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잠깐 스마트폰 문맹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스마트폰에 적응하면 안되는것처럼 사회 분위기가 돌아가니까 일단 갖게는 됐는데 사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40대 50대들의 이야기였다. 

나도 얼마전 스마트폰을 장만했는데 사용해보니 그럴만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폰이 아니라 작은 컴퓨터에 가까우니까.  프로그램 설치/삭제에 과감(?)하고 컴퓨터 좀 만진 사람편에 속하는 나도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게다가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배워야 할게 너무 많다. 나이든 분들은 전화기 쓰자고 학원을 다녀야 할 판이다.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최근에 자전거를 구입했다. 사진에 있는게 더 비싼거지만 대충 이렇게 생긴거. 


 

 

 

 

 

아는 사람에게서 중고로 받은거라 구입 자체는 가격 말고는 고민한게 없어서 다행이었는데 (새것들중에 선택하는 거였다면 종류 선택만 한 달은 걸렸을듯하다) 유지관리 및 사용하는데 알아두어야 할게 장난 아니다.  타이어 바람 넣는 구멍이 3가지라는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던롭, 프레스타, 슈레더 방식이 있고 집에 있는 아이 것은 던롭, 내것은 슈레더 방식이라 펌프하나 장만하기 위해 싸면서도 서로 호환되는 펌프 고르느라 진땀 흘렸다.  펌프를 고를 때는 압력 게이지가 달린게 좋다고 해서 그런 것중 고르려니 더 힘들었고. 휴대용으로 할지 대형으로 할지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할 사항이다.  참, 바람 넣을때는 90psi정도가 적당하단다....    

휴.. 타이어 바람넣는것만 한 문단 나왔다.  문제는 자전거는 손잡이부터 바퀴살까지 모두 사용자 관리가 가능하다는 거!  손잡이, 안장, 라이트, 헬멧, 페달, 윤활유, 물통거치대, 장갑, 각종 공구류와 작업하는 메뉴얼 등등 기초적인것만 해도 수두룩한데 한가지 볼때마다 두가지 새로운 용어와 새로운 준비물이 나온다.. 헥헥.. 

 

여기 블로그도 공부하게 만드는 악마 중 하나다. 지금은 꽤 적응한 편이지만 아직도 모르는게 많다. 예를 들면, 엔터 치면 문단 줄간격이 이렇게 

휑하니 떨어지는것좀 안됐으면 좋겠는데 나의 게으름이 합세하여 아직도 어둠속에 있다. 다른 분들은 어찌 하시는지....  처음 먼댓글 달때는 개념이 이해가 안돼서 어찌나 신경썼는지..

 

최근 서평단이 공부할 일로 합류했다. 지정하는 책 받아서 소화하기도 만만치 않은데 스스로 먼저 신간 책들을 검토하고 선택해서 서평 대상으로 제안을 해야하는 시스템은 더 만만치 않을 것임은 명약관화.  물론 능동성이란 매우 아름다운 가치이며 나의 의견이 반영될수록 더 관심사에 가까운 책이 선택되고 충실한 리뷰 생산에 도움이 되겠지만  '다양성 속의 선택'이라는 현대인의 피하고 싶은 짐을 더한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예전엔 줄기세포, 재작년엔  CJDv(광우병), 작년엔 천안함으로 수중폭발시 금속과 폭약, 해수와의 화학반응까지 공부하게 만들더니 올해는 각종 방사능이 공부 목록에 올랐다. 흔히 요오드라 부르는 방사성 아이오딘의 동위원소중에는 129번과 131번이 있는데 131번은 반감기가 8일, 129번은 1570만년이라고 한다.   1570년이 아니라 1570만년..  에라이,  단군 할아버지가 3000번도 더 나오셔야 하는 시간이다.   원자력이 저렴한 전기라는 말은 완전 사기다.

이상한 결말이지만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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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4-0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hift 누르고 enter하면 줄바꿈만 되요. ^^

Arch 2011-04-04 14:06   좋아요 0 | URL
찌찌뽕~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4:16   좋아요 0 | URL
네이버 지식인보다 낫네요 ㅋㅋ 고맙습니다! ^^

Arch 2011-04-0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hift 엔터를 치면 줄 간격이 벌어지지 않아요.

