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창시절 노트에 베껴 쓰기도 했던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읽다가
왜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지나요.

대충 요약해보면
아무때나 찾아가도 좋은 허물없는 친구,
변덕과 신경질도 애교로 받아주는 친구,
나아가 적절히 맞장구 쳐주는 친구,
외모는 아름답지 않아도 향기만은 아름다운 친구,
그런 향기를 팔지 않으며 서로 격려가 되는 친구,
우정이 애정같고 애정이 우정같은 친구,
내가 그리울때 그를 찾듯 그도 그럴때 나를 찾는 친구,
서로를 바티어주는 기둥이 되고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는 친구,
웨딩드레스를 수의처럼 입고 지란으로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게 될 친구!

친구에 대한 이야기인지 연인에 대한 이야기인지,,,
곧 우정이 애정이고 애정이 우정이라는 사실!
남녀성별, 나이, 국경에 상관없이
이런 친구 있나요?
평생에 친구 하나만 있어도 성공한다는데
이런 멋진 글을 남긴 유안진은
그런 친구를 만났을지 궁금해집니다.
혹 지란지교를 단지 꿈만 꾸다가 이렇게 멋진 문장으로 남기도 건걸까요?
이런 친구를 얻으려면
나 또한 이런 친구가 되어야한다는 것!
그런데 가만보니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생각이 문득
ㅋㅋ

전문 꼭 읽어보시길!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는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리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친구와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도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는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쳐 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으면 된다.
우리는 흰 눈 속 침대 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며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진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 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미친듯이 몰두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묵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도 같아서 요란한 빛깔과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우리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은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서로 격려 하리라.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창문을 열다가
까닭 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면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손이 작고 어리어도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피주는 불빛이 되어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니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 지리라.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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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여름의 길목에 들어선거 같다.
어쩜 이리 더운지.ㅠㅠ
그늘속에 들어가면 아직은 시원해서 다행.
요즘 벚꽃 시즌이라 꽃구경 다니느라
책 쌓아두고 그냥 나오기 미안해서 들고 나온
책!

다양한 책들을 소개해주는 월간잡지,
책은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이라면
메거진 책 추천!
취향의 책은 물론 궁금했던 책과
그달의 주제에 맞는 책들을 소개 받으며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받게 된다.

낙산성곽길로 나들이를 나왔는데 어찌나 더운지
오늘 같은 날엔 책맥하기에 딱 좋은 날씨!
이번달 주제가 우정과 연대에 관한 책 이야기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 단짝 같은 친구가 있겠지.
친구와의 우정이 갈수록 깊어지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게 멀어지기도 한다.
그렇거나 어쨌거나 지금 현재 내 옆에서
나와 함께 하는 친구와의 시간을 소중히하는게 맞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넘겨 본 책에서 만나게 된 책은
얼마전 유명을 달리한 이어령,
이분과 우정이 무슨 관계?
사진 작가와 생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이어령이라는 사람과의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다.
읽다보니 왜 뭉클해지는지.
지금 서점엔 책속에 소개된 책은 없고
김용호 사진작가의 사진이 담긴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있다.

그리고 또 한권의 책은
우정그림책,
얼마전 같은 작가의 인생그림책100을 읽고
감동받아 궁금했던 책이다.
우정을 담고 있는 단순한 그림인데
이 책을 소개한 이가
책을 읽고 품에 꼭 안게 되었다는 한마디에
책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마지막으로 한권 더,
빼놓을 수 없는 맛으로 만나는 책에는
지금 한창 꽃피는 이때에 딱인
꽃같고 넘나 예쁜 디저트책이 등장한다.
요즘 홈카페도 대세인데 이렇게 이쁜 디저트라면
하나쯤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찜!

꽃나들이 하느라 책을 손에 잘 잡지도 못하는데
책 욕심은 왜 사그라들지를 않는지..
아무튼 일단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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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벌써 6년전,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아
한동안 화제였었는데.
채식주의자를 읽고 든 생각은?
이게 뭐지? 였던 꽤나 충겨적인 이야기!

3대 문학상에 든다는 이 상의 후보에
두사람이나 올랐다니
결과가 무척 기다려지네!

저주토끼는 친필 사인본
대도시의 사랑법은 인쇄사인본
이밴트중이라니 일단 찜!
아직 못읽어본 책이라 더욱 궁금하여라~!


