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책에 대한 10문 10답]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책만 읽는 게으름뱅이, 치카임다!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작년에 백오십여권 읽은 것 같군요. 아마 올해도...? ;;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글쎄... 이건 좀 생각해봐야하는것 같은데요. 충격받은 일이 많았나? ㅡ,.ㅡ
과한 내용의 책은 좀 피하는 편이라...
고등학교 졸업할 때 선물받아 읽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과 '사람의 아들'이 내 기억에 남은 충격(어떤 면으로든)적인 책이었어요.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글쎄요... 훨씬 더 많은 책을 읽으면서 웃고 울고 그랬을텐데 얼핏 떠오르는 책은 이렇군요. 완득이는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그냥 실실거리고 웃으면서 읽게 되네요.
우울할 땐 슬램덩크나 원피스를 꺼내 읽습니다. 아, 원피스는 콕 찝어 47권이 아니라, 완결이 아닌관계로 가장 최근호를;;;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닮았다는 인물은 모르겠고....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그니까... 소녀같은(헉!) 심성으로다가 빨강머리 앤,이라거나 비밀의 화원의 메리라거나.. 뭐 그런 인물이 먼저 떠오르는데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역시 루..루피같은 먹성좋은 녀석으로다가...;;(물론 농담이지만 일부는 진심이고, 본능적으로 앞뒤가리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투신하는 그 모습이 참 좋아요)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농구천재로 거듭나기 위해 자유투를 하루에 천개 넣을 수 있는 집념과 노력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한 권도 빠짐없이 다 읽은 전작주의 작가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작가의 책만큼은'이라고 할 때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이주헌님?
90년대에는 폴 오스터와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품은 무조건 다 사 읽었었는데, 이천년대가 되니 그것도 좀 시들해졌고...
박완서님 책도 쌓아놓고 읽었었는데 근래 나온 책은 아직 못 읽었지요. 그러니까 완벽한 전작주의자는 못되는 것 같고.
다만 요근래에 나오는 책도 빼놓지 않고 읽는 책은 아무래도 이주헌님의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갠적으로 학고재의 미술관 기행 시리즈는 대따 좋아하고 있습니다. ^^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책 선물은 많이 해 줬던 것 같은데... '책'때문에 기억에 남는다기 보다는 그 의미 혹은 당시의 상황때문에 기억에 남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신부님들에게 가끔 책선물을 하는데 외국에 있는 유학사제에게 보내줬다가 연작을 책임지고 보내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책이 있습니다.
선물받은 신부님도 좋아했지만, 같이 공부하고 있는 다른 신부님이 더 열광했다는 후문이 있었지요. ;;;
독일에 있는 친구에게 보냈던 책인데, 트레인스포팅이 생각난다던 빗나간 내 인생과 신랑이 자기가 읽기 전에 훔쳐가서(?) 읽고 있는데 그 뒤로도 다른 유학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는 안녕, 오즈. (근데 이거 독일책 원서있을텐데?;;;;)
그리고 간혹 감사편지나 안부편지를 보낼 때 편지지로 애용하곤 하는 월간 페이퍼. - 외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편지도 되고 귀한 한글책 선물도 되고, 부담없이 읽을 수있는 책이어서.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고맙게도 르네상스의 비밀은 서평도서로 알라딘에서 받았다. 커다란 판형인 줄 몰랐는데 실제로 책을 받아보고 더 좋아했었더랬지. 그리고 정말 책값이 그리 비싸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던 시절, 서점에서 죽치고 앉아 책을 읽던 90년대의 그 옛날에 나로서는 엄청난 거금을 주고 구입했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고가의 책,이라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렸을정도다.
그리고 사부다의 팝업북.
아직 나니아 연대기는 소장하고 있지 않지만, 소장하고 싶은 욕망을 슬그머니 여기 집어넣었다. 아하하하하하;;;;;;;;;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책은 나의 일상이다. 기억에도 없는 어린 시절 - 네살까지 말도 못했다고 하는 꼬맹이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책 옆구리에 끼고 집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펴들곤 했다고 한다.(우리집엔 그림책도 없었는데 난 그때 도대체 책으로 뭘 했을까?) 빨강머리 앤, 작은 아씨들, 톰소여의 모험, 비밀의 화원... 뭐, 이런 동화는 읽고 읽고 읽고 또 읽어서 인용된 문구만 봐도 그 책의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꿸 정도였다. (중학시절 내 친구가 그런 나를 천재로 봐 줬더랬다. 으하하;;)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이번 달'이라고 한정되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ㅡㅡ;;;
아주 다양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읽기는 많이 읽은 것 같다. 나름대로의 특성이 강한 책들이어서 어느 것 하나를 콕 찝어내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책은 광고를 통해서나 저자의 이름 때문이거나.. 뭐 그렇게 알려진 책들이 많다.
내게 좀 낯설었지만 책을 펴든 순간 화악 끌린 책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였다.
아주(?) 오래 전, 나 역시 우연찮게 통신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이메일을 몇번 보냈었는데, 상대방은 삶의 무가치함과 냉소주의로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면서도 내가 보내주는 메일을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뭐... 당시 내 컴이 자주 뻑(;;) 가서 복구가 되어 메일이 남아있으면 답장을 보내곤 했는데 언젠가 완전히 포맷을 해 버려 이메일은 그렇게 뚝 끊겼었다.
책의 내용과 결말은 어떤 측면에서는 정말 현실적이다,라고 공감하게 되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