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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평점 :
" 남편의 실종으로 내가 딛고 있던 세상이 무너졌다.
하지만 사라진 남편의 자리에서 돋아난 낯선 세계로,
그가 나에게만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86년, 올리비아는 평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남자를 만난다. 대학원 시절, 애도의 심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 심리치료사 딘 로빈슨을 만난 올리비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동안 그들은 서로에게 반하게 된다. 그러나 재벌인 아버지를 둔 올리비아는 상류층에 속한 사람이었고, 딘은 폭력적인 아버지가 있는,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올리비아의 부모는 그녀에게 딘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반대했지만 올리비아는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딘과 함께 마이애미로 건너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경비행기 조종사였던 딘이 일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버뮤다 삼각지대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올리비아가 꿈꾸던 찬란한 세상이 무너지고 마는데....
한편, 입자 물리학자인 멜라니 브라운은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서 논문을 작성하고 있었다. 특히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왜 비행기가 실종되는지 연구하고 있던 멜라니. 그러나 어머니가 자연재해로 인해 사망하게 되면서 마음이 힘들었던 멜라니는 잠정적으로 연구를 중단하게 된다. 연구에 흥미를 잃은 멜라니를 위해서 학교에서 심리치료를 권유하게 되고, 그녀는 심리 치료사인 딘 박사를 찾아오게 된다. 그런데 멜라니와 딘은 서로 대화를 나누던 가운데 그들이 아주 비슷한 유년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치료자와 환자 관계 이상의 감정에 물들게 된다. 치료자가 환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딘은 선을 그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그들은 강렬한 끌림에 굴복하게 되는데....
소설 [이토록 완벽한 실종]은 첫눈에 반하게 되는 강렬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상실과 회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리비아, 딘 그리고 멜라니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모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운명적인 사랑에 이끌려 딘과 결혼한 올리비아. 아버지의 돈과 명예도 다 포기하고 뛰어든 불같은 사랑이었다. 그런데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비행기 실종 사건이라니....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딘이 사라진 후에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딘은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전에 심리 치료사였고 멜라니라는 이름의 여성과 치료사로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상태였다. 그런데 멜라니는 어떡하고 올리비아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 걸까? 그리고 멜라니가 연구했던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들과 딘의 실종은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한 남성과 긴밀한 관계 속에 놓여있는 두 여성의 시점을 한꺼번에 보여주면서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소설 [이토록 완벽한 실종] 그런데 이 소설은 내가 기대했던 방향과는 좀 다르게 펼쳐졌다. 미스터리 로맨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소설인데, 미스터리보다는 로맨스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복잡한 구성에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올리비아와 딘 그리고 멜라니와 딘 사이에 펼쳐지는 열정적인 사랑과 복잡한 심리 변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야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처음에 느껴졌던 긴장감과 팽팽함이 조금 사라져서 아쉬웠다. 작가의 의도가 뭔지 궁금하기도 했다.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진 딘의 실종에 초점을 맞춘 걸까? 아니면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그들의 애정관계든 예상치 못했던 사고이든,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책 [이토록 완벽한 실종] 그러나 로맨틱한 감성과 미스터리의 퍼즐 속으로 동시에 빠져들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