

  

  


  
   매일같이 뜨거워지는 날씨와 낙화하는 꽃잎에 대해 얘기하다
   오늘부터는 쓸데없는 날씨거사 따위는 되지 않기로 했다.
   무언가를 미화하기위한 소재로는 충분하지만 왠지, 멍청해보인다.
   이를테면 더러운 걸레나 음식물 냄새가 나는 쓰레기통을 뒤져
   좀 더 감각적인 언어를 구사하는데에 힘을 쏟아야겠다.

   

  

 

 


   
   검은 계단을 읽고 있다.
   서평의 의무가 주어졌고 지켜야 할 기간은
   지났다. 개의치는 않지만 스스로에 대한 실망은
   지나치게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변명으로 합리화를 시켜보지만, 결국은 술이다.
   취한채로 읽기도 하지만 그건 책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몇 페이지까지 읽었는지
   대체로 잊는 편이라 다시 읽어야 한다.
   이런 서평의 의무가 주어진 책은 ,
    

 

  

    


   책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다.
   유일하게 욕심부리는 것이 있다면 속옷과 책인데 책에 더 민감하다.
   여러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단 모집이나 이벤트에
   빠짐없이 신청했던 때가 있었는데, 정말 그건 아니올시다이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책을 구매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분기마다 책에 드는 비용은 만만찮다. 읽지도 않으면서 그저
   쌓아두는 것이다. 왜 !
   서평의 의무가 주어진 책을 먼저 읽고 서평기간을 지켜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기간도 지키지 못 할 거면서 서평단을 신청해 진정으로
   이벤트 책을 읽고 싶은 이들의 기회를 빼았는가.
   그건 일종의 나 스스로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와의 약속이 주어진 책은, 90% 읽어내는 편이다.
   그렇게라도 책을 읽으려 함이 솔직한 이유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있는 책들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읽을 수 있지만,
   책장에 읽지 못한 책이 더 많이 꽂혀있다는 사실을 자각할때마다
   취미를 독서라고 자신있게 적어내는 나를 기만하는 일이 아니게
   만드려는 일방적인 나의 독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럼 왜 난, 하나의 수단으로 몰락한 독서를 지속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생각해봐야겠다.
   쓰다보니 이런 물음이 갑자기 생겼는데, 답이 있을까도 싶다.
   일찍이 내가 읽는 책들에는 '지혜의 길'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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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9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zipge 2011-05-1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들을 서평 도서로 신청하기는 해도 그 책들에 치이긴 해요.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일단 그 책들부터 소화하자는 마음이 들지요. 그래도 눈에 번쩍 뜨이는 책이 있으면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책 욕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놈의 책값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사들여도 재미있어 보이는 책은 왜 이리 많은지 말이에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에요. 그래도 최소 한도로 서평 도서를 줄여보자 마음먹고 있어요. 애초에 책에서 지혜를 구하지는 않았어요. 오직 구하는 게 있다면 재미라고 생각했는데, 그 재미가 참 여러 가지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어떻게든 내가 변화한다고 생각해요. 꼭 내가 변화의 의지를 갖지 않더라도. 잘 지내시죠?^^

June* 2011-05-19 11:07   좋아요 0 | URL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던 가장 큰 이유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고유명사같은 말 때문이었어요.
 그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과
 부딪혔는데 제가 찾은 길은, 깊고 깊은 충동적 우울과
 어떻게 하면 주어진 행복을 누리지 못할 만큼의 절망과 마주치는지에
 대한 것들 그리고 미칠듯한 고독뿐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자랐고, 성장했어요. 앞으로 더 그런 모습으로
 자랄거구요.
 
 나, 잘 지내요.
 매일 같이 먹던 술도 날이 더워져서 차차 줄이고 있고
 새벽에 눈을 떠도 다시 자려구 노력도 꽤 하구요. 약도 이제는 찾지
 않아요. 두통도 많이 가라앉았구요.

