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되기 전, 건배-
















정말 별 거 아닌 문장이었다. 주인공이 내뱉은 말도 아니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스치듯 하는 말 한마디였을 뿐이다.



나이대가 다른 한 부인이 다가오더니 리디아를 얼싸안으며 자신은 내일 잘츠부르크로 떠난다고 말했다. (p.82)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라면..오스트리아? 나는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의 도시가 맞는지 스맛폰으로 얼른 검색을 했고, 맞다는 걸 확인했다. 잘츠부르크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는 저 단 한문장에서 그러나, 나는 갑자기 엄청난 충동을 받기 시작했다.



가 고 싶 다.



오스트리아는 작은 나라이니, 휴가 기간을 이용해 다녀와도 될 터이다. 물론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가 걸릴테니 오스트리아에 머무는건 고작 사흘뿐일테고, 비행기값은 200만원이 훌쩍 넘어갈테니 지금부터 할부로 긁어놔야겠지. 12개월도 너무 부담이 크니 24개월로 긁어야 할까.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보내고 추석에 다녀오는 게 낫겠지. 나는 오스트리아에 대한 다른 어떤 정보도 없이 가고싶다 가고싶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 검색을 해보니 일단 '잘츠부르크' 로 가는 비행기는 없고, '비엔나'로 가는 비행기만 있을 뿐이다. 게다가 경유를 하는구나.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막상 200만원이 넘는 비행기값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이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미 친구 한 명에게 '갈래?' 라고 물으니 '갈게' 라는 대답도 들은터라...아, 나는 이제 어쩌지. 아직 추석 스케쥴 표가 나오질 않아 예약이 안되는데, 나와 친구는 '앞으론 술과 고기를 덜먹자' 라고 말하고 '먹어도 저렴이로만 먹자' 라고 했다. 크- 어쩌지. 24개월 할부는 너무 얽매이나? 그렇지만... 아 몰라 ㅠㅠ























조금 더, 조금 더 생각해보자. 내가 한달에 20만원 이상을 꼬박꼬박 12개월을 감당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아, 맞다. 나 아직 싱가폴 다녀온 항공비도 할부 안끝났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알라딘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내 보관함과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도서중 해당도서가 지금 구매할 경우 알사탕 500개를 준다는 거였는데, 해당 도서는 이거였다.
















며칠전 친구가 이 책을 읽었는데 참 좋았다면서 추천을 해준터라, 오 그래? 하며 장바구니에 넣어뒀던거다. 흐음, 언제 지르지, 조만간 알라딘 머그컵 행사하지 않을까, 참았다가 그 때 질러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이런..알사탕 500개라니...나 지금 틀린그림찾기로 모아둔 120개 있으니까...저거 받으면 600개 되고, 그러면...3천원 상품권으로 교환 가능한데...이..이.. 알라딘, 요물 ㅜㅜ



세상은 나에게 자꾸 돈을 쓰라고 한다 ㅠㅠ




그리고 오늘 아침.



히잉 ㅠㅠ 스팸을 반찬 삼아 밥을 먹고 나왔는데도 출근길에 까페에 잠깐 들러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책 몇장을 읽으면서 키득댔는데 흑, 저걸 다 먹었더니 너무 배가불러 ㅠㅠ 아침 먹었는데 내가 저걸 왜 먹었을까. 왜 이런 후회는 항상 다 먹고난 뒤 찾아올까. 여튼 저 책 재미있다. ㅋㅋㅋㅋ 읽다가 소리내서 빵터진 부분도 있었어. 입술 얇은 남자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그건 저 책 다 읽고나서 해야겠다. 히히.



여튼 새해 첫 출근을 배부르게 시작했으니 일 년 내내 배부르겠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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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4-01-02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즈브루크였으니 다행이지...오슬로 였어봐요.....ㅋㅋㅋㅋ

다락방 2014-01-02 10:42   좋아요 0 | URL
일단은 비엔나에 갔다가 잘츠부르크로 움직여야겠어요...어휴... ( ")

하루 2014-01-0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음악이....

다락방 2014-01-03 07:52   좋아요 0 | URL
엊그제였나 티븨에서 저 노래 나오는데 갑자기 막 좋더라고요..

에르고숨 2014-01-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탈출근했어욤? 엇, 그러고보니 무려 불금 허허-
참, 오늘 노가리스케줄이었지요? ㅋㅋㅋ 좋은 하루!

다락방 2014-01-03 09:28   좋아요 0 | URL
너무 힘들어요 에르고숨님 ㅠ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출근하면서 울뻔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평일날 술마시면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이따 또 건배할게요! ㅋㅋ

usachanxx 2014-01-0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지하철에서 다락방님의 책을 읽었어요 -
밑줄을 그을 연필을 안가지고 온게 후회될 정도로
줄긋고 싶은 부분이 많았답니다!

정말 오랜만에 - 제 마음에 쏙 드는 좋은 책을 발견해서 너무 뿌듯해요

다락방 2014-01-03 13:34   좋아요 0 | URL
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moonnight 2014-01-0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알라딘은 요물. ㅠ_ㅠ 올해도 알라딘 머그컵을 향해 버닝하고 있어요. ㅠ_ㅠ;;;;;;;;;;;;;;;;;;

해외여행은 한 번 다녀오면 경제적인 여파가 너무 오래.. ㅠ_ㅠ;;;
그치만, 다락방님의 감성으로 다녀오신 잘츠부르크 후기가 너무 읽고 싶다는 염치없는 소망 +_+;;;;;;;;;;;;;;

다락방 2014-01-05 20:49   좋아요 0 | URL
전 올해 알라딘 머그컵에는 전혀 버닝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행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강아지 머그컵이 더 좋은데...

십개월 할부 긁어놓고 앞으로는 술을 줄이고, 마시고 싶으면 뼈다귀해장국만 안주로 먹자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ㅠㅠ 그런데 잘츠부르크든 비엔나든, 독일어를 쓰는데..독일어를 전혀 모르는 제가 잘 다녀올 수 있을까요? ㅜㅜ

가연 2014-01-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틀린 그림 찾기를 하셨어요? 백이십개를 모으려면... 저도 알사탕에 눈이 멀어서 틀린그림찾기 마구 했었었는데 모두 실패했지뭡니까ㅋㅋㅋ

다락방 2014-01-05 20:50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저는 틀린그림찾기를 자주 해댑니다, 가연님. 어떻게든 200개를 모아 천원 상품권으로 교환하고 신나서 책을 사는 그런 인간입니다! 저도 눈깔 빠지게 몰두해서 찾아냈어요. 아..오랜 시간이 걸려 이룩해냈단 말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