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TV를 자주 본 편이다.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서 다른 활동이 줄다보니.. 근데 주말에 TV보면서 3번은 눈물을 흘린것 같다. 자주 흘리는 편은 아닌데 유난히 그런 프로그램만 고른 것인지, 눈물이 늘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TV라는 것이 의도성을 가지고 연출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감동은 덜 할수도 있고 시니컬해질수도 있지만 그런거 다 놓고 편하게 볼 수도 있는거니까, 그럴려고 TV보는 거니까, 그냥 나혼자 바보같다는 생각은 안할려고 하며 눈가를 훔쳤다. 

마지막 눈물은 1박2일에서였다. 이별한 가족들의 가슴아린 이야기야 더 일러 무엇하리. 6명의 외국인 노동자는 각자의 사연으로 내 얼굴을 적셨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 그러나 한가지 목적. 가족을 위하여, 행복을 위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지금 견디는 생이별.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떠난 이와 남은 가족들이 저만의 그리움을 품은채로 묵묵히 살아왔던 사연은 왠지 남의 일만 같지 않더라.  

1박2일팀은 고향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가족의 동영상을 찍어와서 선물로 보여주며 모두의 눈물을 짜내더니 잠자러가기 전에 2번째 선물이 방에 있다며 진짜 깜짝선물을 그들에게 선사한다. 동영상을 통한 만남만으로도 울컥하게 만든 가족들이 바로  거기 와 있었던것.  방에 들어가다 놀라 멈칫한 한 가족의 가장은 어깨가 들썩일정도로 흐느꼈고 그 가장의 어깨 뒤로 미간을 찡그리며 힘들게 눈물을 참던 강호동의 얼굴은 바로 내 얼굴이 되고 있었다.   하아...

강호동이 쑥스러운지 수다를 떤다. "진행자로써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는게 원칙인데...  정말 저런 거에요? 차라리 앞에서 봤으면 괜찮았을텐데,  뒤에서 보는데 남자 어깨가 저렇게 들썩거리는건 처음봐요.  (다들)저런거에요?"  

(열악한 환경의 여러 나라에서, 그것도 몰래 가족들을 데리고 오기 힘들었을텐데 제작진이 참 애썼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여러가지 생각들..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거나 쫒겨다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최근에 들은 축산업 종사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 구제역으로 수 천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었을것으로 추정한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축산업 종사만 허가되어 있어 무조건 출국해야한다는 이야기였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생계의 전부고 세상의 전부같을텐데...   하아...     이 혹독한 천민자본주의에서 신음하는 인생들이 어디 우리뿐었을 것인가.  

바깥 날씨는 정말 우라지게 춥다. 실내의 TV에선 따뜻한 감동의 눈물이 반짝이고 있지만 진짜 사람이 있는 밖은 정말 춥다.  어깨를 떨던 네팔에서 온 사내의 딸이 모두에게 한 인사가 기억난다. 그 인사가 다시 이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이루어지기를....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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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1-1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서명숙 제주올레 두번째 책 읽고 얼마나 훌쩍였는지 몰라요; 나이가 드니깐 눈물이 많아진다.. 는 식은 싫은데 말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1-19 23:16   좋아요 0 | URL
경험이 늘어날수록(나이가 들수록) 공감할 일이 늘어나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잘잘라 2011-01-1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라지게! ㅋㅋㅋ 추워요. ㅎㅎ

귀를기울이면 2011-01-19 23:25   좋아요 0 | URL
새벽마다 추위를 깨고 나가야 하는데 확! 짜증이 나서 그만.. ㅎㅎ
 

소셜 서비스의 등장에 대해서 동료들과 스터디를 한 덕분에 페이스북 창업자인 주커버그같은 사람들에 대해 심층적인 내용을 조사하고 토론해볼 기회가 있었다. 어느정도는 알고 있던 내용, 어느정도는 짐작만했던 내용 그리고 약간은 새로운 관점으로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개인과 기업들의 남다름을 바라볼수 있는 기회였는데 최종적으로 나온 이런 결론은 좀 기운 빠지는 것이었다. 

