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
한섬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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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마지막으로 읽었던 게 결혼 전이다. 결혼식 식순에 축시를 넣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던가. 어쨌든 6년 만에 눈에 띈 시집이 바로 한섬 시인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다. 표지의 파란 하늘 아래 붉은 꽃을 보자마자 출산을 3주 앞둔 5월의 마지막 날, 저녁 산책길에 찍었던 붉은 장미가 떠올랐다. 내 추억을 떠오르게 해준, 손바닥만한 예쁜 시집을 고마운 마음으로 펼쳤다.



유치원에서 햇살반인 딸아이가 저자 소개의 '햇살'을 손으로 짚으며 읽는다. '햇살'을 닮은 사람이고 싶다는 시인은 왠지 따뜻한 사람일 것 같다. 목차를 보며 마음이 몽글몽글한 느낌이다. '오늘도 내일도 맑은 날에', '꽃빛이 쏟아지던 밤에', '벚꽃비가 흩날릴 때', '눈이 부신 그런 날들', '그리다, 별과 너를', '네가 반짝이던 겨울', '오늘을 걷다가 문득', '가보지도 않은 그날이 설렜다' 등 감성적이면서 예쁜 말들이 마음에 쏙 든다.


여유를 부리고 싶은 때에 조금씩 읽었다. 시를 읽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시를 읽을 때의 느낌이 느리게 나타났다. 산문이 아닌 운문에서 느껴지는 심오함이랄까. 예전이었으면 그냥 읽어내려갔을 텐데, '시인은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씩 해본다. 한섬 시인의 블로그 닉네임인 '해달별'을 제목으로 한 시는 한 번 더 읽어봤다.



「오늘도 내일도 맑은 날에」 : '아프다, 슬프다'라는 단어가 많이 보였다. 어린 시절의 내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수많은 시간들, 커피에서 나는 슬픔의 맛, 두고 온 마음, 그리움과 눈물, 세월의 흐름에 안쓰러운 마음, 무너져 내릴 듯한 하늘, 소리 없는 울음 등 내가 너무 감정이입해서 읽었나? 학생이던 시절의 옛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는 건 나뿐일까? 중간중간 「싫어」나 「아이쿠 내 실수였어」처럼 무겁지 않은 시도 나온다.

「눈이 부신 그런 날들」 : 내 세상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네 생각이 자꾸 떠오르고, 잊을 수 없는 너, 처음부터 너였고, 너만이 필요하고,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옛사랑을 떠올리게끔 하는 시들이 가득하다.



「지금 이 순간, 삶은 흐른다」 : 지긋지긋한 하루, 너무 넓은 세상, 잃어버린 별을 찾아 헤매고, 비록 함께하지 않아도 기억만으로 함께하기.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날아올라, 살아 있음을 느끼고, 소중한 순간들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자. 매 순간이 삶의 목적이라는, 마치 강의를 들은 기분이다.

「가 보지도 않은 그날이 설렜다」 : '설렘'이라는 단어를 써본 적이 언제였던가. 눈에 밟히던 겨울꽃, 겨울이 보내준 인연, 기나긴 겨울밤, 놓아버리려던 매서운 겨울에 온기를 전해주던 인연. 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이 때때로 찾아오는 휴식. 무거웠던 머리는 시를 읽으며 가벼워진 느낌이다.


마음에 와닿는 시가 몇 편 있어서 필사도 해보려고 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 제목도 표지 사진도 예쁜 시집을 따뜻한 봄날에 잘 읽었다. 봄에 태어난 이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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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풍경들
이용한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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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 색감이 좋다. 아련한 느낌이 <사라져 가는 풍경들>이란 제목과 잘 어울린다. 옛 시대부터 전해 내려왔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져 버린 옛집 풍경, 명맥을 잇는 사람들과 마을 문화 등 <사라져 가는 풍경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실 이 세계는 무수한 사라짐 속에서 구축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에 엄연히 존재했던 그것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중략) 늘 그랬듯 우리는 시간 앞에서 슬퍼할 겨를이 없다. (5p)



책은 '1998년 영광군 효동마을이란 곳에서 그림 같은 초가를 만난 적이 있다.'로 시작된다. 2001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영광에 살았기 때문에 괜히 반가웠다. 이제는 민속마을이나 전통마을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초가, 샛집, 나무를 쪼개어 만든 널을 지붕에 얹는 너와집, 돌판을 고기비늘처럼 이어 놓은 돌너와집, 굴피집, 흙집, 귀틀집과 투막집 등 종류만 해도 많은 집. 시대가 변해서 어쩔 수 없다지만, 시골길을 좋아하고 시골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로 안타까움과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불씨 담는 화로, 아궁이와 부뚜막, 굴뚝, 물레방아, 절구, 맷돌, 장독대부터 뒷간, 고무신, 짚신, 등잔, 조리, 키 등 요즘 아이들은 알지 못하는 옛것이 그립다. 외갓집에서 장독대는 본 적 있지만, 30개월 딸아이와 책에 나오는 초가집, 기와집, 썰매타기 등 설명할 때마다 직접 보고 체험해보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1980년대 후반에 아빠가 나무로 만들어주신 썰매를 들고 동네 성당으로 갔다. 성당 옆 꽁꽁 언 넓은 논에서 추운 줄도 모르고 열심히 탔던 썰매. 벌써 30년도 더 지난 추억이 돼버렸다.



