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 - 읻다 시 선집
폴 발레리 외 지음, 윤유나 엮음, 김진경 외 옮김 / 읻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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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여, 가만히 있을 때에는 가라앉으며 애쓸 때는 휩쓸려 갑니다. 이와 같이, 벗이여, 가만히 있지도 않아 애쓰지도 않아 폭류를 건넜습니다. (‘폭류경’ 중)
가까이 닿는 책 한 권 간만에 펴보니
온갖 빛나는 말들이 어디 가지 않고 서가에 가지런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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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9 12: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건강히😊
무사히😊
마지막까지
힘내여🤗

반유행열반인 2022-10-20 22:08   좋아요 1 | URL
scott 님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10-19 1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수능이 얼마님지 않았습니다 만점 기원~!!

scott 2022-10-19 13:39   좋아요 3 | URL
만점 기원 저도 🖑

반유행열반인 2022-10-20 22:09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파이버 2022-10-19 13: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힘내세요!

반유행열반인 2022-10-20 22:09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Yeagene 2022-10-19 1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얼마 안남았어요
마지막까지 화이팅!♡

반유행열반인 2022-10-20 22:09   좋아요 1 | URL
예진님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10-19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수능대박 기원합니다.
마지막까지 건강 유의하시고요^^

반유행열반인 2022-10-20 22:09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라로 2022-10-20 0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넘나 반가운 내 알라딘 플친 반열샘!!!! 저도 반열샘에게 자극 받아서 학교 신청하려구요. 안 붙으면 그만이고. ㅎㅎㅎㅎ 하지만 당신은 꼭 우수한 성적으로 붙을 것을 알아요!!! 끝까지 지치지 말고 화이팅!!!!!!👍👍👍

반유행열반인 2022-10-20 22:09   좋아요 0 | URL
라로님 감사합니다!

2022-11-18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8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link123q34 2023-02-04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까스로 책 한 권 덮고 알라딘에 오니
온갖 빛나는 말들이 고스란히 쌓여 있었네요.
이런 글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열반님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진심이니까.
고생 많으셨어요!

반유행열반인 2023-02-04 21:42   좋아요 1 | URL
링크님 ㅋㅋㅋㅋ링크님 후배되기 힘드네요 ㅋㅋㅋ 저는 아직은 읽기를 완전 중단은 안 하고 다시 시지프스처럼 수학 과학 국어 처음부터 시작해서 뽈뽈뽈 그러고 하루 공부 다 하고 책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ㅎㅎㅎ늘 건강하셔야 해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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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어느 아침. 일어나보니 엄마도 아빠도 없었다. 곧 전화벨이 울리고 엄마는 아빠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밥 잘 챙겨먹고 걱정하지 말고 있으라고 했다. 누워 있던 아빠는 엄마가 방에 들어가자 몸을 일으키며 구역질을 시작했고, 엄마는 옆의 쓰레기통을 잽싸게 가져다 대 이불을 구했고, 토사물에서 처음 맡는 쌔한 냄새가 올라왔고, 구토를 마친 아빠는 기절했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오래 의식을 잃다 깨어나서는 약을 먹었다고 했고, 그제서야 위세척을 했다는 건 내가 성인이 된 후 전해 들은 이야기이다. 두꺼운 캡슐제 안에 청산가리를 채우고 삼켰는데, 할아버지 말로는 천운으로, 삼키자마자 녹거나 터지기 직전에 다시 몸밖으로 나온 모양이었다. 나중에 집에 돌아온 엄마가 쓰레기통을 한참 살폈지만 밖에 나온 위액과 섞여 녹은 건지 흔적조차 없었다고 했다. 음독 후유증은 없었지만 심해진 우울증 때문에 아빠는 정신과로 전원해서 한동안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3초만, 3초만 지체할 것을. 이후 십 몇 년 더 가정폭력과 주사에 시달린 엄마는 서러움과 울분이 폭발한 어느 날 그런 말을 입밖에 내기도 했다. 귀금속 세공사인 아빠는 우울증과 자살시도 이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온갖 화공 약품과 날카로운 연장들과 화력 좋은 버너 토치램프 같은 걸 구해 쟁일 수 있었다. 집집마다 염산이나 황산이나 청산가리 같은 건 간장 소금 후추처럼 갖추는 거 아니었어? 유년기는 그렇게 불안을 넘어 위험과 공포가 일상이었다. 벗어나기 위해 몇 번의 시험 통과와 탈출극이 있어야 했다.

