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나이팅게일 위대한 성공의 도구 -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관계와 대화의 기술
얼 나이팅게일 지음, 김현정 옮김 / 길벗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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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나이팅게일이 알려주는 비밀스러운 성공의 법칙이 전해지는 신간도서이다. 평범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노력들을 제시해 준다. 어떻게 노력하면 되는지 세세하게 알려주는 내용들이 눈길을 끈다. 기대한 것보다도 더 세밀하다. 조목조목 알려주는 것들이 무수히 많아진다. 누구나 기회는 찾아온다. 하지만 성공의 기회를 대다수의 사람들은 놓치면서 평이한 인생을 살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이 선택하고 노력한 길에는 비밀들이 숨어 있다. 그것을 들려주는 내용이다.

내가 가진 가장 위대한 자산을 보게 한다.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보게 한다. 무시하면 관계가 멀어지는 것들까지도 알려준다. 대화하는 기술, 리더의 기술, 설득하는 기술, 창의적인 습관 길들이기, 수직적 사고가 아닌 수평적 사고로 사고 범위를 확장하는 법, 매력적인 글쓰기 기술, 사로잡는 연설법까지도 전해진다.

열거되는 수많은 방법들만큼이나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파악하게 한다. 얼 나이팅게일의 의지가 단단하게 전달되는 내용들이다. 가볍게 스치듯이 지나치지 않는 내용들이 쏟아진다. 평서문과 질문의 효과를 비교하게 된다. 예시로 사양해야 하는 말투까지도 제시된다. 연설할 때도 어떤 말을 피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연설을 준비하는 사람이 가지는 두려움에 대한 책들을 꾸준히 읽었기에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 말하기 기술의 마음 다스리기 방법도 유용하게 전해진다.

토론을 진행하는 방법도 들려준다. 토론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진행하는 사람의 기술도 필요하다. 우리는 토론회를 보면서 토론 진행이 미숙한 진행자와 융통성 있게 진행하는 진행자를 함께 떠올리게 된다.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못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토론회도 떠올리게 된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젊은 날 친구에게 보낸 편지글에 대한 책에서 친구가 사강을 떠올리면서 토론에 대해 언급하는 글귀가 떠오른다. 이 책과 같이 읽었기에 연설문과 토론에 대한 내용과 말하는 기술에 대한 글들은 더욱 솔깃해져서 읽은 내용들이 된다.



말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대화의 기술도 필요한 시대이다. 경청도 중요하다. 대화와 듣기 능력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부분이지만 무시하다 보면 기회를 잃게 된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배워야 한다. 간결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언급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을 받아들이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글쓰기도 중요하다고 강조된다.

작년과 동일한 방식은 구식이라고 언급한다. 창의성은 전문직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유도 설명된다. 교육과정이 긴 시간 우리들은 어떻게 길들였는지 깨닫게 된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단순함으로 몰입하는 과정까지도 떠올리게 된다. 그들이 창의력을 키우고자 노력한 흔적들은 무수히 많이 언급된다. 그것들과 함께 책 내용들을 접목하면서 읽게 된다.

'다수가 가는 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고 있는지'도 살펴보라고 권한다. 모두가 익숙한 길로만 가는 것이 정답인 줄 안다. 하지만 인생은 정답이 없다. 정형화시킨 것과 규칙도 인간이 만든 것일 뿐이다. 대열에서 벗어나는 선택에는 두려움도 있겠지만 단호함과 확고함이 있다면 도전해야 한다. 그러한 선택과 기회가 성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쉬운 길로만 걷는다고 모두가 성공하지는 않는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 사람들의 성공도 보게 된다. 기회를 잡아야 성공도 뒤따른다.



운명을 지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관계와 대화의 기술은 배워야 한다. 유익한 정보들을 통해서 나만의 창의적인 기회를 찾게 될 것이다. 말랑말랑한 사고를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관습에 길들여졌던 기나긴 날들을 깨부수는 중이다. 노력 중의 하나가 되는 책 한 권이다.

