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게 되면서, 연인의 관심사를 본의아니게 함께 해야되는 일들이 생겼다.

그 중 하나가 개그콘서트와 코미디빅리그이다.

특히 일요일 저녁이면 개그의 향연에 빠져야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처음에는 왜 이토록 화, 짜증, 불법소재를 희화하는 프로그램을 봐야하는 것인지에,

내 귀와 눈이 불쌍했었다.

그러다가 그냥 즐겨보자는 새뇌로 즐기자. 즐기다.

오늘은 나까지 짜증이 나려고 한다.

 

보이스피싱이 개그이고, 연인의 물건을 훼손하고, 무식해야하고,

밤낮을 새워가며 만든것이 고작 그것이냐는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오늘의 개콘이다.

 

웃으면서 웃을 수 없는 것이 개그인것인지.

그것을 어떻게 설득을 시키고 개그를 보게 할 것인지.

왜 설득이라는 전제가 필요한 것인지.

 

이렇게 나까지 화가 나게 만드는 것을 보면,

화를 나게 하는 것을 보면,

화를 내고 난 다음이면,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든다.

 

개콘과 나를 해결하게 만드는 접점은?

 

1.   TV를 부신다.

2. 연인을 없앤다.

3. 내 귀를 막는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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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만에 EBS 지식 e 채널을 찾았다.

 

내 마음에 들어온 오늘의 내용은 어느 도서관의 대출.

 

어느 도서관의 규칙은

대출시간 30분, 책을 가져갈 수 없음.

 

도서관에 가면 이슬람교도, 성전환자, 남자보모, 이민 노동자와 같은 단어들 중에서 고르고 기다리면 고른 것에 해당하는 사람이 나타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이 책이 되어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것이다. 하여 사람책.

사람책의 기준은 타인의 기준 때문에 편견을 경험한 사람이어야 한다.

 

노숙인, 저소득층, 성소수자, 우울증환자, 장애인, HIV보균자, 미혼모.

우리의 기준은 어떤 사람책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겉표지로 책을 판단하는.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책일까

여자. 계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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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거짓인 사람이 있다.

과장부터 시작해서 없는 말까지 지어내는.

작화증일까?

거기에 기분도 오락가락한다.

 

예를 들어 애교적인 부분을 보여주면,

올핸 결혼 생각이 없다던 사람(자신이 아까워서 결혼을 할 수 없다고 하였으나, 실질적으로 자신이 남자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후덜덜 하군)이 내가 결혼한다고 하자, 내가 결혼하기 한달전에 결혼을 하고,

3년 뒤에 아이를 낳을 생각이라던 사람이 올해 내가 임신계획하고 있다고 하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임신하려고 매달 상상임신의 연속에 있다.

덕분에 회사에는 자신이 결혼을 하자, 내가 따라서 결혼을 발표하는 꼴이 되는.

이 사실을 모두 아는 사람이 있어, 어느 정도의 황당함은 면할 수 있었지만.

 

업무에서도 역시나이다.

나보다 적게 일을 하는 것은 당연지사 인데도,

과중업무에 시달려 죽을 거 같다고 하거나,

내가 오늘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아냐고 말할 때면,

미친 것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절대 그만두지 않고, 정년까지 있는다고 했다가,

사직서를 썼다고 하다가,

앞으로 임신을 한 뒤에 출산휴가를 다 받은 뒤에 퇴직을 한다고 하는데,

또 말이 어떻게 바뀔런지..

 

그러면서도 상종하게 되고, 미워하게 되는 것은

아직 애정이 있어서일까?

난 근 2년 동안 그 사람으로 인해 힘이 든다.

에피소드가  이 외에도 무궁무진하니,

또 등장할 인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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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한주 동안 역시 내 방식대로 문득! 깨달은.
대화를 줄이자는 것이다. 되도록 일상적인 대화를 하지 말자.
그러자 속상할 일이 줄고, 거짓말 하는 이와 대면해야 하는 것도 줄고,
내 안의 분노도 줄고.
그 사람이 거짓을 말하는 것에 내가 일일이 반박할 일도 없고,
그저 내 일을 묵묵히 하면 되는 한 주.

