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트위터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 뉴스보다 양질의 새로운 정보가 많고 알라딘보다 책 정보가 많고 이름 대면 알만한 유명인들이 나와 맞팔하며 생활하는 곳, 트위터. 


지금 트위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얼마전 트위터에서 보게된 사진 한 장이 너무 멋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말을 꺼냈다. '나는 꼼수다'로 유명해진 주진우 기자가 나오는 사진이다. 

  

주진우 기자의 팬클럽에서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게재한 광고라고 한다. (사진출처:@Lotushill_)

"우리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성역 없는 취재와 보도를 하는
이땅의 참언론과 참기자를 응원합니다. "
  라는 문구 아래에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뜻의 속담이 영문으로 씌여 있는 광고다.
맨 아래에 위치한 기자에게 이러한 소명과 응원이 눈처럼 내려가는듯한 구도.

처음 보았을때 '멋지다'라는 말이 연거푸 나왔다.
이런 응원을 날리는 팬들도 멋지고, 그런 팬들이 생길만큼 사명을 다하는 기자도 멋지고
그런 기자들의 기사를 게재하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언론사도 멋지다. 

주진우기자가 나꼼수 덕을 톡톡히 본 셈이기는 하지만 그 자신이 나꼼수의 일원일뿐 아니라 방송사 메인 뉴스가 연예가 소식과 건강정보 알림판으로 바뀐 요즘, 찾아 보기 힘든 용기 있는 언론인이니 과분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암튼, 주기자는 이 광고보고 엄청 부끄러워했을것 같다. ㅎㅎ 

 

그러나 이 광고를 보며 멋지다는 느낌만 가진건 아니다.
사실은 이 한 장의 광고에 함께 드러난 비열한 현실과 비굴하지 않는 용기 모두가 나를 울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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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바쁘다가, 시험 준비하다가, 가족 대소사 챙기다가 이래저래 기운 빠져서 멍하니 세월을 보내다보니 참 간만에 페이퍼다.  (의무감에 서평단 리뷰만 간신히 썼다. 다시는 못해먹겠다. 힘들어서.)

 

그리고 간만에 며칠 쉬면서 열심히 책을 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골라보았다. 읽은게 아니고. 책 읽는 시간 보다 책 쇼핑(?)하는 시간이 길었달까... 그러면서 책상에 쌓인 책이 십여권.
 

 

 

 

 

 

 

 

비교적 쉬운 걸로 이제 두 권만 본 상태. 나머진 언제 읽누...



닥치고 정치
핫이슈이기도 하고 가장 쉽게 읽히는 책이기도 해서 사자 마자 다 읽어 버렸다.
결론은... 딱 내 스타일!

김어준의 어투나 생김은 물론 나와 정반대에 가깝다. 하지만 좌와 우를(또는 인간을) 동물적 본능 수준에서부터 그리고 진화론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한다는 점, 그리고 진보좌파에 결핍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단 결과가 나와 비슷했다. 
그리고 내가 알고는 있으나 '어버버..'하며 표현 못하던 그런 것들을 어렵지 않게 정리해주었다는 점에 대해 평가한다. 트위터에서 진중권은 많이 다른 평가를 하던데 이 책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현실)정치에 대한 개혁을 바라는 사람들이지 '모두가 공정한' 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이성적으로는 진중권이 옳고, 그 나머지 모두를 합해 김어준이 맞다고 소리친다.)
# 재밌었던게 내내 앉아서 읽다 힘들어서 누웠는데 누워서 페이지를 처음 넘기자마자 좌하단에 "일어나!"라고 써있어서 깜짝 놀라 일어났다는거. 귀신에 홀린듯.. 아마 초판에 있다는 비밀메시지가 이것이었는지도...