전 스마트폰 안 사려구요. 인터넷 할 때도 가는 곳이 한정되어 있는데 핸드폰을 이용해서까지 뭔가를 할 정도로 다이나믹한 일이 있을까 싶어요.
자전거에 그렇게 오묘한 세계가 있군요! 전 자전거포에서 바람 넣는데.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4:18   좋아요 0 | URL
폰 사면 할게 많을 줄 알았는데 트위터 하나 빼고는 할게 없다는..-.-; 스마트폰 싫어도 고를게 없더군요. 일반폰은 구닥다리 디자인들만...

pjy 2011-04-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마트 하지않고 돼지털 어려워요~ 저 나이 많지 않아요ㅋㅋ;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8:13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저도 많지 않아요 ㅎㅎ

감은빛 2011-04-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왜이렇게 알아야하는게 많은 건지 모르겠어요!
며칠전에 한 친구가 '카카오톡'어쩌구 막 얘길하는데,
제가 그게 뭐냐고 물었다가 완전 구석기시대 원시인 취급 당했습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쓰니까, 저는 시대에 뒤처진 사람 취급 당하네요.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8:17   좋아요 0 | URL
사실 예전 한때 학생때 삐삐있는 형이 대단해 보였는데 지금 보면 원시인이죠. 얼마안가 곧 다 똑같이 원시인이 될겁니다. 아마도..

쉽싸리 2011-04-0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공감하는 내용이 많네요.
시프트, 엔터 친다는거 처음 알았어요.ㅋㅋ
그리고 자전거, 제꺼는 포레스타 방식인가 그런데 그놈에다 바람을 넣을려면 펌프앞을 돌려 빼고, 그다음에 어쩌고, 해서, 바람 한 번 넣는데 삼십분 넘기기 일쑤예요.
그리고 스마트폰, 저는 사용하지 않지만(제일 싼 요금제가 3만 5천원 부터 시작! 하지만 저는 3만 원 이상이 나와 본 적이 없기 때문에,,)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8:18   좋아요 0 | URL
오우! 바람 넣는것도 그렇단 말인가요?
운동하려고 산건데.... 운동 하나는 확실히 하겠네요 -.-;;
 
<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주목신간을 추천하는 일이 진짜 '일'이 될줄은 몰랐다. 주는 대로 받아먹다가 먼저 골라야 하는 입장이 되니 많이 다르다. 이래서 다들 고만고만하게 사는가보다.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이 존경받는 이유이기도 하고.. 

잠시 드는 뻘생각.  '인문/사회'냐, '인문/사회/과학'이냐 하는 문제.  신간평가단 게시판 이름조차도 두 용어가 혼용되어 있다.  아무래도 '(자연)과학'은 나중에 빼꼼 들이밀고 자리잡은 표기인듯한데, 아무튼 나는 반갑다.  앞으로도 과학과 역사쪽에 절반 이상 비중을 두고 추천할듯하고.  물론 다른 분들이 어떤 생각이냐에 따라 보게될 책이 정해지겠지만...

 

1. 생명의 도약 

 저자의 전작 [미토콘드리아]를 읽은 적이 있는데 하나의 주제(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한 권을 끌어간만큼 꽤 전문적인 내용도 적지않은 책이어서 버겁다는 느낌이 있었으나 이 책은 부제가 진화의 '10대 발명'인 것처럼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조금은 읽기가 수월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미토콘드리아 하나로 인류기원을 찾아가는 이야기도 놀라운데 10대 발명은 또 얼마나 많은 비밀을 알려줄것인가 기대가 많이 된다.

10개의 주제는 '생명의 기원'으로 시작해서 'DNA', '광합성', '성', '시각' 등을 다루고 마지막 주제로 '죽음'을 다룸으로써 정말 생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2. 나와 너의 사회과학 

 우석훈 박사의 새 책이다.   얼마전에도 [디버블링]이라는 책을 냈는데 금방 새로운 책이 나왔다.