수직적 사고가 팽배한 한국 사회이다. 초저출산, 초저출생이라는 경고등이 울린 한국 사회의 미래는 암울한 수준을 넘어섰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가부장제이다. 기업도 한국 사회도 모두가 가부장제에 길들여있다. 수직적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인 예가 된다. 수평적 사고가 평등이며 혐오와 차별까지도 부수는 기폭제가 된다. 다양한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수평적 사고를 하면서 기업문화도 달라진다면 사업도 성공의 화살을 쏘는 출발선이 될 수도 있다. 달라지는 수평적 사고는 기업과 가정도 성공을 향하게 될 것이다. 수평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영양가 있게 깨닫게 된다. 연설하는 기술도 알곡 같은 정보들이 쏟아진다. 말하는 기술은 배워도 끝이 없는 듯하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사고하기가 특히 어렵다.

교육과정에서 철저하게 길들여졌기 때문 143

가끔은 대열에서 이탈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117

편견과 편협함을 내려놓고

타인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고민 119

수평적 사고는 문제 해결뿐 아니라

상황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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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너무도 느리고 희망은 너무도 난폭해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계영 옮김 / 레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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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 『길모퉁이 카페』, 『마음의 파수꾼』, 『어떤 미소』/, 『마음의 푸른 상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을 읽었기에 젊은 사강이 친구에게 써 보낸 진중하고 다정한 글이라는 문구에 펼친 도서이다. 경솔하면서도 플라토닉하며 사랑스러운 이를 만날 수 있다는 소개글에 더욱 기대감을 높이게 된다. 플릭과 폴록이라고 호명하는 사이, 친구 사이를 무한히 떠올리게 한다. 첫사랑과 첫 우정을 구별하느냐는 질문도 꽤 흥미롭게 한다. 두 감정의 닮음을 비교하면서 충동이 주는 감정들을 우정과 어우러지게 한다.

시련의 순간에 자신이 서 있는 채로 늙어가는 느낌이라고 토로하는 사강의 솔직함과 시련은 도움이 안 되는 난관이라고 생각한 얕은 관조도 보게 된다. 시련은 분명히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고난의 시간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시련과 난관은 불필요한 것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시련을 통해서도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찾아오지 않으면 더욱 좋겠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무수히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고 버티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한 난관을 비켜갈 수 있다면 기꺼이 피해가야 하는 것도 인생이다.



사강의 작품과 일상의 귀퉁이들이 조금씩 엿보게 된다. 우정을 나눈 친구와 나눈 수많은 편지글에서 무수히 사강의 작품들을 떠올려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유분방함이 편지 속에서도 느껴진다. 사진작가인 연인이 어떤 가치관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는지도 편지를 통해서도 전해진다. 친구에게 솔직하게 대하는 글들에서 그녀의 진심들이 전해진다. 하지만 우정은 계속 이어진 것은 아니다. 소원해진 이유도 소개글에서 전해진다. 지루함을 참지 못했던 그녀의 모습은 편지 중에도 전해진다. 파티와 위스키, 자동차와 호텔이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빠른 속도로 달렸던 자동차와 사고로 편지를 주고받았던 두 사람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골반을 다친 친구와 치료 과정에 마약중독 증세를 호소한 사강의 상황들도 이해하게 된다.

소설 작업을 통해서 사강은 변화한 듯하다. 아주 많이 이상해졌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소설 작업을 통해서 그녀는 무수히 많은 인물들을 살피고 살펴보았을 것이다. 글 쓰는 작업이 얼마나 성숙하게 하는지, 정화되는 작업인지 엿보게 한다. 다시 사강의 작품들을 읽게 한다. 깊게 사유한 것들이 너무나도 좋아서 사강의 작품들은 아끼는 소설 중의 하나이다. 식사하기 10분 전에 불안과 공포라는 감정을 함께해 줘야 한다는 언급도 놓치지 않게 하는 글이 된다. 좌우명을 "죽던가 달아나든가"라고 정한 이유도 들려준다. 죽을 수 있는 상황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떠올리게 한다.