 

한국음식문화박물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음식문화이야기다. 계란 이야기 다음엔 닭 이야기, 그 다음엔 찜닭 이야기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순서가 나열되어 있다. 읽으면서 놀라게 된 사실은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과 음식 문화가 짧은 것은 20년, 길어봐야 해방 전후에나 발생 또는 (명칭이나 조리법이)정리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부대찌개 같은 것이야 뻔하다 쳐도(미군부대 물품으로 만들기 시작했으니..) 대표적 한국음식으로 꼽는 전주비빕밥의 유명세나 불고기의 양념조차 전통과는 무관한 얼마되지 않는 것들이라니.. 털썩.

무엇보다 상당수의 음식문화나 음식들이 단지 재료가 저렴해서, 또는 대기업의 이윤을 위해서 조작되고 변형되었다는게 놀랍고 안타까운 사실이었다. 한 나라의 음식 문화가 이렇게 빨리, 쉽게 싸구려로 변질될수 있다는게 허무하기도.. 

저자가 말미에 우리의 전통음식은 대부분의 국민이 먹어본 적도 없는 신선로 같은게 아니라 우리 땅에서(만)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 바로 우리 음식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듣고보니 그렇다. 국가홍보광고에 흔히 나오는 신선로, 나는 실물을 본 적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산나물을 좋아하는 나는 우리음식 지킴이.-.-;;   근시일에는 안되겠지만 시골에 가면 내가 직접 산채를 캐 볼 생각이 있다. 그래서 진작에 이런 책도 구해 놨고...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이 책은 혹시나 해서 흘겨봤다가 보관함에서 빼버린 책.  얼추보니 과학이란 잣대로 보았을때 지도자와 대중의 오판이 불러오는 오류에 대해 지적하는 내용이 적지 않은듯 한데, 그런 자세가 오만해 보여서 관심도서에서 뺐다. 

광우병 사태... 극히 작은 확률의 위험이라는 걸 정말 몰라서 그렇게 촛불이 불타 올랐을까? 단지 오해 때문에?  그리고, 소개글에 언급된 사례는 아니지만 뱅크런 사태가 났을때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나만 예금을 인출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 선택일까? 

뛰어난 기술만 믿고 만들기만 하면 제품이 잘 팔릴거라 생각했다가 회사 말아먹은 공학도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책의 소개글을 보니 딱 그 꼴에 해당하는 저자가 아닌가 싶다. 그의 견해가, 데이터가 잘못된건 아닐것이다. 최소한 일반인 보다는 우월한 수준에서 알려주는 것이니 믿는게 합리적이다. 다만 문제는 정치에, 사회에 적용할때는 거기에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정보의 오류는 대통령과 시민이 아니라 언론과 기업들에 의해서 주로 발생한다.  기업 홍보, 주가조작, 치적 과시의 목적 등등으로 말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학문 자체보다는 권력과 기업에 충성을 바치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물리학자를 포함한)학자들부터 걱정하시는게 맞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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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제 장바구니에도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있거든요.
소개글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문제는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 있다는 점, 정말 공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귀를기울이면 님의 소개글, 네,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한번 생각해봅니다.
반성이 많은 요즘이랍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11-04 14:36   좋아요 0 | URL
물리학책에 대한 쓴소리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어수선하니 그걸 지켜보는 마음이 엮여 삐딱하게 보였던 것이지요. 어차피 미국대학의 강의를 엮은 것이라니 책 그대로의 가치는 그대로겠지만요. 암튼 법이 완벽해도 판사의 고뇌가 필요없는게 아닌것처럼, 물리학 지식이 대통령과 국민을 편하게 해줄것 같진 않네요.

글구, 소개글 주목해 주셔서 감사^^ 볼때마다 절 긴장하게 만드는 말이에요.

잘잘라 2011-11-0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나물 들나물' 저도 사다 놓았어요. 사다 놓기만^^;;

그렇잖아도 너무 뜸하셔서 궁금하던 참인데, 일-시험-가족대소사.. 정말 바쁘셨네요.

귀를기울이면 2011-11-04 19:29   좋아요 0 | URL
프로젝트 마무리를 하는데 원래 힘든 일에 빠진 사람 몫까지 하느라 바쁘고 치쳤더랬죠.(아마 마고님은 어떤 상황인지 좀 아실듯..)