저주토끼 책소개>

러시아를 비롯 슬라브어 권의 명작들을 꾸준히 번역해서 소개하고, 보태어 수준 높은 호러 SF/판타지 창작으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보라 작가 대표 소설집.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배경과 인물과 사건들이 넘치는 10편의 작품이 아우르는 주제는 복수와 저주.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은 가차 없는 저주로 복수를 대신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롭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고. 그렇게 이 책은 악착 같은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위로에 관한 우화들이다.


첫문장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특히 저주 토끼 의 첫문장이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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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3-29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결과 기대해 봅니다. 정보라 소설이 마음 당기네요 특히.

페넬로페 2022-03-29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었어요. 소설이 괜찮았는데 동성애자를 조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구석도 있었는데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
 

‘피아노를 치고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라디오를 진행한다. 여러 일을 해서인지 인생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무언가 목표를 세우고 사는 편이 아니라서 매번 당혹스러워하다가 요새는 피아노 잘 치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실은 당장 오늘 연습이 어떻게 흘러갈지조차 잘 모른다.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책의 말들』 등을 썼다.‘

아무튼 피아노의 지은이 김겨울이라는 사람의 저자파일을 읽으며 ‘피아노 잘치는 할머니‘라는 말에 꽂힌다. 어쩌면 요 최근들어 내가 하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물론 피아노를 잘치는이라기보다 그냥 피아노 치는 할머니 정도지만 ㅋㅋ

사실 피아노를 손에서 놓은지가 거의 20년쯤? 결혼하고 첫째를 낳아 기르는동안에도 피아노와 거의 매일을 함께했었는데...

결혼을 하고 막 시댁에 들어가 살았을적에는 아가씨가 치던 피아노가 있었다. 사실 시집살이하며 피아노를 치기란 무척 눈치 보이는 일이라 시어머니 나가는 시간을 기다려 쳤던것도 같다.

결혼 3년차에 분가를 하게 되면서 피아노와 본격적으로 더 멀어진듯 하다. 피아노를 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지만 피아노를 사서 둘 공간도 없었던 지하 신혼집! 물론 나를 끔찍하게 생각해주시던 친척분의 선물로 받은 건반이 있었지만 그건 그냥 딸아이 장난감용도였으니까!

생각해보면 피아노를 참 좋아했던것 같다. 아니 지금도 좋아하기는 한다. 가끔 아들이 자유롭에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행복해지니까!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을 특히 더 좋아하니까! 그런데 왜 피아노를 치지 않게 되었을까?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신랑이 디지털 피아노를 선물해준적이 있다. 그나마 진짜 피아노처럼 다리가 있던 피아노라 그냥 건반을 두들길때와는 사뭇 기분이 달랐다.

딸아이에게 바이엘 체르니 이런 책을 보며 피아노를 가르치지 않고 그냥 치기 쉬운 젓가락 행진곡이나 고양이춤을 가르쳐주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역시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바이엘을 가르치게 되었지만!ㅠㅠ

드디어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우리집에 진짜 피아노가 생겼다. 물론 돈주고 중고를 구입한건데 거저 생긴거나 다름이 없다. 디지털 피아노의 가벼움에 비할 수 없는 묵직한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며 치던 순간의 감동이라니!

그때는 두 아이들이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대만 영화를 보고 진짜 피아노에 빠져 든때였다. 두 아이가 연주해주는 주인공들의 합주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나 또한 그 영화의 주제곡이 좋아서 쳐보기도 했지만 아이들 둘이 연주하는 모습은 그것과는 다른 감동이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고 마흔중반이 넘어가던 어느날엔 문득 피아노가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들방에 있는 피아노를 쳐보았다. 아 그런데 이제는 악보를 보는 일조차 버거운데다 손가락이 굳어 내맘대로 쳐지지가 않는것에 좌절! 게다가 갱년기에 오십견까지 찾아와 마음과 달리 피아노는 그저 또 선망의 대상!

맞다. 피아노는 내게 정말이지 선망의 대상이다. 잘치고 싶은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실력이 늘지 않고 또 육아와 살림살이에 치여 자꾸 포기하게 만들었지만 피아노에 대한 낭만은 여전하다. 결국 이루지 못한 낭만이 있어 이 나이가 되어서도 피아노를 치며 늙을 수 있기를 소원하는지도!

아무튼 피아노는 내게 좀 특별한 의미인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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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아노를 배움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세계를 가진 인간이 되었다

“당신에게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가 마흔여덟 번째로 던진 물음에 작가 김겨울은 ‘피아노’라고 답했다.