창의성을 발휘하기엔 우리 세대는 이미 늦었다! 

결론이 이게 뭐야? 진짜?   물론... 진짜 이걸 결론이라고 낸 것은 아니고 무엇이 우리에게 없는 점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정리를 했는데 단시일에 효과를 볼수 있는 것들은 아니어서 막막하기는 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갖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기로 했다.  아마도 아이 교육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게 솔직한 결론일수도...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건 다 MB때문이다. 엊그제 MB가 "한국의 주커버그가 나올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그랬다는데  취임하자마자 한 일이 정보통신부를 해체한 일이고 IT산업이 일자리를 줄인다며 임기 내내 삽질 공사만 벌이는 사람이 뚱딴지같이 한국판 주커버그를 만들겠다고 나서니 ... 헐... 난 그의 말에서 진정성을 단 0.1%도 느낄수 없다. 

그래도 나쁜걸 하겠다는 건 아니니 관두라고 할수는 없는데, 정말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내세운 것을 보니....  아! 마음 깊은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이 짜증과 조소라니...

1인창조기업을 지원하여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앱창작터를 추가로 개소하고 지재권과 컨설팅을 지원한다는게 핵심 내용인데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 소리.  한마디로 쥐뿔도 모르고 하는 정책이라는게 나를 포함한 주변사람들의 평가다. 

 페이스북은 혼자 만든 회사도 아니고 하버드 출신이라고 해서 한 번에 성공한 작품도 아니다. 주커버그가 대학중퇴라는 건 알고는 있을지..  우리나라에 주커버그같은 사례가 없는 것은 대졸 아니면 명함도 못내미는 학벌과 혈연 지연 지상주의, 한 번 밀리면 평생 낙인이 찍히는 구조, 대기업이 돈된다면 호떡장사까지 싹쓸이 할 판이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면 쓸데없는 짓이라며 억누르는 분위기 등이 근본원인이다. 정부가 저런 것 만들어봐야 못하면 쪽박, 잘해봐야 대기업 특채정도 밖에 더 되겠는가? 

진실성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면 약올리지 말고 가만히나 있었으면 좋겠다.  정 건설산업으로 당장 눈에 보이는 (그러나 결국은 해로운) 인위적 경제부양이라도 유지하고 싶다면 4대강 훼손하지 말고 전국 방방곡곡에 도서관을 지어주는게 차라리 어떤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건설업도 도와주고 도서관 유지운영으로 고용도 증가하고 마을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이 사회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일도 할텐데 말이다.  책이 흘러넘치는 사회, 이게 진짜 국격을 높이는 일 아닌가? (이 놈의 국격이란 말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한 건지 모르겠지만  안썼으면 좋겠다. 대체 어느 고매하신 인물이나 나라가 스스로 품격 높이자는 소리를 하는지... 내가 다 창피하다.)

눈 앞의 위기만 해결하면 그만이고 당장의 이익만 추구하면 된다는 정치로는 국민의 고통만 연장시킬뿐이다. 정치란 이렇게 많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나와 공감하는 분들의 댓글이 많았는데 하나 옮겨 놓는걸로 페이퍼를 마무리 한다. 

   
  한국판 닌텐도를 만들겠다는 전의 주장이 좀 더 현실적이지만...중요한건 닌텐도 기기는 명박옹에게 천리 밖에 있다는 것과 페이스북은 안드로메다에 있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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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1-1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인드일지도 모릅니다. 삽질하다가 유물 발굴하듯 땅속에서 닌텐도도 나오고...
주커버그도 나오고....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도 튀어 나오고.... 놀부가 박을 탈때 그 심정이랑 똑같겠죠.

귀를기울이면 2011-01-16 16:28   좋아요 0 | URL
연세가 일흔이시라니 좋게 말하면 그 나이세대에선 아주 노멀한 생각이죠. 대통령만 그만둬 준다면 별 유감은 없는데.. 하긴 검찰이 가만둘지 모르겠군요ㅎㅎ
 

   처음엔 꽤나 책의 내용이 명확했다.  