그런 덕인가, 전쟁과 학살과 패배 앞의 집단자살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시안화합물이 친숙하게 읽혔다. 전범의 삶의 말미와 도덕감 결여된 과학자의 불행한 개인사 같은 것에 몰입하게 만드는 과거사는 싫다. 화려한 장신구를 볼 때마다 아름다움을 느끼기 전에, 새빨갛고 새파란 보석을 연마하고 반짝거리는 금은의 광을 살리기 위한 약품 몇 방울이 동네 전체를 몰살할 만큼 유독하고, 연장들은 쉽게 살갗을 베거나 뚫고, 금을 무르게 하려면 유기체 쯤은 쉽사리 태워버릴 수 있는 온도까지 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떠올리는 일은 진저리가 난다.

삶을 그때보다는, 그때 내 나이쯤이던 내 부모보다는 낫게 하겠답시고 뒤늦게 수학공부도 과학공부도 시작했다. 그렇지만 겨우 삼차함수 그래프의 미분과 비율 관계 앞에서 주저 앉아 엉엉 울며 생각했다. 나는 아인슈타인이나 슈바르츠실트가 끄적여 놓고 흐뭇해하거나 절망했던 방정식의 어느 한 줄에도 죽을 때까지 다가가지 못하겠구나. 양자 역학에 대한 교양서는 그저 비유로 가득찬 시집이나 신화집, 경전 같은 걸 읽듯 그저 어떤 느낌만 받거나 받지 못하고 이해나 깨달음의 영역에는 발가락 하나 디밀지 못하겠구나.

뭐 그래도, 숫자와 기호와 공식의 세계와 끝내 화해하지도 그곳에 접근하지도 못한다해도, 내가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산문으로 어슴푸레한 윤곽이나마 구경시켜주는 책들이 있어 다행이다. 무슨 말인지 완전하게는 모르더라도 내내 빠져 읽을 수 있었던 라바투트의 소설이 그랬고, 평생을 바쳐 알아낸 것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저술된 과학책들이 또 그렇다. 그래서 언제 다 읽을지도 모르면서 다윈과 월리스와 칼 세이건과 제임스 글릭과 올리버 색스 등등 수많은 책들을 자꾸만 쟁인다. 이 책들 다 읽을 때까지는 독에 담근 사과든 캡슐이든 삼킬 생각은 말아야지. 매끈한 곡선과 수식들이 자꾸만 눈에서 머리에서 튕겨나가도 오래 붙잡고 아는 데까지, 하는 데까지는 해 봐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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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11 23: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수능 그날까지
아프지 말귀😸
울지 말귀😹

반유행열반인 2022-08-16 21:32   좋아요 1 | URL
맨날 수학 풀다 울어요 ㅋㅋㅋscott님도 늘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파이버 2022-08-11 23: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제 수능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 요사이 내내 흐린 하늘만 계속되지만 그래도 늘 건강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과학책, 수학책 이해도 못하면서 쟁인거 엄청 많습니다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08-16 21:32   좋아요 2 | URL
얼른 공부 마치고 쟁인 책들 하나하나 읽고 싶어요 ㅎㅎㅎㅎ 힘내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파이버님 오늘 하늘은 맑아서 좋았어요 ㅎㅎㅎ

새파랑 2022-08-12 07: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아픈 기억이 있으시군요 ㅜㅜ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공하셔서 만족하실만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겠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8-16 21:33   좋아요 2 | URL
아픈 기억보다도 청산가리 먹고도 안 죽은 사람이 있어! 하는 서프라이즈 나올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너무 어둡게 썼나보네요 ㅋㅋㅋㅋ 올해 만족 못 하면 소인에게는 내년이 있사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8-12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덥고 습도도 높아요.
이 시기가 공부하는데 젤 힘이 들 것 같아요.
건강 잘 챙기시며 열공하시기 바래요^^
책 쟁이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가 될 것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2-08-16 21:34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그 사이 귀뚜라미도 울고 최고기온 앞자리도 삼이 안 넘게 되었어요. 그런 날이 오네요 ㅎㅎㅎ 저 올해는 근래 들어 정말 책 많이 안 산 해 될 거 같아요. 역시 사는 만큼 읽는 거 같습니다 ㅎㅎㅎ응원 감사합니다.