단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씁쓸하고 가엽다.

2017-09-07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던 이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내가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이면서 가끔, 그리워진다.
 

생각이 오락가락한다.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불안하고,

내가 내가 아닌 것 같고.

그러다가 병이 났다.

병이 날 줄 도 모르고,

병이 나고서야

아파 끙끙대는..

 

한참이 지나고,

정신을 추스리고,

너와 통화했다.

 

나도 얼마 안남았다.

끝나고 왕창 놀자.

친구 라디오가 말했다.

 

난 네가 연락이 없어서, 나랑 멀어지는 줄 알았어.

 

너 지금 글쓰고 있지?

이자식.

나의 말을 들어야지.

 

내가 6월의 시 읽어줄까?

기다리거라.

 

생각의 혼돈 속에서

마음을 안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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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밤이고 나는 방에 불을 끄고 누워있는데, 그래도 보일 건 다 보인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과 참 비슷하다.

어둠속에서 더 잘 보려고 눈을 더 크게 뜬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와 참으로 다르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서운 영화를 보면, 손으로 눈을 가리곤 했다. 그럼 영화를 왜 보나?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 억지웃음을 짓곤 했다. 억지웃음을 짓는 건 마음에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어려워. 그럼 그 사람은 왜 만나나?

내 삶은 언뜻 보면, 이렇게 모순덩어리다. 그런데, 그 속을 보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라도 거기에는 ‘이유’라는 것이 있다. 무서운 영화는 그가 보고 싶어 했던 영화였다. 만나기 싫었던 사람은 그가 사랑하는 그의 연인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이유는 저기에 두고 만다. 원인과 이유가 맞물려 뭐가 이유이고 원인인지도 모른 채 원인과 이유가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것이다. 평균분포의 안에, 이것이 있다. 그리고 그게 사는 거다. 원인과 이유가 맞물려, 쳇바퀴 돌듯 돌아가고 있다.

쳇바퀴 돌듯 다람쥐는 참으로 인생다운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은가.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 그냥 열심히 사는 거지. 나는 무던히도 그 말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또한 상투적인, 누구나 하는 말이 싫었다. 예를 들자면, 힘들 때 의례적으로 하는 힘내. 모든 게 잘 될 거야. 잘되겠지. 난 널 믿고 의지해. 나는 그게 자기의 마음이라기보다 남들도 다 그렇게 말하니까 습관적으로 하는 말 같아서 더욱 싫었다.

그런데, 어떤 것이 원인이고, 어떤 것이 이유인지도 모른 채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다람쥐 같은 삶이 참으로 인생다운 인생이라면, 그동안의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나의 생각이 잘못되지 않고, 잘못되고, 잘못되지 않고, 잘못되고.. 여기에도 모순의 조각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 모순은 언제까지 내 곁에 남아있을까?

모순. 사람은 소의 귀를 가졌다. 직접 불에 들어가지 않고는 그 불이 뜨거운지 모른다. 이게 바로 모순이다. 깨달을 때까지.

나는 불을 끄고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주변을 바라본다. 나는 예전에 무서운 영화를 봤고, 내가 사랑하는 그의 그녀를 보며, 웃었다. 무엇이 불이고 무엇이 내 걸음이었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나는 총체적인 접근을 하고 있으며, 또한 지엽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나는 멀리서 숲을 보다가, 빠져들기도 한다. 또한 다시 뒤돌아보기도 하면서, 앞으로 가기도 한다. 그게 본질인가? 표면 속에 표면이 있고, 그 표면 속에 또 다른 표면이 있다. 그런데 그 표면이 위의 표면을 덮기도 한다.

모순과 습관과 표면 속 표면을 거닐며, 어느새 끝에 왔다. 나는 어쩌면, 모순이 두려운 것도, 습관에 지는 것이 무서운 것도, 표면의 주인을 아는 것이 궁금했던 것도 아닐지 모른다. 그저, 언젠가는 어떻게 되든, 우리는 끝으로 거슬러 가야한다는 걸 마음속 어딘가에서 원하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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