네가 나를 보면 아마 변했다고,

아주 많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할 거야.

소설이 나를 정화했어 82

여행을 많이 할수록 여행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게 된다. 사강도 그러한 것들을 깨닫는다. 사강 가족들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가족들이 읽었던 책들과 작가들이 누구인지도 알게 되면서 사강이 읽은 루소에 대한 책에 대해서도 편지에 전해진다. 루소의 위선적인 모습에 포복절도하는 사강도 떠올리면서 친구에게 루소를 발견하면 그것을 읽어라고 권한다. 우울하지 말라는 부탁까지도 전해진다.


시험을 보고 합격 소식을 기다리는 젊은 청춘이 그려진다. 청춘의 시간은 그렇게 점철된다. 무수히 많은 시험과 합격 소식들을 기다리는 초조함과 불안이 함께 하면서 자유로운 삶도 만끽하게 된다. 죽을 만큼 지겨운 상황과 사람을 싫어하고 함께 있을 때와 단둘이 있을 때의 지루함도 경험하는 사강을 보게 된다. 쉰 살의 동성애자를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사강도 떠올려보게 된다. 친구에게 조숙함과 성급함에 대해서도 짧은 글귀로 편지에 남긴다. 지성을 논하는 사강을 마주 대하게 된다. 사강 어머니와 오토바이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웃음도 나온다.

여유가 없는 스케줄과 기자들의 모든 질문을 불쾌하게 여겼던 사강이다. 그녀가 기분 좋았던 것은 돈이다. "멋진 집, 테라스에서 우리는 벌거벗고 햇볕을 쬐거든. 미래를 걱정하지 마... 미래는 신화야." (72쪽) 사강이 남긴 말들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젊었던 사강의 편지글에서 그녀가 우정을 나눈 친구와 나눈 편지글도 연장선에 올려놓으면서 사강을 만나게 된다. 모든 사소한 문제들이 너무나 미미해 보이는 이유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느낀 사강의 깨달음이다.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도록 대화를 나누며 인생에 만족해야 하는 이유도 듣게 된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책을 읽고 있다는 것도 전해진다. 돌아가며 열심히 토론하자는 사강의 편지와 친구가 가장 멋진 추억이 무엇이었는지 질문을 받고 답변을 회피하면서 다른 답변으로 내놓은 이 대답이 멋지게 감동을 준다. "밤새도록, 위스키도 마시지 않고 잠들지도 않은 채, 모든 것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던 그 방 ( 프랑수아즈를 떠올릴 때면 어떤 방을 생각해요)" (19쪽) 토론이 주는 멋진 순간과 밤의 고요함 속에서도 더욱 선명해진 영혼들의 사유를 짐작하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큰 추억인지 보여주는 책 한 권이다.

조숙함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성급함은 지성에 이르는 탁월한 상태다 _프랑수아즈 사강 74

인생은 너무도 느리고 희망은 너무도 난폭해 115

방탕한 생활을 하고, 망나니처럼 굴고, 프리마돈나처럼 행동하거나 불안에 떨던 순간에도 결코 자신 자신의 명석함을 잊지 않는다. "걱정하지 마,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불행하지 않으니까. 단지 그들은 몇 가지 측면에서 자기에게서 멀어지는 이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할 뿐이야. 자기 자신은 실망보다 타인의 불행을 원하면서 말이야."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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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 - 아이가 있는 미래는 무엇으로 가능한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1
정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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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효과가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초저출산, 초저출생 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심각한 문제가 여기저기에서 우려가 쏟아진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대안이 효과를 거두게 되는 만큼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돌파구 제시책을 듣는 시간이 된다. 이 한 권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이 집약적으로 사실적으로 한국 사회문제가 펼쳐진다. 무엇이 이러한 현상을 초래했는지 조목조목 짚어낸다.

