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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 언어로 보는 문화
기 도이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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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디지털시대를 맞이하여 각종 인터넷 , 트윗, 페이스북등의  인터넷이 급속도로 퍼지는 동시에 인터넷 사용언어에 따른 언어파괴 현상에 붉은 신호등이 켜졌다. 과연 이런 언어의 파괴현상은 올바른 것일까? 예를 들면 흠좀무 : 흠 이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 ‘솔까말 :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듣보잡 : 듣도 보도 못한 잡 것’. ‘지못미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먹튀 : 먹고 튀다’, ‘엄친아 : 엄마 친구 아들’. 이것들은 최근에 생긴 신조어이다. 이런 신조어들의 특징은 경제적이며, 구어체 중심이라는 것이다. 인터넷 신조어들이 경제적인 이유는 말보다, 타자로 치는 것이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빠른 의사 전달을 위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일 것이다.따라서 이것들은 어느 정도 현대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자주 벌어지는 현상과 그에 대한 인터넷 세대의 반응에서부터 이런 언어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특정 시기의 특정 방언을 보면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인터넷 신조어도 인터넷 문화라는 새로운 문화 속에서,그 문화를 향유하는사람들의 생생한 가치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단순한 언어 파괴 현상으로도 볼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창조적 언어 문화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언어는 시대의 문화와 정신 그리고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 그곳은 소, 와인 , 바다 모두 빨갛다> 이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아마도 소와 와인, 바다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모두 빨갛다고 표현한 것이었다. 이 책의 핵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제목이기도 한데 과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에서 호메로스의 상상에 의한 일리아스의 존재가 실존한 나라였다는 것이 밝혀지자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어구 " 검은 와인빛 바다"에 대한 표현이 이후 언어학자 글래드스턴에 의해 논란의 중심이 된다. 또한 호메로스가  와인에 비유하여 색깔을 묘사하는 대상이 바다와 소 였다. 그럼 호메로스는 색맹일까?

더 나아가 글래드스턴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에서 나타나는 색깔묘사의 기괴함은 호메로스 개인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호메로스의 색깔묘사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 당시 사람들은 물론 다음세대들도 그의 작품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결국 글래드스턴은 색깔인지 능력이 계발되기 시작한 단계였으며 그 당시 빨간색은 이미 인지된 상태였다. 호메로스가 프리즘을 통해 분산되어 나오는 유채색에 대해선 그토록 입을 다물고 있는 반면 빛과 어둠에 대해서는 그토록 생생하고 시적으로 묘사하는 이유가 바로 발달하지 않은 색깔인식능력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그러나 글래드스턴의 이러한 결론은 문화의 힘을 과소평가한 결론이다. 원주민들의 색깔인지능력을 테스트해본 결과, 어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색깔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색깔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음에도 그것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던 것이다. 글래드스턴은 호메로스가 '파랑의 가장 완벽한 예' 라고 할 수 있는 남쪽하늘을 어떻게 인식하지 못했는지 납득하지 못했고, 가이거는 고대 문헌에서 하늘을 파랗다고 묘사하지 않는 사실을 놀라워 했으며, 리버스는 원주민들이 하늘을 검다고 한 것을 해명하지 못했다. 색깔 스펙트럼에서 가장 강렬한 색깔부터 인간이 감지하기 시작했다는 마그너스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 또한 밝혀졌다. 고대인들도 우리처럼 색깔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으며 색깔어휘의 차이는 생물학적 진화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문화적 진화를 반영한 것임을 20세기가 들어서야 밝혀지게  된다.

 

이러한 색깔논쟁은 언어의 개념을 차지하기 위한 자연과 문화의 끝없이 지속된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이상적인 테스트 지표가 되었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좁은 색깔띠는 언어가 인류의 본성에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 또는 언어의 차이가 얼마나 표면적인지 알아내기 위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것이다.-35p

 

수십 년 동안의 연구자료는 색깔개념이 일차적으로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을 , 또는 자연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었다. 문화와 자연 모두 적절한 수준에서 색깔개념에 영향을 미치며, 어느 쪽도 완전한 헤게모니를 누리지 못한다. 결국 자연의 제약과 문화적 요인의 균형에서 언어는 발생하는 것이다. 1858년 글래드서턴, 1869년 가이거, 1878년 마그너스, 1903년 리버스는 문화를 보지 못했고 1933년 레너드 블룸필드, 1953년 레이는 자연을 보지 못했다. 1969년 벌린과 케이 역시 문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이제 선명한 언어로 보는 문화에 대한 시각을 갖게 된 것이다.

