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 `소셜 미디어 2,000년 `과 `사피엔스`에서 `뒷담화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뒷담화이론의 주장은 우리 사피엔스 종의 언어가 복잡하게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식량 출처나 사냥 조율같은 생존에 필요한 정보 교환보다 사회적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필요성에 의해서 라는 것이다.
관찰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나누는 자발적 대화의 3분의 2가량이 이런 용도이며(소셜미디어 2,000) 이메일이든 전화든 신문 칼럼이든 마찬가지다(사피엔스)
뒷담화는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모여 협동을 하려면 사실상 반드시 필요하며(사피엔스) 남 이야기 하는 것은 저질스러운 행동으로 곧잘 치부 되지만, 사회적 네트워크 안에서 딴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소셜미디어 2,000)
그러고보면 내가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도 사실 뒷담화다. 직장상사 험담(돈독이 올라 대체공휴 날에 안 쉬는 보스), 연예인 이야기, 친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주로 나쁜쪽의), 인터넷에서 분란을 일으킨 게시글에 대한 이야기 등등.
내가 하던 저질스러운 행동이 사피엔스의 자연스럽고도 핵심적인 본능임을 알았으니 앞으로 당당하게 뒷담화를 해 볼까?
그래도 역시 남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특히 험담을 즐겨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특히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는, 험담이 아니라 단순히 살아가는 이야기라 해도 거기에 정말 악의가 전혀 섞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척 남에게 말을 전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의 어려움이나 걱정거리를 재미있어하는 마음도 있는게 사실이다.
어려운 문제다. 하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입은 근질거리니! 망할 호모 사피엔스의 본능! 난 교양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