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_스포일러 - 이란성의 미래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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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성 쌍둥이 남매의 특별한 능력, 남매를 둘러싼 사람들의 탐욕

심장을 조이는 판타지 스릴러,

운명에 휘말릴 것인가, 맞설 것인가?

누군가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생긴다면, 과연 나의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마치 이 질문에 답하는 듯한 소설 #라이프_스포일러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작가 박희종 씨는 전작인 [감귤 마켓 셜록] 을 통해 감귤 마켓이라는 평화로운 중고장터에 깃든 불길한 사건과 사람들의 불안을 잘 묘사했고 [더 비하인드]라는 작품을 통해서는 온라인상의 악플과 거짓 뉴스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작가이다. 한국 사회가 현재 처한 상황과 배경을 매우 영리하게 활용하여 장르소설을 써내는 작가인데, 이 #라이프_스포일러도 마찬가지이다.

#라이프_스포일러에는 다른 사람의 운명을 점칠 수 있는 이란성 쌍둥이가 등장한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이 둘을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쌍둥이 중에서 지함은 다른 이의 긍정적인 미래만 맞출 수 있다. 지함은 고등학교 시절, 한 친구가 애타게 찾던 한정판 신발을 구매하게 되는 즐거운 미래를 알려주지만, 그의 가족이 한꺼번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되는 미래를 알려주지는 못했다. 그 일 이후로 친구들과 멀어지게 된 지함은 오직 SNS를 통해서만 활동하게 된다.

반면 다른 쌍둥이 함지는 오직 부정적인 미래만을 엿볼 수 있다. 학창 시절 짝사랑하던 친구 정우가 체육 시간에 뜀틀을 하다가 크게 다치는 미래를 보고는 정우에게 쪽지를 보내서 체육 시간을 피할 수 있게 해주지만, 정우의 가장 친한 친구가 대신 크게 다치게 된다. 촉망받는 탁구 선수였던 친구가 다치는 것을 본 정우는 자신에게 쪽지를 보낸 함지 때문에 친한 친구가 꿈을 잃었다고 생각하고는 분노하게 된다. 정우는 함지를 스토킹하다시피하면서 괴롭히게 되는데....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쌍둥이의 이야기인 #라이프_스포일러! 이야기가 뒤로 가면 갈수록 조폭과의 추격전 등등 더욱더 속도감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극을 전공했고 13편의 뮤지컬을 만든 작가라서 그런지 소설이 밋밋하지 않고 굉장히 현장감이 있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닐까? 했는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건들, 즉 취업사기, SNS를 통한 마케팅, 코인 투자, 스마트폰 해킹 등등이 배경으로 잘 다루어지고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장르에 상관없이 한국 사회의 현재를 잘 드러내는 것이 박희종 작가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에 의해 쫓고 쫓기는 우여곡절 끝에 지함과 함지는 우리나라 전통 점술서인 토정비결이라는 책을 만나게 된다. 이들이 토정비결이라는 책을 만나게 된 것은 과연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알고 보니, 이들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무시무시한 인물이 큰 그림을 짜고 있었고, 지함과 함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운명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반지의 제왕] 속 반지를 탐하던 여러 인물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욕심은 인생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탐욕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를 망치게 하는 주범인 것... 힘을 가진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통제력도 갖춰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소설 #라이프_스포일러였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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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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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의 실종으로 내가 딛고 있던 세상이 무너졌다.

하지만 사라진 남편의 자리에서 돋아난 낯선 세계로,

그가 나에게만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86년, 올리비아는 평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남자를 만난다. 대학원 시절, 애도의 심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 심리치료사 딘 로빈슨을 만난 올리비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동안 그들은 서로에게 반하게 된다. 그러나 재벌인 아버지를 둔 올리비아는 상류층에 속한 사람이었고, 딘은 폭력적인 아버지가 있는,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올리비아의 부모는 그녀에게 딘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반대했지만 올리비아는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딘과 함께 마이애미로 건너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경비행기 조종사였던 딘이 일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버뮤다 삼각지대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올리비아가 꿈꾸던 찬란한 세상이 무너지고 마는데....

한편, 입자 물리학자인 멜라니 브라운은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서 논문을 작성하고 있었다. 특히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왜 비행기가 실종되는지 연구하고 있던 멜라니. 그러나 어머니가 자연재해로 인해 사망하게 되면서 마음이 힘들었던 멜라니는 잠정적으로 연구를 중단하게 된다. 연구에 흥미를 잃은 멜라니를 위해서 학교에서 심리치료를 권유하게 되고, 그녀는 심리 치료사인 딘 박사를 찾아오게 된다. 그런데 멜라니와 딘은 서로 대화를 나누던 가운데 그들이 아주 비슷한 유년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치료자와 환자 관계 이상의 감정에 물들게 된다. 치료자가 환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딘은 선을 그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그들은 강렬한 끌림에 굴복하게 되는데....

