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와 별밤, 사하라 이야기 ; Asshak, Tales from the Sahara>>2004.Swiss & Germany.110min
D : Ulrike Koch
M : Harry de Wit
달아난 낙타를 찾으러 다니는 한 남자가 구술하는 이야기와,
민간전승의 지식을 가르치는 노인의 노래 소리,
사막에서 아이들이 혹은 여자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주로 펼쳐진다.
남자는 떠나고 여자는 기다리면서 많은 것을 해내야만 한다.
그런 가운데도 이 영화에서의 사막은 누구보다 누구 라는 우열을 가리지 않고 조용히 유목인의 삶에 대한 시를 읊어내고 있다.
광활한 사하라 사막이 가정인 유목민 투아레그족에게 Asshak이라는 단어는 ''서로에 대한 존경, 인내, 사려, 신중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자연과 사물을 대하는 방식을 대변하는 것이다.
의외로 귀여웠던 낙타 (사실 그 전에는 낙타를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기도 했지만)와 씩씩하면서도 예쁜 아이들, 조용히 순응하는 어른들이 사막의 모래만큼이나 선명한 하늘색만큼이나 그림같이 펼쳐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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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생존의 당, 메솟 ; Another Myanmar, Mae Sot>>2005.Korea.50min
D : 윤정현
M : 강희원
미얀마의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를 버.마로(희한한 한글 맞춤법. 버.마를 입력하니 자도으로 미얀마로 바뀌네)부른다. 군사정권에 저항해서 아웅산 수지의 키치 아래 일어난 1988년 랑군의 봄이 좌절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 인접한 태국의 메솟으로 흘러 들어왔다. 그러나 버마인들은 난민 또는 불법체류 노동자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이런 난민들을 돌보는 치유의 공간, 닥터 신시아의 메타오 병원은 그들에게 있어서는 단지 병원이 아니라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한다. 그곳에는 그들의 어머니 닥터 신시아 마웅이 있기때문이다. 그녀는 부서진 영혼들의 치유자로서 의료뿐만 아니라 미래의 버마를 위한 사업들을 역시 국경을 넘은 버마 활동가들과 벌이고 있다. 버마 난민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인류애로 보듬어 안는 신시아와 메타오 병원을 통해, 절망 속에 싹트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이 제작한 다른 다큐멘터리와 마찬가지로 감상적인 면으로 많이 치우친 것이 보기에 불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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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공장 ; A Decent Factory>>2004.Uk, Finland, France, China.79min
D : Thomas Balmes
E : Catherine Gouze
S :  Mervi Junkkonen, Tuomas Klaavo, Charles Schlumberg, Pirkko Tiitinen
A : Louise Jamison ....  Herself
    Hanna Kaskinen ....  Herself
핸드폰 세계1위의 다국적 기업 NOKIA. 홍보의 한 전략이던 '윤리감시'를 위해 중국 현지의 센첸 공장에 안전과 근로환경을 살피기 위해 2명의 외부 감사를 파견한다. 거기서 만난 공장 매니저 리차드는 얼마전 흰색으로 페인팅한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루이지는 날카로운 눈으로 화장실에 방치되어 있는 식수대와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화약약품이 함께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날카롭다 할 것도 없다. 멀쩡히 한 눈에 다 드러난다) 화장실에 있는 화학 약품을 치우라니깐 중간 관리자는 임시 변통으로 주방으로 보내기까지 한다. 무작위 인터뷰를 위해 여공을 몇 명 선발해 달라고 하니 자유로운 인터뷰를 위해서라며 ID카드를 먼저 확인한 후 인터뷰 대상자로 뽑아주는데, 먼저 체크하면 그게 뭐가 되냐고.
디젤이 주방 앞에 있어 음식에 쓰이냐고 질책 비슷한 조크로 잇는 루이지, 점심으로 제공되는 국물이 쓰레기통 같은 찌그러진 스텐레스 통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또 한마디 '웁. 맛있는 스프네요'. 더구나 의료보험 제공과 퇴직금 여부를 물어보니 알아봐야 되겠다고 얼버무리는 관리자와 공장 매니저의 얼굴에는 어느새 처음의 여유만만한 농담들이 줄어들고, 굳어져 가기 시작한다. 중간관리자는 만일의 불상사가 걱정되는지 불안이 가중되는 까닭에 감사관의 요구와 질문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다.
자랑스레 임금 장부를 꺼내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21일과 26일의 근무일수 기준이 틀려짐에 따라 실상이 드러나고, 각종 공제를 차감하면 최저 임금을 훨씬 밑돈다. 중국의 최저 임금은 546위엔, 인터뷰를 통해 들어난 실제의 여직공 임금은 200위엔.
최저의 임금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분 지각시 30분 업무량의 임금으로 벌금 부과하고, 기숙사나 공장의 비품 파손시 (심지어 ID카드와 배지 분실시 까지) 변상을 요구해서 임금을 깎는다.

더구나 8시간 교대로 근무한다는 자랑스런 리차드의 처음 얘기와는 틀리게 12시간 초과근무를 하고 있음이 밝혀진다. 거기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니 하루에 보통 기계가 3시간 정도 고장나기 때문에 꼬박 3시간씩은 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최첨단의 번쩍거리는 기계가 말이야 매일 3시간씩 고장난다고? 거기다 이런 연장근무는 성수기 비수기 구분없이 이어지고 있고 당연히 연장근무 수당이라고는 없다.
