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게, 아무도 몰래, 흔적도 없이 - 온라인에선 아무도 믿지 말라, 투명 인간이 되라 - 케빈 미트닉의 완벽 사이버 보안 가이드 AcornLoft
케빈 미트닉 지음, 김상현 옮김 / 에이콘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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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접속을 공공장소에서 하면서 뭐, 어때하는 생각에 의심 없이 로그인을 하고 이메일을 열어봤다. 개인정보가 거의 공공의 정보가 되어버렸다. 포털 사이트는 제휴나 위탁영업이라는 명목으로 가입자 정보를 해당 업체에 제공한다. 그나마 사업자에게 관리책임을 물은 후에는 비밀번호 변경요청과 함께 사용내역을 가입자에게 통보한다. 


우리 사회는 본격적인 감시사회로 접어들었다. 범죄예방과 편리함으로 인해 서로 감시를 한다.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수많은 CCTV가 거리에서, 가게에서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본다. 그렇게 수집된 정보들은 어떻게 처리되고 관리될까. 카드 사용과 차량 이동 등을 통해서 개인의 활동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  

 

편리함과 불편함 사이를 끊임없이 파고드는 기술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보이지 않게 아무도 몰래 흔적도 없이>는 우리가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속에 살면서 어떻게 우리의 개인 정보를 지켜낼 수 있으면 왜 정보보호에 대해서 좀 더 긴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를 일깨운다. ‘뭐 다 아는 이야기겠지’라고 넘겨짚을 게 아니다. 알면서도 무시하는 일은 언제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책에서 기초적인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인터넷 접속을 할 경우에 공공장소의 와이파이를 쓰기보다는 개인 핫스폿을 권장한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 구매 결제와 같은 것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디 관리는 물론이거니와 비밀번호 관리는 더 잘해야 한다. 기업들이 숫자와 영문조합을 강제하고 있지만, 아직 비밀번호를 단순하게 숫자를 연속적으로 나열을 해도 가입이 되는 곳이 있다. 개인의 지속적인 관심도 있었야 하지만 기업용 서비스를 하는 곳들은 더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미국 스타들의 계정이 해킹된 적이 있다.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있던 연예인들의 사진이 해커에 의해 풀렸던 일이다. 앞으로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전직 해커인 이 책의 저자 케빈 미트닉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사례가 해커들의 수중으로 정보가 넘어갈 수 있는지 살펴보고 그에 대한 기본적인 방어책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나쁜 해커에서 착한 해커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기본적인 방어책에서부터 좀 더 규모 있는 대응방법까지 구체적 사례를 가지고 정보보호의 필요성을 설득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서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는 방법을 독자에게 알려주고,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솔루션을 제시한다. 프라이버시는 개인의 선택이므로, 어느 정도로 철저히 자신을 은닉할지는 개인마다 편차가 있을 것이다."-본문 29쪽 중


모두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 정보 침해에 대응할 수 있는 기본적인 대처 방법을 소개한다. 그중 흥미로운 점은 역시 직장 내 정보 감시에 관한 부분이다. 기업이 직원들의 이메일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기업의 영업 비밀 보호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회사가 지급한 휴대폰은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만약 그 모든 것이 걱정된다면 회사 내에서는 철저히 개인의 일을 보지 않는 게 우선이다. 오해 살 일이 없다. 두 가지 영역을 구별하는 게 우선이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프린터는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어떤 문서가 발행되었는가 하는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결과물이 나오는 그 모든 과정에서의 네트워크는 안전하지 않다. 수사 기관은 어렵지 않게 개인이 가입한 정보를 수사의 목적으로 열어볼 수 있다. 


검색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영역을 검색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은 모바일 쇼핑을 하고 뉴스를 읽는다. 그러는 동안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무엇을 했는지 접속 데이터를. 기업은 가입 정보와 활동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쏟아낸다. 편리함을 무기로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은 어디까지 적당한가. 이들 기업은 이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 타이밍이 적절한 콘텐츠에 대해서 만족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러한 것들이 있음을 또한 살펴야 한다.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어떤가. 자신의 장르를 선택하고 나면 다음에도 유사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한다. 끊임없이 기업은 개인의 활동 영역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러한 때 개인의 정보가 오남용되는 일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 책 제목대로 '보이지 않게, 아무도 몰래, 흔적도 없이' 들여다보고 가는 그 누군가로부터 개인 정보를 지키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페이스북의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대하여 저자는 사용자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용인즉, 사진이나 콘텐츠의 사용과 관련한 내용이다. 