Yeagene 2022-08-12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제 친구들이 그랬거든요.제가 지켜봐서 잘 압니다.
열반인님 마지막까지 힘내세요!♡

반유행열반인 2022-08-16 21:36   좋아요 2 | URL
예진님이 지켜보신 결과라면 분명 믿을 만 할 텐데!!!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늦더라도 안 멈추고 천천히 가 볼게요. (그런데 이과 머리는 따로 있는 게 맞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학 너무 힘들다ㅠㅠ) 예진님도 곰탱이도 남은 여름 덜 덥게 잘 지내시길!!!!

link123q34 2022-08-16 1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엉엉에서 뭔가 버튼이 콱 눌리네요. 안은 세상 멈춘듯 조용히 서늘하고 밖은 맴맴 무덥고. 저도 내적으로 엉엉 울다가 한번 눈물이 콱 터져서 에라 모르겠다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요. 이게 왜 안되나 황당하고 불쾌해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원래 다 그런 거라고 하면 그런줄은 아는데 그게 왜 나한테도 그런지 화를 내고.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들은 아무리 반복해서 들어도 내 안까지 닿지 못하고 일정거리에서 프스스 흩어져버리기만 했었어요. 따뜻한 말들을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힘든 게 줄어들지 않지만 더 수월하게 그 시간을 넘어올 수 있었을 텐데 싶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엉엉 울고나니 속시원했고, 울었던 자리를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었어요. 눈물코 휴지로 팽팽 하고 뱉으면 되지~ 운동화끈 다시 꽉 매고 나서면 되지~ 결연하게 아이스커피타서 딱 앉으면 되지~ 밥 꼭꼭 씹어먹으면 되지~ 우선 이거 한 문제 풀어보지~ 하고. 나를 보듬고 응원하는 글로 가끔 소식 들을 수 있어서 행운으로 생각해요. 파이팅!!

반유행열반인 2022-08-16 21:38   좋아요 2 | URL
와 ㅋㅋㅋㅋ 링크님 저의 요즘이랑 앞에 몇 줄 싱크로율 딱 맞아요. 저는 엉엉 우는 데 까지는 같은데 시원해지지 않고 자꾸 울기만 해요 ㅋㅋㅋ링크님 만큼 조금 더 씩씩해졌으면 좋겠는데!!!! 그냥 느리게 천천히 한 문제씩 하고 있습니다. (겨우 안 멈추는 수준에서요. ㅋㅋㅋ) 파이팅 감사합니다. 얼른 자격증 들고(?) 동종업자(?)되어 찾아뵙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2-09-14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열공 하시느라 하루에 몇시간도 못 주무실 것 같습니다.

두달 남은 시간동안 열!공
응원합니다!

٩(˘◊˘)۶

반유행열반인 2022-09-28 21:17   좋아요 1 | URL
scott님 늘 건강히 저 대신 좋은 책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계셔요!!! 언젠간(?) 저도 다시 독후감을…한 권도 안 읽는 9월 곧 지나가겠네요 ㅠㅠ ㅋㅋㅋㅋ

라로 2022-09-28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빠의 해방일지> 읽다가 반열샘 생각났어요!! 물론 그 전에도 생각했지만 그 책 읽으며 더욱요. 공부 잘 되시나요?? 너무 열심히 하고 계시는 샘이 떠오릅니다. 열심히 하셔서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멀리서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

반유행열반인 2022-09-28 21:16   좋아요 0 | URL
라로님 응원 감사해요. 라로님 이룬대로 저도 열심히 따라가야 하는데 ㅋㅋ 길게 보고 꾸준히 가려구요. 감사합니다!!!
 
