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전집 나남문학선 3
권명옥 엮음 / 나남출판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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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에서 나온 볼품없는 전집을 두권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 김종삼 전집을 시에 미련을 둔 분에게 선물했다.

김종삼은 시인이다.

그 이상은 아무런 말이 필요가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겨울이 되고 추워지면 이제는 살아있지도 않은 김종삼의 안위가 걱정이다.

그가 취해서 비틀거리다가 거리 어딘가에 쓰러져 있을까봐,

길이라도 잊어먹고 춥고 배고프고 그럴까봐, 꾸깃꾸깃한 가슴에 품은 종이에

얼마나 아름다운 글자들이 새겨져 있을지...그런 일들이 걱정이다.

그 글자들이 세상을 마주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나를 흔들고 있는, 김종삼이다.

내가 그를 본 이후부터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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