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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 전공자로서 박완서님 작품 읽은 게 별로 없어 좀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읽은 몇몇의 작품 속에서 - 사실 논픽션을 더 많이 읽었다.  

내 기억에 남고 나를 감동시킨 박완서님의 면모는, 

자신이 그냥 한 사람의 인간임을 그대로 내보인 부분이었달까.
모자라고 치욕스럽고 동물적인 부분을 공식적인 자리로 끌어내어 보여주는 용기.
그게 너무 좋았다. 

우연히 작년에 몇 권 읽지 않은 책 속에 
아들을 잃은 심정을 절절히 토로한 <한 말씀만 하소서>가 있었지. 

2년 전인가 박경리 님 돌아가신 직후
강연장에 불편한 표정으로 오셔서 정말 오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하시던 박완서 선생님.
생각보다 더 깐깐하고 예민해 보이던.
그냥 할머니 같았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좋은 곳으로 편안히 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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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대한 책 ▒

<소설>은 소설가, 편집자, 평론가, 독자에 대한 소설이다. 분량도 길고 사변적인 편인데.. 지루할 것 같지만 흥미롭다.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의 다른 책을 한 권도 읽어본 적 없지만.. <어바웃 어 보이>라는 영화를 무지 좋아했다. 유머러스하고 지적이고 솔직하고.. 하루키의 수필을 읽는 느낌. 번역이 너무 엉망이었다는 점만 빼면 좋은 책이었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문학 강의를 하다가 희귀본을 사고 파는 일을 해온 릭 게코스키가 희귀본들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 여성을 위한 소설 ▒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다시 만난 네 자매(? 셋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에 대한 이야기. 페이지수가 많지만 책을 한 번 들면 손에서 놓을 수 없다. 거창하게 여성성이라든가 뭐 이런 걸 얘기하는 게 아니고.. 그냥 흔히 있을 법한 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한글판이 상품 넣기가 안 되서..) 어른들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소설이다. 매우 매력적이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소설. 

▒ 재미 보장 소설 ▒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영화 같은 추리 단편들 모음집이다. 작가가 영화 감독 경력이 있어 그런가? 이야기들이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같다. 매우 흥미롭고 삶의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추리소설들. 

<연을 쫓는 아이>는 너무 늦게 읽었다.. 조금은 지루한 첫 부분을 넘기지 못해서 한 번 실패 후 두 번째 성공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생소했던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 이슬람 교도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한 책. 이래서 문학의 힘은 위대한가보다. 

 ▒ 논픽션 ▒ 

미국 사람의 유럽 정착기를 몇 권 읽었는데.. 다들 꽤 재밌게 읽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특히 더 유쾌했다. 투덜투덜거리는 작가도 내 스타일이었고. ㅎㅎ 나도 토스카나에 가서 그 쨍쨍한 햇볕을 한 번 느껴 보았으면.. 그리고 갓짠 올리브유로 만든 파스타와 그 지방 사람이 자부심을 갖고 만든 와인을 맛보고 싶다. 참.. 이 책을 쓴 작가가 어렸을 때 너무너무 재밌게 봤던 <케빈은 열두 살>을 쓴 시나리오 작가다.

  

 

 

▒ 청소년 소설 ▒ 

<친구가 되기 5분 전>은 청소년들의 집단 생활에서의 심리를 예리하게 다룬 옴니버스 소설집. 일본 소설답게 굉장히 감성적인 소설이지만 인간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하이킹 걸즈>는 조금은 어설픈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씩씩해서 좋은 소설. 나의 로망인 '걷기 여행'이 소재라 더 좋기도 했다.  