드립백 파푸아뉴기니 쿠아 마운틴 #4 - 12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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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엄마가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을 읽고 싶다고 하셔서 중고로 주문했다. 그러면서 박상영 신작소설도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샀고, 드립백 커피도 5개들이를 샀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태평양의 섬나라 중 어느 한 곳도 가보고 싶다. 파푸아뉴기니 남태평양 맞나? 구글 지도로 찾아보고 왔다. 생각보다 멀지 않다. 여기서 남남동쪽으로 주욱 내려가면 있네. 뉴기니는 커녕 남해안이라도 가고 싶은데 뉴기니나 남해안이나 실제 거리와 상관 없이 지금은, 아득히 멀다.
어제 드립백 하나를 내려 보니, 아 여름은 드립백 내려 먹기엔 조금 덥구나, 하고 얼음을 몇 개 넣었다. 커피값이 많이 올라서 네스프레소 캡슐도 지난 번 살 때는 가장 싼 건 개당 590원짜리도 있었는데 공지도 없이 슬며시 699원으로 올려 놨더라… 유통기한 임박한 저렴한 호환 캡슐로 파푸아뉴기니 원두를 먹어봤는데 맛있길래 원두 드립백으로도 사봤다. 캡슐이나 드립백이나 별 차이 안 나 이제..하고…그런데 물을 너무 많이 부었는지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 입추 지났으니 며칠 후에 조금 덜 더워지면 다시 먹어 봐야겠다.

드립커피도 줄여가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너무 게으른 건 아닌가. 어릴 때 아빠는 학교 안 가는 날에도 아침에 게으름이야, 하면서 마구 잠을 깨웠다. 그래서인지 나는 돌아보면 세상 바쁘게 살던 시절에도 나를 다그치며 이런 나태한 놈, 했었다. 요즘도 아니 상위권 수험생들은 막 하루 14시간씩 공부하고 그런다던데…역시 나태한 놈! 그러다가 아이패드에 스크린타임 기능으로 공부 시간 체크할 수 있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거의 모든 전과목 문제를 종이 노트 대신 노트앱에 풀고 있기 때문에… 확인해보니 지난 3주 간 공부량은 주당 약 55-60시간 사이 정도였다.(노트 앱 켜놓고 강의 듣는 시간이 중복되서 동영상 강의 시간은 따로 합산 안 함 ㅋㅋ) 주중에는 하루 8-9시간, 주말에는 하루 5시간 정도 된다. 웹사이트에서 서핑한다고 허비하는 시간 많다고 생각했는데 주당 인터넷 사용 시간이 아주 많을 때에도 10시간이 안 되고 조금 열심히 한 주에는 주당 7시간이 안 된다…인터넷 사용량 하루 평균 1시간 이내면 나 인생 최대의 성실한 시기 아닐까.. ㅋㅋㅋ 그러니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야지.

그나저나 요즘은 노동 시간도 52시간 넘지 말자 했는데, 출근할 때도 칼퇴근해서 주40시간 넘기는 일이 드물었는데 왜 나는 사서 고생으로 참 불쌍하게 살고 있구나…더불어 수험생들 대한민국 학생들 다들 너무 불쌍하다…이렇게 지겹게 몇년씩 공부하며 살고 있구나…싶었다. 물론 다들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는 건 스터디카페를 다니며 깨닫긴 했다…
아침에 어린이들 학교나 유치원 가고나면 한두시간 정도 공부하다 스터디카페에 간다. 여섯시간 동안 한시간마다 화장실 가는 5분 빼고는 꼼짝 않고 앉아서 수학문제를 푼다. 그덕에 가끔 돌려주는 스트레칭도 소용 없이 목근육이 자꾸 굳어서 매일 아프다. 그러고 다시 돌아와서 저녁 먹고 두어시간 공부를 하면 하루 9-10시간 공부를 겨우 채우는데…
어머님들, 시간 나면 스터디카페 한 번씩 가보십시오…진실을 아셔야 합니다…애들이 세상에나… 태블릿으로 강의 틀어놓고 열심히…친구와 카톡을 하거나 게임을 합니다. 진짜 용자들은 태블릿에 유튜브 틀어놓고 폰으로는 게임하다 메신저 하다 아주 멀티플레이를 하지요…시간 부족해서 매일 애가 타는 나는 굳이 여기와서 저렇게 놀고 있는 친구들이 이해가 가기도 안 가기도 한다. 나도 학교 다닐 땐 컴퓨터 한다고 막 독서실 안 가고 그랬으니…아마 독서실에 컴퓨터 들고 가라고 했으면 저 아이들처럼 신나서 와서 놀았을 것 같기도 ㅋㅋㅋ
말버릇처럼 요즘 애들 가엾다고, 내가 해보니 진짜 수능공부 못할 짓인데 앞으로 이걸 시켜야 한다니 우리 애들 너무 불쌍해, 하다가도 근데 우리 애들도 저렇게 공부한다고 가서 열나게 게임하고 유튜브 보고 에어컨 시원하게 쐬면서 낮잠 자겠지? 하며 뭔가 양가감정이 드는 날들 ㅋㅋㅋㅋㅋㅋㅋ

