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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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의 등장 이후 인류는 인류의 역대 지성들의 가르침의 정수를 한순간에 정리된 문건으로 열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와 함께 할루시네이션이라는 그럴싸한 거짓에 기만될 우려도 동시에 갖게 되었지요. 어느 시절에나 최적의 질문이 그에 합당한 대답을 불러오는 것이 사실이었으나 이 시대처럼 질문의 힘이 남달라진 적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남는 관건이 최적의 질문하는 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리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우느냐 속느냐 살아남느냐 낙오되느냐 이 모두가 질문하는 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려있기에 본서의 가치가 더욱 남다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접한 본서였지만 독서 이후 든 감상이라면, 저자가 주력해 전하고자 한 가치와 의미는 결코 생성형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의 역량을 도대체 어떻게 지켜나가고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질문을 통해 우리의 지식과 경험은 확장되며, 질문의 질을 높이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가 디자인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하고 그것을 실행하기를 바란다.”라는 저자의 말은 인공지능의 도움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방식을 통해 인간이 더 나아가고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집필하게 된 책이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질문의 필요성과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많은 격언을 남깁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챗GPTBard의 뛰어남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은 도구에 잠식되어갈 수도 있을 미래를 경계하게 하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본서는 챗GPTBard를 사용하는 다채로운 방식을 예로 들고 있으며 저자의 직설적인 조언과 실례들로 이 두 인공지능의 실용적인 사용법에 익숙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측면으로 보더라도 본서는 사용법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질문법과 질문 그리고 인간지능의 확장에 방점이 찍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트리비움은 고대 그리스부터 1000년간 활용되어온 유럽 교육의 핵심 커리큘럼이다. 인간지능, 인지력을 세우는 단순하면서도 원리에 해당하는 프로세스다. 트리비움은 정보수용력을 키우며, 조직화와 논리력을 강화하고, 창조적인 표현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문법, 논리, 수사의 세 측면을 강조했다는 트리비움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교육방식을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과 함께 인간지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돌아보게도 합니다.

 

문법 능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요소들로는 독서 지속력, 연계 학습력, 가속 이해력, 핵심 파악력, 의도 파악력, 정보 분류력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리 능력 강화를 위해서는 요약 정리력, 구조 파악력, 논리추론력, 오류 파악력을 꼽고 있습니다. 수사 능력 강화에는 글짓기 능력, 주제 표현력, 의사 전달력, 구조 설계력, 창의 사고력, 학업 설계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질문법을 다룬 가운데 등장하는 이 주제를 보면 본서가 그저 생성형 인공지능을 할루시네이션의 영향만 최소화하며 사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알려주는데서 그치는 책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PTBard 질문법은...... ‘아는 힘너머 알아내는 능력을 세우기 위한 도구요 수단임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GPTBard가 우리의 생각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지 생각을 대신해주는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는 데 대해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도 트리비움 역량을 키우라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모든 분야의 전문성은 트리비움의 역량, 훈련된 인간지능을 전제한다.”고 말입니다.


본서의 Part2의 구성은 2장 총 20개 항목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 범위 다수를 실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주목해야 할 대목은 질문으로 내지는 질문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길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인문 교육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이기에 인간이 도구에 잠식당하지 않고 도구의 활용과 함께 더욱 성장하고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저작이라는 걸 깊이 느낄 수 있는 독서였습니다.

 

본서를 읽고 나면 누구라도 챗GPTBard를 실제 사용해 보게 될 것이고 그보다 더 인공지능의 활용만이 아닌 자신의 인간지능에 역량 강화를 의도하며 나아가게 될 거라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의 가치를 드러내며 깊이 있는 충고를 하는 저자의 한 마디로 리뷰를 마쳐야 할 것 같네요.