 책에 대한 소비가 너무 많다보니 이젠 책을 팔아치우고 있어요.
 한 권 한 권 책장에서 뽑아낼때마다 손이 아주 많이 떨리는 슬픔을 동반
 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위로를 던지며 책 값을 벌고 있답니다. ^^
 

하늘바람 2011-05-19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개인적 욕심 그래요
꼭 그 욕심은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June* 2011-05-19 11:10   좋아요 0 | URL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안도하기도 해요.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는 것이 책이라서 말이예요.
 사람에게 욕심 부리는 거, 그게 제일 무서운거니까요.
 

잘잘라 2011-05-1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책은 마음이 먹는 음식,이예요.
그래서 계속 먹을 수 밖에 없는데,

몸하고 마찬가지로, 요즘은 너무 먹어대기만 해서 탈이고
몸과는 달리, 초대형비만 상태인 '마음'은 남들 눈에 안띄게 잘 감출 수 있다는 게 또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님의 서재도, 페이퍼도, 특별한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저는 남들과 다른 무엇,이 좋아요.
그렇다고 남들과 다르게 특별히 더 디룩디룩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구요;

June* 2011-05-19 15:46   좋아요 0 | URL
 
 마음에게는, 달달한 것을 주었었는데 .. .
 그리고 그 달달한 것이 아니면 그 어떤 무엇으로도 채우려 시도조차하지
 않았었는데 .. 너무 멋지잖아요, 마음에게 책이라는 음식을
 준다고 하면.
 
 저녁엔, 구리시에 있는 부침집에 들러 동동주를 마실거예요.
 잠결에 뉴스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린다는 말을 들어두었어요.
 다행히 우산도 챙겼고 돌아오는 길엔 그이가 데리러 오기로 약속해주었어요.
 비가 온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운동화를 신고 출근을 하는 바람에
 많이 속상해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구두는 금방 벗을 수 있는데
 제가 신은 운동화는 끈을 풀고 묶고 해야해요.
 아, 이제 그이는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걷지만 않는다면 구두를 벗는 것 쯤
 은 이해해주기로 했거든요. 그래서요 .. .
 
  
 

 

 

B a t h o r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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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아빠 집 나갔다.
   

   주말의 이른 오후였고 전해오는 목소리는 오늘의 날씨만큼
   투명하리만치 맑았다. 어째서냐고,   묻지 않았다.
   옅은 비린내나는 곱창을 앞에 두고 연거푸 술을 마시고 전후사정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한숨을 쉬다 마음을 다잡았다.

   
   각자 살아,   내가 말했고   그렇게 해야지,   엄마가 말했다.
   지쳤어 이젠,   내가 말했고   엄마도 그래,   엄마가 말했다.


   제대로 걸을 수 없을만큼 취했지만 택시를 불러 언니를 먼저 보내고
   동생이 일러 준 여관 이름과 방 호수를 곱씹으며 택시를 탔다.
   여관 간판을 바라보다 서 있기를 몇 분,
   아빠가 좋아하는 오뎅국물과 소주 한 병을 검은 봉다리에 담아
   여관 안으로 들어섰다.

   
 


 

 

   몇 호 가세요,   계단을 오르던 내 등에 대고 묻길래
   저희 아빠 방이요,   했다가   삼백삼호요,   했다.
   어리둥절해하길래   어제 들어 온 사람 몇 호예요,   물었다.
   아, 거기는 삼백육호. 

   문을 두드리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어, 문 앞에 주저앉았다.
   전화를 할 생각은 없었다. 전화하지 않겠다고, 찾아가지도 않겠다고
   엄마와 언니와 동생과 단단히 약속을 한 참이었다.
   그래 그냥 이렇게 앉아 있다 가자,   여자 남자들이 급하게
   다른 방으로 들어가기도 했고 나오기도 하며 나를 보았다.    