책 소개에서 도드라지듯이  '역효과 명제', '무용명제', '위험명제'라는 (주로 보수들이 구사하는) 3가지 수사법에 대한 책이라는 점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어찌보면 예고편으로 모든것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가 있듯이 소개글만으로 책의 모든 내용을 보여준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다시 말해 처음부터 책의 내용이 훤히 다 보이던 그런 책이었다. 

 그러나!  직접 읽으면서는 좀 곤란함을 겪은 책이다.  

생경한 학자들과 그 학자들의 주장이 메인으로 등장하고 저명한 학자의 저술답게 꽤나 학술적인 표현으로 인해 독서가 쉽지 않았다. 어쩜 저렇게 간단한 결론을 이렇게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뭐,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가 아직 공부할게 많나보다.. 이러기는 하지만 말이다.

복문이 많은데, 대체 생경한 표현이 복문으로 나열되어 있으니 복문의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하나의 절인지도 구분하기 쉽지않고 눈치챘다 해도 이게 맞는 말인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예고편에서 3가지 핵심주제를 미리 짚어주었다는 점 정도랄까?  덕분에 방향은 어찌어찌 잃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나마 3개의 명제를 설명한 이후에 나오는 후반부 3개 장은 덜 어려운 편이어서 다행이었는데 사실 이 책의 핵심은 앞에서 이미 다 이야기한 거여서 별로 소용없었다는..

결론은, 시간은 없지만 이 책은 두 번 정도 더 봐야겠다는 것. 그래도 읽기 쉽지 않다 느껴진다면 앞으로 책을 고를 때는 눈높이를 좀 낮출수 밖에.   

이것 참, 책님 앞에서 쩔쩔매는 내 모습이라니. 책은 이렇게 나를 길들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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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미화경비노조원들의  파업으로 홍대 총학생회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악명이긴 하지만...  이미 여러 대학에서 사회적 약자인 어머니,아버지뻘 미화노동자들과 연대하여 불공정한 처우에 항거하고 결실을 맺어낸 반면에 홍대총학은 외부인은 나가라며 공부에 방해되니 파업을 자제(?)하라고 한 모양이다. 심지어 파업무대에 뛰어들어 깽판까지 놨다는..   홍대총학에 대한 욕을 하긴 했지만 학생들 탓만 할일은 아닌, 생각할수록 참 착잡하고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사건이다.

마침 트위터 전도사로 유명한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이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전해달라는 트윗을 올렸길래 블로그에도 옮겨본다. 홍대총학의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한 내용을 담고 있다.  
 원문 : 고재열의 독설닷컴 http://poisontongue.sisain.co.kr/1733 

홍대 미화-경비 노조원들의 파업을 대하는 홍대 총학생회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라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네요. 정말 찌질함의 극치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들의 행태는 ‘용역 총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역은 고용된 사측의 이익을 대변해서 노조를 탄압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무슨 짓을 하든지 방관하고요. 
이런 행태를 지금 홍대 총학생회가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저께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홍대 총학생회 행태가 전형적인 ‘어용노조’의 행태라고. 
상황이 벌어졌는데, 자신들은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꽁무니를 빼고
사측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부당하다고 말하고...

홍대 총학생회는 이런저런 변명을 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이 다 보입니다. 
어떤 통밥을 굴리고 있는지 머리속이 훤히 보입니다. 
그래서 더 짜증이 납니다. 
지금부터 저렇게 기회주의적으로 살면 앞으로 어떨지...
정말 한숨이 납니다.   
 
홍대총학생회는 미화-경비 노조를 돕지 않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혹시나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용노조가 활용하는 전형적인 핑계입니다.  


하나는 외부세력을 끌어들였다는 것입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논리입니다. 


미화-경비 노조원들은 공공노조라는 산별노조에 속해 있습니다. 
산별노조는 법적 교섭 당사자입니다. 
외부세력이 아닙니다. 엄연한 법적 주체입니다. 

학생들은 공공노조를 외부세력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노조에 대해서 모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총학생회는 이를 알고 있겠죠. 
그런데 되지도 않는 이런 논리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그러면서 외부세력이 나가면 자기들이 돕겠다고 합니다. 
누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들은 지금 돕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훼방을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믿고 나가라고요?
엄연한 법적 주체가?