간만에 와도 아는척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넘 좋습니다.^^
 
<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구글 이후의 세계 

 검색시장의 거인으로 갑자기 등장해서 우리를 놀래킨 이후로 구글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젠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지배할것 같은 태세다.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다고 이 책이 구글에 대한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이야기하는 책이 곧 구글이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넋두리랄까....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IT기술은 엄청나게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켰고 지금도 정신없이 변화/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시대에 표류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두뇌를 말랑말랑하게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예측의 적중률은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을 통해서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혹시 아는가?  여기서 받은 작은 영감으로 누군가 미래의 구글과 애플을 만들게 될지.

 

 

2. 퓨처 마인드 

이번 달은 우연히 '미래' 이야기를 중복해서 고르게 됐다. 저자가  앨빈 토플러, 다니엘 핑크와 함께 3대 미래학자로 꼽힌다니 허명이 아니라면 이 책이 아니어도 '리처드 왓슨'이라는 이름이 곧 익숙해질 것 같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책에서도 지적하지만, 기술발달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물같은 연결망과 정보의 홍수 때문에 생각하고 판단할 일은 더 많아졌는데도 말이다.  그러다보니 생각과 글과 대화가 짧아진다. 이건 확실히 문제다.   이 책이 정확히 이 문제를 건드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니만큼 어느정도 혜안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3.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사실, 선대인 부소장때문에 덕을 많이 보지 않았나 싶다. 선대인 부소장이 트위터를 활용해 알려주는 경제 분석들은 부실한 뉴스 홍수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상황을 바로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부소장이 그정도인데 소장은 더 말할 필요 있을까? ㅎㅎ 

암튼, 이젠 누구도 쉽게 부인 못 할만큼 부동산 시장은 전환점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소유여부를 떠나서 누구나 비 피할 집 하나쯤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부동산 이야기는 중요하다. 이정도면 더 이상 이 책의 주제가 중요하다는 말은 필요없을듯.  과연 대기업이나 건설회사, 정부와 이해관계가 없는 경제연구소의 솔직한 미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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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권 당첨된 이야기 

올해는 이벤트 당첨 운이 좀 따르고 있는지, 굵직한(?) 이벤트에 여러번 당첨이 되고 있다.  아마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하면서 서점이나 출판사 계정과 친하게 굴어서 그런듯 싶다.  (이 말은 곧 응모한 이벤트라는게 죄다 책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였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대박은 K문고 페이스북계정에서 열었던 이벤트.  당첨 대상은 오로지 1명이었고 경품은 새 책 100권!  처음엔 기대도 안하고 혹시나 해서 응모를 했는데 덜커덕 당첨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사실 처음 생각은 100권 중에 10 권 정도만 챙기고 나머지는 어디가 되었든 기증을 할 생각이었다.  관심분야의 책들은 보유하고 있는 책과 다수 중복이었고, 관심이 덜한 분야의 책들은 굳이 집에 쌓아둘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였다.

K문고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골라 갖는 책만큼 자신들이 다시 100권 채워서 기증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안이었다.  듣고보니 원래부터 기증하는 모양새를 만드는게 이벤트의 목적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에 아예 손 안댈테니 원하는 곳으로 기증처리만 해달라고 했다. 

나중에 기부문화 증진을 위한 것이라며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담당자와 만나 사진찍고(기증 문구 인쇄된 패널까지 들고.. -.-;;)  커피도 한 잔 얻어먹고 결국 선물로 책 2권을 받기는 했지만 암튼 처음 100권의 책은 그대로 내가 지정한 지역 도서관으로 전달되었다. 

 

여기서 좀 아쉬운것이,  그때 그 사진은 찍기만 하고 어디서도 볼 수가 없었다는 점인데, 내 사진이 어디 공개되는걸 원해서가 아니라(그야말로 '쪽' 팔려서 사실 공개안하는게 더 좋긴하다.) 뭔가 기부문화 증진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해 놓고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듯 처리하는 것이 뭔가 '소홀하다'는 느낌을 주어서 그렇다.