…하고 흰소리 하는 것은 오늘 채 3시간도 공부하지 못했는데 벌써 하루가 저물어서 어이가 없어서 자아성찰하다가 여기까지 와 버렸네… 오늘은 파푸아뉴기니는 커녕 서울커피우유랑 녹차를 한 잔 마셨다. 주말은 주말, 주중에 열심히 하자 ㅋㅋㅋ겨우 백일 남은 달력 보며 아 아니야 사백일이야 하다가도 내년 여름도 이러고 있을 거 생각하면 참 끔찎하다… 뭔가 오락가락하는 여름날 오랜만에 일기를 남기는데 참 나도 뭔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내일부터 다시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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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8-07 1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한 방송에서 수능 1타강사?가 동영상 학습시간은 공부시간에서 제외해야한다고해서 깜짝놀랐어요. (저는 왜 그런 방송에 눈길이...)스터디 카페 상황보니 딴짓하기 쉬운 여건도 그 원인중 하나겠네요.ㅎㅎ 열반인님 내일부터 다시 으쌰으쌰!!^^*

반유행열반인 2022-08-09 07:21   좋아요 2 | URL
딴짓 하는 친구들이 쉽게 눈에 띄어 그렇지 스카에 열심히 꿈 이루려 준비하는 분들도 많이 있겠지요 ㅎㅎㅎ미미님 으쌰으쌰 감사합니다!!!

2022-08-08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9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bookple.aladin.co.kr/~r/feed/520863331

일년 전에 붕괴를 읽었고, 그새 세상은 또 뒤집혀서 내 주식은 마이너스 천만원 언저리를 왔다갔다하고(ㅋㅋㅋㅋ이젠 이조차 고통을 느끼지 않음 수학 성적 낮은 게 수익률 망한 거보다 더 원통함) 예금이자는 0.7 이ㅈㄹ하던게 3퍼센트 넘게 올랐다. (그치만 대출 이자도 7퍼센트....예금을 할래도 주식에 묶여 돈이 음슴 ㅋㅋㅋ)
작년 여름은 한창 경제 금융 공부를 하고 주식도 시작했고 몇 달 하다 결론은...수학 과학 공부를 하자 ㅋㅋㅋ가 되었고...그러니까 아직 일년 전 나는 수학은 커녕 올해의 내가 이러고 있을지 상상도 못하고 살고 있었다.
삶이란 그런 것. 사는 형태도 인연도 바람도 신세도 가진 것도 잃은 것도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훅 하고 바뀐다. 연 백권 넘는 책 읽는 내가 될지 오년 전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그러다 다시 연 열권도 못 보는 한 해를 보낼지도 몰랐고... 뭐 어떻게 살든 그냥 살아지는 거지... 수학 못해도 너무 나 미워하지 말아야지. 이러다 또 수학 잘 하는 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니 엣헴 엣헴. (아직은 아님...)


——
버블과 붕괴를 헷갈리는 나의 멘탈…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쨌거나 둘다 비슷한 내용에 비슷한 시기에 읽었네요… 붕괴된 멘탈 수습하려면 오늘밤엔 오랜만에 책을 조금 읽어야 겠습니다…아래 사진 속 책들 중에서 ㅋㅋㅋㅋㅋㅋㅋ(설마 어휘끝 보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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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2-07-28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또 그새 하루가 바뀌어서 작년 어제 읽은 책 됨...왜 시간이 막 녹죠...이러다 금방 늙어 죽을 듯...

scott 2022-07-28 00:33   좋아요 1 | URL
열반인님 (붕괴)라뇨
주식 투자와 수학공부는 별개 ㅎ
공부는 언젠가 써 먹을것
투자는 항상 조심하귀😊

반유행열반인 2022-07-28 10:4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7월은 버블이네요 붕괴는 8월 초에 읽었네요 ㅋㅋㅋ멘탈이 붕괴네요 아주 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7-28 1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통장이 붕괴되었습니다 ㅜㅜ 이럴줄 알았으면 책이나 더 살걸...