소설 [이토록 완벽한 실종]은 첫눈에 반하게 되는 강렬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상실과 회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리비아, 딘 그리고 멜라니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모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운명적인 사랑에 이끌려 딘과 결혼한 올리비아. 아버지의 돈과 명예도 다 포기하고 뛰어든 불같은 사랑이었다. 그런데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비행기 실종 사건이라니....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딘이 사라진 후에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딘은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전에 심리 치료사였고 멜라니라는 이름의 여성과 치료사로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상태였다. 그런데 멜라니는 어떡하고 올리비아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 걸까? 그리고 멜라니가 연구했던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들과 딘의 실종은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한 남성과 긴밀한 관계 속에 놓여있는 두 여성의 시점을 한꺼번에 보여주면서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소설 [이토록 완벽한 실종] 그런데 이 소설은 내가 기대했던 방향과는 좀 다르게 펼쳐졌다. 미스터리 로맨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소설인데, 미스터리보다는 로맨스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복잡한 구성에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올리비아와 딘 그리고 멜라니와 딘 사이에 펼쳐지는 열정적인 사랑과 복잡한 심리 변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야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처음에 느껴졌던 긴장감과 팽팽함이 조금 사라져서 아쉬웠다. 작가의 의도가 뭔지 궁금하기도 했다.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진 딘의 실종에 초점을 맞춘 걸까? 아니면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그들의 애정관계든 예상치 못했던 사고이든,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책 [이토록 완벽한 실종] 그러나 로맨틱한 감성과 미스터리의 퍼즐 속으로 동시에 빠져들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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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이 냥극하옵니다 안전가옥 쇼-트 24
백승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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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놈아, 관직이 장난이더냐?

세상천지에 누가 고양이를 찾는다고 관직을 준단 말이야?

캬, 이놈 참. 너 아직 까막눈이면 포졸 시험도 물 건너가는 것이야.”

하루 종일 잠만 늘어지게 자고 새벽에 갑자기 깨어나 온 집안을 뛰어다니는 골칫덩어리 고양이들. 하지만 오동통한 뱃살에 분홍분홍한 발바닥을 보는 순간, 집사의 마음이 사르륵 녹는다. 누군가 내게 왜 고양이를 키우게 됐냐고 묻는다면, 마치 운명처럼 나에게 왔다고 말할 것 같다. 사랑스러움으로 지구 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고양이들의 이야기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금주령을 어기고 노름꾼의 뒤를 봐주는 등, 불량스러운 일상을 살아가는 포교 변상벽.

언제나처럼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진 채 길거리에서 자다가 그만 포교직 자격을 무기한 박탈당하게 된다. 포도청에서 곤장을 맞고 아버지 변 대감에게서 물벼락을 맞는 등, 잇단 수난에 시무룩해진 변 포교. 그런데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듯한 숙종의 반려묘를 찾아주면 관직을 받을 수 있다는 방문이 거리에 붙게 되고 전날 밤 광대탈을 쓴 무리들이 들고 있던 자루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렸던 것을 기억해 낸 변상벽. 그는 어린 노비 쪼깐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숙종의 반려묘 찾기에 돌입하게 된다.

숙종의 반려묘와 닮은 꼴을 가진 고양이의 뒤를 쫓아 빈민촌까지 들어오게 된 변상벽과 쪼깐이. 그들은 빈민촌의 아이들이 던진 돌팔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그런데 임금이 고양이를 찾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고양이들이 사라지고 있던 가운데 빈민촌의 아이들까지 미스터리하게 실종되고 있던 상황.

빈민촌에서 배고픈 고양이와 아이들을 돌보고 있던 묘마마라는 별명의 여인은

변상벽이 포교 자격을 박탈 당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에게 아이들을 찾아달라 부탁하게 되는데...

[성은이 냥극하옵니다]는 변 씨 가문에서 서얼로 태어나 구박과 차별을 받으며 자랐기에

다소 삐딱한 자세로 삶을 살아온 변상벽이 "숙종의 반려묘 찾기"라는 프로젝트에 돌입하면서 비로소 진짜 사나이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관직을 되찾기 위해서 시작한 프로젝트!! 그러나 빈민촌 아이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 미스터리한 수사에 진지하게 임하게 되는데....

이 책의 장르를 굳이 분류하자면 코믹 액션 역사 수사극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미디언 뺨치는 익살꾼 변상벽과 변상벽의 유치한 거짓말에 홀라당 넘어가는 순진한 쪼깐이의 활약이 대단히 빛나는 소설이다. 그들이 펼치는 변장극과 액션이 너무도 생생하여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처음에는 영화의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이야기였다니... 제발 지금이라도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다. 등장인물들도 개성이 풍부하지만 스토리도 매우 탄탄한 편이다, 고양이의 납치와 관련된 정치적 암투 그리고 당시 조선의 상황을 알 수 있었던 빈민가 아이들의 실종 사건 등등

너무나 재미있고 사랑스러웠던 납치된 고양이 찾기 프로젝트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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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 요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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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붕괴를 막으려 계속해서

이세계행 엘리베이터를 타는 소원,

본래 세계로 돌아가 가족과 행복해질 수 있을까?