"이 모든 것이 뜻하는 바는 여러 가능한 해석 중요서도, 당신이 페이스북 게시한 사진들이 다른 사이트들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혹시 민망하거나 망신을 살 만한 사진을 싣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려면 구글에서 '이미지 역 검색'을 실행해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글 검색 창 안에 달린 작은 카메라를 크릭하고, 당신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아무 사진이나 올린다. 몇 분 안에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그 이미지의 복제본들을 보게 될 것이다. "-본문 202쪽 중


이미지와 사진을 온라인 서비스 상에 올릴 때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올려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암호화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안전한 디지털 라이프를 위해 하드디스크의 암호화를 비롯, 공공장소에서의 로그아웃, 보안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등 개인 정보보호 측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누가 대신 지켜주는 게 아니라, 결국 내 스스로 하는 게 우선이다. 불편함과 편리함 사이에서 사람들이 갈등할 때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는 편리함을 위해 하나의 아이디로 개인 이용자들의 서비스 가입을 촉진하고 있다. 이미 기존 아이디로 가입이 가능하니 다른 정보를 다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은 기존 정보를 다 함께 공유한다는 의미다. 이에 개인의 정보보호 능력도 키워야 하지만 기업의 개인 정보 관리 책임자를 비롯 기업 내 관련 업무 담당자의 좀 더 적극적인 개인 정보 관리와 보호 의무도 요구한다. 


실외에서 실내의 기기를 조정하는 원격 조정이 가능한 사물 인터넷 시대, 무선 인터넷 시대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진다는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는 지금, 개인 정보 침해와 같은 기본권이 외면되는 상황이 그저 일상의 일처럼 당연시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정보보호를 담당하는 분들이 좀 더 챙겨보면 좋겠다. 더불어 인터넷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인터넷 이용자들도 이 책을 통해 어떤 정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좀 더 바르고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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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발상법 - 어떻게 사고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인가?
오마에 겐이치 지음, 이혜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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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정말 많이 듣는다. 인문학이라는 게 결국은 콘텐츠다.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이 겉으로 포장된 것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껍데기만 갖고 사는 것은 내가 아닌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요즘 SBS의 저녁 프로그램을 보면 담당 PD나 기획사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다. 기존 케이블 방송이 제약이 크게 없이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러한 시청률 경쟁 속에서 SBS의 평일과 휴일 저녁 프로그램의 라인업이 돋보인다.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 보여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저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싶다. 최근에 나온 것 중에는 <내 방 안내서>라는 것이다. 프로그램 참여자 섭외도 그렇고 화면 구성도 그렇다. 약간은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포맷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신선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내가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어떤 것을 만들어 볼까? 내가 PD라면 말이다. 나에게 방송 기획안을 하나 내보라고 하면 어떤 것으 낼 수 있을까. 인생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때로는 기획이 필요하다. 잘 짜인 기획은 수익을 만들고 사람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잘못된 기획은 모두 다 일을 잃어버리게도 한다. 


"우리는 항상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거기에 멈춰 있으면 새로운 발상은 나오지 않는다. 고정관념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또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기 때문에 거기서 빠져나온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만 정보격차로 부를 얻을 수 있다."-61쪽 중


<제로 투 원 발상법>은 바로 정체된 사고를 좀 더 유연하고 세련되게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과 기업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위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소개한다. 이것대로만 하면 다 될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어쨌든 우리가 하는 일의 공간으로 아이디어를 빌려와 볼 일이다. 


"내가 추천하는 발상법은 '이 상품을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 '프로덕트 발상'이 아닌, 예를 들면 '5년 후에 거실은 어떻게 될까?' 같은 큰 그림을 그려보는 방법이다."-112쪽 중


저자 오마에 겐이치는 우리에게 갇힌 사고가 아니라 열린 사고를 하라고 말한다. 장사가 안 된다거나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면 보통 어떻게 하는가? 고정비나 인건비를 줄이려고 한다. 그게 제일 먼저 눈에 확 들어온다. 다른 방법은 없나?


