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 `소셜 미디어 2,000년 `과 `사피엔스`에서 `뒷담화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뒷담화이론의 주장은 우리 사피엔스 종의 언어가 복잡하게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식량 출처나 사냥 조율같은 생존에 필요한 정보 교환보다 사회적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필요성에 의해서 라는 것이다.
관찰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나누는 자발적 대화의 3분의 2가량이 이런 용도이며(소셜미디어 2,000) 이메일이든 전화든 신문 칼럼이든 마찬가지다(사피엔스)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며(사피엔스) 남 이야기 하는 것은 저질스러운 행동으로 곧잘 치부 되지만, 사회적 네트워크 안에서 딴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소셜미디어 2,000)

그러고보면 내가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도 사실 뒷담화다. 직장상사 험담(돈독이 올라 대체공휴 날에 안 쉬는 보스), 연예인 이야기, 친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주로 나쁜쪽의), 인터넷에서 분란을 일으킨 게시글에 대한 이야기 등등.
내가 하던 저질스러운 행동이 사피엔스의 자연스럽고도 핵심적인 본능임을 알았으니 앞으로 당당하게 뒷담화를 해 볼까?
그래도 역시 남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특히 험담을 즐겨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특히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는, 험담이 아니라 단순히 살아가는 이야기라 해도 거기에 정말 악의가 전혀 섞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척 남에게 말을 전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의 어려움이나 걱정거리를 재미있어하는 마음도 있는게 사실이다.
어려운 문제다. 하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입은 근질거리니! 망할 호모 사피엔스의 본능! 난 교양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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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08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알라딘/북플도 뒷담화 이론이 작동되는 세계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 없는 이야기를 여기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공감 반응을 얻으려고 하죠.

남은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유도링 2016-02-08 20:08   좋아요 0 | URL
혼자 살아가는 걸 즐기려고 노력하는 저도 때론 제 생각을 공유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북플에 글을 남기죠. 사피엔스에게 사회성은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인 것 같아요.

Cyrus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독서 하세요.
 

수요일엔 출근 하지만, (대체공휴? 그게 뭐죠?) 결혼도 안 했고 친척집도 걸어서 30분이면 가는 곳에 있는 덕에 여유로운 설연휴.
해서 생물학 공부 잠시 쉬고, 재미있어 뵈는 인문학 서적 읽기! 이북으로 구입한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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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08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휴 기간 잡아서 《사피엔스》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

유도링 2016-02-08 20:09   좋아요 0 | URL
저는 하루 종일 먹고 읽고 먹고 읽고 하고 있어요~ 원작이 좋아선지 번역이 잘 된 건지 술술 잘 읽혀서 좋아요.
 
최초의 생명꼴, 세포 - 별먼지에서 세포로, 복잡성의 진화와 떠오름 오파비니아 12
데이비드 디머 지음, 류운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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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보니 벌써 2월 4일이다.
뭐든지 느릿느릿 굼뜬 나는 오늘에서야 올해 처음으로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그 영광의 책은 `최초의 생명꼴, 세포`다.
솔직한 마음으로 한 줄 평을 하자면
-연구자금을 얻어내기 위한 홍보용 책자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그저 내가 읽길 바랐던 내용이 아니었을 뿐. 또한 연구 자금을 얻는 것은 과학자들에겐 연구생명과 생계가 걸린 문제이므로 이를 목적으로 자신의 연구를 홍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 어쩌면 의무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뒤 나는 최초의 생명꼴이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절대 알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관찰과 채집, 분석을 하지 않는 이상 그 모든 것은 그저 어림짐작일 뿐이다. 그때 당시의 대기, 지질, 기타 생화학적 환경을 우리가 어떻게 정확하게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런 일을 해내는 것이 과학자들인 것이다. 앞으로 이 분야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 책에 소개 된 많은 가설들 중 몇몇이 이론으로 인정되는 과정을 지켜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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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게 될것이다.
이번엔 회색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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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23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입 인증샷 아닌가요? ^^

유도링 2016-01-23 22:39   좋아요 0 | URL
넵, ㅎㅎ 열심히 모으고 있는 시리즈 중에 하나에요. 저리 모아놓으니 뿌듯하네요.
 

12월에 알라딘에서 전자책 5만원 이상 구매하면 이북 단말기 커버를 주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처음엔 별로 가지고 싶지 않았다가 셜록 디자인 커버를 보고 뒤늦게 지름신이 와서 살 것도 없는데 꾸역꾸역 이북 5만 원어치를 채우고 결제를 눌렀다. 그러나 품절이었는지 사은품 선택창에 셜록커버가 없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갑자기 초등학교 때(사실은 국민학...쿨럭!) 깨치고 중학생 때 잊은 무소유의 정신이 생각났다. 이 커버가 무엇이라고 읽지도 않을 이북들을 사는가. 어리석도다. 그리고나서 눈물을 흘리며 장바구니를 뒤집어 엎었다.
평소 뽁뽁이로 보호하고 다니던 샤이니한테 좋은 옷 한 벌 입히고 싶었는데 몹시 아쉬웠던차에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직접 손바느질한 라이트노벨용 책 커버! 올해 초 안 읽는 책들 싹 버리고 파는 와중에 쓸모가 없어져서 덩그러니 책장 위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크레마 샤인과 크기가 딱 맞았다. 거기다가 옆에 독서기록 수첩을 넣을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적재적소!

올해 목표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 줄이기였는데, 마냥 방치해 둘 뻔한 물건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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