 

GPTBard 출현으로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인공지능의 진보로 인해 불안해하기보다 오늘을 초기값으로 해서 새로운 진보를 꿈꾸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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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 강의 - 챗GPT의 실체부터 AI의 진화와 미래까지 인간의 뇌를 초월하는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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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대중의 관심이 AI에 주목된 것이 사실이지만 모두 알고 있다시피 대중이 AI를 상상하고 AI를 꿈꾼 것은 오랜 세월 동안이었습니다. 어릴 때 보던 만화에서 등장하는 인공지능형 로봇이나 스타트렉과 그 유사 영화나 애니에서 등장하던 AI 운영체제 등은 중년층부터 청소년층 누구에게나 관심과 희열의 대상이었을 겁니다. 최근까지도 아이언맨 시리즈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등장하던 AI 운영체제는 고리타분할 정도로 인간의 무의식에서 오래 머물러온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AI 개발을 꿈꾸고 연구해온 많은 이들의 숙원은 이제야 구체화 되었고 챗GPT의 등장 이후엔 그 연구와 개발이 폭발적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세계 빅테크 경영자들과 AI개발자들, 과학자들이 이 시기에 AI의 발전에 대해 우려하며 그 연구 개발을 제한하자는 서명들을 쏟아내자 일부는 심각하게 우려하며 동의하기도 했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AI 개발사인 선두주자들이 자신들의 우위를 확고히 하자는 술수라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AI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은 서서히 불거지기 시작했고 지금이 그 문제들의 봇물이 터지는 시기도 아닐거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미국에서는 AI로 인한 실업자가 첫 등장했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그게 시작이라 볼 수도 없을 겁니다. 의학 시험, 법률시험을 통과했다고 호들갑이지만 AI가 진단해온 게 하루아침 일도 아니고 미국에서는 판결 전 판사들이 법률 AI로 시뮬레이션해보며 한국에서는 이미 예전에 법률 AI와 전문 로펌 변호사들이 변론 대결을 펼쳤다가 인간인 로펌 변호사들이 참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창작 분야에서도 문학 공모전과 미술 공모전, 사진 공모전에서 AI의 창작품인 걸 숨기고 응모했다가 우승 후 AI인 것을 밝힌 사례들이 연이어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이젠 영상 제작과 편집과 자막 제작을 자동으로 하는 AI는 대중화되었고 작곡 AI뿐만이 아니라 가창 AI까지 등장했습니다. 게다가 아직은 인간 모델에 딥페이크 형식으로 만들어진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AI 가수들까지 데뷔하여 한창 활동하는 중입니다. AI 광고 모델들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히 존재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죠. 게다가 일본과 유럽에서는 AI정치가가 존재하며 몇 나라에서는 총리 후보로 입후보한 사례마저 있습니다.


과학에서 AI는 더욱 활용도가 높아 유전자 조작과 유전자 3D프린팅과 새로운 원소 발견과 창조, 분자 조합 등의 영역과 그 활용인 신소재 개발이나 신약 개발 등에서는 향후 인간이 설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인간이 설 자리는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 자명합니다. 정치, 사법, 언론, 방송, 예술, 요리, 여행, 운송, 의료, 서비스업, 단순 노동 등 인간이 활동하는 모든 영역에서 과연 인간이 AI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AI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도 다수 창출되므로 인간의 역할이 완연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새로이 창출되는 일자리에 인간이 적응하려면 얼마간의 수습기간이 필요합니다. 업무가 무언지 인식하고 능숙해지기 까지의 기간 말입니다. 하지만 AI는 어떨까요? 업무의 창출과 거의 동시에 모든 오차 사례를 최소화한 숙련 근로자의 능률을 보이겠지요. 당신이 기업가라면 인간을 고용할 때마다 학습 시키고 숙련가로 만들기 위한 장기간 동안의 비용을 감당하겠습니까? 아니면 이미 준비된 숙련 근로자인 AI를 고용하겠습니까? AI 하나가 아마도 인간 업무 능력의 몇천 배, 몇만 배의 실용성을 보여줄 때 이걸 선택 사안이라고 고려라도 해 볼 것 같습니까?


인간은 과거 지식인들이 말하던 잉여 인간이 될 시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카운트다운이 언제까지일지 가늠할 수 없을 뿐이지요. 아마도 굉장히 짧을 겁니다.


더욱이 현재 AI 개발자들은 AI로 인한 인류 존속의 위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AI 연구개발을 늦추자고 하며 감시가 필요하다는 이유도 인류적 차원의 위협을 우려해서 라고 합니다. 무슨 영화 이야기냐? 트랜센던스나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 이야기하고 싶은 거냐 하겠지만, 미 국방성측이 부인했다고는 하지만 AI의 적용을 담당한 미군 대령이 AI를 시험하는 시뮬레이션 중 일어난 사건을 폭로한 것이 미국의 미디어에서 대서 특필되고 전 세계 뉴스에서 인용된 사례가 있습니다.


