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나가는 누나들과 동생이 안가냐고 묻는다.
어제 영화 보자고 그랬었으니까.
막상 나가려니 내 방은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 옷들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응, 귀찮은겨.
밍기적 대고 있으니까 큰누나가 옷을 찾아다 준다. 세수도 않고 같이 따라 나섰다.
세수를 핑계삼으려 했었는데 이 사람들이 글쎄 다들 안하고 가는 것이 아닌가;;
어차피 누나 차를 타고 바로 집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괜찮다고 하네;
누나네 집에 가서 머리 감고 세수 하고...인터넷으로 영화를 검색했더니
볼 만한 것이 없다.
왜 나온거지?
바지나 사자고 작은 누나와 나왔다. 돌아다니기 전에 매운 떡볶이를 먹어 주고
휘휘 돌아다니기 시작.
처음에 아이겐포스트엘 갔는데 28사이즈라면서 준 청바지를 입었더니 크다;
내 기준에 30쯤 되는듯 싶더라.
28을 입다가 허리에 살이 붙어서 29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28이 30이라니-_-...
사이즈는 26,28,30 이렇단다.
점원이 26을 주길래 입어봤는데 이건 딱 맞네.
너무 딱 맞아서 움직이기 불편한 정도.
이래저래 3번을 갈아 입었는데 결국 하나도 안 사고 나와버렸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이 마루.
28사이즈를 바로 입었는데 약간 남긴 하지만 괜찮더라.
그런데 바지에 달려 있는 탭들이 뜯어지는 게 아닌가.
입으면서 투둑 투둑;
내가 사지 않았더라면 그거 다시 전시하긴 좀 힘들었을 듯.
집에 와서 생각을 해봤는데 어쩌면 마케팅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일부러 잘 뜯어지게 해서 소심한 사람들에게 꼭 사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말이지.
알고 지내는 친한 누나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음모론이냐고 그런다.
히히. 그래도 소심한 사람들에게 써먹기에 좋지 않을까?라고 혼자만 생각해 본다.
요즘 사람들이 체형이 커져서 사이즈도 커진 걸까?
작은 누나가 돌아다니면서 '무슨무슨 브랜드 주니어' 로 가볼까? 그랬다.
여자들은 사이즈 어느 정도 맞는게 나온다면서_-;
제가 여자가 아니거든요?;;[내가 작아서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 요샌 애들도 크니까;
그래도 가끔 신발 같은 건 이쁜데 죄다 주니어 일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