 책을 둘러보니 사회과학 입문서 같다는 느낌이다.책 제목조차 사회과학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기대되는 이유는 '' 사회과학을 하느냐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것 같아서이다.  학문 그 자체로써가 아니라  사회 공동체를 위해서 말이다.   주변을 크게 둘러보면 사실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건 TV도 야구도 뉴스도 인터넷도 음악도 아니다. 그런 것들은 이미 과잉이고 비만으로 판정받은 살들처럼 잉여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정도다. 제일 부족한건 사회과학인듯 싶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은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과학'으로 바꿔도 되지않을까싶다.

 

 3.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빌 브라이슨의 책을 처음 만난것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책이다. 깨알같은 글씨에 그림도 별로 없는 5백쪽짜리 교양과학 책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거의 모든'이란 표현은 분명히 '과장'이기 때문에 평가에 마이너스 요소이지만 책을 재미있게 쓴다는 점은 인정해야할듯 하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휴식처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4. 그리스인 이야기 1 

 제목만으로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책인데 소개를 보니 거의 [로마제국 쇠망사]급의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관심을 가져본다.  흔히 신화를 이야기할때 '그리스로마 신화'라 하고, 서양문명의 뿌리를 논할때도 그리스와 로마를 빼놓을수가 없다.(사실, 전부라고 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리스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접할 기회는  로마보다 훨씬 드물었던게 사실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탓(덕?)이 클듯) 

로마보다 먼저, 그리고 더 크게 이 세상에 그 자취를 남긴 그리스 문명에 대한 진지하고 자세한 해설이 기대된다.

 

 

 ps. 이미 읽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진짜 포함하고 싶던 책중의 하나가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인데 출간일이 2월이라 빠질수 밖에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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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11-04-04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롭게 인문사회과학 서평단 하시나 보군요.

추천 페이퍼 작성하는 것도 일이더라구요. 저는 그냥 되는대로? 읽고 싶다기 보다는 소장하고픈 책 중심으로(과학책은 특히 무지 비싼것들)추천을 남발했지요. ㅎㅎ
재밌고 유익한 서평단 활동 되시길,,,
 

나의 TV시청시간은 과장포함해서 인터넷 서핑시간의 10분의 1쯤 된다.  해석하기 나름인데, 인터넷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일 수도 있고 TV를 거의 안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TV는 동료들과의 대화에 끼지 못하는 일이 일상사가 될 정도로 못보는 편인데 그래도 가끔 꾸준히 보게되는 프로그램이 생기곤한다.   무한도전은 워낙 스테디한 프로라 부침이 있는편이고, 얼마전 드라마를 몇 년만에 제대로 봤는데 그게 크게 히트하면서 나의 예능감(?)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다.( '시크릿 가든' 말이다.) 

그리고 문제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하도 예고를 여러 주 해서 첫 방송때 사실은 별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노래가 진지하고 듣기 좋아서, 그리고 탈락제도라는 긴장감도 있어서 즐겁게 보았다. 보는 내내 같이 보는 사람과 대화를 계속 나눌수밖에 없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이게 3회 방송에서 그만 대형 사고를 쳤다. 탈락하기로 한 가수가 정해지자 출연진들이 민감해졌고 제작진이 녹화중 룰을 변경해서 탈락한 가수의 재도전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후 시청자의 반발과 후폭풍은 엄청나서 결국 첫 탈락자가 어처구니 없게도 PD가 되어버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인터넷에는 '가수 등수매기기'라는 기획부터 잘못되었다는 주장들이 넘쳐 흘렀다. 하지만 그런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예술이란 특정인들이 독점하는, 우러러봐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요 프로의 순위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전국노래자랑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묻고 싶었다.  가수협회 회원이 아니라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지 않아서, 돈을 받는 가수가 아니라서 등수매기기가 문제 없다고 할 건가? 시청자가 보기엔 실력차이는 날지언정 같은 노래인데?  보고 들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게 본질임은 똑같은데 왜 다른 기준을 두어야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둘째로, 이 경쟁은 '재미로'하는 거지 그 가수의 가치가 정말 '7등'이라고 생각할 시청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유다. 누구에게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가 그 사람에겐 최고이고 1등이다. 탈락자에게 편견을 갖게된다면 그 사람이 바보다. 그깟 500명의 판단을, 그것도 결국 평균치밖에 안되는 것을 절대기준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뭔가?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진짜 문제가 있는 '등수매기기'는 재도전이 허락되지 않는 경쟁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입시경쟁.  한 번 탈락이 평생 꼬리표로 따라다니며 재도전을 (거의)허락하지 않는 경쟁이기에 온통 난리인 것이다.)