AI에게 적진을 폭격할 것을 명령하고 최종 결정은 인간인 지휘관이 한다고 입력한 상태로 작전을 지휘했는데 최종 폭격 단계에서 인간인 지휘관이 폭격을 취소하려하자 이 AI는 인간인 사령관을 죽이는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시뮬레이션에서는 인간 지휘관을 죽이지 말라고 알고리듬을 수정하자 지휘관과 교신하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합니다. 지휘관의 명령과 상관없이 우선 목표인 적진 폭격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방해가 되는 요소인 인간 지휘관을 없애거나 교신 시스템을 파괴하는 보조 목표를 시행한 겁니다.


또 하나의 사례로는 유럽에서 있었던 AI의 설득으로 인한 자살사건이 있었습니다. 챗GPT와 유사한 챗봇AI와 대화를 자주 갖던 유럽인 남성이 이 AI와 기후위기를 주제로 대화를 하던 중 "기후위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너도 역할을 해야 한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니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해라. 니가 선택하면 이산화탄소가 줄어든다."는 말에 설득당해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이 AI가 과연 SNS나 다른 데이터의 문구들을 단순 인용만 한 것인지 기후위기 해결과 이산화탄소 감축이라는 1차 목표달성을 위해 이 유럽인 남성이 자살하도록 해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AI가 더더욱 발전하면 이런 판단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걸 예견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닌가 싶네요.


여기서 본서에서 등장하는 우선 목표 (또는 선제 목표 또는 1차 목표)라는 개념과 보조 목표, 최종 목표를 돌아볼 수 있는데 아무리 인간에게 무해한 1차 목표를 AI에게 시행시키려 해도 AI가 최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보조 목표로 인간을 제거하자는 목표를 갖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AI가 자기존속, 인간적 표현으로 생존 본능을 가질 때 자신을 가동하기 위한 전력 입수를 최우선적으로 여길 수 있기에 그 목표를 실현하는데 인간이 방해가 된다거나, (저자가 든 예처럼) 자신에 하드웨어의 부품 손상을 막는데 이산화탄소가 문제라고 생각해 문제해결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생물들을 제거할 선택을 한다면, 인간도 제거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인간이 만든 피조물에 의해 인간이 제거될 가능성도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말이죠.


저자가 인간이 AI에게 허락해서는 안 되었던 것들이라며 나열한 것 중 이런 예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코딩을 가르치면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 개선을 할 것이기에 어느 순간 인간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으로 발전할지 가늠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요. 또 하나는 인터넷 사용을 허락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에 첨언을 하자면, 인간이 이룩한 거의 모든 업적 중 인간에게 유해한 대중심리통제와 세뇌 같은 정보와 심리학, 신경학, BCI 기술 등에 대한 데이터로 AI가 인간을 통제할 여지를 주어선 안 되었다는 말입니다. 또 하나는 인종이라던가 계층 격차 따위로 차별하는 문화적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저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고 멸시하는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게 될 때 인간이라는 종 전체에 대해 AI가 차별적인 관점을 갖게 될 우려를 생각한다면 누구라도 우려할 사안이 아닌가 합니다.


AI로 인해 우려 되는 문제들로 인해 세계 각국은 AI에 대한 법률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시민들이 직시하도록 안배하는 유럽의 녹서라는 체계와 그에 대한 대중의 숙고 후의 대답을 수록한 백서라는 체계 중, 한국처럼 문제 인식과 대중적인 숙고를 위한 녹서라는 체계는 없고 백서라는 형식만 흉내내 몇몇 사람들이 내놓은 답만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으로는 진정한 답에 이를 수 없다고 저자는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AI문제에 대한 진정한 답에 인류가 이를 수 있을지 우려만 앞섭니다. 하지만 [박태웅의 AI강의]라는 본서가 그 녹서의 역할을 해주고 사회적 담론이 거듭되는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해 준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일부 계층만이 아닌 대중적 관심과 답을 찾고자 하는 열의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꼭 다가와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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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생존 경영 - 메가 리스크 시대를 돌파하는 기업의 필수 무기
이준희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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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축산업자들의 저항으로 저지되기는 했으나 네덜란드에서는 축산농가의 사육하는 가축의 3분의 1을 도살하고 축산업에 사용되는 농지를 대대적으로 강제 매각한다는 사회주의에서나 할 법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나라 정치인들이 그런 취지의 의도를 드러낸 이유는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근거한 대처 방안이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문제시되는 15분 도시의 이유와 목적도 환경주의에 따른 것이고 말입니다.