 

오늘 날 지배적인 언어학적  관점에 따르면 언어는 본능이기 때문에 인류의 언어는 모두 똑같다고 한다. 노엄 촘스키 역시 화성인의 눈으로 지구인의 언어를 관찰해보면 모두 똑같아 보일 것이라는 유명한 주장을 했다. 그의 이론이 설명하듯 모든 언어의 깊은 곳에는 보편적인 문법이 작동하며, 똑같은 기저가 존재하며, 구성의 복잡성도 같다. 따라서 언어에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측면은 언어가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저자 기 도이처는  언어, 문화, 자연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를 수십년동안 연구해 왔던 학자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의 연관관계를 찾아내는데 성공하였다. 문화라는 것은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대표한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인터넷 파생언어 또한 우리의 일상을 대표하는 문화의 한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이렇듯 언어는 시대의 문화와 정신 그리고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언어를 통해 보는 문화 , 무척 흥미로운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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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 - 절망의 한복판에서 부르는 차동엽 신부의 생의 찬가
차동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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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단지 껍데기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어떤 것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건 오직 마음으로 볼 때이다.

                                    -p208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1910~87) 회장이 타계 한 달 전 질문지를 남겼다.이 회장의 질문은 모두 24개다. 단순한 물음이 아니다.  “신(神)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나?”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나?” “종교가 없어도, 종교가 달라도 착한 사람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걸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다.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 그렇게 가슴의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물음들이었다.

 

인류 최초로 대기권 밖을 여행한 구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한눈에 보이는 지구를 내려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 하늘에 신은 없었다."

반면에 아폴로 12호를 탑승했던 미국의 우주비행사 제임스 어윈은 이렇게 말했다지요.

"저 멀리 지구가 오도카니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무력하고 약한 존재가 우주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신의 은총이라는 사실을 아무런 설명없이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God is no where!(신은 어디에도 없다) " → "God is now here!(신은 지금 여기에 있다.) 단어 하나로 정반대의 문장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잊혀진 질문]을 읽으면서 느끼는 경이로움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인생의 참된 가르침을 주는 책이라고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고 있거나 놓치고 있던 , 틈틈히 의문으로 남았던 질문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기분이 들곤 했다. 무엇보다 감명깊었던 장은 신은 존재하는가? 에 대한 장이었는데 우리 교회에 백세가 가까우신 노자매님이 계시는데 그분이 비록 이빨이 다 빠져서 말씀도 어눌하시고 잘 보이지 않아 성경책을 보기도 힘드시지만 그분을 통해 나는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노자매님의 셋째딸은 하반신 소아마비이다. 소아마비  딸을 교육시키기 위해 두시간을 업고 학교에 데려다 주시기를 수십년,  결국 딸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하였다. 노자매님의 지극정성으로 네명의 자식들 모두가 장성하여 교육업에 종사하시고 자식중에는 이제는 퇴직하신 교장선생님도 계신다. 그분이 이제는 죽음과 가까운 나이가 되셨음에도 거동도 불편하고 머리도 다 빠지시고 예전의 총기도 없으시지만 정말 단 하루도 교회를 빠지신 적이 없다. 내가 하도 교회를 나오지 않자 노자매님은 늘 걱정이셨다고 한다. 왜 자신이 기도하는데도 내가 나오지 않는거냐고 나중에 화를 내셨다는 말씀을 듣고 웃다 못해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 그런 것 같았다. 신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는 것과 신은 지금 여기에 있다고 느끼는 것은 딱 한글자 차이다. 나는 늘 그 자매님을 보면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감동을 느끼곤 한다.

 

  어쩌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질문일지도 모른다. 왜? 인간은 고통스러워야 하며, 왜? 신이 정말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말이다. 친구와 나는 같이 임신하고 같은 달에 출산하였다. 그러나 친구의 아이는 뇌성마비와 하반신 소아마비가 된 아이가 태어났다. 이 후 몇년을 연락이 되지 않다가 최근에 연락이 되자 친구가 내게 말하기를 아이로 인해 세상의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할 때, 나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차동엽 신부님 또한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지게로 연탄배달을 하였고 집안 형편으로 공고에 진학해야했으며 20대말에는 B현 간염보균자, B형간염, 간경화로 고통을 받았던 고백을 한다. 그러나 고통의 작동메커니즘은 보호의 기능과 단련의 기능으로서 나타나기도 하며 정신적 성장의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고통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위대한 정신적 성장을 가져와 오늘의 문명이 생겨난 것처럼......