반유행열반인 2022-07-28 10:50   좋아요 2 | URL
코스피 3300에 발을 들였으니 2400 2300지수 무너지면 필패하는 시기였네요 ㅋㅋㅋㅋ천만원이면 책이 몇 권이야ㅋㅋㅋ대학 등록금 일년치에 알라딘에 십년 쏟아부을 돈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7-28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장에 ‘어휘끝‘이 있네요. 어휘를 끝내는게 가능은 한건지 뻔한 의문이 드는... 어휘 부족한 저ㅋㅋㅋ<우리가 세상을...>이 책 아주 재미집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7-28 10:54   좋아요 2 | URL
저것은 제가 사놓고 오래도록 펴보지 않은 영단어집입니다 ㅋㅋㅋ(다른 책 본다고...)작년에 자두 읽고 작가 이주혜가 저 책을 번역했다는 걸 알고 모셔놨는데 그렇게 꽂힌 채 일년이 지났네요 ㅋㅋㅋ내년 겨울쯤 보지 않을지...(눈물)

페넬로페 2022-07-28 1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휘 끝
이 책 반가워요 ㅎㅎ
저의 집에도 있었거든요~~
남들은 참 다들 투자에 성공해서 잘 사는듯 하는데 우리들에게만 머피의 법칙이!
그럼에도 이 더운 여름 공부하시는 열반인님, 화이팅!
제일 고민한 과목 점수가 젤 잘 나올 수 있어요^^

반유행열반인 2022-07-28 18:26   좋아요 2 | URL
저는 사놓고 안 봤는데 다른 (ebs)영단어 2500단어짜리 두달 봤더니 점수가 째끔 오르더라구요 ㅎㅎ그런데 80-85-89라서 등급은 제자리 2등급 붙박이여요ㅋㅋㅋㅋ 말씀대로 성적이 좀 올라주면 좋겠네요. (주식까진 더 오르라고 욕심 안 부리려고 합니다 ㅋㅋㅋ)

Yeagene 2022-07-28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식이 마이너스 천만원이라뇨;;;;;너무 놀라서 제가 제대로 읽은건지 몇 번을 봤네요;;;;

반유행열반인 2022-07-28 18:27   좋아요 2 | URL
저도 써놓고 보니 놀랐어요 ㅋㅋㅋ그러고도 밥도 잘 먹고 사네요. 주식을 팔아버린 건 아니라(팔 수가 없어요 저대로 팔면 안 되요 ㅋㅋㅋㅋ) 아직 미실현손실이지만 저게 조금이라도 회복되려면 몇년을 기다려야 할 거 같네요 ㅠㅠ ㅋㅋㅋㅋㅋ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 우리가 시를 읽으며 나누는 마흔아홉 번의 대화
황인찬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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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황인찬.

시인이 쓴 산문집을 제법 오래도록 읽었다. 읽은 때는 주로 오늘 뭘 잘 했다고 읽어, 종일 딴짓한 벌이다 그냥 자라, 하지 않는 날 밤, 자기 전. 열한시반에서 열두시 사이 쯤. 그래서 자주 읽을 수는 없었다(ㅋㅋㅋ태만한 나에게 불만이 많은 날들).
오래 많이 읽을 수 없고 어서 자고 내일을 대비해야 하는 나에게 시 한 편, 그리고 시인의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이야기가 딱 맞춤한 독서였다. 시인은 생존 시인의 시와 시인은 가고 시만 남은 시 마흔 아홉 편을 두루 골라 두었다. 그리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활과 삶과 성격과 시에 대한 감상과 생각을 덧붙였다. 김소월, 한용운, 백석, 윤동주, 이상 등등 수능 빈출 시인들의 시가 있으니 수험생이 읽기에도 죄책감이 덜하고(ㅋㅋ) 현대 시인은 시 읽기가 짧은 내가 읽었던 시인들의 시도 약간 있었고, 새로 시인을 소개 받고 더 읽고 싶은 시집도 생겨서 좋았다.

황인찬 이야기를 하면 친구는 난놈, 이라고 했는데, 그러니까 시를 모르는 사람도 읽으면 딱 좋다 얘는 참 잘 쓴다 알 수있다고 했다. 시인의 시집 겨우 한 권 읽은 나도 깊이 공감하는 바이고…그런데 산문집을 읽으니 아니 시 뿐만 아니라 줄글까지 이렇게 담백하고 다정하게 잘 써 버리면 이건 정말 사기캐가 아닌가…하는 마음은 아주 잠시였고 그냥 두런두런 들려주는 이야기 듣다 누워 잡생각은 잊고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꽤나 위로가 되었다.

