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히한테 또 지적을 당했습니다.

뭐 쓸데없이 자꾸 많이 찍냐며~
나는 말도 많고 사진도 많다나~ 흥!!
이게 다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이지 원~~
이를테면 저는 다다익선입니다. 스크롤로 쭉 내리시고 시간 남으시면 글도 읽어보시압^^

 

처음에는 이렇게 셋이서 출발했습니다.
우중충한 날씨에 우중충한 사내 셋이서 편의점 앞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승주나무는 또 잘난척 '전집질'을 하고 있네여~ 

왼쪽부터 승주, 멜기(세덱), (라)주민히(주미힌)ㅋㅋ

호드기를 구성지게는 아니고 칭얼대듯 불렀던 멜기.. 수작부릴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암튼 소리가 나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작년에 해봤다더군요 ㅋ

 

동백꽃의 소품들을 책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책이 좀 젖기는 했지만 운치가 좀 있었지요. 설정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ㅎㅎ

 

김유정역에 도착해서 단체사진을 찍는데, 저는 앞으로 휭 도망나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많이들 왔지요~ 왼쪽에 멜기를 간신히 잡았습니다. 화사한 동백꽃(동박꽃)색 점퍼를 입으신 분이 유인순 선생입니다.

김유정이라는 역의 이름이 참 기분 좋습니다. 2004년에 마을주민 전체가 모여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해요. 격조 있는 마을인 것 같아요. 공자님은 이인(里仁)이라고 했겠죠^^ 근데 뉘신지?

 

 

 

김유정의 이름을 딴 식당이 많았습니다. 결국 답사를 땡땡이치고 유정마을에서 춘천닭갈비와 막국수, 동동주를 기울였습니다. 한잔만 먹어도 벌개지는 그 사내들이 생각나네요^^

 

꼬마농악대의 길트기가 흥겨웠습니다. 개중에는 귀치않은 듯한 사내들도 보였으나 그런 게 올망졸망하고 더 보기 좋지요

 

역시 트로트 청년이라 그런지 멜기는 '울고 싶어라'의 가수 이남이 씨를 얼른 알아채리고 사진을 훌떡 한장 찍었답니다.

 

김유정상입니다. 내가 아는 김유정은 서간치가 아니라 저잣거리를 굴러다니며 따라지들과 어울리고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한 사람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표현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마침 유정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작가들이 참 많이 왔습니다. 생각나는 사람들을 찍었습니다. 카메라가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오늘 그를 보니 '익덕'이 떠올랐습니다. 저렇게 벌건데 눈은 부리부리하여 가까이 있으면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간만에

 

쑥쓰런 미소를 지으시더군요. 김훈 작가입니다.

 

윤대녕 작가입니다. 생각보다 소탈하게 생기신 아저씨 같았습니다.

 
오정희 작가입니다. 김유정문학상에 올라온 최종 심사작품 3작품 중 본상을 심사했습니다. 지금은 심사평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오정희 작가의 심사평은 앞서 올린 페이퍼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로쟈 님의 댓글을 보니 오정희 작가를 따로 소개하지 않은 듯해 추가합니다^^

 

그 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제가 다 깜짝 놀랐습니다. 은희경 작가입니다.

 

지나가는 그 분을 붙잡고 '반협박'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김연수 작가입니다.

 

귀한 사진을 하나 잡았습니다. 미소천사 윤성희 작가입니다. 감기조심하세요~~

 

그의 모습을 찍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제 사진기와 마주친 모습은 앵글이 한참을 빗나간 것이었죠. 김애란 작가입니다.

 

전경린 작가입니다. 쑥쓰러운 미소가 그래도 활짝 피었네요~

 

제2회 김유정 문학상을 받은 김중혁 작가와 결선 심사위원을 맡은 김유정문학촌장 전상국 작가입니다.

역시 큰작가의 행사에 갔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작가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심지어는~

 

한컷에 네 명의 작가를 담기도 했습니다. 작가들은 참 예민한가 봅니다. 아까 은희경 작가도 그렇고, 김애란 작가도 카메라의 '살기'를 느꼈을까요~ 자꾸봐~~^^;; 

 

증1리와 증2리에서 준비한 장터는 활기찼습니다.

 

아이들이 김밥에 소머리국밥을 많이 먹겠다고들 다투고 있네요.

 

동네 어르신들도 술 한잔 들이키며 정답게 상에 모여앉았습니다.

 

닭잡이가 시작됐습니다. 닭을 잡아봤어야죠~ 그래서 다들 신기한가 봅니다.

 

 

무섭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그래도 기분은 째집니다~~!!

 

 

 

김유정 문학관에서 귀여운 인형들을 만났습니다. 대개는 봄봄과 동백꽃을 형상화한 것이겠지요. 한눈에 어느 장면인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유인순 교수님과 뒤늦게 합류한 웬디양과 김유정을 떠나는 역에서 한컷 찍었습니다. 유인순 선생님은 저에게 김유정에 대해서 많이 일깨워 주셨습니다. 많은 영감을 얻었고, 김유정에 대한 편견을 녹이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서울에 가자마자 두꺼비를 읽고 저도 전율을 했답니다. 감사합니다.

 

 

 

김유정으로 오던 길의 설렘을 갈무리하고 다시 김유정을 떠납니다. 돌아가도 한동안은 김유정 언저리에서 맴돌겠지요. <소낙비>의 어린 안해처럼 간만에 남편과 정을 바꾸고 나서 희색이 떠도는 것처럼, 어느 때에는 맺적게 생글생글 웃음도 나겠지요. 그런데~

 

많이 놀았는지 참~ 피곤합니다. 안녕 여러분~ 안녕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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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4-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흣 사진보내줘요 승주나무님~~ ^_^
사진찍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막누르는 컷이 그래도 생생하긴 하죠~

승주나무 2008-04-29 14:14   좋아요 0 | URL
네~ 따로 정리해서 메일로 보낼게요.
이번에는 정말 공개를 자제했습니다.
주민히는 멜기 사진 막 올리던데 ㅡㅡ;

마노아 2008-04-2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활기가 느껴져요. 모두가 생생히 살아있네요. 좋은 시간 보내셨어요. ^^

승주나무 2008-04-29 14:14   좋아요 0 | URL
네~ 힘께 갔으면 더 재밌었을 거에요^^
나중에 기회 만들어서 함 꼭 가보세요~

로쟈 2008-04-2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대녕 작가 옆은 오정희 선생 아닌가요? 김애란씨 옆에는 항상 편혜영씨가 있군요.^^

승주나무 2008-04-29 14:13   좋아요 0 | URL
네~ 로쟈 님.. 오정희 선생도 왔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소개를 따로 안 했군요. 사진이 따로 있었는데 추가해서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까지 포함하면 열 명도 더 온 것 같더라구요^^;

순오기 2008-04-29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작가들을 이렇게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니~ 부럽군요.
역시 여기서도 붉은 멜기님이 문을 열고 닫았군요.^^

승주나무 2008-04-30 09:45   좋아요 0 | URL
네~ 붉은 멜기님은 어딜 가도 인기이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