 

 그래도 세상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라 . 그것이 사랑이며 그 사랑이 결국 모든 걸 소멸시키리라.

 

차동엽신부는 종교인이지만 밀리언셀러 저자이며, 연 600회 강연을 소화하며 대중과 소통해온 우리 시대 멘토 중 하나이다. 차동엽 신부의 [잊혀진 질문]은 문학과 과학, 종교, 사회를 넘나들며 폭 넓은 사유로 이루어져 있다. 생에서 거부할 수 없었던 질문들을 통하여 다다른 마지막 장에는 사랑 하나만 있으면 삶의 애환 따윈 쉽게 견뎌 낼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 모든 질문의 답은 사랑이 답이다. 사랑에게서 나와서 , 사랑으로 살다가, 끝내 사랑의 품에 안기는 것이 인생인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것을 정확하게 볼 때는 마음으로 볼 때 라고 했듯이 이 책 또한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나도 인생의 절반밖에 살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랑하며 사는 것이 가끔 손해보는 느낌이 들지라도 ,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이 시대를 견뎌내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시 사랑이 답이다.  신이 있는 것을 믿는 안믿든 그것은 오로지 한끝차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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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2-01-17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드림모노로그님께서는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책에 관해 명쾌한 답변을 훌륭한 서평으로 답해주시네요~~언제나 좋은 책 열심히 읽으시고 더욱 좋은 서평으로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유익한 기쁨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영육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드림모노로그 2012-01-18 11:27   좋아요 0 | URL
와~ 나무늘보님 간만이지요? 잘지내고 계시지요? ㅎㅎㅎ
언제나 감사합니다 ^^ 나무늘보님의 댓글이야말로 제게 큰 기쁨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 누군가에게 제 진심이 느껴지는 것 만큼 큰 기쁨은 없는것 같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appletreeje 2012-01-2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하~~드림모노로그님덕분에 '잊혀진 질문' 아주 잘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충만하게 읽은 기쁨과 빨리 이 책을 벗에게 선물 하고픈 기쁨에 '기쁨 두배'입니다~ 좋은 날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드림모노로그 2012-01-27 18:05   좋아요 0 | URL
와 ~정말 감사해요 ~ 나무늘보님께 정말 좋은 책이었을 것 같습니다 ^^
많은 분들이 읽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지요 ㅎ ^^ 저도 이 책 선물을 많이 할 것 같아요 ^^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안철수의 말 한마디가 김제동을 웃게 한다 - 13인의 멘토, 우리 시대 공감 소통법
김옥림 지음 / 팬덤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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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지난 12월 1일, 'MBN 개국 출범 기념'으로 "대한민국 소통의 달인은 누구인?" 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소통의 최고 달인으로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개그맨 김제동, 영화배우 김여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는 2011년 대한민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친 최고의 화두가 "소통의 부재"였다는 점을 반증한다.

 

이 책은 바로 소통에 대한 방법에 대한 책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과 차이는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책에 나오는 13인이 한 사람도 빼지 않고 평소에 몹시도 선망해 마지않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으로 존경해 마지않는 안철수, 냉철함 속에 빛나는 지성의 소유자 손석희, 편안한 음색과 정확한 발음으로 매력적인 이 시대 최고의 아나운서 김주하 , 쇼맨십 가득한 익살속에 보여지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김정운, 빼어난 미모와 냉철한 말투속에 숨겨진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백지연, 직선적이고 논리적인지만 소박하고 소탈한 모습의 노무현, 칭찬과 격려의 화신이었던 김태원, 독설과 비판속에 진정을 담은 독서로 무장한 지식인 진중권, 해박한 논리와 몸짓으로 삶의 진실을 말해주는 김용옥, 웃음 속에 뼈 있는 일침을 가하며 사람들과 공감과 소통의 귀재로 불리우는 김제동, 부드러움속에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유시민, 친근과 부드러운 매력의 아나운서 이금희, 부드러우면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유재석, 이들을 통하여 이 시대의 소통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이들에게서 공통점이 있음을 말한다.

 

첫째 , 자기만의 색깔을 가졌다.

둘째, 자기 분야에서 실력을 갖췄다.

셋째, 뛰어난 독서가다.

넷째,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한다.

다섯째,강철 같은 의지와 신념의 소유자다.