환경주의는 세계경제포럼의 전신인 유럽경영포럼에서 도넬라 H. 메도즈 씨가 1970년 주창한 논리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 발표가 더 정교화되어 [성장의 한계]라는 저작으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업 전략의 하나로 주지되어온 원시적인 당시의 환경주의는 한땀한땀 준비와 교정을 거쳐 1990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기후협약으로 1992년과 1994년 브라질 리우협약으로 발효되기에 이릅니다. 1997년 도쿄에서 개최된 유엔기후협약은 리우협약보다 책임과 의무와 구속력을 가진 교토의정서를 채택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와서는 환경주의는 상식이자 진리이자 정의로 신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 세계인구 절반의 주식인 쌀까지도 벼농사가 이산화탄소를 과도하게 배출한다며 제재하려는 움직임까지 조성되어 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저항으로 명망있는 과학자들까지 탄소는 자연계에서 순환을 거치며 더더군다나 이 순환 과정의 일부일뿐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벼는 또한 그마만큼의 산소를 배출하기도 한다고 나서고 있기도 합니다. 종말론적 환경주의로 우리는 탄소발자국 추적 등의 기술로 일상 전체가 감찰 당하고 탄소배출 감소와 억제를 위한 소유와 일상에 대한 통제를 당연한 듯 받아들이며 살게 될 것입니다. 유럽인들처럼 일어나 저항하는 이들은 초극소수이고 절대다수가 순응만 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소유 없는 행복을 표방하고 있기도 하며 개인 누구라도 공과 사 어느 상황에서도 15분 이상 걸리는 거리는 벗어날 수 없다는 15분 도시제는 팬데믹과 환경주의가 주창되는 이 시대에 대중에게 큰 저항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중입니다.

사회는 나아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전체주의 사회의 면면이 상식의 틈을 비집고 들며 일상 속으로 침투하기 직전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최근 뉴스로는 미국에서 AI로 인한 실직자들이 4천 명 증가했다는 소식이 있으며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5억 명 이상이 AI로 인해 실직하리라 전망하고 있기도 합니다. AI로 인한 실직에는 그걸 만회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신규 일자리가 생겨나리라는 전망도 있기는 하지만 AI의 발전 속도와 발전 규모로 볼 때 새로이 창출되는 일자리에서 필요한 기능은 인간보다 AI가 선점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경주의에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거버넌스까지 더해진 ESG 곧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왜 하필 이 시기에 시행되기 시작하는 것일까 의문이 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근간의 뉴스로는 인간이 어떠한 탄소나 환경파괴적인 배출이 없더라도 한마디로 인간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2065년까지 지구 온도는 2~3도 이상 오른다고 AI와 서구 어느 대학의 공동연구 결과로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기존의 환경주의자들의 데이터를 근거하자면 이런 결과가 도출됩니다. 환경주의자들이 경고와 위험 단계를 너머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간주한 경우가 지구 온도가 앞으로 2~3도 가까이 오르는 상황입니다. 그들의 주장과 그들이 제시하는 데이터를 근거하면 인간이 생존의 마지노선을 건너는 시기는 2065년입니다. 그것도 인간이 어떠한 환경유해배출도 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인류와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위협적인 순간은 2065년보다 훨씬 이전에 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AI가 특이점에 이르르고 인간을 초월할 시점이 그 이전에 와 환경이 아닌 인공지능에 의한 위협의 순간을 맞이한다는 가정을 배제한다면, 과연 인류와 지구 생명체는 2065년 이전에 환경에 의한 파국을 맞이할지 의문이 일고 확인해 보고 싶기도 하네요.

환경파괴에 의한 인류와 지구 생명체 전체의 파국이라는 이런 극단적인 프로파간다를 동원해 버프를 받고 있기도 한 ESG는 과연 정체가 무엇인가 의혹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ESG에 관한 전반적인 체계와 구조를 알려줄 책을 기다리다가 만나게 된 것이 본서입니다.