당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많을까? 뭔가 부족하거나 약간은 불행하다고 느끼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삶을 꿈꾸거나 시간 여행이 가능하고 전생이 있었을 거라 믿는지도 모르겠다.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조영주 씨도 여기 말고 다른 삶을 한 번이라도 꿈꾸었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크로노토피아]는 기본적으로 여러 삶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소설이다. 기본적으로 시뮬레이션 우주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신이 준비한 수많은 시뮬레이션 중 하나라는 말이다. 말하자면 다중 우주론이나 다차원 세계를 믿는 입장이라고 보겠다. 소설 [크로노토피아]에서 작가 조영주 씨는 우연히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시공간을 넘나들게 된 한 아이의 모험을 그려낸다.

현실의 삶에서 유일한 보호자인 엄마에게 학대받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아홉 살 소년 소원. 그는 같은 아파트 주민인 현우 형에게서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이세계로 가는 방법을 알아낸다. 그렇게 해서 우연히 가게 된 이세계에서 따뜻한 부모와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소원. 그러나 지진으로 인해서 아파트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서 다시 불행해질 위험해 놓인 소원. 소원이는 다시 그때의 행복한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세계로의 여행을 끊임없이 도전하게 되는데....

소원이는 2023년을 기준으로 10년 전 과거, 혹은 30년 전 과거 등등 무작위로 다양한 시공간으로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소원이가 하려고 하는 일은 아파트의 붕괴를 막는 일. 소원은 아파트 붕괴만 막을 수 있다면 가족과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확실하게 믿고 있었다. 여러 삶을 살면서 소원이는 아파트 붕괴를 막기 위해서 건축학과 교수가 되기도 하고 투자에 성공해서 엄청난 돈을 번 후 아파트를 몽땅 사들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소원이의 간절한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답변은 소설 속에!! [크로노토피아]는 이상적인 삶을 경험하고 그것을 되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여러 번의 삶을 살아내는 소원이를 통해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소설이라고 하겠다. 책 속에서 소원이는 자신처럼 시간 여행을 하는 인물을 만나면서 삶이란 것은 " 그냥 살아나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항상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나 자신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아홉 살 소년 소원이가 따뜻한 부모와 강아지 망치와 행복하게 살길 바라게 되는 소설 [크로노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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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버든
클레어 더글러스 지음, 김혜연 옮김 / 그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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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은 신혼집 마당에서 발견한 유골 두 구..

사랑하는 할머니는 정말 시체와 함께 살았던 걸까?

엉켜버린 기억과 정원을 밟는 순간 깨어나는 미스터리!

반전을 뒤집는 반전, 그 어떤 예측도 빗나가는 감성 스릴러

고즈넉하고 목가적인 시골 오두막집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체.

이곳은 손녀인 새피를 너무나 예뻐했던 로즈 할머니가 물려준 작은 집 스켈턴 플레이스 9번지이다. 독자들은 그 누군가가 꽁꽁 숨겨놨던 과거의 비밀 속으로 새피와 함께 걸어들어가게 된다. 도대체 과거 젊었던 로즈 할머니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언제나 따뜻하고 친절했던 로즈 할머니가 유산으로 새피에게 물려준 오두막집.

새피는 현재 임신 중이고 남자 친구인 톰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작고 아늑한 오두막집에서의 알콩달콩 신혼살림을 꿈꾸고 있던 그때,

집 수리에 동원된 인부들이 마당을 파다가 시체 두 구를 발견하게 된다.

너무나 놀라고 당황하게 된 새피. 그러나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있는 로즈 할머니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연락이 뜸했던 엄마 로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경찰들은 시체들의 사망 시기가 약 30년 전이라는 것을 밝혀내는데, 그 당시에는 로즈 할머니가 직접 오두막에 살고 있었다. 시체 발견이 언론에 대서특필이 되면서 바퀴벌레처럼 모여드는 기자들 그리고 어디서 왔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설고 위협적인 사람들... 꽃향기만 가득한 시골집에서 벌어진 섬뜩하고 잔인한 사건들의 비밀이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게 되는데...

소설 [진 버든]은 새피와 로나 그리고 로즈의 시점을 오가며 서술된다.

아무것도 알 수 없고 할 수 없어서 무력한 새피.

아주 어릴 적에 오두막집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엄마 로나.

그리고 모든 것의 열쇠를 쥐고 있는 로즈 할머니.

가끔 제정신이 돌아오는 로즈 할머니가 맥락 없이 던지는 몇 가지 이름과 단어들을 기반으로 엄마 로나가 사건을 역추적하게 된다.

새피에 비해서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로나가 마치 수사관처럼 과거를 캐내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평생 딸 새피와의 관계가 삐거덕거렸지만 임신 중인 새피를 위해서 온몸을 던지는 모정을 보여주는 로나.


어떻게 보면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인 [진 버든]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상처 입고 위협당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로맨스와 스릴러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이야기라서 좋았던 것 같다.

막판에 훅 들어오는 반전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결말이 해피엔딩이라서 좋았다.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에 갑자기 들이닥친 눈보라 같았던 소설 [진 버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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