<새장 안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는 <닉혼비.. >책에서 추천받고 읽은 소설. 역시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 어렵다. 청소년 범죄자(특히 살인, 강도.. 등 중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을 한 경험을 소설화한 것인데.. 어떤 사람들의 인생은 이 책 속의 소년들처럼 꼬일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마음 아팠다. 그렇게 순진하고 성실한 소년이 왜 그 때 쇼핑몰에서 다른 소년을 총으로 쏴야만 했을까? 뭔가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이상한 힘이 이 세계엔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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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0-01-0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어요. ㅠ.ㅠ
2009년엔 원래 책과 멀어지고 막내와 실컷 놀기로 작정했던 해이기도 했지만,
좀 너무했나 싶기도 해요.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밝고 경쾌할 것 같아서 끌리네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우리집 큰애들이 재밌게 읽을 것 같아서 관심이 생기구요.
2010년에는 서평단이고 뭐고 다 끊어버리고 오직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기"를 목표로 할까봐요. 리뷰에 대한 부담으로 어줍은 서평글을 쓰느라 고심하지 말고, 끌리는 책 읽고 마음가는대로 지껄이듯 하고 싶어요.
꼭 그래야겠어요.
그래서 2010년을 정리할 때, 저도 양아줌마 님처럼 이런 페이퍼를 남겨둘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miony 2010-01-0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보관함이 더 뚱뚱해졌다.
내 딸에게..,6시간..,연을 쫓는..,새장에서도..들이 특히 흥미롭다.
그리고 갓난아이와 함께 벌써 3권이라니 놀랍구나.^^

순오기 2010-01-0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은 건지 아일랜드 하나뿐이지만, 저도 올해의 책으로 꼽았어요.
아직 페이퍼는 못 올렸지만...
어머니독서회원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해줘서 너무 고맙고, 언니는 우리에게 엘리자베스 같은 사람이야'라는 과분한 찬사까지 받았어요.^^

알맹이 2010-01-0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글 올렸는데 이렇게들 댓글 달아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섬사이님, 오랜만이라 너무 반가워요. 미오니님, 연을 쫓는 아이 여름에 큰언니랑 나랑 손에서 못 놓고 읽는 거 봤지? ^^ 순오기님.. 그런 찬사를 들으시다니 부럽네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공장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책벌레로 살아온 마이클 더다, 그의 독서기록은 한 사람의 지적 성장기이자 흥미진진한 지적 모험담이다.

처음에 유년 시절 이야기를 할 때에는 지루하고 공감도 가지 않았다. 집에서 신경질을 부리는 아빠, 그런 아빠의 눈치를 보는 엄마와 아들과 딸들.

그러다가 초등학교 시절을 지나 중,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가 펼쳐질 무렵부터는 열심히 몰입해서 읽었다.

책벌레일 것만 같은 글쓴이가 각종 아르바이트, 육체 노동 등을 하면서 세상을 배워 나가고 육체를 단련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의 오스카 와오도 왠지 모르게 떠올랐고..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속 인물인 평론가 칼 스트라이버트도 떠올랐다.
또한 <서재 결혼시키기>의 작가 앤 패디먼의 아버지 얘기도 나와서 흥미로웠다.

문학과 역사, 인문학에 대한 저자의 꺼지지 않는 관심과 열정이 감탄스럽고 또 부러웠으며,
나는 중,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대체 뭘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나의 독서 경험들도 떠올랐다.

어린 시절 아빠가 사다 주시던 소년 생활 칼라 북스.

<기암성>,<15소년 표류기>,<삼총사>,<몽테 크리스토 백작> 같은 모험 소설들을 나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으며
<집없는 천사>,<서커스의 소녀>,<소공녀>,<비밀의 화원> 같은 고아 아이들이 씩씩하게 자라나는 성장담도 매우 좋아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한국 문학 전집하고 세계 문학 전집(청소년용으로 나온 축약본)을..
전집을 다 읽는 걸 목표로 열심히 읽었던 걸 보면,
자녀들에게 전집을 사 주는 것도 나쁜 일인 것만 같지는 않다.
 