한국은 합계출산율이 OECD 회원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꼴찌인 국가이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아이가 사라지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저자가 짚어내는 한국 사회의 경제적 환경문제와 성평등이 없는 문화적 문제부터 제대로 파악하게 된다. 아빠의 육아참여가 10명 중 1명만이 가능한 한국 사회가 현주소이다. 나머지 9명의 아빠들은 육아에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수 없는 경제적 문화가 압도적이다.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아내가 혼자서 독박육아를 한다면 어떤 상황이 될까. 누가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고 싶어질까. 같은 능력을 가지고 직장 생활을 하는데 아내만 육아문제로 혼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살궁리를 하게 된다면 공평성은 무너진 것이기에 여자들은 출산의 주체자 입장에서 출산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 경력단절이라는 최후의 선택은 결코 좋은 선택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부부는 출산을 선택하지 않게 된다.



또 하나 가부장제 문화가 아직도 굳건한 한국 사회이다. 독박육아라는 미래가 펼쳐진다는 것에 어느 누구도 출산을 고려하지 않게 된다. 함께 양육자가 된다면 달라질 수 있는 문제를 한국사회는 아직도 가부장제로 여성에게만 출산과 양육을 전담시키기 때문에 여자들은 이 문제를 회피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한국 여성들은 자기 삶을 사랑한다. 더불어 부부들도 자기들의 인생을 사랑한다. 일 순위로 자신들의 행복이 일 순위가 된다. 자신들의 좋은 날이 자식을 키우는 문제로 날려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이 현실이다.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시대도 아니다. 자녀는 선택사항이 된 한국사회이다.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자녀는 선택사항이 된다. 결혼 적령기도 한국 사회는 늦은 편이다. 고학력자일수록 더욱 늦게 결혼하게 된다. 자녀를 출산하는 것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모로서 행복하다면

아이를 갖고자 하는 생각도 당연히 더 많아질 것이다 165

경쟁이 심한 한국 사회 분위기 문제 73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 할 것 없이 출산율은 하락 61

사교육 문화도 심각하다. 고학력자들은 자신들도 긴 시간 공부를 하는 스트레스를 경험했기에 자식들이 그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부모들보다도 더 어린 나이부터 사교육을 받는 한국사회는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고소득자, 고학력자들도 자녀 출산은 신중하게 선택하게 된다. 아이들이 행복한 한국이 아니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진다. 아이가 받는 고통이 싫고 부모들도 그러한 자녀들을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 무자녀이다.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 자녀를 출산하라고 권유할 조부모들도 없다. 자신들의 행복이 우선순위이기에 행복을 선택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이 낯설지가 않다. 저자가 언급하듯이 대한민국을 대개조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에 내몰린 것이 현실이다. 어떠한 대책이 나타나도 한국 사회는 어떤 미동도 없다.


기업도 바뀌고 복지의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저자가 지적하는 복지의 기준도 솔깃해진다. 여성의 출산이 기준이 되는 복지가 합리적이다. 지금은 신혼부부에게 주어지는 복지가 출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자녀 가정에게 주는 복지도 미비해 보인다. 자녀를 출산하지 않고 살아가는 부부가 더 행복하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진다. 자녀가 부부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기에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대개조 프로젝트가 시급해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모두가 동참해야 가능해진다. 정서적인 부분과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는 문화적인 현상도 필요해진다. 폐쇄적인 문화가 아직도 팽배한 사회이기에 동거와 출산, 5세 정도까지 자녀를 키우다가 결혼을 해도 괜찮을 사람이라 결혼하다는 유럽의 문화가 한국 사회에서 수용되기까지 진통도 걸릴 듯하다. 지인 가족 중에 결혼을 하였는데 자녀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살아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딸이 오히려 늦게 혼인신고를 할 거라고 말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렇듯 다양한 선택들과 다양한 가족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성평등이 무엇보다도 시급해 보인다. 평등한 사회에서 아내가 출산을 하고 여성들이 안정된 복지를 보장받을 때 한부모가정으로도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게 된다. 결혼도 하지 않고 연애도 하지 않는 이유들이 즐비하다. n포 세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분명한 것은 한국사회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예측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프로젝트는 모두가 동참해야 가능해지는 대안이다. 누구도 뒷짐을 지고 있을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안고 사는 대한민국이다. 현안이 제시되지만 문제들을 얼마나 수용해 줄지도 궁금해진다.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노동시간을 할애하는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화될지도 주목하게 된다. 부자 아이와 가난한 노인에 대한 내용글과 저자가 제시한 프로젝트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손에 꼽을 만큼 길게 노동하는 나라.