그리고 지금 홍대는 노조원 대다수가 해고된 최악의 상황입니다. 
이들은 절대 약자입니다.
이들을 외로이 고립시키면 뻔뻔한 재단이 어떻게 나올지 안봐도 DVD 아닐가요? 


두 번째 ‘최저임금’ 부분입니다. 
홍대 총학생회는 미화-경비 노조원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지 않은데 공공노조가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부분은 디테일하게 아직 비교해 보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총학생회가 학교 측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규정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최저임금을 받느냐 못받느냐를 달리 해석할 수 있는데, 
맹목적으로 학교측 논리를 따르더군요. 
이들이 어느쪽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보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홍대 총학생회는 이런 일 저지르면서 홍대 학생들 핑계 대는데...
빤히 보입니다. 홍대 학생들까지 욕먹게 만들면 안 되죠. 
학교 좋은 일 시켜 주는 것 빤히 아는데...
학생들을 위해서라고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고... 

 
세 번째 학습권 침해 부분입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당하고 있어서 자신들이 도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논리로 총학생회는 노조원들의 집회장에 난입해 행패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노조의 파업에는 반드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합니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도 발생하고 유럽도 발생합니다. 
한국을 제외한 선진국들은 그 비용이 미래에 치러야 할 갈등비용보다 더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꺼이 감수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노조가 사측과 교섭할 때 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에, 
이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습권 운운하는데...
홍대에는 축제 안합니까?
축제 때 모든 학생들이 전부 놀기만 합니까? 
제가 알기로는 축제기간 아닐 때도 운동장에서 행사 많이 합니다. 
앰프 열라 크게 해서 그 앞 건물에서도 들리게 합니다. 

그런 니나노는 들어도 공부에 방해 안 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정당한 요구는 방해 전파가 되나요?
게다가 지금은 방학기간입니다. 
그럼 학생들 다 집에 간 자정 이후에만 집회 할까요?
학생들의 '학습권'이 소중한만큼 그들의 '생존권'도 소중합니다. 

그리고 학습권 운운하려면...
마지노선을 들고 와서, 
'이차저차해서 이런 저런 것만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도로 양해를 구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학습권을 빌미로 
노조원들에게 마치 투명인간처럼 행동하라고 하는 행태를 보니...

상식이 있는 총학생회라면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게 해서 학생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지요. 
연세대에서 성신여대에서 고려대에서 덕성여대에서 동덕여대에서 한양대에서 동국대에서... 홍익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오직 홍익대 총학생회만이 이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습니다. 
그런데 홍대 총학생회는 금도를 넘었습니다. 
방관하는 것을 넘어서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참담합니다. 

들리는 말로는 총학이 노조를 도와 홍대출신이 반기업성향으로 인식되면 취업에 불리하기때문에 그런다는 말도 있고 학교측에서 파업노동자를 도운 학생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불이익을 언급했다는 말도 있다.  

소문의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자기만 괜찮으면 된다고 약자를 외면하는 사람은, 본의와는 다르게 어떤 조직에서도 환영받기 어려울 것이다.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이란 협동과 조화로 굴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기업의 인사권자라면 협력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나는 '사회적 미숙아'라는 색안경을 쓰고 저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일부러 홍대학생 전체 또는 20대 전체로 일반화하지는 않겠지만,  색안경이란 예외를 쉽게 만들지 않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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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종결자라는 알라딘의 이벤트가 있다.   (http://aladin.kr/e/l101222_mobile_event)

1등 상품 아이패드로 걸어 놓고 모바일 구매왕에게 주는 행사인데 매일 실적집계순위를 보여줌으로써 고객들이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이벤트다. 

처음엔 괜찮은 경품에 눈이 갔는데 진행방식을 보고는 관둬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건 고객입장에서 최악에 가까운 방식의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이란 비판은 하지 않겠다. 내가 뭐 경품에 초연한 사람도 아니고 주면 감사히 받는 그저 그런 인간이니까.  그래도 두 가지 정도는 지적하고 싶다.

