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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타가미 요코 지음 / 작은씨앗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2004
저자 : 타카미 요코
출판 : 작은씨앗
작성 : 2010.03.19.
“살려주세요! 다시 만화일기를 그리고 싶어졌어요!!”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로 소설 ‘유성의 인연 流星の絆, 2008’을 집어 들려했지만, 여차저차 만남의 시간을 가져본 다른 작품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일본어 닷컴’에서 연재했었던 만화에 다른 내용과 에세이를 추가하여 책으로 묶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저자의 인사인 [들어가는 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내용은, 으흠. 흐름을 가진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작은 제목들만 적어보아…도 [요코짱의 한국 생활 적응기Ⅰ, Ⅱ] 정도가 되겠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과의 만남을 가져주셨으면 해보는군요.
그건 그렇고, 본래 이 책은 ‘일본 사람의 한국 적응 만화일기’라는 언급에 관심을 가졌다가, 마침 친구 한명이 소장중이며 빌려줄 터이니 기다리라는 말에 고이고이 접어 망각의 영역에 밀어둔 작품이었는데요. 음~ 결국 만나보게 된 작품. 식상한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맛이 느껴졌기에 그저 즐거웠습니다.
네? 다른 건 일단 넘기고, 위의 즉흥 감상은 뭐냐구요? 저자 본인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기록을 읽고 있자니, 새롭게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연상되어 그 감정을 적어본 것인데요. 그래서 만화일기를 마지막으로 언제 그렸던가 싶어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니, 으흠. 2009년 12월 3일자로 더 이상의 갱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기록에 빠져 들어가 근무 중에도 불구하고 지난시절을 떠올리며 키득거리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기에, 아아아. 찬물에 세수를 하고 오겠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동시에 우울의 바다에 빠질 뻔 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이번 책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보면 좋을까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나름의 답안으로 기록의 좋은 점, 일기 쓰기의 즐거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긍정적 지표 등을 떠올려 볼 수 있었지만, 이것과 함께 계속해서 떠오르는 것들은 거의가 앞선 감상들 속에서 최소 한번이상 열변(?)을 토했었기 때문인지 잠시 멍~한 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떠오르는 것이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과 그에 대한 기록’이었으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일상을 벗어난 신세계에서 어떤 특별한 경험의 추억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해지는군요. 개인적으로는 필리핀, 일본, 북한 정도를 방문했었지만 딱히 이렇다 할 만 한 이질감을 느껴보지 못했었는데요. 그럼에도 필리핀의 시장에서 미아가 되었던 일, 홈스테이로 일본 가정집에서 주인아저씨와 사전을 펴들고 대화를 했던 일, 깨끗하게 보존된 금강산이었지만 곳곳에 붉은 글씨들이 저를 자극했던 일 등을 말해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병영생활이나, 제시되어진 인생의 각본을 답습하지 않겠다며 벌이고 있는 일 등. 조금 더 생각해보니 하루하루가 새로움으로 가득한 전쟁터라는 기분인데요. 뭐 어떻습니까! 마냥 우울하게 세월아 내월아 하는 것 보다는 매일같이 배워감의 자세로 중무장 하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그럼, 혼자 낄낄거리며, 생각보다 빨리 읽어버린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서 덮고 두 번째 이야기를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덤. 정작 한국에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왔었지만 여전히 이질감을 느끼곤 하는 일상. 혹시 어린 시절 들어왔던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이 사실, 제 출생의 비밀로 ‘외계인’이었음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것은 웃어넘겨보고, 아아! 추운 날의 아이스크림!! 별미 중에 별미입니닷!!!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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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