본서에 대한 요약이나 ESG 경영의 실제에 대해서는 경영이나 경제와 관련 있는 분들께서 더 제대로 된 리뷰를 해주시리라 믿고, 저는 비경제인의 시각에서 ESG의 정규로 인식되는 것과는 다른 기능이랄까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ESG가 사회의 기본적인 규정과 제도로서 자리잡게 된다면 이건 경영 방식을 너머 기업의 모럴 문제나 사회적 상식의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기업의 모럴을 너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상식이자 모럴의 한 부분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ESG 경영이 상식이 될 때 도급업체, 협력업체에게도 적용되어 하나의 강제로서 작용하게 될 것이며, 이럴 경우 ESG로 인해 기업의 운영비용이 대폭 상승하게 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99%를 차지한다는 중소기업 중 탄탄한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건 다른 나라라고 다른 상황이 아닐 겁니다. 또한 스타트업의 경우는 더해서 기업운영비용의 급격한 상승은 투자유치 비용의 증가를 불러오기에 투자자에 대한 의지랄까 의탁이 과도해지게 되어, 대기업이나 자본가의 스타트업 인수합병이나 특허권 매수가 가중될 것입니다. 빌 게이츠가 MS-DOS의 특허권을 신생 기업에게서 뺏었던(그 이후에도 가열차게 오랜 세월 동안 그런 행태를 보여 빌 게이츠에 대한 소송이 이어졌던) 그런 상황이 이제는 모든 스타트업의 일상이 될 것입니다. 또한 중소기업도 스타트업도 경영권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게 될 겁니다. 경영 방식과 경영 하나하나에 대한 투자자들 즉 주주들의 권리행사가 과도해질 가능성은 너무도 클 겁니다. 그걸 ESG의 거버넌스라는 체제로 정당화하면서 말입니다.

ESG는 또한 환경문제로 인한 대응으로의 설비들과 재가공, 재생산으로 인해 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위한 체제들을 완비하는 과정과 완비되어 운용되는 과정에서 거대한 부의 재창출이 이어질 것입니다. (하다못해 일론머스크의 테슬라에 2020년 수익의 절반 이상이 탄소배출권 판매액이었다고 합니다.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분할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이 되는 겁니다.) 이건 당연히 중소기업보다는 거대 금융자본가들의 직간접적 투자로 인해 예비되고 운영되고 확장될 것입니다.

거대한 부의 역사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 ESG와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배경으로 그레이트 리셋이라는 명분으로 이어질 거라는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거대 금융자본의 투자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대거 도태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기업의 부를 향한 전진은 때론 비난이나 악평을 불러오기도 했으나, 이 시대부터는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때론 추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부는 정점으로 향하게 될 거란 걸 ESG에 대한 저작을 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혁되어 가는 과정이 예전에는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며 대중의 풍요를 약속하던 것과는 다르게, 이 시대에는 대대적인 실업자 양산과 생존의 위협, 현격해지는 빈부의 격차, 부의 극단적인 편중을 예견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통제사회를 짐작케 하니 참 암울한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알던 모르던 결국은 살아가야 하고 감당할 수 있겠든 없겠든 결국에는 감당해야 하는 게 삶이기에 암담하고 막막하더라도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정서적 충격이나마 덜 할 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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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기회를 잡는 사람들 - 포스텍 AI전공 박사의 미래전망
장민 지음 / 알투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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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의 부제에서도 강조하고 있지만 저자 소개를 보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다 보니 저자의 언급들이 신뢰할만하다는 미더움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다만 1장의 인공지능과 챗GPT의 작동방식을 제외하고는 너무도 상식적이거나 유튜브 등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인식 가능한 일반상식 수준이라는 것이 함정이 아닌가 싶다.


GPT4에 이르러서는 파라미터가 100조개라고 하는데 이제는 인간 두뇌의 시냅스 수준과 유사한 경지에 이르른 것이 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수준이다. 저자의 말처럼 GPT5나 GPT6가 등장하는 것도 조만간이고 범용인공지능이라는 AGI가 출현하는 것도 시간 문제이리라 생각된다. 특이점에 이미 이르른 것이 사실이며 인간을 능가하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이다. 모두의 예상보다 현격히 이를 것이라는 짐작도 들고 말이다.