"고정비를 줄여서 이익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가동하지 않았던 요일, 시간대에 가동하면 어떨지를 생각해보는 발상이 필요하다. 고정비는 바꿔 말하면 '자산'이다. 이를 놀리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늘릴 것이라면 내로 캐스팅이나 포인트 캐스팅으로 사용자를 불러들이는 편이 훨씬 낫다."-105쪽 중


작은 책 속에서 등장하는 당양한 기업들의 사례들은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정보 격차에 관한 내용은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결국 실행으로 옮긴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지배하지 않는가. 이 책에서는 저렴한 비용의 실력 있는 필리핀의 영어회화 교실이나 인도의 의료관광을 예로 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 경제구조 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결국 남과 다른 정책을 쓰는 것이다.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의 구조를 새로 개선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 새로운 트렌드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촉을 세워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매우 작은 현상(조짐)을 파악해, 그것을 내 안에서 '빨리 감기'해보는 것이다. '디지털 대륙 시대의 발상'에서 '5년 후의 생활-라이프 스타일을 상상하자'라고 했는데, 그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 즉 빨리 감기를 했을 때 어떤 그림이 보이는가가 핵심이다."-134쪽 중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등장하는 기업들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서비스들이 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서비스는 어떤가. 관습과 규정에 묶여서 새로운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는지 살펴봐라. 카메라 기능 중에 보면 줌인 줌아웃 기능이 있다. 이렇듯 사물을 가까이 당겨보고 크게 보듯 세상의 흐름도 그렇게 보는 가운데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제들이 짧게 짧게 이어진다. 구상력이 왜 필요한지 강조를 하는데 읽다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발상의 목표 중 하나가 '구상'이다.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형상화하는 힘, 즉 '구상력'이 지금 필요한 사고능력이다. 왜냐하면 바로 거기에 로봇 같은 것들이 대신할 수 없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211쪽 중


들고 다니기도 좋다. 가까이 두고 읽어보면서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나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영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의 이야기가 맥박을 뛰게 한다. 기존의 것에 사로잡혀 있으면 새로운 기회는 영영 찾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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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렌드 2018
연대성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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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이라는 단어는 참 오래전에 나왔다. 그런데 아직 가상현실이 우리 실생활에 가깝게 들어와 있지는 않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던 일들이 눈앞에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씩 삶의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몇 십 년 걸리던 일들이 몇 년 안에 이루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에 의한 화성 여행 가는 길도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오지 않은가.


앞으로 우리 삶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다가올까.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인간과 기계와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되고 있음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준 획기적인 역사였다. 인간의 위치는 과연 또 어떤 식으로 자리매김될 것인가 두려움도 없지 않아 있는 게 사실이다. 뉴요커 최근 표지는 로봇 사이에서 한 인간이 구걸을 하는 그런 일러스트였다. 인간의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대신 길거리에서 로봇에게 구걸을 하고 사는 현실, 우리 앞에 올 것인가, 단순히 카툰으로서 보고 웃어넘길 것인가.


<디지털 트렌드 2018>은 우리 시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앞으로 삶의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최근 우리 사회의 이슈는 인공지능 스피커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과 실생활 접목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물론이거니와 캐릭터를 앞세운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도 그렇다. 1인 가구가 늘어가면서 이들의 삶의 빈 곳을 채워 줄 다양한  IT 서비스와 아이템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파트로 구성되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에 대한 이야기를 큰 주제로 두고 세부적인 트렌드를 살펴본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시작으로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는지 알아본다. 디지털이 단순히 가상의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공간과 현실의 공간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버리고 있는 기술들을 알아본다. 


"이는 국내의 인공지능 분야 사업자에게 크게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첫째,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소스를 공유해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 둘째, 서비스 론칭 후 전후 과정에서 생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107쪽 중


사물인터넷이 그러한 경우다. 자동차는 어떤가. 자율 주행 차나 전기차가 나오면서 디지털은 이제 미래문화를 바꾸어 놓을 혁신 키워드가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산업구조적인 측면에서 이론적인 현상들을 짚는 데는 충실한 반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부분이 이 책의 목표라고 한다면 내 생각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기업들은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번 기회는 이전의 것과 다른 게임이다. 기반 기술을 충실히 갖춰 온 기업들은 더욱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크지만 잘 못 들여놓으면 실패할 확률도 크다.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이제 앞으로는 디지털을 통해 고객 니즈를 발견하고 대응하게 될 것이다. 그 방식은 '고객이 인지하지 모한 것'에 대한 솔루션의 제공으로 연결된다. 2017년 현재는 고객 인지 못한 것을 찾고 있는 단계다. 딱히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그럭저럭 가려운 곳을 찾아주고 있다. "-92쪽 중