우선, 구매왕이 되도록 경쟁하게 만든 체계. 뭐, 다들 하게 책이 필요하면 사고 필요없으면 안사고 하면 좋은데, 사실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고가의 경품을 최다구매순으로 주는데다가  매일 실적을 집계발표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구매 경쟁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거 예전에 비슷한 거(질문에 답변을 달고 포인트를 쌓는 경쟁) 해봤는데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즉, 이벤트 참여가 고객의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는 별로 바람직 하지 않은 방식이라는거다.  매출이 올라가면 알라딘은 좋겠지만 상위권의 구매실적이 어느수준을 넘어서면 사실 다른 사람들은 이벤트 참여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아예 포기한다. 때문에 구매 유인효과조차 중간에 사라진다. 극단적으로는 1등을 다투는 한 두 명만 이벤트의 의미있는(?) 참여자가 될수도 있다는 이야기.

둘째, 경품의 부적절성. 요새 인기있는 아이패드 경품 내놓은데가 어디 한 둘이겠냐마는, 스마트 기기 체험 이벤트에서 스마트기기를 경품으로 주다니... 뭐 받아서 두 개 되면 하나 팔아치우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바로 그 이유때문에 이벤트가 치킨게임이 될 가능성도 생긴다. 1등되면 아이패드 팔아서 과다한 지출을 회복하면 되니까.(물론 치킨게임의 패자는 피박이겠지만)  역시 아름다운 결과는 아니다. 

 결론적으로 스트레스 견뎌가며 다른 고객과 경쟁할 준비가 안되었거나, 단체대량구매같은 걸 할 위치의 사람이 아니라면 아예 관심을 끊는게 좋을 이벤트라는 것. 모바일이나 태블릿PC등을 통한 알리딘 체험을 확산시키는게 목적이었다면 다른 방식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예를 들면 모바일로만 검색되거나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판다던가 그런...  뭐, 적절한 이벤트 내용이 전혀 없는건 아니다. 체험 후기만 써도 추첨으로 적립금을 준다니까 그에 대해선 뭐라 할 생각은 없다. (나도 체험 후기를 썼다.)

 

이상은 (당연히)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고, 또 보통 이벤트라는 것은 마케팅 전문가들이 고민해서 진행하는 것이니만큼  나의 생각이 단순하고 편견에 찬 의견일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고객이 전문가적 판단을 해야할 의무는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내 의견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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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 백배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1-01-06 19:28 
    원글에 공감 백배    구매왕 이벤트는 최악이다.   본인, 추리소설 구매왕 이벤트에 찍접 거려 보았고 ( 1등이 50만원이었던가? 그러나 이벤트 시작할 무렵에 신간은 이미 많이 사둔 터.. 무슨 단체구매를 하는지, 한달에 추리소설에만 기십만원 쓰는 나는 쨉도 안 됨.)   알라딘 상품권 구매왕 이벤트도 있었더랬다. 알라딘 상품권 내역 보면 이 당시 거의 60만원 넘게 질렀다. ( 돈
 
 
잘잘라 2011-01-06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매왕 이벤트.. 이렇게 대놓고 속보이는 뻔뻔한 이벤트,를 알라딘이..!!!??? 알라딘 흥!흥!흥!!!

귀를기울이면 2011-01-07 08:2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래저래 이벤트같지 않은 이벤트라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저게 최선이었는지...

승주나무 2011-01-07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에도 있고 저널리즘에도 있는 이것의 공통점은 "경마"인 것 같습니다. "경마"는 악마의 유혹입니다. 알라딘은 악마의 유혹에서 수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알라딘 하면 "구매왕"이 떠오르고, 그 옆에 괄호로 (악마에게 혼을 팔린 알라딘)이라고 써넣습니다.

알라딘이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로운 무기를 갖출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1-07 08:30   좋아요 0 | URL
전 자신이 없어서 약간 돌려 썼는데 진짜 문제가 뭔지를 짧은 글 속에서도 드러내 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2011-01-07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8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