 기증자 입장에서 볼때 별로 흥이 안나는, 심드렁한 느낌의 행사가 되어버렸다.  기증하면 뭔가 기쁘고 흥이나거나 보람을 느끼게 될줄 알았는데 조용히 가져다가 조용히 전달하고 받는 쪽도 아무말없이 조용하니까 '어..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증이 재미없어서야 두 번 할걸 한 번 하고 말겠다는 생각도 함께.. 

 

2. 알라딘에서의 당첨 

 위화감(^^) 일까봐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알라딘에서도 여러 권의 책을 받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책들에 대한 이벤트는 운좋게도  한산해서 당첨 확률이 높았던 탓이다.  지금도 썰렁한 이벤트가 적지 않아서 내가 불쏘시개라도 되고 싶지만  미안해서 자제중이다.(그만큼 받았으면 좀 빠져! 이런 소리가 들리는듯..ㅎㅎ) 
알라딘의 이벤트의 특징은  기일을 지키지 않는 다는 점.   마감은 칼같이 지키는듯 한데 결과 발표일는 항상 1~2주 늦고 결과물 인도는 훨씬 더 늦고...   상황이 있을거라는건 이해하고, 어차피 읽어야 할 책들은 집에 쌓여있으니 담당자가 잊지만 않는다면 늦는건 상관없지만 성격상 미완의 일이 남아 있으면 신경쓰여서 좀 답답한 점은 있다.

 

3. ㅇOOO, 그리고 딴지 

 개인적으로 아주 소액의 기부처가 두 군데 있는데 한 군데는 그만둘까 고민중이다. 본연의 일처리는 맘에 들지만 요즘 함께 손잡고 일하는 회사가 아주 부도덕하기로 소문난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쪽 사장과 나란히 사인한 문서 걸어 놓고 후원기업으로 널리 알리고 있는데 속으로 열불이 나서 죽을뻔 했다.  어려운 지역의 아동을 돕자는 단체가 어떻게 저런 회사와 사장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올려 놓고 있는지....   

 그 회사로 말할것 같으면 (언론사다) '가난한 건 게을러서' 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으며 신자유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로, 돈 되는건 다 좋은거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회사다.  소외받는 우리나라의 아이들, 제3세계의 어린이들이 어렵게 사는 건 누구의 잘못인가? 바로 저런 언론사들, 그리고 그런 언론들이 떠받들고 옹호해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기업들과 국가들의 잘못이 크다. (전부 그들 탓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남의 불행을 이용해 돈을 벌 뿐만 아니라 불행을 지속시키는 불합리한 구조를 유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사장 또한 말종으로 알고 있다.

차라리  딴지일보에 정기기부를 해볼까 고심중이다. 정말 고마움을 느끼는 방송이다.

나꼼수 4인방

 

4. 2억 

부끄러운 이야기를 잠시 해야겠다.  가까운 친척분 중에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신 분이 있다. 그분이 전에 한명숙 수사 건이 뉴스에 나오는 걸 보시면서 하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돈 받은게 분명해. 어떻게 돈을 줬는데 안 받을수가 있어?  돈이 떨어져 있는데 안가졌다는데 말이 되냐고!"  

그러니까 저 분은 뇌물을 주면 당연히 받는 거라는 생각으로 일생을 살아오셨다는 거다. 여기서 사람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상상할 수도 없는 미친 짓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한명숙 수사는 검찰이 부정부패로 얼룩졌다는, 심지어 머리까지 나쁘다는 증거가 되어가는듯 하다)


나는 2억을 교육감 선거시 단일화로 사퇴했던 다른 교수에게 주었다는 곽노현 교육감의 말이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다. 아직도 뭐가 '도덕적'문제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차라리 법적인 문제라면 이해를 하겠다.  선의로 주었다 하더라도 후보매수용으로 사용되는 것과 구분하기 어려우니 아예 그러한 거래는 금지되어있을 수 있을듯도 싶어서다. 
아무튼,  35억이라는 선거비용을 보전 받은 상태에서 단일화로 힘을 실어준 후보는 아주 어려운 형편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인간적으로 2억이든 10억이든 개인적으로는 줄수 있고, 나같아도 2억 정도는 흔쾌히 주었을 것 같다. (물론 나같은 의지박약자는 눈앞에 돈이 있으면 흔들리긴 할테지만...)