플랫폼 전쟁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8년은 지금과 달리 사물인터넷을 둘러싼 스마트홈 실현을 위해 제조사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다. 무엇을 연결하고 무엇을 뺄 것인지 하는 것에서부터 보다 세밀한 서비스를 실현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연구하고 실현하는 일은 제조사들 간 경쟁 측면에서 한 걸음 더 앞선 길을 걷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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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먼저 생각하라 - 당신의 사업을 성장으로 이끄는 절대 법칙
마이크 미칼로위츠 지음, 윤동준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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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수익은 효율에 달렸다"


어느 날 한 업체와 미팅을 했다. 사실 내 거래처는 아니었다. 서포트 개념으로 따라 간 자리였다. 커피숍에서 미팅을 하면서 나온 이야기했다. 나보고 사업을 하면 안 되겠다고 단 번에 말을 건넨다. 처음 보는 자리인데도 말이다. 우리가 찾은 카페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이 카페고 2층이 고객센터와 AS를 하는 곳이었다. 업체가 1층에서 손님들이 대기할 수 있도록 해 둔 것인데 나는 이곳을 앞서 찾은 상대에게 그럼, AS 고객들에게 업체에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가를 물었다. 그 말 끝에 나온 말이 그렇다.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커피 한 잔 5천 원 제공하는 게 어려울까 생각을 한 것인데 다시 돌이켜 생각하면 고가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그 값 지불할 여력이 안 되겠나 싶기도 했다. 공짜 제공에 따른 여러 가지 정책이 사실 뒤따라야 할 것이고 확인 절차도 복잡해질 일이다. 복잡한 일을 더 만들기보다는 단순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를 두고도 다르게 생각을 할 수 있다. 돈이 되는 쪽이 무엇이고 충분히 돈을 지불할 여력이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어찌 보면 별 의미가 없다. 브랜드 로열티를 갖고 있고 그러한 자부심을 부여해준다면 나머지는 충분히 더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이다. 


<수익 먼저 생각하라>는 그러한 좀 뒤떨어진 생각을 바꿔 줄 수 있는 기회를 던져준다. 


"'수익 먼저'는 현금 관리 시스템이다. 현금을 얻느냐 마느냐, 현금을 사용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의 문제다. 정말 간단하다. 현금 외에 문제가 되는 것은 전혀 없다. 우리가 오로지 현금에만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수익 먼저' 시스템에서 감가상각이나 미수금을 처리하는 방법이 의아하다면 당신은 아직 돈 장난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 현금 거래만 평가한다. 돈이 들어오고 돈이 나간다. 현금. 끝."-93쪽 중


"수익 먼저는 회계보다 인간이 우선순위에 있다"


들어오는 수익과 나가는 지출을 적극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벌어도 번 것이 얼마고 나간 것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수익 먼저는 효율을 먼저 챙기라고 강조한다. 순서에 따라서 챙겨야 한다.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마구 사들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수익 먼저 챙길 수 있는 계좌 개설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내가 하는 일에는 오류가 있음을 새삼 느꼈다.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이 섞였다. 주 계좌 설정을 다시 해야 할 일이다. 그것부터 먼저 하라고 한다.  이후 다음 단계는 현재의 상태를 평가하고 점검하는 일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이를 무시한다. 시간이 없어서 급하지 않으니까 2순위로 밀어둔 일이다. 


"사람들은 수익을 만들어내는 수입과 빚을 만들어내는 수입을 구별하지 못한다. 한 가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어 효율적이고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을 숙달하기보다는, 지나치게 다양한 일을 해서 본연의 사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38쪽 중


사업을 하는 것은 돈을 버는 일이 먼저가 아니라 재정 상태를 먼저 관리하는 일이다. 이 책은 판매를 통한 이익 창출에 앞서서 재정 상태 관리 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현재의 재무관리 습관을 점검해보길 강조한다.


"수익을 늘리고자 한다면 반드시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최근 방영 중인 TV 프로그램 중 '미우새'에 출연 중인 한 출연자는 빚이 어마어마했지만 점점 해결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의 다 갚았다는 이야기도. 그가 갚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빚을 해결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쓰지 않고 갚아야 할 것에 집중을 하고 있는 걸까? 그는 그렇게 착실하게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데 있어서 빚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고 있다. 