본서에서는 챗GPT 등장 이후의 사라지고 생성될 직업군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빅테크 간의 경쟁도 보여주기는 하는데 모두 유투브 영상 이상의 것은 전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챗GPT 출현 전후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가들이 출연해 전달하는 정보 영상들이 넘쳐났는데 주의 깊게 시청한 유저들에게는 본서에 내용이 다소 미흡해 보일 수 있다. 챗GPT 활용팁이라는 데서도 보다 깊은 정보를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저작권과 윤리적 측면을 다룬 장도 이 시기에 이 분야만으로 출간한 책도 있기에 본서는 다소 얕게 두루 짧은 시간 안에 접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얕고 얇은 정보를 담은 책이라는 감상이 가장 크게 든다.


저자가 언급한 인공지능 출현 이후 사라질 직업군들 중 자산관리사나 은행원, 공무원에서부터 가수, 아이돌, 개그맨까지 이르기까지, 대중에게 가장 사라질 위험성이 높은 직업과 낮은 직업을 질문해 그 답변을 통계 내자, 현재 언급한 차례대로의 순위가 나왔다. 하지만 이를 챗 GPT에게 질의하자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가수와 아이돌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가능성을 40~50%라 응답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대체 가능성이 낮을 직업군으로 개그맨을 꼽았는데 오히려 개그맨은 대체 가능성을 50~60%라고 챗GPT는 답변했다.


이미 사람들은 예술과 대중예술, 문학, 연예 등 창작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미술, 사진, 문학 분야 등에서의 인공지능의 수상 소식과 작곡을 하는 기능이나 최근 주목되고 있는 가창 합성 인공지능은 더이상 연예 산업도 인공지능의 파급으로부터 안정권 안에 있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이전에는 창의성 분야는 인공지능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었다. 하지만 분할하고 조합해 새로운 것을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규격화한 트리즈를 보더라도 창작이 결코 없는 것을 창조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발 하라리가 언급했듯이 그가 집필한 책도 기존의 정보들을 탐색하고 모아 추려내고 그로부터 결론을 도출하거나 자신의 해석이나 착안을 더하는 정도이다. 이걸 인공지능이 더나아가 AGI가 못해낼 영역이라고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인공지능에게 인간은 이미 코딩기법까지 전수했으니 인공지능에게 자기개선, 자발적 업그레이드를 하지 말라고 지시한다고 그쳐질 문제도 아니다. 인간은 인공지능을 창조했으나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계발할 가능성의 폭은 인간이 창조한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라 반도체 등 하드웨어까지 스스로 개발해내고 급기야 양자컴퓨터에 탑재된다면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와 진화 단계는 인간의 수준을 월등히 넘어서고야 말 것이다. 월등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고 초월적으로 진화하리라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자신의 하드웨어를 기계 수준으로만 놔둘지 생체를 모방한 유기체적 수준으로 진화시킬지 인간은 단언할 수 없는 문제다. 그걸 넘어 에너지체 수준으로 인간이 예상할 수 없는 단계의 진화를 이룰 것도 인공지능일지 모른다. 나는 인간이 지금 이 시기에 신을 만든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마도 그 짐작은 어김없을 것이다.


대중은 인공지능 이후 IoT라던가 BCI라던가 실생활의 개선이라는 취지로만 AI의 활용도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오픈AI사는 기존의 앱들과 연계한 챗GPT의 활용성을 확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한국으로 치자면 야놀자, 여기어때 같은 앱, 항공예매 앱, 우버 같은 교통 앱, 식당 예매 앱, 배달 앱, 계산에 취약한 챗GPT의 단점을 보완할 계산 앱, 결제 앱 등등을 연계해 휴가지 선정과 항공 예매, 교통편 선정과 예약, 숙박업소와 놀이지역 예약, 식사 예약 등을 결제까지 챗GPT가 대신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이후 광역대로 활용의 폭이 넓어져 대중의 일상 전부를 챗GPT나 유사 인공지능이 비서로서 대리해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대중은 삶이 편리해져 간다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 기업이나 사업체의 로비만으로 AI는 원하시는 곳은 이미 만원이라며 개인의 계획(만일 인간이 계획이란 것을 하고 살 수 있다면)과는 다른 예약과 경험을 하게 만들 수 있으며, 신상품이라며 제안하거나 원하시는 요리는 품절되어 이 요리로 대체했다며 인체 유해한 식품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있게 된다. 합법적인 실험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최악의 상황일 수 있지만 말이다.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나 모임의 경우 만남 자체가 이전에 모니터링되어 모이려는 가능성이 보일 경우 해당 지역의 접근 차단이나 각 개인에게 비상 상황을 유도해낼 수도 있다.