여섯째, 자신만의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13인의 이야기를 통하여 책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가게 되었다. 저자가 바라보는 13인들에 대한 판단은 사리깊을 뿐아니라 예리하고 감성적이다. 저자가 13인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저 드러난 사실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랜 관찰로 이루어진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책을 저술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고 보기 보다는 자기계발뿐아니라 마음에 위로를 주는 느낌이 강하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런 사람들로 인해 아름다워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 나온 13인의 진정성을 느끼게 되었다. 똑같은 세상을 살아도 부정적인 면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안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부정적인 사람들의 세상은 말할 것도 없이 절망적이지만 긍정적인 사람들의 세상은 절망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소망을 낳게 한다. 바로 그런 긍정적인 사고가 그들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책의 저자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우리는 가치 있는 인생이 되기 위해 살고 있는 존재이다.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존중하라. 그리하여 단 하나뿐인 인생을 값지게 사는 우리가 되자는 말을 남긴다. 한번 뿐인 인생을 가치있게 산다는 것, 자신의 인생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감성이 메말라가고 있는 시대, 가슴속에 무언가 큰 울림을 원한다면 <안철수의 말한마디가 김제동을 웃게 한다>를 읽기를... 우리 인생의 멘토가 되어 줄 책임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이상적인 삶에 대해 꿈꾸고 상상하라. 어떤 모습일지, 어떤 느낌일지에 대해 상상하라. 그러고 나서 매일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실행하라.”

 



* ebook으로 읽었는데 ebook이 좋은 점은 읽어주기가 있어 듣는 재미가 있으며 영어로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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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원고지 -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 2000~2010 창작일기
김탁환 지음 / 황소자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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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그대가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몇 번씩이라도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하라. 그대 스스로 몽상의 고치 속에 고립되어 절대고독을 감내하고 등껍질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하라. 이외수 선생님의 글쓰기 공중부양에서 이 글귀를 읽고 나서 나 홀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성격상 고민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몽상의 고치 속에 고립되어 절대고독을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이 나를 더욱 괴롭게 했던 것 같다. 가끔 글쓰기에서 단어의 부재와 한계로 인해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지도 보고 싶지도 않을 때가 많았던 기억이 더 많다. 마치 오래 된 일기장을 다시 펼쳐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끄러움처럼 , 느껴질까봐,...

 

김탁환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 <노서아 가비>는 내게 무척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방대한 역사속에 진부하지 않으면서 시대의 아픔을 절절하게 녹여낸 작품이었기에 작가의 상상력 뿐만아니라 해박한 역사지식에 감탄하며 읽었던 듯하다. 처음 시작은 미소를 띠고 읽다가 마지막의 인생의 비장함에 결국 미소를 거두게 되었던 작품이었지만 , 노서아 가비속의 언어들이 팔딱팔딱  뛰어노니는 느낌이  들었던 아주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소설가들의 펜 끝에서 탄생되는 주인공들은 이 시대의 아픔을 가진 주인공들이자  생명을 가진 또다른 육체없는 영혼들이기 때문에 소설가는 때론 내게 위대한 창조자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창조자로서의 소설가들은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아픔을 겪는 어미들처럼 스스로의 고독속에 가두고 등껍질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하는 것이 아닐까... 

 

슬픔이 공포에 이르면, 모든 글자들은 흔들리며 죽음의 춤을 춘다. 그 두려움까지 닿아야 괜찮은 소설을 쓸 수 있다. ..p202

 

 책 [김탁환의 원고지: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는 2000년 10월 3일부터 2010년 12월 13일까지 15년차 소설가의 10년간의 달콤쌉싸름한 창작 일기다. 창작을 하는 과정과  구상과 집필, 그리고 퇴고로 이어지는 일상은 그의 온몸에 흔적을 남기고 결국  과로가 불러온 성대결절로 수술을 받았고, 컴퓨터 앞을 떠날 수 없는 글쓰기로 인하여 어깨 경련과 마비가 수시로 찾아왔다. 허리 통증 때문에 한의원을 들락거리며 추나치료를 받았고, 소설의 퇴고가 끝나지 않으면 살이 찌고 다시 살을 빼고를 반복하며 머리까지  하얗게 세어버린 소설가 김탁환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고통들은 책이 나오고 나면 까맣게 잊은 채 또 다시 글쓰기에 몰입하게 되는 지독한 글쓰기 중독자이다.  <원고지>에는 그가 창작을 위해서 영화와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헤르만 헤세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그가  헤르만 헤세에 가지고 있는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데미안>은 사실 내가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중의 하나이다.(다시 한번 데미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소설가 김탁환은 책도 무척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가들이 책을 안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끊임없이 공부하고 읽고 쓰고 하는 모습에서 작가들의 글쓰기 재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빛나는 영감이란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부재가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인데 책을 다 읽고는 제목하나는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고지> 이 책은 말 그대로 소설가 김탁환의 고통과 황홀과 고독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그처럼 위대한 아픔을 감내하는 길인 것이다.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면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결국 작가는 혼자 자신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길은 옳고 그름의 길이 아니라 얼마나 극한의 고통을 잘 견뎌 그것을 작품 속으로 녹아내었느냐를 살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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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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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

노예조차도 노예다운 비굴한 보복을 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오로지 그 자리에서의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럴싸한 대의명분 비슷한 것을 늘어놓지만.,

 노력의 목표는 언제나 개인. 개인을 넘어 또 다시 개인 .

