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시인선 달력 3월 시가 내 맘을 후벼 파누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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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 떠난 가슴에

사람은 어떻게

어렵사리 새길을 내나

어떻게

안 오던 비가 오고

또다시

새 꽃이 피나

ㅡ 이사라, 「사람은 어떻게」,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 2월 독서 기록 & 3월 계획

 

 

읽는 중인 책 중에 하나 골라 바짝 읽어 28일 칸을 채울까 하다가 3월 1일로 넘어가면 뭐 어때 싶어서 관둠. 오늘 읽으나 내일 읽으나 내가 읽은 건데.

1, 2월 읽은 책 리뷰 정리가 산더미다. 내가 이 책들 리뷰 쓸 의무는 없잖아ㅜㅁㅜ 하면서도...

e book으로 읽은 『코리아 트렌드 2019』, 『퍼스트 맨』도 리뷰로 꼭 남겨두고 싶다. 아아... 내가 밉다. 제발 넘어가!

3월은 마이클 셔머 집중 탐구가 될 거 같다.

최근 나온 그의 신간 『천국의 발명』 읽을 계획 확정이라 완독 못한 전작들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도덕의 궤적』도 마무리 지을 예정.

3월부터 중량 있는 책들을 읽을 생각이었으니 스타트로 괜찮은 셈이지.

​이젠 포근한 무릎 담요, 수면 양말과 안녕이구나. 힝...

 

 

 

《스켑틱(korea skeptic)》 vol 4의 압권은

Themes <회의주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셔머 [비판적 사고를 가로막는 29가지 사고 오류]

ㅡ내용은 생략하고 소제목만 소개

<과학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오류들>

1. 이론은 관찰에 영향을 미친다.

2. 관찰 행위는 관찰 대상을 변화시킨다.

3. 실험이 결과를 구성한다.

4. 일화를 든다고 과학이 되진 않는다.

<사이비 과학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오류들>

5. 과학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6. 대담하게 진술한다고 주장이 참이 되지는 않는다.

7. 박해를 받는다고 해서 올바르다는 뜻은 아니다.

8. 소문과 실상은 같지 않다.

9. 설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설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10. 우연의 일치가 있다고 해서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11. 대표성 - 신기하게 보이는 사건이 일어나면 그 부류의 현상을 그 사건이 얼마나 대표하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12. 실패를 합리화하다.

13. 맞힌 것은 기억하고 못 맞힌 것은 무시하기

14. 증명의 부담

<논리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오류들>

15. 감정적인 말과 잘못된 은유/유비

16. 무지에 호소함

17. 대인 논증과 피장파장의 오류

18.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19. 사후 추리

20. 상대를 미루어 반대하는 오류

21. 유래에 의존하는 오류

22. 이것 아니면 저것, 양자택일의 오류

23. 순환논증

24. 귀류법과 미끄러운 비탈길의 오류

<심리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오류들>

25. 부실한 노력과 확실성, 통제, 단순성에 대한 욕구

26. 권위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27. 부실한 문제 풀이

28. 이념적 면역 또는 플랑크 문제

29. 초월의 유혹

ㅡ 과학잡지 <스켑틱> 창간자이자 발행인과 편집장이기도 한 마이클 셔머가 <스켑틱>에 발표했고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 '이상한 것들을 믿게 만드는 스물다섯 가지 사고의 오류'란 제목으로 부분 편집해 실은 내용.

 

 

 

 

 

 

 

 

 

 

● 봄 앞에서

 

장갑도 손난로도 머플러도 하나 필요 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책은 필요해.

볕 속에서 생각노트 『도쿄의 디테일』을 가만가만 읽기 좋았던 한낮.

 

📎

'디테일의 감각을 익히는 최선의 방법은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는 것'

 

이라는 말에 동감.

일 잘하는 디테일 대신 나는 일을 조금만 하는 농땡이를 부리며;;

정월 대보름날 선물로 보내주신 맛밤 한 상자 받아 사무실 사람들과 냠냠, 감사해요/

 

 

 

 

 

 

 

 

 

 

● 詩 & 기형도

 

알라딘 때문에 내가 미쳐<(T0T)>

기형도 트리뷰트 시집 나올 거란 얘긴 들었지만

기형도 필사 노트라니!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회색이잖아!

어지간한 노트엔 콧방귀지만

주문 들어감!

기형도 전집 갖고 있어서 새로 나온 시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안되겠어😣 흑흑

 『어느 푸른 저녁』은 2000년대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 88인이 쓴 88편의 시 모음이라고 하는데, 기혁 「입속의 검은 잎」 ( 『소피아 로렌의 시간』수록)을 인상적으로 읽어서 기형도 트리뷰트 시집에 기혁「그 집 앞」도 매우 기대된다.