누런 종이에 2단, 세로쓰기 배열의 전집이었는데..
기억 나는 건 퍼얼벅의 <대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 스탕달의 <적과 흑>,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지드의 <좁은 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등의 소설들이다.
그 당시엔 이 책들이 축약본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냥 읽었다.
나중에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400페이지가 넘는 책으로 두 권은 족히 된다는 걸 알고 놀랐던 기억도 있다. ㅎㅎ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당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던 언니가 꾸준히 사 보던 <문학사상>을 읽었었는데..
마침 그 때 마광수 선생님이 거기에 <즐거운 사라> 던가? 그 작품을 연재하고 있었다.
약간의 죄의식을 갖고, 언니 모르게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그리고 언니가 사 두었던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도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임철우의 <붉은 방> 정도..?

그리고 댕기라는 만화 잡지도 기억난다. 이름이 댕기 맞나?
잡지가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특히 강경옥 만화를 좋아했었는데..
강경옥의 <두 사람이다>라는 만화가 연재될 때 진짜 무서워하면서도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

대학교 시절엔 친구들 몇과 독서 클럽을 만들자 어쩌자 하면서 읽었던 책이 고작
<살아 남은 자의 슬픔>,<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나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개미> 같은 베스트셀러 소설들이었다.
 
<오픈 북>을 읽으며 내 삶을 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이 대학 시절의 일이다.
왜 그 때는 그렇게 공부를 안했을까? 노는 것이 마치 대학생의 특권이라도 되는 것마냥
그저 빈둥거리며 놀기만 했던 것 같다.
심지어 전공 공부도 제대로 안 하고 시험 들어가면 맨날 구라나 치면서 말이나 지어내고...
그렇다고 책을 열심히 읽은 것도 아니고-
내 인생 중에 제일 돌리고 싶은 시절이 있다면 바로 대학 시절이다.
뭐든 할 수 있는 나이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 한심하다. ㅎㅎ  

요즘엔 이렇게 지적인 자극을 주는 책이 좋다. 다음에는 이 작가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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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읽은 책
    from 깊은 산 속 옹달샘 2009-07-15 23:22 
    양아줌마님의 글을 읽고 나에게 떠오르는 글들을 두서없이 써서 남긴다.     한글을 익힐무렵 떡 하니 맞닥뜨린 글자 <읽>.  생애 처음으로 겹받침 글자를 만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융통성이 없는 나는 집에 계신 다른 어른들께 여쭈어도 좋았으련만 그 책의 임자인 언니가 학교에서 어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표지에 <국>자와 <
 
 
2009-09-24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4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0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연히 네이버에서 신경숙님의 서재를 보고, 우와! 감탄을 연발했다. 

정말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꿈의 서재'가 아닐까? 



(사진은 네이버에서 퍼옴) 

http://book.naver.com/bookshelf/story.nhn?startmonth=200901 

저 계단에 막 쌓여 있는 책들에 특히 눈길이 간다. 한 번 놀러가 보고 싶다.  

신경숙님의 이 아름다운 집도 언젠가는 이 그림책에서처럼 도서관이 될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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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2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연말에 신경숙씨 만났을 때
바로 저 꿈의 서재 이야기도 나눴어요.
그림책 도서관 리뷰에 저도 이런 도서관을 꿈꾼다고 썼는데...^^

알맹이 2010-01-25 13:33   좋아요 0 | URL
오.. 그 분과 얘기도 나누셨군요. 저도 강연?은 몇 번 갔었는데. 신경숙씨 글은 나이 드시면서 점점 깊이가 생기는 것 같아요. 요즘 너무 좋아한답니다.
 
2008년 내맘대로 좋은 책 연말 스페셜!

소설

애니 프루,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담담한데, 그 속에 폭풍같이 강한 힘을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
황량한데, 그 속에 따뜻한 햇살을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  

갈등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고 플롯이 감탄할 만큼 새로운 것도 아니고, 그저 한 사람의 - 전세계 평균 이하라 할 만한? - 인생을 나직히 이야기하고 있을 뿐인데..
참 좋았다. 우리 보통 사람들의 인생에 숨어 있는 드라마가.
그리고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낯선 도시, 뉴펀들랜드가. 