한편 두려운 것은 결백하다는 주장이 이러한 나의 선의의 해석을 바래서 한 거짓말일 가능성이다.  직접 만나본 적도 없고 언론으로만 접한 사람을 내가 무슨 수로 '절대 믿을 만한 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언제나 그랬듯 그 사람의 평소 행동과 소신으로 믿어보는 것이다. 잠깐 언급했지만 평소의 행동이나 소신으로 보았을 때 '검찰'이야 말로 못믿을 집단이니까.  차도 받고 돈도 받고 여자도 받고 고위직도 보장 받고...... 그리 쉬지 않고 받아도 아무런 댓가성이 없었다며 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니 어쩌면 곽노현 교육감의 진정성을 더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뻘 생각도 들고... 

암튼  좀 더 기다려 보련다.  더 나빠질 것도 없는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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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1-08-3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마감은 칼인데...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8-30 16:10   좋아요 0 | URL
명색이 서점이라 책을 쌓아놓고 이벤트하는 줄 알았는데 발표한 후에 준비하는것 같더군요. 마감 칼인건 어찌보면 나쁠것 없죠. 특히 경쟁률 1:1일땐^^

마녀고양이 2011-08-3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나빠서, 요즘 이리저리 터질거 같아요. ^^
말씀이 정말 맞습니다, 더 기다려봐야죠, 더 나빠질 것 있나요.

하지만 사태가 나쁠 때일수록 사람의 진심을 알게 된다고,
요즘 민주진보당 모두 대응이 가관입니다. 무서워요...
이 사태가 비단 곽노현 교육감과 박명기 후보만의 문제였을까 싶은걸요.
누구의 잘못이라 해야 할지, 어디부터 꼬였다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걸 이중 잣대라 하는걸까 의심스러워지기두 하구요, 또는
노 대통령 때 믿어주지 못 한 통탄도 함께하구요.

(일단 충격받고 기분 우울해하고 승질은 승질대로 낸 제게 먼저 반성 중입니다.
지난번 댓글 너무 감사했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8-30 16:07   좋아요 0 | URL
글에 썼듯 상식의 기반이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진보도 마찬가지구요. 요즘 같아선 과욕을 부렸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대(代)에 세상이 변하는 걸 보겠다는.... 똘똘한 사람들의 송곳비판을 보면 역시 착잡해집니다.
 

오픈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내려진 B사의 프로젝트 중단 결정으로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까지 불똥이 튀었다. 겉보기에는 전혀 상관없는 회사였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불가피한(?) 협업 업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창문 너머로 내리는 비를 여유롭게 구경하다가 갑자기 우산없이 비를 맞게된 처지로 전락한 셈인데,  이번 일이 새삼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 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모든게 연결되어 있다.
요새 흔히 '연결되어 있다'고 하면 '인터넷과 연결' 또는 각종 SNS서비스에서 관계가 맺어져 있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맞다. 그것은 '연결'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얼마전 영국 폭동도 SNS에 의해 증폭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보다 먼저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 운동때부터 시민들의 이런한 연결상태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만큼 그런 연결은 큰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아주 민감한 연결망인 생태계라던가, 인간사이의 투쟁(?)의 산물인 권력망도 있다.  
 요즘  열심히 듣고 있는 '나는 꼼수다'에서 권력가들의 그물망(이라 쓰고 부패망이라고 읽는다)을 설명하는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다. 본인, 아내, 아내의 사촌언니, 그 사촌언니의 지인, 아들, 사돈, 큰 형님, 작은 형님, 조카, 조카며느리, 조카사위, 조카사위가 다니는 회사, 예전 보좌관, 예전 동업자, 예전 애인(?)........   김총수 말투로 "아이 ㅆㅂ" 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이다.  (그분, 알고보니 졸라 꼼꼼한 분이다.)