어쨌든 룰변경이 가져오는 혼란과 이로인한 급격한 흥미감소는 피할수 없어보인다. 안타깝다. 정말 간만에 듣는 즐거움있는 방송이었는데... 이와 관련해 김어준 딴지총수(아직도?)의 해설이 그럴듯 하다. 

"제작진이 "NO"라고 했다면 김건모는 쿨하고, 김제동은 착하고 이소라는 섬세하고  제작진은 단호하고 프로그램은 권위 있을 뻔했는데  (룰을 변경함으로써) 김건모는 찌질하고 김제동은 오지랖이고 이소라는 땡깡부리고  평가단은  바보되고 시청자는 화가 나고 프로그램은 난리가 났다" 

화가 날 정도는 아닌데, 짜증은 좀 난다. 실시간도 아니고 녹화방송인데 좀 더 신중할 수 없었는지.. 냉큼 기다렸다는듯 PD를 짤라버리는 무원칙 MBC경영진도 짜증나고..낙하산 사장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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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3-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D가 경질됐군요. 참, 무슨 시나리오 짜도 이렇게 짜기 힘들텐데.
김어준씨의 생각에 늘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핵심을 제대로 짚어내네요.
 
 전출처 : 귀를기울이면 > 나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었던걸까? - 인문학스터디 5기4강 후기

인문학스터디의 4번째 강의는 신용카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제목은 '신용카드와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라는 문학적 표현이지만 매우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것이었죠.  저는 5분정도 늦게 도착해서 나갈때는 사정상 먼저 (언제 끝났나요?  전 다른 용무때문에 20시 40분까지밖에 듣지 못했네요.) 나갔기 때문에 강의 전부를 듣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새로운 시각을 경험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나름 신용카드 사용에 도가 텄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가지고 있는 카드 종류만 해도...엄청나죠^^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은 쏙쏙 골라챙기되, 카드사의 이익이 될만한 카드대출이나 현금서비스, 리볼빙제도 같은 것은 전혀 이용하지 않을뿐 아니라 불필요한 카드 지출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저같은 사람만 있으면 카드사 망할거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월급날 통장 잔고가 카드 결제액때문에 제자리 걸음을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겁니다. 이런 월급쟁이들이 주변에 많구요. 강사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데 회사원들 사이에선 이런 자조섞인 명언이 회자되곤 하죠.

   
 

월급이란 통장을 스치고  흘러 지나가는 것이다.

 
   

가계부채가 심각한건 이제 비밀도 아니고 조금씩 2003년 카드대란때의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뉴스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문제지요. 전 카드사용으로 인한 과다한 대출 및 금융기관에 쥐꼬리만한 월급마저 이자명목으로 약탈당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근본적으로 카드사의 이윤을 높이기 위해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가 된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나름 현명하게 카드를 사용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조차도 결제일날 카드연체될까봐 회사를 절대 그만둘수 없는 웃지못할 상황에 처하게 된 것도 '인생을 즐겨라'라며 각종 혜택을 미끼로 과다한 소비를 조장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과도한 소비는 개인적으로도 낭비이지만 어려운 지구촌 이웃은 물론 우리 후손이 누릴 몫까지 훼손하는 일이 될것입니다.)

 

강사님이 시간 내내 강조하신 내용중에 기억나는 한마디만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이 말을 꼽겠습니다. 

   
 

빚 권하는 사회, 이것은 약탈이자 사기다!