다른 많은 지표에서는 한국이 OECD 하위권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노동 시간만큼은 선두권. 시간 빈곤이 돌봄 시간 빈곤으로 이어지기 때문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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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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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암선고를 받았다. 병상에서 치료를 받으며 카프카의 마지막 일기를 떠올린다. "모든 것들은 오고 가고 또 온다." 그의 말을 사유하면서 자신도 병을 슬퍼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일기를 쓴 기록물이다.

삶과 질병, 죽음을 무수히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암은 소설에서도 과학자들의 에세이에도 자주 등장하는 질병이다. 일상을 흔들며 치료 과정의 고통도 전해지기에 낯설지 않은 인생의 한 부분이 된다. 대처하는 마음 방식도 다양하다. 어린이와 청소년, 청춘들에게도 갑자기 타격하는 것이 암이다. 암은 곧 삶이 마감될 수 있다는 회고록이 된다. 탄생과 인생을 돌아보면서 죽음까지도 진지해지게 하는 것이 암이다. 언제든지 죽음은 도처에 도사린다. 갑자기 사라지는 생명도 있기에 죽음을 준비할 수 시간이 허용되는 깜빡거리는 등불이 된다.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 암이다.

철학자가 암을 받아들이며 사유한 궤적은 솔직하다.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나면 책등을 매만지게 되는 책들 중의 한 권이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망각의 불빛이 고마웠던 만큼 죽음도 준비가 필요해진다. 어떻게 살아갈지, 어떠한 마지막을 준비할지도 다양하게 사유하게 된다.

죽음은 교만하지 않게 한다. 공평하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간이 된다. 암도 그러하다. 철학자의 일기는 또 하나의 선택이 되어 사유의 궤적을 한 걸음씩 지긋하게 눌러서 걷게 하는 글들이다. 이언 매큐언의 <검은 개>소설에서 장모가 프랑스 남부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지 않고 혼자 시골에서 생활하다가 병으로 요양원을 선택한다. 그 선택이 묘연하다고 사위는 회고한다. 요양원에서 부적응하였던 장모가 갑자기 의료진에게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 이유를 사위에게 설명하는데 <도덕경>의 구절로 이해시키는 장면이 있다. 장모가 늙고 병들었을 때 선택한 것들과 대처한 삶의 방식이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꺼져가는 등불이 선택한 것들은 누군가에게도 갈림길이 된다. 철학자가 메모한 것들과 의지가 뚜렷하게 길이 되어준다. 항암 과정조차도 누군가에게는 마음 준비가 되는 기록이 된다. 낯설고 막연한 암들과 싸우는 이들도 있고 받아들이고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이 책의 글들은 무겁기도 하고 가벼워지기도 하는 묘연한 글들이다. 갈피를 잡지 못할 때는 가볍고 진지해질수록 글들이 무거워서 오랜 시간 책장을 여러 날 걷게 하는 일기가 된다. 병원에서의 검사과정도 다르지가 않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보이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눈을 계속 보게 된다.