 세상의 난해함은 개인의 난해함. -p97

 

고전문학을 읽기 전에는 항상 작가의 약력을 먼저 읽는다. 고전문학은 대부분이 작가의 분신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 연보는 필수인 것 같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처음 접하기에 저자에 관한 짦은 약력을 보고 의아해 했던 이유는 다자이 오사무가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다가 결국 다섯 번째  자살기도로 39세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인간 실격>은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작이자, 요시모토 바나나나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 작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기독교 문화에 의해서 자살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 이전에 서구 사회나 인류사에서는 자살이란 한 편의 미학으로 승화된 적이 있었다. 세네카는 자살을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죽음으로서 진정한 자유의 가치로 예찬하기도 하였으며 일본에서는 자살이 죽음의 미학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였다. 일본인의 그런 시각은 문인들이 다자이 오사무의 무덤앞에서 자살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것을 보고 일본사회에서는 비난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살다간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만으로도 한국과는 죽음에 관한 시각자체가 많이 틀린 것으로 보여진다.

 

<인간 실격>은 세장의 사진과 세편의 수기를 통하여 한 개인이 인간 세상과 사회 질서의 허위성을 통찰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요조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본성을 숨긴 채 익살이라는 것으로 자신을 가장하고 스스로의 두려움을 포장하고 있었다. 공부잘하고 익살꾼이며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아이.. 그러나 이 모습은 가식, 즉 위선의 모습이다. 그의 내면의 본성은 언제나 인간에 대한 공포에 떨고 전율하고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기고 또 숨긴 채 그저 천진난만한 낙천가라는 가장으로 완성된 인간의 모습. 그것이 요조라는 인간의 모습이다. 인간의 공포를 유아기때는 익살이라는 것으로 위장하는데 성공하였듯이  성인이 되어서는 인간의 공포를 술, 담배, 창녀 이런 것들이 그의 위장의 수단이 된다. 결국 자신의 청춘을 비뚤어진 성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어버리자 이후 따라오게되는 자책감과 자괴감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된 요조는 한 창녀와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여자만 죽고 요조만 살아남게 되자 자살방조죄로 감옥에 가게 된다. 집안의 배려로 감옥에서 나오게 되지만 이번에는 알코옥 중독과 몰핀중독이라는 수단으로 자신을 위장한다. 그의 마지막 수기에는 인간 실격,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라는 말이 쓰여있다.

 

"이 세상 인간들의 삶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매일 잠 못 이루며 신음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옥 쪽이 편할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p53

 

"제 불행은 거절할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 권하는데 거절하면 상대방 마음에도 제 마음에도 치유할 수 없는 생생한 금이 갈 것 같은 공포에 위협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p130

 

대지주의 11남매중 10번째 6남으로 태어난 다자이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마르크스 공산주의 사상을 접하면서 못가진 자들에 대한 죄의식을 평생 짐으로 여겼다. 부유하며 수재였으나  천성적으로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세상을 공포로 바라보았다. 항상 가족의 보호속에서 유복하였지만  성인이 된 후 스스로를  인간 세상에 적응할 줄 모르는 생활무능력자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런 인식으로 인해 계속된 자살시도는 그가 사회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준다. 부유했지만 생활무능력자라는 괴리감에 시달리게된 자신의 존재는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정신 분열에 이르게 되며 <인간 실격>속에 자신을 요조라는 인간실격자로 등장시키게 된다.  다자이 오자무는 <인간실격> 단편집 한권을 내기 위해 십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으며 자신의 유서를 쓰듯이 썻다는 것을 밝힌다. 또한 인간실격을 표현하게 된 배경은 일본사회가  패전의 충격으로 혼란했던 시대와 맞닿아 있다. 패전이후의 피폐한 사회는 일본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사회라는 관계속에서 위선이라는 통찰을 깨닫게 해주는 인간실격은 이 시대의 처절한 자화상이다. 그러나 나는 다자이의 절망속에서 인간이기 때문에 희망을 느끼는 모순된 명제를 떠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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