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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렌드 2018
연대성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10월
평점 :
가상현실이라는 단어는 참 오래전에 나왔다. 그런데 아직 가상현실이 우리 실생활에 가깝게 들어와 있지는 않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던 일들이 눈앞에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씩 삶의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몇 십 년 걸리던 일들이 몇 년 안에 이루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에 의한 화성 여행 가는 길도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오지 않은가.
앞으로 우리 삶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다가올까.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인간과 기계와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되고 있음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준 획기적인 역사였다. 인간의 위치는 과연 또 어떤 식으로 자리매김될 것인가 두려움도 없지 않아 있는 게 사실이다. 뉴요커 최근 표지는 로봇 사이에서 한 인간이 구걸을 하는 그런 일러스트였다. 인간의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대신 길거리에서 로봇에게 구걸을 하고 사는 현실, 우리 앞에 올 것인가, 단순히 카툰으로서 보고 웃어넘길 것인가.
<디지털 트렌드 2018>은 우리 시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앞으로 삶의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최근 우리 사회의 이슈는 인공지능 스피커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과 실생활 접목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물론이거니와 캐릭터를 앞세운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도 그렇다. 1인 가구가 늘어가면서 이들의 삶의 빈 곳을 채워 줄 다양한 IT 서비스와 아이템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파트로 구성되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에 대한 이야기를 큰 주제로 두고 세부적인 트렌드를 살펴본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시작으로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는지 알아본다. 디지털이 단순히 가상의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공간과 현실의 공간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버리고 있는 기술들을 알아본다.
"이는 국내의 인공지능 분야 사업자에게 크게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첫째,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소스를 공유해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 둘째, 서비스 론칭 후 전후 과정에서 생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107쪽 중
사물인터넷이 그러한 경우다. 자동차는 어떤가. 자율 주행 차나 전기차가 나오면서 디지털은 이제 미래문화를 바꾸어 놓을 혁신 키워드가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산업구조적인 측면에서 이론적인 현상들을 짚는 데는 충실한 반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부분이 이 책의 목표라고 한다면 내 생각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기업들은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번 기회는 이전의 것과 다른 게임이다. 기반 기술을 충실히 갖춰 온 기업들은 더욱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크지만 잘 못 들여놓으면 실패할 확률도 크다.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이제 앞으로는 디지털을 통해 고객 니즈를 발견하고 대응하게 될 것이다. 그 방식은 '고객이 인지하지 모한 것'에 대한 솔루션의 제공으로 연결된다. 2017년 현재는 고객 인지 못한 것을 찾고 있는 단계다. 딱히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그럭저럭 가려운 곳을 찾아주고 있다. "-92쪽 중
플랫폼 전쟁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8년은 지금과 달리 사물인터넷을 둘러싼 스마트홈 실현을 위해 제조사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다. 무엇을 연결하고 무엇을 뺄 것인지 하는 것에서부터 보다 세밀한 서비스를 실현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연구하고 실현하는 일은 제조사들 간 경쟁 측면에서 한 걸음 더 앞선 길을 걷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