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저질이 되어서 그런 지, 사는 사람들이 저질이 되어서 그런 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우리나라 남자들이 유독 '색'을 밝힌다고 아니 밝히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최근 뉴스를 보면 뭐랄까. 지저분하다고나 할까. 비정상적인 테마라고나 할까. 암튼 줄기차고 일관적이다.

 

1. 박유천

2. 홍상수

3. 강정호

4. 김상현

 

.... 할말없음의 묶음 시리즈다. 이젠 술자리에서 웃자고 얘기하기에도 지칠만한 주제이고 그런 얘기들을 하고 있으면 아 나까지 저질이 되는 것 같다.

 

1. 박유천

 

무혐의라니까. 좀 밝아진 얼굴로 나와서 인터뷰까지 하는데 ... 웩이다. 그래. 연예인들은 다 그럴 수 있고 또 누군가의 말을 빌자면 남자들은 일부 그런 류도 있어서 그렇게까지 비난받을 일은 아니며 그 뒤에 가려진 수많은 다른 사안들을 위한 희생양이라고 치자. 하지만 나의 생각은, 이 건에 드러나는 '폭력성'이다. 이걸 설마 '남성성'이라고 말하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얼른 백기 내리고 얌전히 계시길 부탁드린다. 연예인이고, 젊은 나이에 준재벌이 되었고, 그런데 정상적인 이성관계를 만들기 어렵다는 이유로 다 그러지는 않을 거다. (라고 믿어본다) 이건 명백하게 도를 지나친 것이고 그 대상인 여자들은 폭력에 압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빵 터뜨린 사건이지 않을까 싶다가도 이런 지점에서는 씁쓸해진다.

 

2. 홍상수

 

이건 뭐. 남의 집 가정사다. 이런 불륜 소문이 어디 한두 개인가. 유독 이 건만 말하는 건 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제인가 난 쓰레기 기사는 정말 아연실색이다. "홍상수 어머니가 부자라 1,200억 정도의 유산이 있고 김민희가 그걸 노린 거 아냐?" 라는 절대 추측에 의존한, 그 글을 쓴 기자인지 뭔지의 머리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온 썩소유발 문구다. 뭐하는 짓인지. 어쨌든, 홍상수 감독의 영화적 재능 (난 썩 좋아하지 않는다)과 김민희의 노력 끝에 얻은 연기적 재능 (또한 좋아하지 않는다. 노력한 게 너무 티가 나는 연기다. 재능은 별로로 보여지는)이 일순 다 가려지는 사건으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지 어떻게 전개될 지는 우습게도 궁금해진다. 영화라는 대목 때문에.

 

3. 강정호

 

추신수가 흥분했다시피, 아직 결론도 안 난 얘기로 신문마다 난리치는 거 눈살 찌푸리게 하는 광경이었다. 우린 뭐 보호고 뭐고 없다. 그냥 가십거리가 필요할 뿐. 차분하게 fact에 의거해서 결과를 기다리는 방향으로 썼어야 하는 건데 아주 별의 별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강정호의 외국에서의 외로움과 남자의 기본적 욕구와 다른 독신 프로야구 선수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도 걱정하는, 대국민적인 사건이 되고 말았다. 저질스러운 반응들이다.

 

4. 김상현

 

아 어제 이 기사를 보고 정말 저질의 끝을 보고야 말았다 싶어 허탈하기까지 했다. 구단의 변명이 더 웃겼다. "2군으로 밀려나 지방에서 혼자 생활하느라 욕구를 참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니. 그냥 이름 떼고 보면 아주 인간을 그것만 생각하는, 아무 장소에서나 그걸 해결해야만 하는 존재로, 그저 형이하학적인 존재로 폄하하는 말이지 뭔가. 결국, 구단에서 임의탈퇴 조치를 당하고. 이런 걸 우리가 망신살 뻗쳤다 라고도 하지. 이젠 일이 벌어지다 벌어지다 못해 이런 일까지 다 알고 살아야 하나.

 

...

 

하나하나 짚어보니 정말 이 화창한 오후. 좀 덥긴 해도 날좋은 이날. 마음이 매우 울적해진다. 이런 기사 말고 좀 산뜻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기사 없나. 답답하다. 그리고 제발, 뭐 가릴려고 이런 거 이용하는 건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바보 만드는 일을 그렇게 매번 하면 기분 좋은가. 개돼지라서 그런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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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1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헬조선은 평화롭습니다. ^^;;

비연 2016-07-13 16:2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

기억의집 2016-07-1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정호는 충격이었어요. 일단 사건을 함구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폭력에 엄격한 미국에서 왜 그랬을까요? 강게이란 애칭은 그냥 애칭인가 봐요. ㅠㅠ

비연 2016-07-14 08:53   좋아요 0 | URL
아직 확실한 경위가 밝혀진 게 아니라서... 섣불리 얘기하긴 좀 그런 것 같긴 해요..
조사결과 나오는 거 봐야죠.. 좀 잠잠해진 걸 보면 해프닝이었나 싶기도 하고 ;;;;

Breeze 2016-07-1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유천 동영상 누가 보내주던걸요. ㅋㅋㅋ

비연 2016-07-14 12:09   좋아요 0 | URL
켁...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