한 달에 최소 한 권씩은 시집, 소설책을 읽어야지, 하던 삶이 있었는데. 지금은 두 달에 한 권도 도둑처럼 (누가 말리는 것도 아닌데) 괜스레 몰래 읽는 나날이다. 너무 슬퍼하거나 너무 나를 미워하지 않는 나를 배우는 날들이기도 하고, 쓰지 않는 법 읽지 않고 견디는 법을 익히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못 사는 건 아니라고. 비슷하게, 뭘 잘하지 않아도, 내가 아주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오히려 실수투성이에 흠결 넘치는 사람이어도 살 자격이 없는 건 아니라고. 시가 말해주고 친구들이 말해주고 이제 나만 나한테 말해주면 된다. 그게 안 되면 뭐 조금이라도 계속 읽어야지…일단은 계속 읽을 수 있는 날들을 기다림…


+밑줄 긋기

-책에 실린 거의 모든 시가 좋지만 읽을 때는 강성은의 시가 뭔가 와 닿았다. 다시 베껴적으려고 보니 왜 꽂혔던 거지 싶기도 하지만… 몇 달 후면 십의 자리가 바뀔 내가 요즘 절감하는 건 나이듦인가 보다. 나는 옛날 사람이구나, 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하는 기분인가 보다. 아직 여름을 다 보내지도 않았는데.

옛날 영화를 보다가
옛날 음악을 듣다가
나는 옛날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생각했다

지금의 나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고는
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생각했다

명백한 것은 너무나 명백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몇 세기 전의 사람을 사랑하고
몇 세기 전의 장면을 그리워하며
단 한 번의 여름을 보냈다 보냈을 뿐인데

내게서 일어난 적이 없는 일들이
조용히 우거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눈 속에 빛이 가득해서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
강성은, <환상의 빛> 전문 (255-256)

-사랑이란 감각하는 것임을 아주 절묘하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 시는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어요. 누군가 날 감각하지 않으면, 날 만지지 않고 더듬지 않으면 그전까지 나는 아무것에도 이해받지 못하는, 죽은 상태나 다름없다고. 무덤이나 마찬가지라고. 즉 사랑받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으면, 그건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고. 현물, 현실에 속한 생물 혹은 물건이 아니라고. 시는 말하는 겁니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우리는 사랑할 때에만 살아 있다고, 그리고 사랑이란 결국 그 살아 있음, 존재함 자체라고요. 이 논리를 거꾸로 활용하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살아 있는 우리, 존재하는 우리, 현물인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고요.
아까는 사랑을 증명하기가 참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여기까지 이야기하다 보니 사실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내가 그리고 당신이 살아 있다는 그 사실이야말로 사랑을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283-284)


-시인이 귀여운 후배들을 위해 쓰고 읽은 축시가 이 책에 실린 단 하나의 자작시이다. 이 시를 선물 받은 이들은 (앞뒤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무척 행복했을 것 같다.

두 사람은 춤을 춘다
춤을 잘 추지는 못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대로 귀여운 구석이 있다

두 사람은 춤을 춘다
눈밭 위에서 백사장 위에서

발자국과 발자국들이 겹치고

어제로부터 시작되어
내일로 이어지는

동작과 동작의 지속과
가슴 아래 따뜻한 운동의 연속이 있다

두 사람이 춤을 멈추면
두 사람은 그냥 웃을 것이다

어떤 하루는 비뚤고 어떤 하루는 서툴고 또 어떤 하루는 아무 일도 없겠지만

그냥 웃을 것이다
그게 두 사람의 가장 좋은 점이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고요한 물 위에서

미워하는 것을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면서

두 사람은 춤을 춘다
그것이 두 사람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는 것처럼

두 사람은 춤을 잘 추지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귀여운 구석이 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두 사람과 함께 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두 사람의 가장 좋은 점이다
황인찬, <오늘> 전문 (296-298)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며 내가 저것과 이토록 멀리 있다는 사실을, 내가 저 아름다움과 무관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슬픔은 바로 거기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렇게도 말할 수 있겠지요. 아름다움이란 ‘너는 내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요.
좋은 시를 읽으면 슬픔이 찾아오는 것도 같은 연유입니다. 좋은 시는 존재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법이어서, 타자의 존재를 우리의 영혼이 실감하게 합니다. 좋은 시란 결국 나는 네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너는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가 진정 느끼게 만들어준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슬플 수 밖에 없지요. 우리는 하나의 완결된 작품을 읽음으로써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304)






