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올재 클래식스' 8번째 시리즈가 출간된다. 올재 클래식스는 비영리 사단법인 올재가 2011년 설립 이후 '지혜 나눔'을 표방하며 부담 없는 가격에 펴내는 인문 고전 시리즈로 유명하다. 한 권당 2900원을 구입할 수 있고 한정 판매다. 내일 오전 11시부터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온라인 주문할 수 있으며, 한글날인 수요일에는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 구매할 수 있다.

 

올해 한글날은 23년 만에 공휴일이 되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67돌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에 맞춰 이번에 나오는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 중 한 권은 한글과 관련된 아주 뜻 깊은 책이다.

 

국어학자 방종현(1905~1952) 선생이 쓴 『훈민정음통사』(1948년 작)다. 이 책은 훈민정음 창제 이전부터 20세기 초기에 이르기까지, 국어사와 국어학사를 집대성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훈민정음』원문과 해석 또한 포함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를 이제 막 벗어난 광복 시절까지만 해도 국어학에 대한 연구가 아직 체계화되지 않았기에 방종현 선생의 책은 『훈민정음』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한 기념비적 연구서인 것이다. 그리고 훈민정음의 기원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독창적이다.

 

최근 한글날을 맞아 한글과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재조명하는 도서가 출간되고 있다. 567돌 한글날의 긴 역사를 생각한다면 너무 늦은 감은 있으나, 지식의 상아탑에 벗어나 우리말의 참된 의미를 대중에게 소개하려는 이번 출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올재 클래식스도 한글날에 맞춰 정말 의미 있는, 그것도 오랜 변고의 세월 속에서 묻힐 수 있는 귀중한 문헌 한 권을 출간하는데, 이를 비중 있게 다루는 기사가 단 한 건도 없다. 달랑 ‘올재 클래식스 8번째 시리즈 출간을 알리는 짤막한 기사 하나만 있을 뿐이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헌의 출간 소식이 외면받는 점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P.S) 『훈민정음통사』와 함께 올재 클래식스 8번째 시리즈로 출간되는 나머지 도서는 다음과 같다.

 

장 자크 루소의 『에밀』/ 앙드레 지드의 『땅의 양식』(‘지상의 양식’이라는 이름으로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출간된 적이 있다) / 이이의 『격몽요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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