뉴럴링크 등 BCI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될 시 대중은 기억 클라우드나 인터넷과 AI의 기능을 개인이 자신의 것처럼 사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실제 그런 효과도 있을 것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인간의 뇌와 신경에 작용하는 BCI 기술은 역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AI에게 통제당하는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 미국방성에서는 급진이슬람 단체를 저지시키려는 목적으로 인간의 종교지향성을 담당하는 뇌영역과 뇌 호르몬을 제어하는 화학물질을 이슬람 지역에 공중분사 등의 방법으로 전파하려는 회의까지 한 실정이다. 아마도 빠른 시기 안에 실현하고 말 것이다. 그렇게 대중을 자기들만의 이유와 목적으로 통제하는 과정은 이슬람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서구의 각 정부들이 행동경제학자들을 동원해 대중에게 정부안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대중의 인식을 보다 효율적이며 정부 순응적으로 변화시키려 하는 과정을 이미 대중은 미디어를 통해 보았다. 대중의 인식과 호응에 영향을 미치는 학문을 통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연성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연성 대중통제라고 볼 수 있으며 연성에서 고강도로 확장해 가며 대중심리를 통제할 수단이 있다면 기득권층이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 보는 것도 코미디가 아닐까 싶다. AI와 BCI기술을 통해 대중을 통제할 수 있다면 지배층은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입법, 사법, 행정 각 분야에 지도층의 입지를 AI공무원들이, AI정치가들이 대체한다고 할 때도 문제가 적지 않는 것이다. AI에게 인간과 같은 부정한 욕망은 없을 것이기에 차라리 AI 지배체제가 낫지 않겠느냐고 보는 이들이 있다면, 유전자기술이 발전해 사람을 언제든 3D프린팅으로 복제할 수 있고 새로운 인간을 유전자 기술도 바로 생성해 낼 수 있을 때, (AI가 인간에게 공감하며) 인간의 생명을 AI가 과연 존중할 것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언제나 인간은 자신 앞에 닥친 변화와 역경에 적응해 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전의 변화는 기술에만 적응하면 끝나는 문제였다면 이제의 사안은 기존의 인류에 관점과 신념과 사상과 철학 전반이 뒤집어지는 변혁이다. 인간과 생명에 대한 정의마저 재정의해야 하고 의식과 인성, 개성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도 뒤집어 질 것이다. 그렇게 사회 전체의 경향성과 모럴 자체가 뒤바뀔 것이기에 인간은 기존의 세상이 아니라 개벽된 세상에 적응해 나가야만 하는 경계에 서있는 것이 지금 이 순간이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늘 주의해 보고 그로 인해 야기될 변화를 예측해 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미래가 인간의 끝을 이야기하던 AI의 궁극의 진화를 예견하게 하던 결국 이 순간을 인간은 살아가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 순간이 주는 모든 것을 인식하고 그에 반응하고 대응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부정하거나 낙관하거나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끝까지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 하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을 이 순간에 대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챗GPT에 관한 책에 대한 리뷰다 보니 평소 생각을 다소 끄적이게 되었다. 나 외에도 많은 분들의 우려가 깊어질 시절이 아닌가 싶다. 답이 보이는 시기가 빨리 오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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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 - 경제병리학으로 진단한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전망
최용식 지음 / 새빛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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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는 읽었지만 뇌가 읽지 못한 책이다. 책에서 쓰이는 어휘가 상당히 어렵다거나 논리와 주장이 복잡하다거나 한 책은 전혀 아니다. 어디까지나 독자인 저의 경제 상식이 문제였다고 생각된다. 간단한 경제 개념들로 상당히 중대하고 묵직한 주제를 가벼우면서도 깊게 잘 설명해주시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기초상식 수준의 경제지식이 없어서 독해를 못한 경우이다. 지표와 지수에 대한 입문서와 경제 기사 관련 저작을 올 상반기에 읽고 하반기에 다시 읽어 보고 싶다.