 

 

 

『소피아 로렌의 시간』을 읽어갈수록 내 자세는 조금씩 비판적으로 바뀌어갔다. 문장의 숲을 지나는 게 아니라 단어들의 각개 전투장을 통과하는 것 같아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표제 시에 '소피아 로렌'만 해도 디폴트로 생각하는 그 영화배우를 뜻하는 게 아니었다. 기혁의 시에서는 이렇듯 단어 하나하나가ㅡ박물관의 유물들이 용도나 사물로만 읽히지 않듯ㅡ 많은 의미를 살포하는 짜임이라 독해를 어렵게 만든다. 그가 동의 따위 구하는 문체는 아니라는 걸 데뷔 시집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의 인상에서도 느낀 바였지만.

그럼에도 이 시집을 다 읽고 나서 며칠째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두 시가 있었다. 말미에 이렇게 멋진 시가 등장할 줄이야. 「이상견빙지」, 「입속의 검은 잎」 이 두 시는 정말 기억할만한 시다. 특히 「입속의 검은 잎」은 기형도를 가져와 쓴 글 중 내게 가장 인상적인 글이었다. 기형도의 시와 글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기혁이 가져온 것들이 속속 와닿을 것이다.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를 읽고 다시 이 시집을 읽어야 좀 더 정리된 리뷰가 나올 거라 생각해 리뷰로 남기지 않고 여기서 갈무리. 이만 쏙 피해 느린 수면의 시간으로=.=)~~ 나는 미인이 아니라서 안 잠꾸러기 불면의 왕 ... 잠을 잘 못 자니 이런 구린 농담 포졸... 그만해!

뾰로롱💫

 

 

 

 

 

● 민트의 세계

 

나쁜 짓 하면 안 되는 머리 색깔 - 블루 그린

너무 눈에 띄어

이 헤어 색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은 피터 버크 『지식의 사회사』 1권

깔깔대며 함께 웃던 당신도 이젠 없지.

배경의 책 제목들이 내 맘을 알아주네.

 

마지막

죽음의 무도

나이트우드

봄에나는없었다

부유하는세상의화가

야만스러운

존재에서

시뮬라시옹

페르디두르케

우는 법을 잊었다

통제불능

클래식

스케일

언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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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08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9-03-0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북 읽으셔서 좋겠습니다. 저는 오디오북을 구매해 듣고 있어요. 그런데 반복해 듣다가 결국 종이책으로 사게 되더군요.
오늘도 구매한 책을 기다리고 있는데 4권 중 2권은 이미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내용을 다 아는 것이랍니다. 정독이 필요한 책이라고 느껴 책으로 한 번 더 보기 위함입니다. 굿 데이~~.

AgalmA 2019-03-08 10:24   좋아요 1 | URL
전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오디오북으로만 따로 사신다는 소리세요^^?? 이북 사서 tts 듣기로 쓰신다는 소리가 아니고요? 이북 사서 읽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게 더 낫지 않나요? 오디오 북이면 읽는 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저도 종이책과 이북 둘다 있는 책 꽤 됩니다^^ 이북이 반복해서 듣고 가지고 다니기 용이해서 두꺼운 책일 때 더 좋거든요.

페크pek0501 2019-03-08 23:48   좋아요 1 | URL
님의 답글을 이제야 읽었어요. 저는 오디오북을 폰으로 구매하는데 이북은 필요가 없어서요.
자세히 보니 이북이 겸용되는 게 있긴 하네요. 근데 뭘 설치해야 하네요. ㅋ
구글플레이에서 구매하는데 오디오북과 이북으로 나뉘어 판매합니다.
성우 중에 홍영란 씨가 참 잘 읽어요. 남자 목소리, 여자 목소리, 내레이션 다 내는데 혼자서 참 잘해요.
여성 분인데 특히 남자 목소리로 낼 때 듣기 좋아요. ㅋ
오디오북을 애용하는 까닭은 수면제 용이랍니다. 잘 때 시간 설정을 해 놓고 듣다가 잡니다.
챕터별로 나뉘어 있어서 편해요. 펭귄클래식 출판의 단편 소설집을 주로 구매했어요.
한 번 들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운전 중에 듣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네요.

AgalmA 2019-03-09 08:29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전 이북의 오디오 기능 오래 쓰다보니 그게 더 맞아요. 기계 목소리가 아닌 사람 목소리로 들으면 집중에 방해가 되더라고요. 목소리 좋은 이병헌이 읽어주는 <사피엔스>조차 거슬리더라고요ㅎ; 수면용으로 듣는 일도 없어서 오디오북은 쓸 일이 없을 거 같아요. 제가 이북을 구매하는 건 집중해서 자주 읽고 싶은 전문서들이 대부분이라... 이북은 팔지도 못하는데 그만큼 평생 소장할 양서들만 사서 읽으려고 하거든요. 이런 책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파악해야 할 내용들도 많아서 저는 결국 이북^^/
펭귄클래식 소설전집도 10년 대여 종료 전 행사가로 왕창 사놓고 틈틈이 읽고 있긴 한데 이걸 언제 다 읽나 하고 있어요ㅎㄱ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