주어진 삶에서 살아있는 이유를 무수히 발견하게 된다. 수술방에 있을 때 홀로 눈물 흘린 외로웠던 한 사람이 있다. 그때 그 사람은 이후로 매일 웃고 긍정적으로 응원해 준다. 단 한 사람이 사람을 살리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면서 검사과정도 이겨낸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철학자의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전해진다. 고통이 없는 날은 없어서 함께 기뻐한다. 숨막히는 고통에는 글이 짧게 끝난다. 짧지만 강하게 버틴 철학자의 의지가 여백을 가득히 채운다. 인생은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을 채우면서 버티는 과정이 된다. 삶의 여정과 마지막 순간을 짐작하게 된다. 책을 통해서 만나는 철학자이다. 혼동과 충격, 고통과 평온, 찾아오는 순간까지 남긴 메모장의 글은 삶의 의지로 남는다. 사랑했던 순간들과 기록한 글의 이유들이 명확하게 전해진다.

한 철을 살면서도 풀들은

이토록 성실하고 완벽하게 삶을 산다. 81

몸을 지키는 일이 정신을 지키는 일이고

정신을 지키는 일이 몸을 지키는 일이다. 160

류샤오보가

부인 류샤에게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말

"잘 살아가세요."

"늘 기쁨을 잃지 말고 살아가세요." 42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떠나도 남겨질 이들을 위한 것이다.

나만을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약해진다.

타자를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확실해진다. 242

책을 통해서도 삶의 여정을 깊게 사유한다. 수술을 하고 깨어나면서 밀려오는 심한 통증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였다. 살아가는 태도가 달라지면서 이 책을 꾸준히 펼쳐보게 된다. 마약성 진통제 부작용으로 진통제 투여를 멈추고 수술 후 통증을 참다가 잠을 청할 수 없어서 그제야 마약성 진통제를 천천히 넣어달라고 요청한 후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얼마나 아프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지 짐작하게 된다. 병상의 통증을 알기에 철학자의 고통은 절절하게 사실적으로 전달되면서 묵직해진다.



때로는 눈을 감으면 놀라운 것들을 보기도 한다. 즐기기에 바쁜 삶에서는 보지 못하는 단상이 존재한다. 놓치고 있는 것들, 소중한 것들을 보아야 한다. 평범한 날에도 소중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통해 오늘이 너무나도 소중해진다. 오선지에 분명하게 음을 그려 넣는 작업이 필요해진다.

유전적인 병으로 하루하루를 보낸 일기이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글에 녹아 흐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생은 쌍곡선 운동이라는 글을 보면서 힘을 내고 있는 시간들이 전해진다. 희망을 간직하고 사랑하며 감사하는 순간들을 담아서 쓰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보여준다. 마지막까지도 유지한 선율이 되면서 마지막 장을 마감한다.

사이사이 지나가는

천진하고 충만한 순간들이 있다. 138

울음도 연주가 아닐까... ​

추락하는 눈물들이 어떤 노래가 되지 않을까. ​

그 어떤 비상의 노래... 208

『델러웨이 부인』을 읽는다...

첫 문장의 빛은 역시 해맑은 아침 햇살이다.

"델러웨이 부인은 꽃은 자기가 스스로 사겠다고 말했다." 47

물들은 사랑의 역학을 가르친다.

물들의 사랑은 급하고 거침없고 뚫고 나간다. 49

지나가는 것들을 지나가도록 놓아주고

지금 여기 있는 것들을 있는 모양대로 받아들이고

다가오는 것들도 무심하게 담담하게 맞이한다. 50

글을 메모하고 남긴다는 것이 남은 이들에게 얼마나 큰 그리움이 되는지 알려준다.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된다. 화해하고 놀라운 질문들과 변화를 보여주었던 가족들이 생각난다. 죽음은 또 다른 삶의 여정으로 기억 속에 자리 잡는다. 가족들이 떠나는 순간까지 보여준 모습들은 글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분명한 빛이 되면서 지금까지도 흔들리지 않는 등불이 되어주었다.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 장편소설에서 부인이 암으로 죽어가는 과정에 기록된 일기가 있다. 명징하게 울리는 글귀들을 다시 주워 담게 한다.