언젠가 우리나라 재벌가들의 혼인관계도가 보도된 적이 있는데 재벌, 언론, 정치인들의 혼맥은 말 그대로 그물망(network)이라고 부를수 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히로세 다카시의 '제1권력'이란 책을 보면 미국 대기업들의 소유 그물망도 엿볼 수 있는데 규모의 차이가 있을뿐 그 모양도, 부패상도 비슷하다.




행복의 연결망
사실 생태계니 권력망이니 하는 것들이 떠올라서 '연결'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아니다. 생각할수록 열만 받는 그런 검은 연결(커넥션?)과는 별개로 행복의 연결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만 잘 나가서는 불가능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씀.
나의 직장 동료, 내 아이의 친구, 내 아이 친구의 부모, 내가 오늘 점심을 먹은 식당 주인과 그 식당의 종업원, 내가 방문한 카센터의 직원, 내가 만난 의사, 내가 만나는 고객,  그리고 직접 만나지는 않았으나 같은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이웃들..... 그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나 또한 행복해 질 수 없다.

 누군가의 집이 용역깡패에 의해 무너지고, 누군가의 밥줄이 무능한 경영진 때문에 억울하게 떨어지고, 정의를 위한 누군가의 노력이 폄하되고, 누군가의 아이가 (역시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불행하게-자란) 다른 아이에게 해코지를 당하고, 자신의 불행을 남에게 전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끊임없이 속이는 사회에서는 누구도  행복을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은 내가 곤란을 겪고 있는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무상급식
직원의 불행은 자신과 무관하거나 더러는 직원의 불행(고생)이 곧 자신의 행복(실적)이라 여기는 경영진/고객 덕분에 여름휴가는 커녕 공휴일에도 내내 출근하면서,  서울시내를 둘러보니 무상급식은 망국이라는 현수막이 거리거리마다 붙어있는 것을 본다. 

엄지뉴스에서 펌

돌아가시겠다. 초등학생 무상으로 밥 먹여서 망하는 나라가, 그게 나라인지 반문하고 싶다. 왜 강바닥을 파는 건 미래를 위한 투자고 사람을 행복하게 키우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지 못하는지 되묻고싶다.  저들은 남미 국가들처럼 서민끼리 지지고 볶고 서로 죽이든 말든  부자들만 자신들의 경호구역 안에서 안전하게 살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러한가?  

제발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있다는 상식적인 생각만  해준다면 정말 고마울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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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8-1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상급식을 잘사는 집 아이에게 하면 안된다'라고 강남에 사시는 친척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래, '잘사는 집이란 어떤 기준으로 정하면 되나요?'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랬더니, '대형아파트가 있고 부모가 대기업에 다니는 집'이라고 하시네요. 오호~ 그런 기준을 칼같이 적용해준다면, 저는 선택적 무상급식에 찬성하겠습니다. 제가 담임맡은 반에서는 그 기준을 통과할 학생이 두어명쯤 있을라나요.

귀를기울이면 2011-08-16 01:04   좋아요 0 | URL
소득에 따라 조세를 차별화하고 복지는 보편화하는게 훨씬 나은데 그것과는 정반대로 가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나저나 할머니께 대형아파트와 대기업의 기준은 뭔지 여쭤보시면..... 한 대 맞으실려나요? ^^;

조선인 2011-08-1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책방>의 '고마운 농부' 이야기는 꼭 사회 교과서에 실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아이에게 무엇을 상속해줄 것인가 깊이 고민하는 주제로요. 우리 아이에게 마을의 모든 지붕과 난롯가를 물려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8-16 15:51   좋아요 0 | URL
제가 잘 모르는 책이지만 하신 말씀을 보니 무슨 주제일지 짐작은 됩니다. 어쩌면 '아이에게 무엇을 상속해줄 것인가' 고민하는 어른을 위한 책일수도 있겠네요. 전 상속은 고사하고 다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를 소망하는 중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