밭일 하다 쉬는 초막, 경운기 생기기 전의 소달구지처럼 점점 줄어들어 보기 힘든 풍경이 되고, 베짜기, 참빗과 죽부인, 한지, 쌀엿과 한과, 메주와 곶감, 숯가마와 대장간 등 명맥을 잇고 있지만 손에 꼽을 만큼 찾아보기 힘들게 되고.

사라져 가는 오지마을과 간신히 흘러가는 시골길. 말이 참 슬프다. 뱃사공과 줄나룻배, 섶다리, 서낭당, 곳집, 짐대(솟대)와 벅수(장승) 등 마을에 남아 있는 문화. 2013년에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에 갔었는데, '옥빛 바다와 다랑논 굴곡의 절묘한 어우러짐(226p)'을 만날 수 있었다. 다만 버스로 이동하려니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 십 대를 보낸 곳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농구장에 모여 쥐불놀이를 했다. 깡통 안에 불을 붙여 빙빙 돌리다가 불씨가 잔디에 튀어 불이 날까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

<사라져 가는 풍경들>을 읽으며 내가 보고 경험해본 것도 있지만, 들어보기만 했거나 처음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면 불편할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나름 잘 살아가지 않았나. 저자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숱한 풍경이 시간의 무덤에 묻히기 전에 이렇게 기억의 창고에 하나씩 저장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5p)' 그런 의미에서 <사라져 가는 풍경들>은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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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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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란 제목을 보고, 나는 어땠나 생각해봤다. 속이 답답해 계단으로 간 적은 있지만, 계단에서 울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계단에서 울 수밖에 없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보그》의 피처 에디터 김나랑 저자는 적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싶다며 환상이 아닌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 1장 '매일의 출근은 고되지만 내 일에는 진심입니다'를 읽으면서 내가 다녔던 직장들을 떠올렸다. 

내 첫직장은 출판사였는데, 3개월의 수습기간에 초등수학 문제집 한 권을 편집했다. 출판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기에 인쇄하고 보니 실수한 적도 있었다. 두 번째 직장에서는 학습지 교사로 4년 일했다.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일이 처음이어서 학부모 눈에는 스물다섯이었던 내가 대학생처럼 보였나보다. 첫수업 후에 사무실로 클레임 전화가 왔다는 얘길 듣고, 울었던 기억. 그 후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학부모들과 친해져 밥도 차려주시고 수다도 떠는 사이가 되었다. 그만둔지 한참 지나 결혼, 출산할 때까지도 연락하는 분들이 계셨을 정도다.

직종은 다르지만, 월급의 흑역사라든지 퇴근하고도 연락오는 업무 전화 등 글을 읽는 동안 공감할수 있었다.




일본의 만화가 야마다 레이지는『어른의 의무』라는 책에서 어른의 의무로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한다. 불평하지 않기, 잘난 척하지 않기,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이 세 가지 의무를 다하려면 당연히 먼저 내 삶이 만족스러워야 한다. (43)


2장 '조금 불안하고 궁상맞아도 혼자의 힘을 믿어봐요'에서는 운동, 휴가, 미니멀라이프 등 일 이외의 생활을 이야기한다.

세 번째 직장도 출판사였는데, 내가 하는 일은 영업에 가까웠다. 왕복 3시간을 출퇴근하며 몸이 힘들어서 책 읽을 시간도 없었다. 그러다가 내 생일에 글쓰기 수업을 선물했다. 몇 주 동안, 주 1회 여행작가 글쓰기 수업을 듣느라 칼퇴근하고 파주에서 홍대까지 갔다. 몸은 힘들어도 참 즐거웠다. 일만 하는 직장인이기보다 아주 조금의 여유라도 가졌으면 좋겠다.

3장 '잡지의 신이시여, 듣고 있습니까'에서는 잡지 에디터에 대해 말해주는데, 난 이 부분이 술술 읽혔다. 잡지사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읽기 쉽게 쓰여진 글 덕분인지 재미있었다. 한손에 들어오는『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는 작고 얇은 책(220페이지)이라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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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고 싶어 - 내일만 바라보다 오늘을 놓치는 나에게 건네는 말
이소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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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한손에 딱 들어오는, 마음 따뜻해지는 여행에세이를 읽었다. '지금, 행복하고 싶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여행에세이라니 꼭 읽고 싶더라. 얼마 만에 읽는 여행이야기인지, 너무 좋았다. 눈에 귀에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책을 펼친 날 다 읽었다. 어린 나이에 공인노무사 시험까지 합격했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며 막막하고 답답함을 느낀 그녀.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 같은 건 알지 못했지만, 목적지 없이 자전거를 타다가 여행이 꽉 찬 느낌을 받는다.