이 책은 남겨질 이들을 위한 일기이다. 타자를 지키려는 의지와 진심이 일기를 통해서 전해진다. 자기만을 생각하면 매일 약해진다고 하면서 고통 속에서도 남은 이들을 위한 마음이 자신을 버티게 해줬음을 보여준다. 죽음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지만 인생이라는 계절 중에는 누구나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경험하게 된다. 겨울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에 오늘이 소중해진다. 오늘을 찬미하게 한다. 삶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충만하게 느끼며 감사함이 가득해진다. 기력이 노쇠해지는 글에서도 사랑과 기쁨을 노래한다. 그럼에도 행복을 가득히 담는다. 겸손하고자 노력하는 문장들이 보인다. 음악의 선율로 전달되는 일기로 남는다 몸과 정신을 어떻게 정진하였는지 기록하면서 자신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전해진다. 죽음은 아주 가까운 곳에 존재하면서 삶도 함께하는 것이 인생이다.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애도 일기'를 통해서 다시 살펴본다.

사랑하기,

기쁜 감정 충분히 표현하기,

겸손하기,

행복 느끼기,

감사하기.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누구나 홀로 가야 한다. 그래서 더 겸손해지고 더욱 밀착해서 저자의 글을 읽으며 읽을 때마다 다른 깊이를 체감하게 된다. 더불어 현재를 살아가는 이유가 선명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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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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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작이며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이다. SF소설이라 꽤 흥미롭게 전개된다. 과학의 발달을 예측하면서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로봇이 산업시장으로 나날이 다가서고 있다. 보완될 단점도 있지만 노동자 감축효과를 기대하면서 수용되는 노동시장의 변화물결은 조심스럽게 성큼성큼 인건비 저비용을 목표로 현대사회를 흔들기 시작하기에 이 소설은 더욱 흥미롭기만 하다. 소설의 배경은 지금과는 다른 과학이 발달된 시대이다.

보경이라는 두 딸의 엄마는 홀로 식당을 운영하게 된다. 소방관 남편의 사연과 연기자가 꿈인 아내가 있다. 아내는 식당을 하루라도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는 그녀는 책임질 두 아이가 있다. 1인 운영 식당이라 그녀의 아침은 분주하다. 눈뜨면서 시작하는 집안일과 출근 준비로 시작된다. 다리가 퉁퉁 부을 때까지 일하는 그녀의 하루는 시간적으로도 여유롭지가 않다. 큰 딸의 다리가 되어줄 돈으로 식당과 집을 마련한 엄마이다.



둘째 딸에게 '미안해'라며 늦기전에 말하는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 부모의 사랑이 공정하지 않았지만 자식은 침묵하면서 버틴다. 부모의 방식을 멈추고 미안하다고 표현한 그녀의 선택이 기억속에 강하게 자리잡는다. 영화 <세자매>에서 자녀들에게 잘못한 부모를 향해 자녀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외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권위적으로 휘두른 것들이 폭력이었음을, 범죄였음을 무시한 사회적 풍토를 꼬집는다. 이 소설에서는 부모의 사과가 더 늦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화해하고 제자리를 찾는 노력은 가족관계에서도 필요하지만 사회는 견고하다. 완고함으로 자녀들에게 폭력적이다. 멈추어야 하는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과 늦어버렸다는 후회로 마감하지 않는 가족들이 되도록 안내하는 장면이 된다. 상실과 결핍, 박탈감으로 성장한 자녀의 후폭풍은 상당하다. 부모와 자식관계는 노력이 필요한 관계임을 소설을 통해서 확인시게 된다.