생각만해도 좋은 한가지로 피아노를 테마로 글을 쓴 아무튼 피아노!

사실 저자처럼 생각만해도 좋은 한가지는 아니지만 피아노는 내게 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나마 한가지 재주가 있다면 악보보며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것! 진짜 단순히 악보를 볼 수 있다는 거지 유창하게 치지는 못한다.

지금은 피아노가 기본이라고들 하지만 70년대 내가 피아노를 배웠던 그때는 아주 드문일이었다. 어릴적 운좋게도 신문물에 밝으신 아빠 덕분에 어떻게든 억지로 배웠던 피아노.

막 피아노를 처음 배우러 다니던 때는 선생님 얼굴도 잘 기억은 안나지만 늘 시장통을 가로질러 선생님 집으로 찾아가는 길이 아직 호기심 많은 7살 내게는 좀 힘들었던것 같다. 시장엔 온갖 흥미로운 것들이 많으니까!

무얼 구경하느라 발길이 방황을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에 없지만 딱 한가지 티비앞에 멈춰섰던 기억은 있다. 그 어린 나이에도 어느날은 티비에서 하는 인형극을 보다가 그만 때를 놓쳐 그냥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는데 그렇다고 엄마아빠에게 그것때문에 막 혼난 기억도 없다.

사실 그 시절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는건 나중에야 알았다. 피아노 학원도 없는 그 시골에서 아빠는 어떻게 피아노 선생님을 찾았는지도 의문이고 또 그 피아노 선생님이 얼마나 피아노를 잘 치셨는지도 기억에 없이 그저 바이엘 상권을 들고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열심히 시장통을 가로질러 배우러 다녔던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내게 피아노의 시작은 늘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를 할적마다 등장하는 단골 에피소드! 또 한가지 피아노에 관한 더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 고등학교 학창시절에 관한 이야기다. 내게는 피아노를 연주하는게 아니라 즐겁게 치는 거라는걸 알게 해준 계기이기도 하다.

사실 집이 여러번 이사를 하고 피아노 학원도 옮기고 하다보니 자꾸만 처음부터 다시 배우게 했던 덕분에(재능이 없었던지도) 초등학교 5학년에 결국 그만두게 된 그때의 내 피아노 실력이란 체르니 30번을 겨우 치던 수준!

늘 바이엘과 체르니에 얽매어 배우고 치던 내게 자유롭게 연주를 한다는건 언감생심! 그런데 고등학교 친구가 들려주던 피아노는 내가 알던 그런 피아노가 아니었다.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노래하면서 피아노를 치던 친구가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피아노로 체르니나 소나티네 피아노 명곡이 아닌 그런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신세계를 처음 경험한 나! (나도 피아노 칠 줄 안다는 말은 차마 할수가 없었던) 그당시 친구는 부활의 노래를 넘나 좋아해 그걸 반주로 치면서 노래로 들려주었었다.

그러다 어느날 내가 피아노를 배웠던 사실을 알게 된 친구가 알려준 코드 보고 피아노를 치는 반주법! 그리고 그 친구는 자신이 가진 피아노 책중에 코드를 익힐 수 있는 피아노재즈곡집을 내게 선물하기까지 했다. (그때의 일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가지고 있다.)

세상 누구나 일주일이면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고 어떤 책에도 나올정도로 쉽게 배우고 칠 수 있는 코드반주법이라는 걸 알고부터 나 또한 친구처럼 그렇게 쳐보려 했지만 그것도 역시 쉬운건 아니라는걸 결국 깨딷고 말지만 어쨌거나 피아노는 좀 특별한 의미를 가진건 사실이다.

그러고보니 생각만해도 이야기거리가 술술 튀어나오는게 있다면 바로 이 피아노가 내게 그렇다!
해서 아무튼 피아노라는 책에 더 관심이 가는지도!


책소개>

“당신에게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가 마흔여덟 번째로 던진 물음에 작가 김겨울은 ‘피아노’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네 권의 단독 저서를 펴낸 작가로서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MBC ‘라디오북클럽’의 디제이 등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의 정체성 일부분은 피아노와 피아노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아무튼, 피아노』는 그런 저자의 피아노를 향한 지극한 발라드이자 “그것을 속속들이 싫어하고 낱낱이 사랑하게 된” 성실한 기록이다. 다섯 살 때 처음 피아노의 세계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 순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 낯선 세계가 삶을 가득 채웠다가 갑자기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가 다시금 밀려들어와 온몸을 적신 과정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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