'이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내 속도대로 살아보자.
이제 내가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달리고 싶으면 달릴 거야!' (016)


첫 여행 후, 적금을 깨고 '세계여행'을 하다니. 아, 용감하다. 누구든 마음 한켠에 생각하고 있을 순 있지만, 바로 실행하기란 어려울텐데. 두 번째 여행이 100일간의 세계여행이라니!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쿵쾅거렸다. 비행기표부터 끊고 여행을 준비하며 짐을 싸는 그 마음을 알기에 글을 읽는 것만으로 신났다. 떠날 때는 여행 기간도 정하지 않아서 부모님이 언제 돌아올지 대략적으로도 알려달라고 하셨다는 부분에선 웃음이 났다.

국내였긴 하지만, 나도 100여 일간 집을 떠난 적이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생각을 정리할 겸 떠났던 일주일의 제주여행 마지막 날, 게스트하우스 스탭을 만났다. 그래, 이거다! 해서 집에 오자마자 다시 제주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3개월 정도 생각하고 떠났던 그때가 벌써 7년 전이네.




생일에 히말라야 정상에 있는 기분이 어떨까? 그녀는 히말라야 등반을 시작으로 인도에서는 생각했던 원칙이 깨지는 걸 경험하고, 여행의 취향이 점점 확실해져 계획 없이 간 터키 여행은 루트 짜기가 수월했단다. 폴란드에서 혼성 도미토리를 쓰며 충격을 받고, 헝가리에서 야경을 보며 자신이 원하는 행복에 확신을 한다. 스페인을 지나 아프리카 대륙을 밟았고, 사하라 사막은 인생 여행지가 된다.

난 9년 전에 그렇게 가고 싶었던 터키를 한달간 여행했다. 직장에서 만난 10살 많은 언니와 배낭 하나씩 메고 떠났다. 터키 서부를 한 바퀴 돌았는데, 전체 루트만 짜고 숙소 예약도 하지 않은 채로 떠났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가슴이 뛴다. 이제는 체력도 베짱도 그 때에 비할 수가 없지만, '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내가 경험한 행복했던 순간들이 얼마 전 일처럼 지나간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법도 한데 포르투에서는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이 안 든다. 아마도 포르투라는 도시 자체가 지닌 아우라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냥 호스텔에 콕 박혀 있기만 했는데도 힐링이 되는 신기한 도시다. 나는 포르투에 묵으면서 여행이라면 최소한 관광지 한 군데는 다녀와야 한다는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120)


난 터키 사프란볼루에서 그랬었다. 이스탄불에서 돌아다니다가 사프란볼루에서 쉬었고, 카파도키아에서 열심히 걷다가 에이르디르에서 쉬는 식으로 여행 루트를 짰다. 사프란볼루에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던 날, 침대에서 일기 쓰며 시간을 보냈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몇 군데의 도시에 발도장을 찍었는지보다 누구와 함께 했고, 순간순간 '무엇을 느꼈는지'이니까. 사족으로 난 터키 여행 중에 미션을 정했었다. 한 도시에서 세 명 이상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사진 찍기. 지금도 터키 여행 포토북을 보면 그때의 기분이 되살아난다. 말이 길어졌는데, '지금, 행복하고 싶어'에서도 그렇고 이전에 읽었던 몇 권의 여행에세이에서도 작은 도시 포르투를 추천하더라. 포르투갈은 리스본만 들렀는데, 포르투를 위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최고의 아날로그 여행지였다는 쿠바, 경이로운 마추픽추, 새로운 행성에 온 느낌이라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을 지나 아르헨티나에서 여행은 마무리된다. 한국인을 만나서 반갑고, 부모님 생각에 울컥하고, 눈물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힐링하는 여행. 이야기만 들어도 벅차다.




여행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다니 (언니 입장에서) 대견하다. 느리게 흘러가는 모든 것들이 매력적이라는 미얀마, 새해에 아프리카 땅을 밟고 싶어 가게 된 에티오피아, 두 번째 인도, 삼총사가 함께 떠난 제주도.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읽는 동안에 미소지었다 눈물 글썽이다가 했다.

읽으면서 작가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에세이. 마치 내가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여행에세이. 낯선 길 위에서 그녀가 만난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당분간은 여행을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읽는 것만으로 설레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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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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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얼마 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인지 모르겠다. 읽는 도중에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읽기 쉽고 재미있는 문체가 맘에 들었다. 상황 설명 후에 무심하듯 던지는 말 한마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며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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