 

 

 

  

 

 

 

 

 

  올해 좋아하게 된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 참 남자답고 의리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 이 책에서 등장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벌이는 이야기들이 마치 우리 주변의 일처럼 삶의 애환을 잘 보여주면서도 평범하지만은 않은 정직함과 진실함을 지니고 있다고 해야 할까? 주로 단편집을 읽었는데, 완성도가 매우 높고 작가가 아주 꼼꼼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라진 이틀>은 엄청나게 감질났다.. 사라진 이틀의 비밀을 어찌나 안 알려 주던지.. 결국 알게 되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

 오쿠다 히데오를 새롭게 보게 되었던 소설. 이야기 속 주인공이 정말 엄청 헤매는데!! 어쩜 그 '헤맴'과 '멋모름'과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선택'과 '실수'가 젊음을 딱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몹시 공감하며 읽었다.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들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았을 일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그리고 따뜻하다.
 

 

 

 

 

올해 읽었던 연애 소설들 중 가장 재미있고 인상 깊었던 두 권.
<동경만경>은 그 '쓸쓸함'이 좋았고. 남자 주인공의 평범함과 우유부단함과 어리숙한 정직함이, 그래서 어쩐지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이 좋았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TV 드라마화되면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는데 주인공들이 매력적이면서 지금, 여기 서울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뉴욕에 <섹스&더시티>의 네 여자가 있고 런던에 브리짓 존스가 있다면 서울엔 은수가 있다고 해야 할까? ^^ 

비소설


  

 

 

 

 

 

 <안달루시아의 낙천주의자>는 스페인 시골에 정착하여 가족을 이루고 살게 된 작가가 자신의 일상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쓴 책이다. 안달루시아 지방을 워낙 아름답게 그려놔서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을 정도다.. 어떤 풍경일지 도통 상상이 안 가서.
내게는 '한핏줄' 책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프로방스>보다 이 책이 더 좋았다. <나의 프로방스>에서는 글쓴이가 뼛속까지 그 지역 사람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무언가 '도시에서 온 사람'이라는 특권 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건 순전히 나만의 느낌..) 이 책의 글쓴이는 너무나 소박하고 온 마음을 다 열어 자신이 사는 곳을 사랑하고 그 곳에 동화되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는 정말 음울한 인생을 산 캐롤라인 냅이라는 미국 저널리스트가 쓴 책인데, 거식증, 알코올 중독, 부모님과 오랜 남자 친구의 상실 등 혹독한 경험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 개 루실과의 관계 맺기 과정을 섬세하고 지독하게 그려냈다. 사람보다 애완동물과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애완동물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Loan족'에 대한 심층취재를 곁들여. 인간의 외로움이나 관계에 대한 갈증,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은 소설보다 더 재밌는 논픽션. 서점과 관련된 이야기라 더 매력적. 

청소년

 

 

 

 

 

 



올해 처음 읽고 너무 좋아하게 된 작가, 로이스 로리의 책들.
<그 여름의 끝>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다룬 슬픈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리버보이>보다 더 좋았다. 아름다웠고.
<기억전달자>와 <파랑채집가>는 미래의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책인데, 인간과 그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두루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도, 어른의 눈높이에도 맞는 책들.

교육

 올해 김용택님이 교직을 떠나셨는데.. 이 분이 교직 생활이 힘들게 다가올 때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 해 반 동안 쓰셨던 교단일기이다. 말 그대로 일기.
이 책에는 시인이자 교사인 글쓴이의 육성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이 사회에 얼마나 어른답지 못한 어른과 교사답지 못한 교사가 많은지, 그리고 '진심'이란 것이 얼마나 멸시 당하고 있는지.. 이 일기를 읽으면서 많이 생각했다. 많이 배웠고, 많이 느꼈던  고마운, 보석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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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31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은 하나도 없군요~
책은 '그 여름의 끝' 하나 있는데-10월에 선물받았는데 아직 읽지도 않았고...ㅜㅜ

알맹이 2009-01-02 14:22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책 많이 읽고 계시잖아요. 저는 소설 읽는 걸 워낙 좋아해서 늘 소설만 읽는 터라.. 겹치는 책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