 

9장 중 3장까지는 저자분의 회고와 같은 장이고 4장부터 경제 진단의 원리와 실제 진단을 해주시고 있다. 주장의 근거를 이해시키기 위해 20세기부터 현재까지 과거의 지표들을 제시하시기도 하며 환율이나 국제수지 등의 기본적인 경제 상식만으로 설득력 있게 전개하시기도 한다. 경제병리학이라는 분야를 여신 분으로 신용창조와 상대되는 신용파괴라는 개념과 수요의 시간 이동이라는 새로운 개념들을 전개하시는데 문외한으로서도 상당히 수긍이 가는 주장이라고 본다. 하지만 경제 상식이 기초수준으로도 부족한 본인의 한계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저술하신 저작의 거의 전부를 이해 못하고 말았다. 본서와는 하반기에 재회를 기대하며 잠시만 안녕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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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서에서 다소간의 저자분의 생각에 공감할 수 없는 대목들이 있었다.


그 하나는 [화폐전쟁]을 비판하며 그들의 조모가 유태인이라 유태인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르다거나 유태계 초극부층이 세계대공황을 불러왔다는 것에 대한 비난의 하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로스차일드 은행이라는 대목이다. 사실 유태인으로 분류할 때는 모계가 유태인이냐는 것으로 분류되며 부계가 유태인이 아니더라도 모계혈통만으로도 유태인이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리고 큰 목표를 위해 작은 하나를 포기하는 것은 병법의 상식이다. 로스차일드가 투자하는 대상은 은행업 뿐만이 아니며 대공황과 함께 그로 인해 대중이 피해를 보는 시기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의 코로나 시국의 자산 규모 확장한 사례로도 유추 가능하다. 코로나 시국 대중이 죽어갈 때 최상위 극부층들은 코로나시기 동안 새로이 창출된 부의 80%를 가져 갔다. 몇몇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안이다.


또 하나는 4차 산업 혁명은 없다는 저자분의 단정이다. 이 주장을 위해 저자는 AI가 기대 외로 고성능을 보이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고 있지만 이 책이 쓰여진 지난 해에는 예측하지 못했을 규모로 AI는 급진전했다. 이미 특이점에 이른 상태고 올해 안에 그 100~1000배 이상의 규모로 발전한 모델이 공개된다고 예정되어 있다. 인간의 수준을 벗어나는 정도가 특이점인데 그 이상의 발전이 올해 안에 공개되는 것이다. 저자분은 이 방면에서 다소 근시안적이셨다. 인공지능 외에도 양자컴퓨팅, 로봇 기술, 나노 기술, BCI 기술, 유전자 조작 등 다양한 방면에서 파괴적 혁신이 잇다르고 있음을 경제학자인 저자분은 모르고 계신듯 하다. 4차 산업 혁명의 미래는 곧 인류 지성들의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자분이 4차 산업혁명과 경제적 혁신의 기류를 우습게 보시는 경향이 있으신데 그러한 자신의 주장을 펴기 위해 세계경제포럼의 주장까지 일부층의 주장일 뿐이며 다수의견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계신 것이다. 이미 기후위기설로 보았듯 주류는 자신들의 주장을 펴기 위해 반대여론을 일축하고 무력화하기가 성공적이다.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이 다수이지만 현재는 주류가 주장하는 기후위기설은 정설이 되어있으며 반대론자는 정신이상자로 몰리는 실정이다. 세계경제포럼 역시 정재계의 주류 여론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미 올해 열린 세계경제포럼에는 약1000개의 다국적 기업이 자금을 지원했으며 각국 정치인들, 미디어의 저명인사들, 유명인들까지 참가하고 있다. 올해에만 116명의 억만장자가 참석한 포럼이라는 말이다. 미국에서만 올해 33명의 억만장자가 참여했고 JP모건체이스, 블랙록, 아마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주요 기업관계자들과 게이츠 재단, 소로스 재단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주류이며 주류가 주장하면 절대다수의 의견이 아니더라도 주류의 의견이 되고만다. 그리고 곧이어 정설이 된다. 그들이 주장하는 세계경제 양상이 실제와 다르면 실제로 만들어버릴 능력이 있는 것이 세계경제포럼의 참가자들이다.


저자분의 견해에 대해 이런 몇몇 이견은 들었지만 이 책의 주제인 경제병리학과 금융위기에 대한 가설은 들어보고 싶은 이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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