"회사를 효율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은 단지 휴식 시간을 줄이거나 비용 항목을 삭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사업의 표면 아래로 흐르는 수익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사업의 효율을 따져봐야 한다. 동일한 혹은 매우 유사한 문제를 갖고 있는 비슷한 유형의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그런 해결책을 완벽한 것으로 만들어 그것을 고객의 문제 해결에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의 효율성 문제다."-207쪽 중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주로서 재무관리 하나 제대로 해도 돈 버는 일은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불량 고객에 집중하는 대신에 수익창출에 공이 큰 고객을 발굴해나가는 데 더 집중한다면 말이다. 이 책 후반부에서는 그렇게 고객 관리와 함께 효율적인 계좌관리 습관을 가질 것을 권한다. 


미국의 사업가이자 엔젤투자자로 활약 중인 저자 마이크 미칼로 위츠(Mike Michalowicz)의 <수익 먼저 생각하라>는 이렇게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가정 경제를 운영하는 데도 적용해볼 수 있다. 수익 먼저 생각한다면 효율성을 먼저 따져봐라. 돈이 새고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찾아보고 그것을 막는 게 우선이다.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어디에 있는지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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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 - 좋은 관계를 만드는 21가지 비밀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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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에 만년필과 노트가 같이 들어 있는 다이어리 세트. 마음을 끌어오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편안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마음으로 스며든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마음을 보는 법을 챙겨볼 수 있다.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일들은 결국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음을 느낄 수 있다. 


21일 동안 내 마음을 알아보는 시간을 온전히 제공한다. 물론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반응을 해야 한다.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말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완성되지 않은 채로 태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지만 결국 미완성 상태로 인생을 남긴다. 다만, 그 안에서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서의 삶을 향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크다. 


<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는 조금 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활발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온전히 던져준다. 좋은 인상은 호감을 갖게 하는 데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찾아보자는 것이다. 우리의 불행은 끊임없이 남과 나를 놓고 비교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그 비교를 멈출 때 비로소 찾아온다. 이 단순하고도 명쾌한 것을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 그게 좋아 보이고 그게 정답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온갖 싸움과 폭력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상대를 존중할 때 내가 비로소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고 사람을 때리고 죽인다. 일은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고 망한다. 


"상대가 당신을 싫어한다면 어떤 옳은 말로도 그를 설득할 수 없다. 자녀, 배우자, 상사나 부하 또는 고객이나 투자자 등 상대를 설득할 때 그들의 호감을 끌어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24쪽


우리 삶도 그렇다. 저자 이민규의 이야기도 그렇다. 21일의 훈련을 통해서 마음을 다지고 마음을 고치고 마음을 넓히는 길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 나간다.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하고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평안함을 우리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먼저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그런데 누구를 만나든 기를 쓰고 차이점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41쪽


나는 어떤 편인가? 좋은 이유를 찾는 사람인가 아니면 나쁜 것을 찾는 사람인가?


좋아하는 것들에는 다 이유가 있다. 사람도 그렇다. 좋아하는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생각해보면 저자의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이해하기 쉽다. 내가 싫은 사람은?


마음에 없는 말을 거짓으로 말하기보다는 마음에 있는 말을 진심으로 해보면 어떨까. 아픈 소리도 좋은 소리도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온갖 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말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산다. 남을 아프게 하는 말은 쉽게 하지만 남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말은 쉽게 하지 못한다. 부끄럽다고? 해보지 않아서 쑥스럽다고? 오늘 한 번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해 내 마음을 보여준다면 상대는 어떻게 나올까? 




결국 사람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공감하는 능력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역시 사람의 공감능력이 그 사람의 인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어떤가? 웃을 때 함께 웃어주는 사람이 좋다. 


"상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없다면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오해가 싹튼다. 그런 오해가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차이를 인정하면 이해가 싹트고 갈등이 사라진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것이다."-83쪽


맑고 푸른 바닷속을 헤엄치는 편안한 기분이 든다. 가을날에는 마음을 닫는 게 아니라 활짝 여는 것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현재의 나를 점검하면서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자. 좋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고 좋은 사람에게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나의 마음으로 끌어오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라도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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