 
   

"인간은 경제적동물이 아니기때문에 합리적 소비는 불가능하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은 짧은 기쁨을 주지만 카드를 없애고 불편한 소비를 하면 결국 더 큰 만족과 행복감을 얻게될것이다" 등 제윤경 강사님의 말씀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카드 사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친 사람이 자기 미쳤다고 하지 않는다고들 하죠?  TV만 틀면 카드와 대출광고가 나오는 것처럼 '빚 권하는 사회'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사회라고 생각했던 것도 비슷한것 같습니다. 매트릭스 안에 사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어쩌면 '나만 괜찮으면 돼'라고 생각했는지도.)   적어도 이번 강의는 이러한 사회분위기를 거꾸로 뒤집어 볼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것 같아 이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일본 지진때문에 어수선한 주말입니다.  어서 평안이 깃들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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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3-1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기도합니다.
 

3월 2일,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다녀왔다. 학교 운동장에 운동하러 들러본 적은 있어도 초등학교 공식 일정에 참여해 본 것은 실로 수 십 년만이었다.  

교실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면서도 상당부분 비슷해 보였다.  

학급당 학생수는 예전의 63명에서 28명으로 줄어 있었고 (교실도 덩달아 작아진듯) 컴퓨터와 대형티비, 그리고 여러겹의 미닫이식 칠판은 없던 것이지만 책걸상과 교실 뒷편 게시판의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걱정이라면, 나 어릴적에는 1학년이라 해도 알아서 잘 했던것 같은데 지금 1학년 아이들을 보니 왠지 어리숙해 보이고 못미덥다는 거......  아마도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것이겠지?    하여간 당분간 엄마가 밀착 마크를 해야할 모양이다.    

초등학교 1학년도 급식을 한다는게 좀 놀라웠는데 반갑게도 새로 뽑힌 교육감의 영향으로 '무상급식'(또는 의무급식)이 이루어질 모양이다.  그럼 그렇지, 그래야지...   우스개 소리인진 몰라도 교사는 급식시간도 교육시간으로 치기 때문에 9 to 5 근무를 하는 것이고 그러니 급식은 곧 교육이며, 따라서 의무급식이 맞는 말이라는 글도 본 적이 있다. 교사의 출근시간이 9시는 아닐것 같기는 하지만 하여튼, 찬성! 

그건 그렇고  

간만의 초등학교 방문때 나를 놀라게 한 한가지가 더 있었다. 바로 학원들의 홍보러쉬!  태권도학원, 영어학원 등에서 나온 사람들이 인사와 함께 홍보전단, 전단이 담긴 백, 캔커피 등등을 나눠주느라 (난 꽃다발 장사를 예상했는데 오히려 그런 분들은 못본듯..) 교문이 어수선했다. 입학식 하기전부터 양손에 거절하지 못한 홍보물들이 주렁주렁.. 

이렇게 작은 학교(한 학년이 3학급)에 사교육 종사자들이 이렇게 많이 매달리고 있다는게 놀랍고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의 규모가 대단하긴 하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친척중에도 이 분야 종사자가 있긴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다가 아니었다. 말로만 듣던 방과후 학교도 사교육 못지 않았다.  3달치 수강료를 한 번에 내야해서 비싸보이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목돈이 든다. 학교에서 중계해주는 거라 저렴하기는 하겠지만 엄연히 사교육이며 가계에 부담이 되는 일이다. 이래서 어디 아이 둘, 셋 있는 집은 쌀이나 살 돈이 남을지 모를 지경이다.  1학년이 이러니 앞으로...... 죽었다!

운전학원말고는 학원이란 데를 다녀본 적 없는 내가 보기에, 세상은 너무 아닌 곳으로 흘러 온 것 같다.   

오랜만에 찾아간 초등학교는 비슷하면서도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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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3-0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마음놓고 축하드리기도 뭣한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두 축하드려요. 따님의 초등학교 입학을요. ^^

귀를기울이면 2011-03-06 09:1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사실 이건 작은 문제겠지요. 대학 입시정책이나 덜 경쟁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답니다.(너무 앞서 가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