   삼십여분이 지났을까.
   주섬주섬 일어나 계단을 내려오며 아까 그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쳐, 앞으로 가 말했다.
   누가 찾아왔었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집으로 가 방 한가운데 서서, 무슨일이냐 묻는 그이의 물음에
   
아빠가, 아빠가, 아빠가,   하며 울었다.


 

 

 



 


  
   
13일, 금요일이 되어서야
   남의 서재를 털어낸 책이 도착했다.
   단연,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를 집었고
   책을 훑어보다 목차를 보며 시인을 골라냈다.
   하나 둘, 손가락을 접어가며 알은체를 할 만한
   시인을 찾는데 둘에서 끝이다. 이름은 눈에 익지만
   알은체를 할만하지는 않다. 참담함에
   김경주의 페이지를 펼친다.
김경주, .. .
   
   


  

 

 



  

   



   고등학교 시절,
   서태지의 자퇴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 자퇴가 유행처럼 번졌다며 자신도
   자퇴를 하고, 배에 올라 마도로스의 꿈을 꾸었다고한다.
   하지만 결핵에 걸리는 바람에 그것도 여의치 않았고, 어찌어찌하여
   지방 삼류대를 들어갔지만 그것도 때려치우게 되었으며 그 후로도 몇 번의
   대학을 다니다말다를 반복하면서, 그렇게 쭉 하릴없이 양아치로 살았다고.
   도피처처럼 가게 된 군대에서 문학도였던 친구가 보내준 다섯권의 시집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시'라는 것을 읽게 되고 휴가를 잘 보내주지 않던
   군대에서 시간이 죽도록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시집들을
   아주 천천히 밀독하며,  시를 알게 되었다 한다.
   그렇게 다소 늦게 시를 쓰기 시작하여, 삼 년간 밥 먹고 잠 잘 때 빼고는
   시 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김경주시인.
   
시를 쓰는 테크닉과 기술들이 많이 쌓였기때문에 등단은 생각보다 쉽게 하였지만,
   
등단 이후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고민들과 커다란 공허함, 부끄러움,
   앞으로의 막막함과 두려움이 대단했다며,
더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시간상 들려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또한, 덧 붙이며   

 

문학은 재능이 아니라 용기라는 말 골방 미스테리가 되지 말라는 말
사유한다는 알리바이를 대지 말라는 말
일등이 아닌 고유함이 되라는 말
다시, 감수성을 키우라는 말
  

 

  발췌-http://blog.naver.com/djddlove/80128193768

  * 

   

 

 

 木蓮 / 김경주 

 

마루에 누워 자고 일어난다
12년 동안 자취(自取)했다

삶이 영혼의 청중들이라고
생각한 이후
단 한 번만 사랑하고자 했으니
이 세상에 그늘로 자취하다가 간 나무와
인연을 맺는 일 또한 습하다
문득 목련은 그때 핀다

저 목련의 발가락들이 내 연인들을 기웃거렸다
이사 때마다 기차의 화물칸에 실어온 자전거처럼
나는 그 바람에 다시 접근한다
얼마나 많은 거미들이
나무의 성대에서 입을 벌리고 말라가고 서야
꽃은 넘어오는 것인가
화상은 외상이 아니라 내상이다
문득 목련은 그때 보인다

이빨을 빨갛게 적시던 사랑이여
목련의 그늘이 너무 뜨거워서 우는가

나무에 목을 걸고 죽은 꽃을 본다
인질을 놓아주듯이 목련은
꽃잎의 목을 또 조용히 놓아준다
그늘이 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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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5-1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문학은 용기일까요? 흠..

June* 2011-05-16 16:49   좋아요 0 | URL
 
 
 아니요 ,
 라고 대답하지만 그에 타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요 .. .
 

아이리시스 2011-05-18 17:35   좋아요 0 | URL
신형철 평론집은 좋았어요? 저도 사려는 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