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포콩  「첫번째 사랑의 방」

 

 

 

그것은 일생에 세 번 또는 네 번 이상 오지 않으리라. 눈을 뜨면, 행복이 지나간 통로인양 완강히 남아 있는 한 꿈의 추억. 행위는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빛살처럼 느껴지는 인상뿐이다. 그의 곁에 있었고, 그의 존재가 줄 수 있는 모든 은혜를 다 받았다는 무한한 향수가 이어지는 아침나절을 술렁이게 한다. 천사의 그림자, 전부(全部)의 옆을 지나가는 느낌.

 

(베르나르 포콩  『사랑의 방』에서, 32쪽)

 

 

 

 

 

 

 

 

 

 

 

 

 

 

 

 

 

 

 

내 언젠가 히스나무 이 가녀린 가지를 꺾어 두었지
가을도 가버렸으나 잊지는 말아라
우리는 이 땅에서 다시 보지 못할 거야
시간의 이 향기 히스나무의 이 가녀린 가지
그래 내 너를 기다리니 잊지는 말아라

 

(아폴리네르, '고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질 수도, 볼 수도, 소유할 수도 없고,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나 잊히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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