빨리 성숙해진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작품이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의 장면과 대사도 떠오른다. 그러한 아이는 아프게 그려진다. <일타 스캔들>드라마에서도 다르지 않다. 남해이가 그러하다. 엄마에게 버려지고 이모를 엄마라고 부르면서 산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를 너무 일찍 알아차린 어린 소녀가 보인다. 그리고 그 상처들을 표현하지 않고 끌어안고 가는 그 어린아이가 내면에 있음을 보여주는 드라마의 인물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소설에서도 빨리 성숙하여 슬픔과 결핍들을 고스란히 안고 가는 아이가 등장한다. 그 아이도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세 모녀의 이야기가 가장 두드러지게 기억된다. 그리고 실수가 기회가 되는 순간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 기회로 다른 사고를 하는 인물도 기억에 남는다. 연구원의 실수로 다른 로봇이 되어 경험하고 배우는 로봇은 인간에게 치유가 되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질주하면서 빠른 것이 성공이라고 믿는 우리들에게 다른 사고의 접근도 제시해 주는 인물이 된다. 이 소설은 장애인이 살아가기에 힘든 사회라는 사실도 짚어준다. 장애인에 대한 변화된 총체적인 협력과 이해가 필요해진다. 길거리에서 장애인이 보행하는 시설물은 있지만 한번도 장애인들을 길거리에서 본 적은 없다. 그들은 어디에서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을까. 그들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재하지만 유령처럼 길거리에서 보편적으로 목도되지 않는 부유하는 또다른 생명체처럼 감지되는 한국사회임을 일깨운다.



저출산을 막는 정책이 나오지만 무용지물처럼 건조하게 느껴진다. 현실성을 도외시하는 정책은 의미를 잃는다. 장애인을 포용하는 사회가 되지 못하면서 장애인 시설물은 도보에 설치한다. 겉도는 시설물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어느 곳을 갈지라도 장애물이 없는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이다. 한국은 빠른 성장을 이루었지만 기우뚱한 경사도가 심한 사회의 모습이다. 정신적으로 호소하는 스트레스 장애가 다양한 병명으로 다양한 연령층들이 힘겨워한다.

누구를 위한 경쟁사회인지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각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 소설을 통해서도 놓쳤던 문장들을 다시 주워서 꼭꼭 되새김질을 한다. 무엇을 가장 시급하게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하는지 다시금 맨윗자리에 올려놓게 된다. 경쟁만이 정답이 아님을 확인시킨다. 왜 오랜시간 많은 독자들에게 계속해서 읽히는 베스트셀러 도서인지 다시금 확인시키는 글귀들을 주워담는 작품이다.



'콜리'가 표현하는 다양한 사고와 다양한 표현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질문들도 놓치지 않게 한다. 콜리처럼 오늘을 살게 해준다. 콜리와 대화중에 "그리움이란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205쪽) 콜리만큼 오늘을 충만하게 살게 해주는 소설이다. 콜리의 낙마 순간이 작품의 시작이다. 그리고 두 번째 낙마가 가지는 의미도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시간의 흐름이 상대적이라는 사실도 직시하게 한다. 천 개의 파랑이라는 의미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 의미를 차분히 생각해 주게 하는 소설이다.

열심히 달려서 취업한 곳이지만 과로사와 스트레스로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택배업무로 쓰러져서 과로사한 한국사회의 단면도 기억나게 한다. 빨리하라는 직장의 과중된 업무방식은 아직도 한국사회에 존재한다. 정당한 권리와 인권을 찾아가면서 일하는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노동권리는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했기에 이들은 묵시적으로 복종하고 순종하다가 쓰러진다. 죽을만큼 아프다고 과부하된 몸의 신호조차도 무시하면서 경쟁사회에 생존하고자 달린 노동자들이다. 고수익을 내는 직장 업무는 그만큼의 과업으로 힘든 일을 해결하는 곳이다. 좋은 직장이지만 행복하지 않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투데이의 고통은 현대사회의 직장인들을 향한 고통으로 대변된다. "투데이는 달려야 살아 있음을 느꼈지만 살아 있는 동안 행복하지 않게 되었다.채찍 사용 후...아파.아파.아파 " (30쪽)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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