+ 사은품으로 받은 연필은 쓸 수가 없다…예뻐서 소중해서 이런 거 아니고 도무지 실용성이 없음 ㅋㅋㅋ뭔 안 쪼갠 나무젓가락 같이 납짝하면서 거대해서 깎는 일 자체가 일임…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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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7-19 12: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도둑글 읽는 슬픔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슬프네요. 얼른
수능 끝나고 마음껏 읽게 되시길!

저도 한 달에 한 두권 시집
읽으려고 했었는데 흐지부지...
(283-284)대목이 확 꽂힙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7-19 20:01   좋아요 3 | URL
나름 주제글(?)같은 문단이라 통으로 베껴왔어요. 연필의 문장이 뭔가 뜬금 없다 했는데 (두 자루가 세트로 풀로 마지막 문장이 새겨져 있는) 맥락 안에서 보니 또 좋더라구요. 진짜 요즘은 조금 불쌍한 독서에요 ㅋㅋㅋㅋ스스로 불쌍하게 만듦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2-07-19 13: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글 읽으니 고3 야자 때 공부하기 싫으면 문학 교과서나 문학 참고서적에 있는 시를 다른 교과서 간지에 베껴 적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시가 있어 공부 말고 딴 책 읽고 싶은 욕구를 좀 참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설마 저 빨간 것이 연필은 아니죠???

반유행열반인 2022-07-19 20:02   좋아요 4 | URL
몰랐는데 다른 이웃님이 목수연필이라고 안 굴러가라고 저리 만드는 거라고 알려주셨어요 ㅎㅎㅎ저도 고3때 수첩에 시 같은 거 베껴적은 게 아직 남아 있더라구요. 공부 안 하려고 평소 같으면 안 했을 짓을 많이 했죠 ㅋㅋㅋ

얄라알라 2022-07-21 00:14   좋아요 1 | URL
으흠. 댓글부터 달고 위로 올라가며 플친님들 댓글 읽다가 ˝목수연필˝ 알고 갑니다....그렇군요^^ 이름과 어울리는 모양새입니다

Yeagene 2022-07-19 1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능 수능 끝나고 열반인님 맘껏
읽고싶은 책 읽으셨음 좋겠네요..
열반인님 힘내세요!♡

반유행열반인 2022-07-19 20:03   좋아요 3 | URL
중학생들 지난 주 이번 주 방학해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거 보며 난 방학도 다 버리고 독서도 못 하고 대체 뭐가 되고 싶은 거야 대체… 하면서 수학을 풀었습니다 ㅋㅋㅋ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7-21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맨 아래, 뻘겋고 두툼한 것이 연필이라는 거죠?
손가락 굳은살 가속기겠네요. 안쓰시기로 하심 잘 하심.

두 달에 한 권 소설 몰래 읽으실 정도로 내일의 일정이 빡빢하게 예비되어 있는 계획된 삶
늘 그렇지만 열반인님 응원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7-21 00:32   좋아요 2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얄님 ㅎㅎ오타내서 열님 할 뻔 했는데 그게 저네요. 열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ㅎㅎㅎ문제 풀 때 연필 안 쓰고 전자 펜슬 쓰다보니 연필에 애착이 없네요 ㅋㅋㅋ(그렇지만 올해 수능 샤프 색깔은 궁금하다…119일 후에 알겠구나…)

scott 2022-07-25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의 소즁한 연필
귀여운 아이들 손에 잡혀 있을것 같습니다
이번에 열책에서 한국인 시집 세트 나와서 덥석(파주 출판 단지에서)
드립백 커피 한움쿰 주셨는데

먹귀 아까와서 모셔놨어요 ^^

반유행열반인 2022-07-25 10:47   좋아요 1 | URL
저는 파주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저도 출판단지? 그런데 가보고 싶네요 ㅋㅋㅋ목수연필은 그냥 장식으로 모셔놨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