그 사이에도 요구한 서류 공개에 즉각 응하지 않고 보여주기 전에 기록을 옮겨야 한다며 관리부와 협의통화를 몰래 하고 있는 관리자.
뿐만 아니라 공장 직공에게 인권 유린과 욕설, 윽박, 반항한다고 주관적인 이유로 해고가 자행되고 있고, 혼전 임신 금지 서약까지 받고 직원을 채용한다. 임신한 경우에는 물론 사직을 종용하고. 기숙사의 보건상태는 엉망인데다가 많은 직공들이 한꺼번에 자야 하고, 복지운운할 수 있는 시설은 전무했다.
2명의 감사가 집요하게 군 까닭에 의외로 많은 수확을 얻자 리처드와 잭은 다큐멘터리 비디오의 제작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한다. 핑계는 대주주 반대. 원청자와 하청자간의 벤치마킹으로서만 허락한 것이며 노키아 내부용으로만 쓴다라는 서면 약속을 요구하기 까지 한다.
후반에 노키아 본사에서 보고를 겸하여 한나는 처우(특히 임금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키아측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안을 꺼내는 것도 특이했다. 그러나 윤리를 강조하던 노키아의 주주들은 이익창출에만 급급한 본성을 드러내고 만다. 다국적 기업의 양면성에 회의를 느낀 노키아측 감사 한나 카스키넨은 간호사가 되기로 하고, 노키아 외부 감사 였던 루이지 제머슨은 윤리감시 회사를 계속 꾸려가고 있다.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즐거운 취미생활도 병행해가며(엔딩에 이 여자 슬립 차림으로 누워서 노래 부른다^^)
감독의 코멘트를 들어보면 이 다큐를 위해 노키아 측의 자유허락은 없었고, 한나를 중간에 개입 시켰고, 노키아 측과 매일매일 협의를 거쳐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스타는 단연 '리처드'라고. 다국적 기업의 양면적인 윤리를 그대로 보여준 캐릭터라고 하는데, 동감하는 바이다.
유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냉소적이었던 이 다큐멘터리는 다국적 기업에 던지는 집요한 추궁임과 동시에 유럽 자본주의 실상을 파헤친 재밌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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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미얀의 소년, 미르 ; Boy Who Plays on the Buddhas of Bamiyan>>2004.UK, Afganistan.96min
D : Phil Grabsky
M : Dimitri Tchamouroff   
텔레반 정권은 우네스코에도 올라있던 지구상 최고(最古)의 바미야 석불을 파괴했다. 그 후 파괴된 마을에서 사람들은 동굴에서 그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오죽하면 배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없는 살림이라, 이웃집의 청년에게 어머니를 달라고 해서 자신의 딸을 내주고 사위, 장인, 아버지, 아들이 되는 우스운 상황도 잘도 일어난다.
플라스틱 물통에 하루에도 몇 번 식이나 물을 지어 나르며 가족의 일을 돕는 소년 미르, 학교에 갔다 온 후 시내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소년의 부모들이 먹고 산다. 그런 미르의 소원은 선생님이 되는 것 인데, 부모의 희망 또한 마찬가지였다.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선 자식들이 잘 되는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한 그들에겐 자식농사가 앞날을 도모하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 
동굴 안에서 짐승 만큼의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 여자들, 아이들. 눈내리는 유리 장난감처럼 하얀 눈 알갱이가 찰랑찰랑 흔들려서 예쁘게 보인다 했는데, 알고보니 동굴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풀썩풀썩 일어나는 먼지들이었다. 못산다,  못산다 해도 비참하게 살지 않은 나의 눈에는 그 석굴도, 먼지도, 소년도, 하늘도 예쁘기만 보이니, 해태눈이라고 면박이라도 줘야 할 것 같다.
헬기와 탱크가 수시로 다니는 긴장된 연속의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이 다큐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전 까지만 해도 황폐한 사막만 있는 줄 알았던 아프가니스탄에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들과 산하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자연과는 별개로 사람들에게 한번 시작된 불행은 좀처럼 끝이 없었다. 미르의 맑은 눈동자 안에는 그렇게 바라는 미래가 보였지만, 내게는 그것이 더욱 비극적이게 느껴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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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조명:존재하지 않는 땅-그루지아의 분리국가, 남오세티아;South Ossetia>>Uk.30min
D : Simon Reeve
소련 붕괴 후 그루지아가 독립하자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아, 아자리야는 각각 독립선언을 한 상태. 그 결과 전쟁이 벌어졌고 수천명의 목숨을 읽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루지아 대통령 사카쉬비리는 아자리아를 그루지야에 통합시켰지만,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아는 러시아의 지원으로 그루지아와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오죽하면 푸틴의 인기가 장난 아닐까? 압하지야로 돌아가는 것이 소원인 사람들은 국경을 넘지 못하고 접경지대에 모여 사는데,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죽어서 공동묘지에 묻히는 것인데, 그것도 거의 불가능한 희망인 듯 말하는 노인들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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